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에올록소돈 나마디쿠스

팔레에올록소돈 나마디쿠스
Palaeoloxodon namadicus Falconer & Cautley, 1846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장비목(Proboscidea)
코끼리과(Elephantidae)
†팔라에올록소돈속(Palaeoloxodon)
P. namadicus(모식종)

역사상 가장 무거운 육상 포유류.

나우만코끼리와 같은 팔라에올록소돈속에 속하는 고대 코끼리의 일종. '아시아일직선상아코끼리(Asian straight-tusked elephant)'라고도 불린다. 24000년 전에 멸종된 것으로 보인다. 신생대의 플라이스토세에 번성했던 종이며, 인도와 일본에서 화석이 모두 발견될 정도로 아시아 전체에 걸쳐 폭넓게 서식했다. 일각에서는 독립된 종이 아니라 또 다른 거대 코끼리 종인 팔라에올록소돈 안티쿠스(P. antiquus)의 아종으로 보기도 한다.

발견 자체는 19세기에 처음 발견되어서 학계에 꽤 오랫동안 알려졌던 종이지만, 제대로 된 크기 추정치가 나온 건 최근이다. 2015년에 이루어진 크기 추정에 의하면 어깨 높이는 5m 이상, 몸무게는 최대 22t이 나갔던 것으로 보이며, 현재 파라케라테리움(몸무게 11~15t)을 제치고 역사상 가장 무거운 포유류 1순위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이는 현생 아프리카코끼리의 무려 3~4배나 무거운 것이며, 현재까지 알려진 장비목 동물들, 그리고 지구 역사상의 육상 포유류 전체를 통틀어서 무게 추정치가 20t을 넘기는 동물은 이 종 외에는 없다. 참고로 다른 초대형 장비목 동물들의 경우 데이노테리움의 경우 몸무게가 최대 13t이며, 마스토돈 중 가장 거대한 종인 지골로포돈(Zygolophodon 혹은 Mammut borsoni)의 몸무게가 최대 16톤, 매머드 중 가장 거대하다는 스텝매머드(Mammuthus trogontherii)의 몸무게가 10~12t이다. 전에는 송화강 매머드가 15t 이상으로 1위였지만 스텝매머드와 동족(아종)화가 되면서 12t으로 너프당했다.


크게 보기

왼쪽은 현생 육상동물 중 가장 거대한 아프리카코끼리. 이것만 봐도 이 종이 얼마나 거대했는지 알 수 있다. 이 녀석 크기의 3~4분의 1도 안되는 아프리카코끼리들이 현생 아프리카 생태계에서 공략불가(...) 수준의 생태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놈이 살아있을 당시에는 사실상 천적이란 없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듯.

참고로 용각류인 디플로도쿠스바로사우루스, 브론토사우루스 등의 최대 추정치가 16t을 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 녀석이 얼마나 무거운지 알 수 있다. 물론 중생대 말기에 등장했던 몸무게가 70~80t에 육박하는 몇몇 거대한 용각류들에 비하면 훨씬 작지만, 이렇게 (지질학적인 시간상에서는) 단시간 내에 포유류가 거대화 된 것이 대단하다고 보아야 할 듯 하다.[1] 진화 과정상으로 보아도 용각류들은 트라이아스기부터 쥐라기 동안 무려 8000만년이 넘는 굉장히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10t을 넘는 거대한 사이즈에 도달했던 반면, 코끼리들의 경우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대략 3500만년) 크기가 커진 것이고, 파라케라테리움의 경우 그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단시간 안에 급속도로 사이즈가 거대화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해부학적으로도 용각류들은 오랜 진화를 거친 결과 거대한 몸집을 지탱하는 데에 특화된 신체 구조를 지니게 되었는데, 골격 내부에 공기 주머니가 들어 있었으며 다리나 발의 구조 또한 엄청난 무게를 싣고 움직이는 데에 안성맞춤인 특이한 구조였기 때문에 거대한 크기로 자라는 것에 대해서는 포유류들보다 훨씬 유리했다.

팔라에올록소돈 속에는 이 종만큼 거대하진 않더라도 상당히 거대한 종들이 많았는데, 유럽에서 살았던 코끼리 중 최대 크기였던 유럽일직선상아코끼리(Palaeoloxodon antiquus)는 몸무게가 15t에 육박했으며, 아프리카일직선상아코끼리(Palaeoloxodon recki)는 몸무게가 12.5t이 나갔다. 이들은 추운 기후를 선호했던 매머드들과는 달리 온대 기후에서 번성했는데, 마지막 빙하기가 오면서 내륙 지방에서는 멸종되고 매머드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지중해시실리, 몰타, 키프로스 섬들과 일본의 섬에서 소형화된 종들이 비교적 최근까지 살아남았는데, 일본에 살았던 종이 바로 나우만코끼리이다. 나우만코끼리는 그나마 현생 아시아코끼리보다 약간 작은 정도였으나, 지중해에 살던 종들은 몸무게가 가장 큰 종이 대략 1t, 나머지는 몸무게가 약 200kg에 불과할 정도로 자그마했다.
  1. 물론 고래들은 그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거대화되었지만, 일반적으로 덩치가 커지면 여러 제약이 생기는 육상동물들과 달리 수생동물들은 크기를 늘리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