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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laberinto del fauno[1] (영어제목 Pan's Labyrinth)
어른들을 위한 잔혹 동화
1 개요
2006년 기예르모 델 토로가 각본을 쓰고 감독한 미국, 멕시코, 스페인 합작의 판타지 영화. 1944년 내전이 막 끝난 시점의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소녀가 겪는 환상과 현실을 그리고 있다.
동화적이면서 기괴한 판타지와 파시스트 치하의 비극적인 전쟁이라는 서로 안 어울릴 것 같은 두 장르를 완벽히 조화시킨 스토리와 독창적인 비주얼 및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더해져 엄청난 찬사를 받은 델 토로의 대표작이자 최고의 판타지 영화 중 하나.
장르를 따지자면 판타지이지만 일반적인 오락영화는 아니며, 전쟁영화로 볼 수도 있다. 동화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호러에 가까울 정도의 잔혹성이 엿보이는 작품. 뒤틀린 환상세계와 잔혹하고 무자비한 현실세계를 대비시키는, 일반적으로 연상하는 판타지 영화나 환상영화와는 엄연히 범주가 다르건만… 개봉 당시 국내 배급사가 마치 나니아 연대기 같은 가족용 판타지인 것처럼 홍보하는 짓을 하는 바람에 국내에서는 좀 미묘한 반응을 얻었다. 자세한 건 아래에서.
아카데미 3개 부문을 비롯, 많은 수상을 했고 로튼 토마토 96점, 메타크리틱 98점[2]을 기록하는 등 거의 극찬으로 일관된 평가를 받았다. 제작비는 1,900만 달러, 흥행수익은 8,300만 달러 정도.
2 상세
기예르모 델 토로는 멕시코인이며 판의 미로 또한 멕시코에서 만든 영화이다. 델 토로가 전작 악마의 등뼈에 이어 이 작품에서도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이유는 멕시코와 스페인이 같은 스페인어권인 것 이외에도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 멕시코는 스페인 내전 당시 소련과 함께 공화파(반파시스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몇 안 되는 나라로, 내전이 끝난 후 패배한 공화파들이 대거 이주해 망명정부를 수립하기도 했다. 이 정부는 1976년까지 지속되었다.
나의 모국인 멕시코는 스페인 내전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나처럼 영화를 만들고 싶어했던 아이들 중에는 스페인 내전 이후 멕시코로 망명해온 가족의 아이들이 많았고, 내게 아버지와도 같았던 이도 스페인의 망명자였다. 스페인 내전은 1930년대에 일어났지만 그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많은 가정이 아버지와 아들을 잃었고, 형제가 형제를 살해했다. 스페인 내전은 잔인한 방식으로 가족을 파괴했던 것이다. - 기예르모 델 토로 |
파일:Attachment/판의 미로/pan3.jpg
델 토로의 아이디어 노트.
판의 미로는 델 토로가 어린 시절부터 20년에 걸쳐 노트에 적은 낙서들과 아이디어 및 그림을 정리한 것으로, 그의 라이프워크라고 할 만한 작품이다. 어린 시절의 꿈에 나온 "염소뿔을 가진 남자"를 모티브로 그의 경험과 영향받은 요소들이 녹아있다. 예를 들어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프란시스코 고야의 그림들, 아서 매컨의 "위대한 목신 판"에 등장하는 불길한 이미지 같은 것들. 다만 종교적인 영향은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는데, "타인을 위한 자기희생이 곧 자신의 구원"이라는 메시지에서 기독교적 영향을 읽어내려 하는 평론가들에게 "내가 보기에는 지극히 불경스러운 영화"라며 반박한 바 있다.[3]
제작비나 스케줄이 풍족하지 않아 상당히 빡빡하게 만들어진 영화라고 한다. 시간이 12주밖에 없었기 때문에 밤낮으로 일해야 했고 일주일에 3kg씩 빠졌다고. 깨알 같은 마이클 무어와 피터 잭슨 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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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나 바케로.(Ivana Baquero)
오필리아 역을 맡은 이바나 바케로는 1994년생으로 7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한 아역배우이다. 판의 미로 촬영 당시에는 11세로 델 토로 감독이 설정한 오필리아보다 나이가 다소 많고, 곱슬거리는 머리 등도 델 토로가 생각하던 오필리아 이미지와 약간 달랐지만 첫 대본 리딩에서 델 토로의 아내와 카메라맨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어 캐스팅되었다. 귀엽고 똘망똘망하지만 남모르는 깊은 슬픔에 젖은 느낌의 오필리아 역을 훌륭하게 소화하면서 각종 영화제에서 11회 노미네이트되어 6개의 상을 수상했다.
2008년 12월 26일 KBS 명화극장에서 한국어 더빙판으로 방영되었다.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에 나오는 곡 메르세데스의 자장가(Nana de Mercedes, 나나 데 메르세데스).
2016년 크라이테리온 콜렉션에서 10주년 기념 블루레이가 나온다. 새로 그린 일러스트가 표지와 2k 디지털 마스터, 10주년을 기념해 새로이 제작된 인터뷰가 수록된다. 특이사항으로 잉크하트 원작자 코넬리아 푼케가 진행하는 인터뷰가 수록된다고. 리뷰가 떴는데, 기존판보다 화질 개선이 이뤄졌다고 한다.
3 평가
2006년 칸 영화제에서 첫 상영되었을 때[4] 22분간 기립박수를 받은 일화는 유명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 초연 시에도 기립박수를 받았으며, 비미국 영화지만 79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미술상, 촬영상, 분장상의 3개 부문을 수상했다. 그 밖의 수상 기록은 다음과 같다.
- 멕시코 아리엘 어워드: 작품상 포함 9개 부문
- BAFTA 어워드(영국 아카데미 상):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포함 3개 부문
- 스페인 고야 어워드: 7개 부문
- 전미비평가협회상: 최우수 작품상
- 새턴 어워드(SF/판타지/호러 영화상): 최우수 국제영화상 포함 2개 부문
- 스페이시 어워드: 최우수 작품상
- 콘스텔레이션 어워드: 최우수 SF 영화, TV, 또는 미니 시리즈 상
- 판타스포르토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 벨기에 영화 평론가 조합: 그랑프리
- 휴고 상: 최우수 영화 부문
로튼 토마토 96%, 메타크리틱 98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임지를 비롯한 주요 매체가 2006년 최고의 영화 내지는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꼽았으며 로저 이버트는 "역대 최고의 판타지 영화"라는 평가와 함께 4/4의 별점을 주었고 자신의 가장 위대한 영화 리스트에도 등재했다. 2010년 엠파이어지는 "동화, 파시즘에 대한 비판, 호러, 판타지, 기묘하게 아름답지만 병적인 이야기, 이 영화를 어떤 시각으로 읽든 이 뒤틀린 걸작은 척 노리스도 때려눕힐 만한(!!!) 감성의 펀치를 선사한다"라는 말을 덧붙여 역대 최고의 영화 100선 중 5위로 선정했다. 이동진(평론가)는 "이보다 깊고 슬픈 동화를 스크린에서 본 적이 없다"는 평가와 함께 10점 만점에 10점을 주었고, 2010년 기준 IMDB에서 21세기 영화 중 평점이 가장 높은 20개의 작품을 자신의 평가순대로 배열했을 때 이 영화를 1위로 뽑았다.
4 한국 배급사의 병크
한국 개봉시 배급사가 이 영화에다가 뜬금없이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라는 출처불명의 부제를 붙여놓고 15세 이상 관람가인 이 영화를 아동용 판타지 영화로 선전했다.트레일러만 봐도 오필리아는 그나마 웃고있고, <s>잡아먹히기 전요정이 날아다니고, 그나마 덜 괴상한'판'과 '두꺼비'정도만 나와서 충분히 낚일만 하다.</s> 뭐? 손바닥에 눈깔이 달린 괴물이 나오는데? 그나마 최소한의 양심은 있었는지 제목은 안 바꿨다 열쇠구멍은 세 개 맞다 여기에 낚인 사람들은 고문, 신체훼손, 괴물, 그로테스크하고 잔인한 묘사 영화계의 악튜러스[5]에 크게 놀랐고 어린이 판타지 영화인 줄 알고 낚인 아이들이 울면서 뛰쳐나가거나, 다같이 보러 온 가족들이 중간에 관람을 중단하는 사례도 있었다(…).[6] 그 때문에 불매운동을 하자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 배급사를 욕하지 않고 영화에 평점 테러를 한 관람객들도 문제는 있다 결국 배급사가 만악의 근원
그러나 이는 영화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배급사의 잘못된 홍보 탓이다. 이러한 이유로 덕분에 한국에서는 흥행에 실패했고 평도 그다지 좋지 않다. 네이버 등에서의 평점이 낮은 이유도 이러한 병크 마케팅에 낚인 사람들의 분노의 1점 러쉬 때문. 단기간의 관객몰이를 위해 작품성을 무시하고 벌인 이기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되려 망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배급사로선 자업자득인 셈. 쌤통이다 배급사 대표의 해명이라기보다는 변명# 멀쩡한 영화 하나 버려놓고 뻔뻔하다… 어렵고 힘든 일이면 사기도 용서되나? 그래도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가고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영화의 가치를 알아본 많은 사람들이 후한 평점을 주고 있다.
한국에서만 이런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다른 나라에서 홍보했을 때도 스페인 내전이 배경이라는 건 싹 감추고 판타지 부분만 보여주는 건 흔히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프랑스[7]나 일본,아이슬란드 등의 국가에서는 12세 이상 관람가로 개봉되기도 했다(…).
5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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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에 '지하왕국의 공주 모안나가 지상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못 이겨 남몰래 올라왔다가 강렬한 태양빛에 두 눈이 멀어 지하로 돌아오지 못 하고 평범한 인간으로 살다가 죽게 됐다'는 내용의 짧은 동화가 나레이션과 함께 나온다.[8]
오프닝이 끝나고 배경은 현실인 1944년 스페인으로 바뀐다. 이 당시 스페인은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파시스트 군이 공화정부에 대한 반란을 일으켜 정권을 잡은 상황으로, 공화파 잔당들은 산간지방에서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다.
동화책 읽기를 좋아하는 감수성 풍부한 소녀 오필리아는 임신한 어머니인 카르멘과 함께 새아버지 비달 대위가 있는 산간오지로 가고 있는 상황이다. 공화파 반군을 잔인하게 진압하는 파시스트 군 장교로 악명 높은 비달은 회중시계[9]로 시간을 체크하며 카르멘과 오필리아가 제때 오길 기다린다.
카르멘은 임신중독증을 앓고 있는 몸으로 무리하게 장거리 여행을 한 터라 건강이 더 악화된 상태였다. 장거리 여행이 이미 허약한 상태였던 카르멘에게 무리임을 뻔히 알면서도 "아들은 아버지 곁에서 태어나야 한다"는 논리로 카르멘은 물론 그 딸인 오필리아까지 무리하게 산 속에 있는 자신의 목조 저택으로 이사를 오도록 했던 것. 비달은 카르멘의 상태를 뻔히 알면서도 카르멘보다는 임신하고 있는 자신의 아들[10]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의붓딸인 오필리아에게도 차갑기는 마찬가지라 도착한 오필리아가 인사를 건네도 대놓고 무시했을 정도였다.오필리아가 왼손을 내민 게 보기 흉해서 그랬을 지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그는 아무 죄 없는 농민들이 단지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심하게 폭행하고 잔인하게 살해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파시스트였다.이 장면부터 극장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낯선 환경과 무서운 새아버지에게 위축된 오필리아의 마음은 당연히 쉽게 열리지 않았다. 카르멘은 오필리아에게 "네가 그분(비달)을 아버지라 부르면 좋겠다"는 소망을 비쳤지만 오필리아는 냉정한 비달을 두려워하며 자신의 죽은 친아버지를 여전히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11] 그런 오필리아를 비달의 하녀들 중 가장 젊은 메르세데스가 이모처럼 다정히 돌보아준다.
비달의 저택에 도착한 날 밤, 침대에 누워있던 오필리아는 저택에 도착하기 전 숲 속에서 본 곤충과 다시 만나게 된다. 오필리아가 책 속에 나오는 날개 달린 소인 같은 요정의 모습을 보여주자 곤충이 요정의 모습으로 변신하고 오필리아는 요정에게 이끌려 저택 부근의 큰 숲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발견한 지하세계로 가는 미로의 유적에서 그녀는 고대 신화 속의 정령인 판을 만나게 된다. 판은 그녀를 공주님이라 부르며 경의를 표하고 그녀는 지하세계의 모안나 공주의 환생이라는 것, 그리고 아버지인 지하세계의 왕은 아직도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오필리아가 다시 지하세계로 돌아오려면 다음 보름달이 뜨는 밤까지 세 가지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며 그녀에게 그 임무를 지시하는 책을 건네준다. 다음 날 엄마 카르멘과 저택의 하녀들은 드레스를 입고 공주처럼 예쁜 오필리아의 모습에 감탄하지만 오필리아는 전날밤의 일에 대해서만 생각할 뿐이다. 오필리아는 자신의 어깨에 공주의 증표인 달의 문양이 새겨져있음을 확인하고 들뜬 마음으로 몰래 책을 펴 자신의 첫 번째 과제를 지시받게 된다.
첫 번째 임무는 나무의 뿌리에 살며 나무를 말라죽게 만들고 있는 괴물 두꺼비에게 마법의 돌을 먹여 그를 처치하고 그 뱃속에 있는 열쇠를 가지고 오는 것이었다. 고생 끝에 오필리아는 기지를 발휘해 열쇠를 가져오지만 그러느라 카르멘이 특별히 선물해준 만찬을 위한 예쁜 드레스를 진흙으로 심하게 더럽히게 된 데다 만찬에도 불참한다. 화가 난 카르멘은 그 벌로 오필리아를 굶기지만 오필리아는 들떠서 배고픈 줄도 모른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두 번째 임무를 보기 위해 책을 펼쳐봤을 때 이 다음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알려달라고 묻자 책이 피로 물들더니[12] 카르멘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되어 하혈까지 한다. 카르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임무를 수행하지 못 하고 있는 오필리아 앞에 판이 나타나 두 번째 임무의 수행을 재촉한다. 오필리아가 "어머니가 아프다"며 할 수 없다고 하자 판은 만드레이크의 뿌리를 주며 이것을 우유에 담가 카르멘의 침대 아래에 놓고 만드레이크에게 매일 신선한 피 두 방울을 주라고 한다. 오필리아는 남몰래 판의 지시를 따랐고 덕분에 카르멘의 증상이 주치의도 놀랄 정도로 호전되자 오필리아는 다시 책을 보며 두 번째 임무를 알아본다. 그 임무는 아이를 잡아먹는 지하괴물[13]이 있는 방에 가 칼을 가져오는 것이었다.
오필리아는 받은 열쇠로 상자를 열어 칼을 챙겨 나왔고, 그렇게 무사히 임무를 수행하는 듯했지만 굶어서 배가 몹시 고픈 상태였기 때문에 그 방의 식탁 위에 있는 진수성찬에 결코 손을 대선 안 된다는 판의 지시를 무시하고 포도알을 몇 개 집어먹고 만다.굳이 먹을 꺼면 좀 맛있는 걸 많이 집어먹던지 그러자 괴물이 깨어났고 오필리아와 함께 온 요정들은 한 명을 제외하고는 괴물을 막으려다 그만 괴물에게 잡아먹혔다.[14] 자신을 쫓아오는 괴물을 보고 기겁한 오필리아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요정과 함께 가까스로 도망쳐나온다.
판은 이 사실을 알고 규칙을 어긴 것에 대해 오필리아에게 화를 내더니 "당신은 절대로 지하왕국으로 돌아가지 못 할 것이다!"라며 그녀의 눈 앞에서 사라진다. 한편 메르세데스는 숲 속에서 게릴라군의 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남동생 페드로와 긴밀히 내통하여 비달의 계획을 방해한다. 사실 메르세데스뿐만 아니라 카르멘의 주치의도 게릴라군의 일원으로서 첩자 노릇을 하고 있었다. 주치의는 메르세데스와 함께 몰래 숲으로 가서 부상자를 치료하고 빼돌린 항생제와 다른 보급품을 전달해준다. 그리고 다음 날 게릴라군은 비달의 처소와 진지를 습격한다. [15] 비달 역시 이에 대한 반격으로 숲 근처의 게릴라군을 잔인하게 죽이고 게릴라군의 일원을 사로잡아 혹독하게 고문한 끝에 첩자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비달은 고문으로 이미 폐인이 된 게릴라군을 치료한 뒤 다시 심문할 생각으로 주치의를 불러들이나 주치의는 게릴라군을 위해 그의 동의하에 다량의 진정제를 주입하여 안락사시킨다. 비달이 항의하자 주치의는 "사람을 치료하고 다시 고문하는 그런 잔인한 짓은 당신이나 한다"며 항의하고, 빼돌려진 항생제 때문에 주치의가 첩자인 것까지 알고 있던 비달은 자신에게 등을 돌려 떠나는 주치의의 등에 총을 쏘아 사살해버린다.
한편 판이 사라지고 나서 오필리아는 카르멘의 침대 아래에 놓은 만드레이크의 상태를 확인하러 갔다가 그만 비달에게 들키고 만다. 만드레이크의 뿌리를 보고 경악한 비달이 그것을 빼앗아 내팽개치려 하자 오필리아는 "판이 그러라고 했다"며 울먹인다. 그런 오필리아에게 비달은 "동화만 보더니 완전히 미쳤다!"고 화를 낸다. 결국 카르멘이 일어나 자신이 딸을 혼내겠다며 비달을 내보낸다. 모녀만 남겨지자 카르멘은 오필리아에게 "현실은 차가우며 동화 같은 건 없다"면서 오필리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만드레이크의 뿌리를 끝내 불에 던져 태워버린다. 그러자 여지껏 잠잠하던 만드레이크 뿌리가 불에 타며 고통스런 비명을 질러댄다. 그리고 그 순간 갑자기 카르멘의 상태가 심각하게 악화되어 진통이 시작된다. 하녀들이 소식을 비달에게 알리자 비달은 급한 대로 군의관을 불러들이고, 그녀는 군의관의 집도하에 비달의 아들을 출산한 직후 사망한다.[16] 아내가 죽고 의붓딸이 슬퍼하는데도 비달은 자신의 아들에게만 신경을 쓰는 냉담함을 보인다.
카르멘의 장례식이 끝나자 메르세데스는 비달이 자신의 정체를 눈치챈 것을 알고 오필리아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온다. 오필리아는 "혼자 남겨지기 싫다, 데려가달라"고 호소하고 오필리아를 동정한 메르세데스는 오필리아까지 데리고 야반도주하려다 붙잡히고 만다. 비달은 오필리아는 방에 가두면서 "누가 애를 구하러 오면 애부터 죽여라"라고 명령하고 메르세데스는 고문으로 취조하려고 결박해둔다. 하지만 그가 방심한 사이 메르세데스는 몸에 지니고 있던 식칼로 결박을 풀고 그를 찔러 제압하고는 "오필리아를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비달의 입에 칼을 넣어 오른쪽 뺨까지 찢는 큰 상처를 남기고 도주해버린다. Why so serious? 숲 속으로 도망간 메르세데스는 비달의 명을 받은 그 부하들에 의해 곧 포위되지만 때마침 페드로가 이끌고 온 게릴라군이 비달의 부하들을 사살하고 그녀를 구출한다. 비달은 입가에서 뺨까지 난 찢어진 상처를 손수 실로 꿰메고 거즈를 붙인 뒤 진정제로 쓰기 위해 상비한 브랜디를 마신다.[17]
그 날 밤 방에 홀로 갇혀 슬픔과 외로움에 빠진 오필리아 앞에 판이 다시 나타나 그녀에게 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 갓 태어난 남동생을 미로까지 데려오라고 한다. 오필리아는 몰래 비달의 방에 들어가 비달의 술잔에 약을 타 재우고 아기를 안은 채 숨지만 공교롭게도 게릴라군이 들이치며 낸 폭격 소리에 비달에게 들켜버리자 곧바로 도망치기 시작한다. 페드로가 이끄는 게릴라군이 계속 들이닥쳐 수류탄이 터지고 곳곳에서 교전이 벌어지며 수적 열세에 밀린 부하들이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비달은 자신의 아들을 안고 도주하는 오필리아만을 따라간다. 그 직후에 허겁지겁 저택으로 진입한 메르세데스와 게릴라군은 제일 먼저 오필리아부터 찾지만 그녀의 방엔 분필로 그려진 문만이 있을 뿐 아무도 없었다. 오필리아는 추격전 끝에 가까스로 비달을 따돌리고, 숲 속의 미로에서 기다리고 있던 판은 칼(오필리아가 두 번째 임무에서 가져온 칼)을 들고 지하세계의 문을 열려면 죄 없는 사람의 순결한 피가 필요하니 아기의 피를 뿌려야 한다며 오필리아에게 남동생을 달라고 재촉한다.[18] 그러나 오필리아가 남동생을 죽일 수 없다며 끝까지 거부하자 "공주님 뜻대로…"란 말을 남기며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오필리아에게 다가온 비달은 그녀의 품에서 자신의 아들을 빼앗자마자 그녀를 무자비하게 총으로 쏴버린다. 그리고 유적 한가운데 쓰러져 피를 흘리는 오필리아를 방치한 채 아들을 품에 안고 숲 밖으로 나온다. 그러나 숲을 나오자마자 메르세데스가 이끌고 온 게릴라군과 마주치게 된다. 살기등등한 그들이 이미 자신의 부하들을 모두 전멸시켰으며 자신 역시 죽게 될 것임을 알게 되자 비달은 메르세데스에게 아기를 건네주며 "내 아들이다. 내가 죽거든 그 아이에게 내 이름과 내가 죽은 시간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하며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시계를 꺼낸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는 "아니, 이 아이는 너의 이름도 모를 것이다."라고 냉정히 말한다. 그 직후 페드로가 비달의 얼굴에 총을 쏴 공개적으로 사살.[19]
한편 메르세데스는 아기를 품에 안은 채 페드로와 함께 미로로 들어가 오필리아를 찾는다. 그러나 이미 오필리아는 죽어가고 있었고, 메르세데스는 눈물을 흘리며 오필리아에게 허밍으로 자장가, 영화의 첫 씬에서 흐르던 그 음울한 노래를 불러준다.
화면이 바뀌어 오필리아의 피가 미로의 지하에 떨어져 지하왕국의 문이 열리고 화려한 지하왕국이 오필리아의 눈 앞에 펼쳐진다. 그곳에선 공주의 아버지인 지하왕국의 왕과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는 왕비, 그리고 판을 비롯한 백성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왕은 남의 피를 희생하는 대신 자신의 피를 흘리는 것이 마지막 가장 어려운 시험이었으며 그녀를 칭찬하고 판과 다른 백성들도 모두가 오필리아를 크게 반겨준다. 다시 화면이 바뀌어 미로 한가운데 쓰러져있던 오필리아는 결국 죽게 되고, 메르세데스는 안타까움과 비통함으로 오열한다.[20] "그리고 공주는 아버지의 왕국으로 돌아갔고, 정의와 온화함으로 왕국을 오래오래 평화롭게 다스렸으니 온 백성이 그녀를 사랑했다. 그녀가 지상에 남긴 흔적들은 어디를 봐야 하는지 아는 자들에게만 보인다고 한다."라는 나레이션이 나오며 영화가 끝난다.
6 결말과 관련된 떡밥
이 작품을 보고 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은 과연 오필리아가 본 그 모든 것이 혼자만의 환상이었는지, 아니면 실제 일어난 일이었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또 판타지가 전부 실제였다고 하더라도, 어디까지가 실제였는지도 중요한 문제다. 다시 말해서 오필리아가 죽기전까지 본 모든것이 실제로 일어났었다고 하더라도, 마지막 지하왕국에 가는것만 혼자만의 망상일수 있다는것.
일단 오필리아가 망상을 할 수도 있을 만큼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음을 이해하면 도움이 된다.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오필리아가 혼자만의 환상을 본 것이라는 해석은 약간 붕 뜬 주장이 되어버린다.
- 오필리아의 심리
- 오필리아는 영화 시점 이전에 이미 봉제공인 아버지를 잃었으며 아버지가 내전 때문에 죽었을 가능성이 높지만[21]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어린아이에게 심대한 충격이 되었을 것은 자명하다. 친아버지가 봉제공이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전까지 오필리아는 그다지 유복하게 생활하지는 못 했을 것이고 전쟁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아왔을 것이다. 오필리아의 바람과는 반대로 생활고를 견디지 못 한 어머니는 재혼을 결정했고, 그 상대인 비달 대위는 오필리아의 마음에 굉장히 안 드는 사람으로, 초면의 어린아이에게 "악수는 오른손으로 하는 거란다" 따위의 냉랭한 말만 날리고 이후로도 따뜻한 면모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22] 게다가 비달 대위가 아니더라도 애초에 산장은 모르는 사람뿐이라 오필리아가 심리적으로 기댈 만한 인물은 어머니 카르멘밖에 없는 상황인데, 카르멘조차도 딸과 비달 대위와의 사이를 중재하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오필리아에게 그다지 협조적인 태도가 아니다. 이 정도면 설령 어른이라도 큰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환경이고, 특히 어머니 카르멘 사망 후의 오필리아는 전쟁이라는 자신의 힘으로는 어떻게 안 되는 거대한 현실 앞에 선 답답함에 현실도피를 좀 한다 해도 충분히 이해해줄 수 있다. 또한 열 살 남짓인 나이를 생각해보면 오필리아는 아직 정치적 사리분별을 할 만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비달 대위측 인물들에게서 이미 일종의 비인간성을 감지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 비달 대위의 강박관념
- 비달 대위의 배경이 명확하진 않지만 대사를 보면 아버지가 1차 대전 참전용사 [23][24], 그것도 계급이 꽤 높았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다. 어쩌면 군인 가문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산장의 다른 인물들이 하는 이야기로 미루어보면 아버지는 나름 전쟁영웅이었고 (어쩌면 원치 않았는데도 아버지를 따라) 군인이 된 비달은 아버지를 일부러 깎아내리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비달의 중요 아이템인 회중시계에서 드러나는데, 누군가가 회중시계와 아버지의 유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비달은 그런 일은 없었다며 일언지하에 부정해버린다. 그러면서도 막상 본인이 죽을 때나 시계를 손질하는 모습을 보면 아버지에 대한 애증 내지는 아버지를 넘어서려는 욕구가 강했던 것을 알 수 있으며, 그런 집착은 유품인 회중시계로 이어지고 시계에 대한 집착은 시간/시각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진다. 비달 대위의 또다른 강박증은 아들에 대한 집착인데, 줄거리에 설명되어있듯이 1.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아들이라 지레짐작하며, 2. 아들은 반드시 아버지가 있는 곳에서 태어나야 하며, 3, 아들은 아버지가 죽은 시각을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본인의 아버지에 대한 컴플렉스가 대를 이어 내려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신의 혈육인 아들을 중시하는 것이 도를 넘어 혈연이 아닌 오필리아는 당연히 냉대, 카르멘은 사랑하는 아내가 아니라 그저 아들 낳는 도구 정도 취급이다. 아내와 의붓딸뿐만 아니라 산장 전체에서도 비달 대위와 권위에 의지한 군림이나 아첨/아부가 아닌 인간적인 관계로 맺어진 인물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작중에 일어나는 여러 일들은 오필리아가 경험한 것들이 진실인지 혹은 환상인지에 대한 떡밥을 제공하는데, 환상 부분(판, 요정, 두꺼비, 식인괴물 등이 등장하는 장면)은 공교롭게도 항상 오필리아가 혼자 있을 때만 나온다. 그리고 현실 부분의 상황이 오필리아에게 안 좋게 돌아갈수록 환상 부분 역시 기묘하게도 오필리아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을(또는 그 반대로도) 볼 수 있다. 현실 vs 망상에 관련된 떡밥들을 간추리자면 다음과 같다.
- 석상에서 나온 벌레[25]를 보고 요정이라 하는 장면
- 분명 누가 봐도 벌레인 대상을 두고서 어머니에게 요정을 보았다고 말하는 점은, 오필리아가 이미 정상이 아님에 대한 암시일 수 있다. 물론 순수한 동심에서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으므로 단언할 것은 아니다.
- 분필로 통해 이동하는 장면
- 열쇠를 찾으러 가는 장면이야 그냥 환상이었을 수 있다고 쳐도, 도망치다 붙잡혀 엄중한 감시하에 놓였음에도 방을 탈출해 양아버지의 방으로 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진실으로 해석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그 분필을 비달이 직접 봤다는 것과 그후 오필리아의 방에서 분필로 그린 문이 발견되었다는것이 증거. 어떻게 그 방으로 침입했는지의 과정이 전혀 나오지 않지만, 대위가 특별히 감시하라고 지시까지 한 방이 어린아이 혼자서 빠져나올 수 있을정도로 감시가 소홀해지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생각해보자.
- 쫓기는 중에 나무가 갈라져 비달을 따돌리는 장면
- 환상이 아니라 진실이라고 해석하는 관객들이 두 번째로 확실한 근거로서 내놓는 장면인데, 정말 이 모든 게 환상이라면 멀쩡한 양아버지를 이런 방식으로 따돌릴 수는 없기 때문. 하지만 여기에 대한 반론도 있는데, 그 길 자체가 원래 있는 길이라 오필리아가 지나갔을 뿐이고 비달은 오필리아가 탄 약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져 그 길을 보지 못하고 지나쳤을 수도 있다는, 한 마디로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는 것. 게다가 어떻게 했는지 몰라도 결국 비달은 오필리아를 쫓아가는 데 성공한다.
- 만드레이크의 뿌리
- 이 또한 상당한 떡밥. 오필리아 엄마의 침대 밑에 둔 이 기괴한 식물에 대한 대위와 엄마의 반응으로 보아 식물은 실존하는 것은 분명하고, 이 식물을 침대 아래에 놓자 실제로 오필리아의 엄마의 상태가 잠시나마 회복되었었다. 반론으로는 실제로는 그러한 식물이 아니라 그저 기괴하게 생긴 나무뿌리, 혹은 다른 어떠한 것일 수도 있고, 오로지 미친 오필리아의 눈에만 그러한 존재로 비쳤을 수도 있다는 점.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아도 무슨 물건이라도 피 섞인 우유에 담겨있는 광경을 보고 기겁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을 사람은 없을 듯.[26] 또 그 만드레이크의 뿌리는 오필리아가 혼자 남겨져있었던 처음에는 아기처럼 옹알이를 하고 소리를 내는데 나중에 오필리아가 비달에게 들키던 상황에서는 일반 식물처럼 덩그러니 있었다.
- 지하세계의 두 인물
- 유심히 보면 알겠지만 지하세계의 왕비는 다름 아닌 오필리아가 가장 사랑했고 그리워하는 그녀의 어머니이다. 여기서 나오는 남자는 현실세계 오필리아의 원래 아버지인 봉제공일것으로 추정된다 왜냐하면 오필리아가 남자를 보자마자 태연하게 아버지라고 불렀기 때문.[27] 작중 지하왕국에 존재하는 오필리아의 부모가 신적으로 묘사되는것에 비해서, 정작 실제모습은 불과 얼마전 현실세계에서 사망한 두 부모의 모습과 같다는건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다시 말해 지하세계로의 귀환 자체가 자신의 간절한 염원이 빚어낸 환상일 수 있다는 것.
- 책
- 진실이라는 근거로 여겨지는 요소로 오필리아가 새 집에 도착한 첫 날 밤 미궁에서 판에게 받은 책은 산장에 있던 물건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전에 오필리아가 들고 온 물건은 절대로 아니다. 거기다가 오필리아 말고 다른 사람들이 본 바 없는 다른 의혹물(분필 제외)과 달리 책의 존재는 메르세데스나 다른 사람들도 분명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책만 환상이 아니라고 보면, 진실의 근거가 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유적에서 빈 책을 줏었다는 해석도 충분히 가능하다.
- 전쟁
- 설정상 오필리아가 살고 있는 시대는 현재 스페인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로 인해 이 모든 것이 "참담한 전쟁과 냉혈한 양아버지"라는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어하는 어린 오필리아의 자기방어적 현실도피가 만들어낸 환상이라는 의견도 있다. 전쟁 때문에 미쳐버리거나 정신이 나가버리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걸 보면 설득력 있는 의견. 이게 사실이라면 판에게 항변하던 오필리아가 비달의 눈에는 혼자 허공을 보고 떠들어대고 있는 것처럼 보인 것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많은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의 주인공들 중 아동학대나 전쟁, 왕따 등 정신적으로 피폐하거나 비극적인 환경에서 자라오다 마법이나 판타지의 세계를 맞닥뜨리는 사람이 많은 것을 생각해보면 전쟁이란 상황 하나만으로 오필리아가 미쳤을 거라 단언할 순 없다.
- 오필리아의 죽음
- 영화에서 오필리아가 죽는과정을 보면, 오필리아가 총에 맞고 쓰러짐 → 지하왕국으로 감 → 현실세계에서 미소를 띠고 죽음. 이렇게 나오는데, '전부 망상이었다'는 입장에서 보면 매우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동시에 일어났다고 가정하더라도, 아직 살아있는 상태에서 영혼이 지하왕국으로 갔다는것은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물론 해석하기 나름이기때문에 정답은 없다.
- ↑ 발음은 '엘 라베린또 델 파우노' 정도에 가깝다.
- ↑ 역대 영화 15위에 해당하며, 2000년 이후 발표된 영화로는 1위, 또한 발표 당시에 점수가 집계된 영화로서도 1위이다.
- ↑ 델 토로의 반박과는 별개로 멕시코-스페인은 뿌리 깊은 가톨릭 문화권이다. 델 토로가 의도했든 안 했든 간에 이 영화의 여러 메타포는 희생와 구원의 기독교적 이념을 상징하고 있다.
- ↑ 그것도 비경쟁이 아닌 경쟁 부문이었다!
- ↑ 물론 전체적으로 보면 악튜러스 쪽이 훨씬 심각하다. 판의 미로 쪽은 아동용으로 홍보는 했지만 등급은 15세 이상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악튜러스는 그로테스크한 장면은 물론 나체씬(양성)이 남발되었는데 아예 전체이용가로 발매되었다. 당연히 게임해본사람은 저 영화 본 사람 급으로 놀랐을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악튜러스 참조.
- ↑ 본국인 멕시코에서도 이런 사태가 빈번하게 일어나 멕시코의 극장들은 폭력 묘사가 강하니 주의하라는 표지를 포스터에 붙였다고 한다.
- ↑ 프랑스의 심의 기준이 세계적으로 관대한 편임을 감안할 것. 웬만큼 잔인한 영화도 12세 등급을 받는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12세 등급을 받는 나라다 - ↑ 장용학의 소설 '요한 시집'에 이와 아주 유사한 우화가 실려있다.
- ↑ 비달의 아버지가 물려준 것으로, 그의 아버지가 죽기 전에 자신이 죽는 시간을 표시하겠다며 깨뜨린 것을 비달이 수리해 들고 다닌다. 비달은 금이 간 데다 바늘도 움직이지 않고 톱니바퀴 소리만 나는 이 시계를 틈만 나면 바라보면서 굉장히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시간에 대한 일종의 강박관념과 아버지에 대한 컴플렉스로 보인다.
- ↑ 신기하게도 비달은 카르멘이 가진 자신의 아이가 아들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 의사가 "어떻게 아들인 걸 아시는지…?"라고 물었을 때 가소롭다는 듯 웃고 지나가는 모습까지 보인다. 또한 얼마 후에 카르멘의 건강이 악화되자 "산모와 아들 둘 중 하나만 구해야 한다면 아들을 구하라"고 의사에게 지시할 정도였다. 아마 대를 이어 군인이 되어줄 아들을 낳고자 하는 열망이 그만큼 컸던 듯.
- ↑ 오필리아의 친아버지가 공화파로 정부군에 맞서다 죽은 것 같다는 해석도 있다. 이 해석이 사실이라면 비달은 적의 아내를 빼앗는 비열한 짓까지 저지른 셈이 된다.
- ↑ 자궁 모양
- ↑ 살들이 이리저리 늘어진 뼈만 남은 몸뚱이에 눈엔 콧구멍과 살에 파묻힌 입만 있고 눈은 손바닥에 박혀있다. 이 외양 묘사를 보면 이골로냑이 모델인 듯하다. 메이킹 필름에 나온 내용에 따르면 감독의 주문대로 열심히 만들어 오자 정작 기예르모는 얼굴 부분을 싹 밀어버리고 눈과 입, 콧구멍만 남기라고 지시해 특수효과팀이 멘붕했다고 한다. 그래도 막상 결과물이 나오니 감독 말대로 하길 잘 했다고 했다.
- ↑ 관객들은 손에 눈이 달린 괴상한 괴물에 1차로 놀라고, 요정이 뜯어먹히는 장면에서 두번 놀라게 된다.
- ↑ 이때 창고도 털어갔는데 자물쇠에 손상이 가해진 흔적이 없었기 때문에 비달은 창고 열쇠를 갖고 있는 메르세데스가 첩자임을 알게 된다.
- ↑ 만약 비달이 주치의를 죽이지 않아서 카르멘이 예정대로 주치의의 집도하에 출산했다면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비달이 카르멘을 간접적으로 죽인 셈. 사실 애초에 비달이 카르멘을 임신시키지 않았다면 카르멘이 출산하다 죽을 일도 없었고 오필리아가 어머니까지 잃을 일도 없었다.
- ↑ 꿰맨 뺨의 실밥 사이로 브랜디가 다 새어나와 거즈가 젖고 알콜 성분 때문에 본인도 고통스러워한다. 보는 관객들이 더 아플 지경으로 잔인하고 리얼했다. 인조피부를 덧대고 촬영한 뒤 상처 사이로 보이는 진짜 피부는 CG로 지우는 방식으로 촬영한 씬인데 비달을 연기한 세르지 로페즈가 직접 그 인조피부를 꿰맸다고 한다. 그러다 자신의 뺨에 진짜로 상처가 날 수 있었는데도 용감하게 촬영했다며 스탭들이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 ↑ 이때 오필리아를 쫒아온 비달의 시점으로 화면이 전환되는데,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떠들고 있는 오필리아를 보게 된다.
- ↑ 총알이 비달의 오른쪽 뺨을 통과하자 비달의 눈이 붉어지는데 이 역시 비달이 뺨의 상처를 손수 꿰매는 씬과 더불어 끔찍하면서도 리얼한 씬으로 꼽힌다.
- ↑ 영화의 맨 첫 장면이다.
- ↑ 만약 참전했다면 봉제공이라는 신분상 공화파였을 것이다. 하지만 "전 남편이 비달 대위의 군복을 지었다"는 카르멘의 대사를 보면 내전으로 인해 죽었을지언정 공화파로서 참전했다고 확단할 수는 없다.
- ↑ 사실, 왼손으로 악수를 나누는 건 스페인 내전 당시 공화파의 표식이었다. 왕당파와 나치는 반드시 오른손으로 악수를 했다. 오필리아의 가족은 원래 공화파였으니 딱히 오필리아가 버르장머리가 없거나 오른손에 든 책을 내려놓기 귀찮아서 왼손으로 악수한 게 아니라, 그냥 자기가 배운 대로, 원래 하던 대로 한 것이 그만 비달의 성질머리를 긁은 것. 이 장면은 오필리아와 비달 대위 사이의 큰 벽을 초장부터 드러내는 장치로 볼 수 있다.
- ↑ 그런데 스페인은 1차대전 때 중립국이었다. 1차대전보다는 스페인 내전이나 식민지전쟁일 가능성이 높은데..
- ↑ 프랑스외인부대에 1차대전기간중 2,000여명의 스페인인이 복무한 기록이있다. 바르셀로나에서 모병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 ↑ 남미 쪽에 주로 서식하는 대벌레의 일종. 우리 나라 대벌레완 다르게 몸이 좀 더 통통하고 흔적날개가 있으며 몸 곳곳에 돌기가 있고 무엇보다도 겁나 크다!
- ↑ 비달은 그 냄새를 맡고 헛구역질을 했다.
- ↑ 오필리아가 새아버지를 쉽게 인정하지 않은걸 떠올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