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총기 발전사 | ||||||||||
장전방식 | 전장식 | → | 후장식 | |||||||
격발방식 | 매치락 | → | 휠락 | → | 플린트락 | → | 퍼커션 캡 | → | 탄피 | |
강선유무 | 머스킷 | → | 소총 |
percussion cap
전장식 총기의 최종진화형태.
미국 남북전쟁 때의 퍼커션 캡
기본적인 구조는 플린트락과 거의 같으나 부싯돌과 화약 접시 대신에 단순한 공이와 뇌홍을 담고 있는 작은 금속제(주로 구리) 캡인 퍼커션 캡으로 구성된 발화장치를 가지고 있다. 약실로 이어지는 꼭지에 캡을 씌우고 방아쇠를 당기면 공이가 캡을 때리면서 예민한 뇌홍을 격발시키고, 뇌홍의 불꽃이 약실의 장약을 발화시켜 발사된다. 물론 이 캡은 일회용이므로 총알 개수만큼 갖고 다녀야 한다. 어쨌든 이렇게 인류는 최초의 뇌관을 가지게 되었다.
퍼커션 캡 격발 방식은 1807년 영국인 목사 포사이스(Forsyth)가 발명했다. 이 사람은 평소 새 사냥을 즐겼는데 잠깐, 목사라며? 인간을 죽이지 말라고 하셨지 동물은 죽이지 말라고 하시지 않았잖아?[1] 기존 플린트락 방식의 총은 구조상 방아쇠를 당기면 우선 부싯돌이 화약 접시의 점화용 화약에 불을 붙이는지라 발사까지의 약간의 시간차가 있었다. 때문에 새가 부싯돌 소리만 듣고 날아가버리고는 해서 방아쇠를 당김과 동시에 발사되는 총을 만들기 위해 퍼커션 캡을 개발했다고 한다. 참고로 컴파운드 보우도 사냥 못하는 사람이 연장을 탓하면서 만들어냈다.
매치락 시대부터 근 4백년을 이어져 온 화약 접시가 대부분 사라지면서[2] 장전 속도도 더 빨라졌고, 바람 불고 비오는 날에도 장약만 젖지 않으면 안정적으로 발사할 수 있다는 부가 효과도 얻게 되었다. 여기에 더해서 불발확률이 크게 떨어지는 아주 좋은 결과도 가져왔다. 이는 새 사냥 등의 취미나 생활용으로도 매우 큰 차이며, 군용 무기로서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변화였다.
그러나 이렇게 퍼커션 캡이 개발된 지 한참 후인 1842년에 이르러서야 영국군이 브라운 베스의 개량형에 이 방식을 채택하였고 그 이후에야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이렇게 채택이 늦어진 것은 포사이스의 특허권이 소멸될 때까지 채용을 늦췄기 때문이라고(…)어차피 우리가 짱인데 굳이 포사이스 널 부자로 만들어 줄 순 없지 특허좀 달라고 영막 시발들아!!
기존의 전장식 총기에 간단한 개조만 가하면 퍼커션 캡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남북전쟁 등 주요 19세기 전투에 모두 이 방식의 머스킷과 소총이 사용되었으며, 심지어 초기형 리볼버 또한 이 방식을 사용했다. 실린더에 각각 흑색화약과 탄환을 넣고 총에 달린 램로드로 꽉 눌러준 후 실린더 뒷부분에 일일이 캡을 달아 점화시키는 방식. 비단 콜트뿐 아니라 레밍턴, STARR, Beaumont-Adams등 당대 리볼버가 전부 다 그랬다.[3]
후에 이 퍼커션 캡의 구조를 간략화하여 뇌홍 캡과 화약, 총알을 일체형으로 만들었으며, 이것이 곧 탄피의 탄생이 되었다. 이후 앞서 언급된 많은 전장식 총들이 탄피식으로 개조되기도 했다.- ↑ 성경에 따르면, 인간은 동물들의 '관리자'이다. 그러니까, 영혼이 없는 동물들을 연구하고, 보존하여 사실상 그들을 지배하라는 얘기. 그러므로 사냥도 야생에서 멸종시키지 않는 선에서는 봐준다.
- ↑ 구조가 비슷한 기존의 매치락 등을 개조해서 만든 경우 화약접시가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 ↑ 가끔 서부극에서 뇌관식 모델 리볼버들을 탄피식으로 재장전해 쏘는 장면이 있는데, 고증오류가 아니다. 1860년대를 넘어 기술이 발달하면서 뇌관식을 탄피식으로 바꾸는 개조는 쉽고 흔한 것이 되었다. Richards-Mason conversion이라고 구글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