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연인

SBS 주말특별기획
폭풍 속으로파리의 연인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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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4년 6월 12일부터 동년 8월 15일까지 방영된 SBS의 전 주말 드라마. "저 남자가 내 사람이다! 저 남자가 내 애인이다라고 왜 말을 못하냐고!" , "애기야, 가자!", "이 안에 너 있다."라는 대사 등으로 유명했으며, 이 대사는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이 안에 똥 있다.로 패러디되었다. 덧붙여 자동차 협찬은 한국GM(GD자동차[1])으로,[2] 실제로 쓰이는 사원복을 입은 엑스트라가 보이기도 했다.

김정은신데렐라형 주인공을 박신양백마탄 왕자님 재벌 2세 '한기주'역을 맡았으며 신데렐라 스토리가 이뤄지는가 싶었지만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며 왕자가 폐위되며 조용히 알콩달콩한 사랑을 하며 결혼에 골인한다는 상당히 파격적인 스토리였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심한 반발로 엔딩이 바뀌며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로 탈바꿈하게 된다. 그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엔딩 파트에 서술. 시청률이 50%를 넘어갈 정도로 인기가 좋았고 "애기야 가자"와 "이 사람이 내 사람이다 내 남자라고 왜 말을 못해" 뒤에 나온 키스신은 장안의 화제(해당 장면은 몽땅 내 사랑에서 시공을 뛰어넘어 패러디되었다.)였으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이후 엔딩에 관해 왈가왈부하던 무렵, PD의 '엔딩은 김정은의 소설이었다고 할까한다'라는 폭탄선언으로 순식간에 인터넷이 초토화, 수많은 항의글이 올라왔다. 이후 PD가 '엔딩을 바꿨다'라며 수많은 이목이 집중되던 그 때였다....

그 후 2012년 뮤지컬화됐는데... 뮤덕들의 평가는 아무래도 쓰릴 미[3]가 생각보다 빨리 올라올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 드라마 방영 이후 드라마속의 여주인공을 흉내내 자동차를 '고의로' 외제차의 후방에 충돌시키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다. 2D로 그려지는 매체 말고도 드라마도 얼마든지 현실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예시로 들 수 있다. 물론 가상 매체를 즐기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이걸 재밌게 봤다고 해서 저 행위를 다 따라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대부분 외제차 운전자가 불쌍히 여겨 보내주거나 고소당했지만 몇몇은 실제로 성공해서(...) 신문기사에 나온 적도 있었다.

물론 절대 하면 안된다.드라마 남주인공도 6살 연하의 재벌가 딸과 결혼했다.

2 엔딩

드라마 내에는 세 쌍의 김정은과 박신양이 있다.[4] '파리의 연인' 내내 열연했던 김정은과 박신양은 재야 소설가 김정은의 소설의 주인공이자 소설과 기막히게 똑같은 사연의 실존인물이었다. 김정은[5]이 탈고한 뒤 신문 속 박신양과 김정은[6]이 결혼에 골인했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누군지 몰라도 좋겠네'라며 미소를 짓는 장면으로 알 수 있다. 이후 도로변 인형팔이로 연명하는 재야 소설가 김정은의 인형을 받은 또다른 재벌 2세 박신양을 만나며 새로운 사랑이 이어진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런 간접화법에 가까운 엔딩은 당시 직접적으로 떠먹이듯 설명하는 엔딩을 선보이던 이전 드라마들에 익숙해있던 시청자들에게 이해를 주기 쉽지 않았으며 엔딩에 대해 크게 혼란스러워하게 된다.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이거 다 소설이었어? 이런 XX!"라고 받아들였다. 훼이크다 이 병신들아! 실제로 지금까지 그 당시 파리의 연인의 열성 팬이었던 대다수 사람들이 이렇게 기억하고 있다.

이런 엔딩이 이뤄진 것은 사실 당시 시청자들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몰락한 왕자와 신데렐라, 그렇지만 그들은 아직 행복하다'라는 의도로 기획했던 PD에게 해피엔딩을 바라던 시청자들의 압박이 장난이 아니었고, 당시 의심의 여지없이 국민 드라마였던 파리의 연인이었기 때문에 엔딩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커져만 가는 상황이었다.

사실 이전까지의 전개상황으로 볼 때 박신양과 이동건이 형제였으며, 누나인 줄 알았던 정애리가 사실 어머니였고, 그 사실을 은폐해준 변호사가 자신의 딸과 박신양을 이어주려다 여이치 않자 GD자동차를 몰락시키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거기에 GD자동차의 이사가 이동건에게 그 사실을 알리며 정애리와 야릇한 분위기를 풍기며 박신양의 뜻하지 않은 아버지가 아닌가 하는 듯한 인상을 풍기기까지 했다. 이에 김정은을 가로채지 않는 이동건이 이사와 손을 잡고 박신양을 끌어내리려 하며 클라이맥스로 가던 중이었다. 그 후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진행과 함께 박신양의 약혼녀가 박신양을 포기하고, 이동건이 김정은을 포기하며 어느 바닷가에서 드럼을 연주하다가 새로운 사랑을 만나고, 박신양은 파리로 가서 밑바닥부터 다시 공부하겠다며 파리 체류 중 자전거 여행을 하다가 다시 운명같이 김정은을 만나게 된다. 사실 이 부분에서 결말이 크게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파리의 연인은 자금 문제 상 파리에서 초반과 결말의 촬영을 모두 끝낸 뒤에 국내에 왔으며, 모든 시간과 스케줄 상 결말 촬영을 위해 다시 파리에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실제로, 전개 과정의 박신양과 마지막 파리 촬영 부분의 발성이 다르다.)

3 이모저모

캐스팅 문제로 골머리를 썩였는데 배용준, 이정재, 이서진 등이 한기주, 김희선이 강태영 역 물망에 올랐으나 배용준, 이정재, 김희선은 영화 촬영, 이서진은 MBC 불새 출연으로 고사하자 설득 끝에 박신양이 한기주, 김정은이 강태영 역으로 낙점됐으며 지나친 간접광고 때문에 비난을 받았다.

사실 엔딩은 박신양이 이동건에게 회사를 빼앗기며 파리로 쫓겨나게 되고, 그 곳에서 밑바닥부터 생활을 하며 자신에게 이런 밑바닥 생활은 꿈도 꾸지 못할 거라는 김정은을 회상하게 되고 그를 생각하며 그를 가장 처음 만났던 거리에서 똑같이 자전거를 타던 도중 마치 운명처럼 김정은과 재회하고, 다시 한번 사랑을 확인하며 결혼에 골인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엔딩은 완벽한 해피엔딩을 바라던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PD는 '다 망해서 결혼하기는 했지만 소설이었다'라는 엔딩을 내놓았다가 당시 인터넷에서 더 거센 후폭풍을 맞자 급히 회의 이후 파리 촬영 신과 새로운 시나리오를 짜맞추어 엔딩을 내놓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신데렐라를 비틀어 기존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비판하고자 했던 PD의 의도는 드라마가 결국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를 따라가며 자신의 메세지마저 배신하게 되었으며, 대중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그 엔딩이 나름 세련되었다 하더라도 대다수가 이해하지 못한) 엔딩을 내놓으며 용두사미의 형태를 띄며 종영하게 되었다.
  1. 당연히 지드래곤과는 무관하다.
  2. 당시 GM에서 팍팍 밀어준 차는 다름아닌 매그너스.
  3. 이 작품 제작사가 5년 가까이 밥줄로 써먹고 있는 작품이다. 즉 이 작품이 새 밥줄이 되어주진 못할 것 같다는 의미...
  4. 실제 박신양과 김정은, 실제 김정은이 쓰는 소설속의 박신양과 김정은, 소설속의 박신양과 김정은과 사연이 똑같은 박신양과 김정은
  5. 재야 소설가
  6. 소설과 기막히게 똑같은 사연의 실존인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