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Patricius
게일어: Pádraig
영어: Saint Patrick
아일랜드에 가톨릭을 전파한 성인, 주교. 영어로는 패트릭이 된다. 그가 아일랜드에서 사목활동을 시작하면서 개종자가 잇따랐고 국민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가 됐다.
389년경 로마 제국의 브리타니아(현재의 영국) 속주에서 지방의회 의원이었던 귀족 칼푸르니우스(Calpurnius)와 콘체사(Concessa)의 아들로 태어난 파트리치오는 10대 때 해적에게 납치돼 아일랜드에서 6년간 노예생활을 하게 된다. 그는 노예생활 동안 현지인들의 말을 배웠고 이는 훗날 아일랜드에서 선교할 때 큰 도움이 됐다.
그는 노예로 지내면서도 신앙생활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사제가 돼 아일랜드에 복음을 전파하기로 마음 먹는다.
파트리치오는 어느 날 꿈 속에서 해안가로 가면 잉글랜드로 가는 배가 있으니 그 배를 타고 아일랜드를 탈출하라는 하느님 음성을 듣는다. 이튿날 성인은 하느님의 말씀대로 아일랜드 탈출에 성공한다.
그는 탈출에 성공한 뒤 또 꿈을 꾸었는데 이번에는 아일랜드 백성들이 나타나 아일랜드로 돌아와 아일랜드 국민을 위해 하느님께 빌어달라는 내용이었다.
그 꿈을 잊지 않았던 그는 갈리아(현재의 프랑스) 지방으로 가서 오세르(Auxerre)의 성 제르마노(Germanus, 7월 31일) 주교를 찾아가 사제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으며 4년 동안 머물렀고, 그로부터 사제품을 받았다. 그리고 교황청으로부터 아일랜드 선교 임무를 맡은 그는 432년경에 성 제르마노 주교로부터 주교품을 받고 아일랜드 선교를 위해 떠나 435년 3월 아일랜드에 도착했다. 이후 40년 동안 그가 아일랜드에서 펼친 선교와 관련된 일화는 셀 수 없이 많다.
대표적인 것은 세 잎 클로버의 비유다. 이교도인들에게 어떻게 하면 가톨릭의 삼위일체론을 쉽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 고심하던 성인은 세 잎 클로버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그는 사람들에게 한 개의 클로버에 세 잎이 붙어있듯 성부, 성자, 성령도 이와 같다고 설명한다.
그의 강론은 이처럼 이해하기 쉽고 재미가 있어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그는 인기에 휩쓸리지 않고 늘 겸손한 자세로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아일랜드 공화국에서는 성 파트리치오 축일인 3월 17일을 국경일로 정해 성인을 현양하고 있다. 세인트 패트릭 데이(St Patrick's day)로 불리는 이날에 사람들은 가톨릭을 상징하는 초록색 의상을 입고 성인의 세 잎 클로버 비유를 기억하며 세잎클로버 배지를 달고 행진을 벌인다.
아일랜드 뿐만 아니라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캐나다 등에서도 3월 17일을 비공식적으로 세인트 패트릭 데이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아일랜드계라면 종교를 불문하고 특별히 지내는 것을 볼수 있다. 공휴일은 아니지만, 많은 개신교인들이 기념하는 얼마 안되는 축일 중 하나... 물론 파트리치오 성인축일이라는 본래 의미는 잘 모르고, 그저 아일랜드 최대 경축일이라는 것만 안다. 대다수 나라가 부활절이나 성탄절 지내듯 세속화된 형태로 지내며, 그냥 초록색 옷을 입고 지인과 모여 술 마시는 날로 가볍게 여기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