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글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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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 파워 피스트
Power Glo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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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I love the power glove. It's so bad.

"나는 파워 글러브를 사랑해. 좆나 쩔거든."
- 루카스, 영화 The Wizard에서

I love the power glove. It's so bad. and I mean……. BAD. This thing is bad.

"나는 파워 글러브를 사랑해요. 이건 좆나 쩔어요. 내 말은... 좆 같다고요. 이건..."
- AVGN, 리뷰 AVGN NES 주변기기 편에서, The Wizard에서의 대사를 인용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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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TAR 2011에 전시된 모델.

평범한 게임도 쿠소게로 만드는 마법의 똥덩어리

1989년 패미컴용으로 발매된 게임 플레이용 컨트롤러의 일종. 이름 그대로 장갑처럼 생겼고 팔목 부분엔 십자키와 버튼이 달려있다. 언뜻 보면 SF 영화에 나오는 장비나 Pip-Boy같기도 하다. 인간의 손이 움직이는 것에 따라서 조작이 가능한 컨트롤러로 사실 이론만 생각해보면 이거 굉장한 기기다. 사람이 진짜로 손을 올렸다내렸다 하면 화면 속의 캐릭터도 올렸다내렸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라이센스는 마텔에서 제작했고, 일본 라이센스는 PAX에서 제작했다.

모르는 사람은 이 장비가 AVGN 덕분에 유명해 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파워 글러브는 원래 유명했다. 닌텐도 게임 홍보영화 The Wizard를 비롯하여 다수의 대중 문화 매체에 꾸준히 노출되어 왔기 때문.

2 조작

그러나 이 컨트롤러는 실패했다. 이유는 그냥 조작이 너무 난해하다. 일단 사용하기 위해서는 텔레비전 주변으로 파워 글러브를 인식할 수 있는 센서를 설치해야 한다. 근데 이 센서를 설치하는 것 자체가 난제다. 어쨌거나 설치를 하고 나면 또 게임마다 따로 정해진 코드를 입력해야 한다. 팔목부분에 컨트롤러가 달린 건 이때 쓴다. 코드까지 다 입력하고 나면 그때서야 파워 글러브를 쓸 수 있는데, 주 조작은 글러브를 끼고 손을 휘젓거나(이동) 쥐락펴락 하는것(버튼), 그리고 팔목에 달린 패드로도 쓸 수 있었는데 당시의 기술적 한계 때문에 손을 움직이는 조작방식이 잘 안 먹힌다. 심지어 그냥 손에 끼고 가만히만 있어도 오작동을 일으키곤 한다. 덤으로 이런 식으로 조작을 해야 할 게임이 별로 없었다는 것도 이 주변기기가 망하는 데에 한몫 단단히 했다. 딱 3가지 있었는데 이름은 슈퍼 글러브볼(Super Glove Ball), 배드 스트리트 브롤러(Bad Street Brawler), 비트 뎀 업(Beat'em up)이다.[1]


(배드 스트리트 브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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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글러브볼)

일단 배드 스트리트 브롤러와 비트 뎀 업은 제목에서 유추가능하듯 격투게임이다. 근데 이게 1인칭 격투도 아니고 평범한 횡스크롤이라는게 좀 걸린다. 슈퍼 글러브볼은 그나마 파워글러브에 충실했던 게임이다. 파워글러브에 번들로 딸려오기도 했던 게임. 근데 어차피 그냥 NES 패드로도 할 수 있었다.
카트라이더를 레이싱휠로 하는 느낌인데?

3 사용법?

사용법 자체도 난해하기 그지 없는데, 우선 당연히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게 당시 기술력으로 만든 물건 답게 센서가 매우 크고 아름답기 때문에 설치부터 난관을 겪는다. 그리고 게임을 시작하면 파워글러브에 해당 게임에 상응하는 코드를 글러브 상단의 숫자키로 열심히 입력해야 한다. 당연히 패미컴으로 나온 게임 숫자가 매우 많으니 코드도 갯수가 많고 아예 매뉴얼화 하여 나온 관계로 코드를 입력하는것도, 찾는것도 일이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쓴다고 해도 상기한것처럼 지원하지 않는 게임도 있을 뿐더러 지원을 해도 조작이 난해한 것들이 수두룩 하니...

아, 파워 글러브가 작동이 안된다고 해서 못쓰는건 절대 아니다. 상기했듯 파워 글러브 상단엔 일반 컨트롤러와 똑같은 방향버튼과 조작 버튼이 전부 다 들어있으니 파워 글러브가 안되면 그냥 이 버튼들로 일반 컨트롤러 쓰듯 재주껏 플레이하면 된다. 다만 일반 컨트롤러에 비해 몸값이 비싼데 정작 똑같이 조작해야 한다는 것 부터가 이미 상당한 돈낭비인 셈이고, 디자인 때문에 그냥 컨트롤러보다 손에 잡기 까다롭다. 근데 AVGN은 이 쓰레기로 탑건을 착륙시켰다.[2]

4 결론

이따위니까 결론은 조작 복잡하고 오작동 일어나는 파워글러브 따윌 쓰느니 그냥 기본 게임패드로 플레이하는게 낫다는 것이었다. 재퍼처럼 이 컨트롤러가 없을 경우 아예 플레이를 할 수 없는 게임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결국 망했다. 사실 당시 나온 NES 주변기기 컨트롤러라는 것들이 죄다 이런식으로 기술적 한계, 불법 라이센스 기기, 아예 기기 자체가 구린 등의 문제로 버려지곤 했었다. 파워글러브는 정식 라이센스였지만...

그래도 이 기묘한 디자인과 컨셉 자체는 신선했다는 평도 있다. 심지어는 Wii용 주변기기로 내달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 하긴 지금 기술로 나온다면 어느정도 조작성과 흥미성은 보장될 수도 있겠다.

매체에 등장할 경우, 실제와는 달리 쓸만한 물건으로 나오는 편이다. 오히려 그걸 이용한 개그 아이템에 가까운 편.

젤다의 전설 신들의 트라이포스에선 무거운 돌을 들 수 있는 패시브 아이템이 되었다.

나이트메어 시리즈에도 등장. 6편에서 프레디 크루거가 희생자를 컨트롤러로 조정해서 죽이려는데, 다른 사람이 컨트롤러를 뺏자 파워 글러브를 잊은건 아니지?하면서 파워글러브로 조종해서 죽인다. 오작동이 많은 것은 아는지(...) 파워글러브에 달린 컨트롤러로 조종한다. AVGN의 나이트메어 게임 리뷰에서 파워글러브가 등장한 것도 이것의 영향인듯. 다만 여기선 AVGN이 프레디를 파워글러브로 죽였다

AVGN이 닌텐도 게임 위주 리뷰를 해서 그런지, 필수 장비 처럼 사용하고 있다. AVGN을 그린 그림이나 피규어를 보면 항상 파워글러브를 끼고 있다. 공인 게임인 AVGN Adventures에서도 파워 글러브를 장착한채로 등장...하지만 쓰진 않는다(...).

4.1 후대에 미친 영향

비록 컨트롤러 자체는 대실패했지만, 파워 글러브의 컨셉은 Wii로 대표되는 모션인식 게임 컨트롤, 더 나아가서는 VR 게이밍 기술의 시발점이라는 것에서 그 의의를 가진다. 그때 당시에도 혁신적인 아이디어였음은 틀림이 없었고, 현대의 키넥트오큘러스 리프트의 아버지라고 불려도 무리가 없다. 문서의 상단에 있는 '파워 글러브의 역사' 동영상을 보면 글러브 원천기술 혁신성은 현대의 시각으로도 충분히 봐 줄만 하다. 다만 그것을 게임 컨트롤러로 구현하는 과정에서의 원가 절감과 여러 병크가 파워글러브를 실패작으로 만들었다.

5 기타

동명의 일렉트로닉 밴드가 존재한다.(재생주의) 80년대 SF분위기와 함께 갖가지 패러디와 풍자로 유명한 파 크라이 3의 외전작 '파 크라이 3: 블러드 드래곤'과 가상 영화 트레일러로 시작하다 진짜 영화로 만들어진(...) B급 액션영화 '샷건을 든 부랑자(Hobo With A Shotgun)'의 사운드트랙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3] 멤버는 Jarome Harmsworth와 Joel Harmsworth이며 서로 형제이다.

국내의 모 만화에 등장한 적도 있다.(#)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제작에 사용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Knife Party의 동명의 곡이 있다. # 가사를 고전 NES 광고에서 그대로 따온 듯.now you're playing with power

악마성 드라큘라 갤러리 오브 라비린스에서도 나온다.[4]

쿵 퓨리에도 등장하는데, 진주인공 해커맨이 시간을 해킹할 때 이걸 낀다. 그런데 이걸로 뭘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분위기 잡으며 끼고 장갑으로 사용할 뿐. (아이고, 의미없다!)

넥슨컴퓨터박물관에서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1. 그 외에도 몇몇 레이싱게임에선 쓸모가 있음이 증명되었다.
  2. 이때 "내가 미쳤지. 그냥 컨트롤러로도 맨날 추락만 시켰는데.."하다가 착륙화면이 뜰때 그야말로 벙찐 얼굴이 무엇인지를 아주 잘 보여주었다.
  3. 게다가 두 작품을 맡은 감독의 친구이기도 하다 오오 인맥 오오
  4. 마도기 이름으로. 무거운 물건을 밀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