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피

근대 총기 발전사
장전방식전장식후장식
격발방식매치락휠락플린트락퍼커션 캡탄피
강선유무머스킷소총


왼쪽에 엄지만한 총알은 12게이지 산탄총 탄약이다.

1 개요

한자 : 彈皮, 藥莢(약협)
영어 : Casing, Cartridge, Hull

탄환의 화약 부분을 감싸는 원통형 부품. 주로 황동으로 만들어지며 다른 말로는 약협이라고 한다. 총을 쏘면 총 옆에서 우수수 쏟아져 나오는 금속 덩어리는 바로 이것.

군대식 보물찾기 끝판왕 어디갔어 내 탄피~탄피~ 타타타타타타탄피~ 사혼의 구슬이라 카더라

2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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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탄피를 사용한 총은 1844년 제작되어 1848년 프로이센군 제식소총이 된 드라이제(Dreyse) 라이플. 당시의 탄피는 아직 금속으로 제작된 현대같은 물건이 아닌 왁스먹인 두꺼운 종이였다. 기껏해야 종이따위로 만들어진 최초의 탄피이니 현대의 그것과는 비교가 불가능한 물건이라고 웃을지도 모르지만, 당시로써는 굉장한 혁명이었고, 현대에도 종이탄피의 장점인 약실내 완전 (또는 불완전) 연소라는 특징은 M551 셰리든 공수전차에도 채용될 정도이다. 이 종이탄피는 와드와 탄두 그리고 화약을 감싸는 형태를 하고 있었으며, 초기형인 드라이제의 경우엔 탄자뒤에 있는 와드에 장약이 장착되어 있는 형태고, 후기형인 샤스포는 오늘날의 그것과 비슷한 형태로 되어있다.

샤스포의 경우 장약이 뒤에있는 형태 때문에 쉽게 현대적인 황동탄피를 사용하는 소총으로 개조 할수 있었다. 이때문에 독일이 생산 공정을 완전히 뜯어 고쳐서 황동탄피 단발총 Gew71를 제조할때, 프랑스는 본래 있던 샤스포 공장에 개조라인을 조금 추가하는정도로 신형소총이나 다름없는 그라스 소총을 제작할수 있었다.

이것은 샤스포 소총을 수입해서 쓰던 일본에서도 행해진 개조이다.

사실 이전부터 전장식총에서 장전을 쉽게 하기 위해 12사도페이퍼 카트리지따위의 물건을 사용했다. 페이퍼 카트리지의 경우는 탄피처럼 그대로 장전하는게 아니라 일단 탄환을 뜯어내 입에 물고 남은 정량 화약을 총구에 다 부은 다음 마지막에 환을 입에서 총구로 넣는 식. 손으로 안하고 더럽게 기름종이를 입에 무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 손으로 총 세워 들고 다른 손으로 탄피를 쥐면 탄환을 뜯어낼 손이 안 남으니까. 그래서 이 시절에 군대에 안가려는 젊은이들은 앞니를 뽑았다고 한다. 인도 제국에서는 결국 이 입으로 뜯는 문제 때문에 세포이 항쟁이 발생한다.

이후 1860년 유명한 윈체스터사에서 최초의 금속제 탄피를 사용하는 헨리 라이플을 제작해 남북전쟁시 북군이 유용하게 사용했다. 남군은 16발이 들어가는 그 총을 '토요일에 장전해서 일주일 내내 쏘는 양키들의 빌어먹을 소총'이라고 불렀다…

후장식 총기류와는 떨어질 수 없는 물건. 종전에는 탄환을 넣고 화약을 일일이 재어 발사해야 했지만 이것의 발명으로 이미 화약을 잰 채로 장탄할 수 있으니 총의 연사속도가 상승했고, 이것 또한 쉽게 장전하자고 연구 끝에 탄창이 나왔으며, 탄창의 크기와 모양이 다양해지면서 기관총이라는 물건이 생겨나게 되었다. 총기 개발사에 한 획을 그은 대단한 물건인 셈이다. 무연화약과 탄피 이 두가지가 아니면 자동화기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이후부터 종전의 '사람 죽이는 역할'을 수행하는 탄환은 탄두나 탄자라는 명칭으로 구분돼서 따로 나뉘어서 불리게 된다.

탄자의 자세한 형태는 총알/탄자의 종류를 참고하면 된다.

3 종류

3.1 발화방식

탄피는 뇌관을 발화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림파이어와 센터파이어로 나뉜다. 탄피의 개발 초기에는 핀파이어 탄약 방식도 존재했으나, 탄피 측면에 있는 돌출된 핀을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제멋대로 격발되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어서 초창기에 잠깐 반짝했다가 곧 없어졌다.

  • 림파이어 탄약 : 탄피 바닥에 기폭제가 깔려있으며 공이는 탄피 바닥 둘레의 림을 때려서 기폭제를 폭발하여 화약에 불을 붙이는 방식. 탄피의 구조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을때 시도했던 무수한 시행착오 중 하나로, 무수한 약점이 있지만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어 현재까지 어찌어찌 살아남았다.
오발 혹은 불발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다 탄피를 재활용(리로딩) 할 수가 없다. 애초에 기폭제가 탄피 바닥 전체에 깔리므로 센터를 가격해도 격발할 가능성 자체는 있지만 센터를 때렸을때 기폭제 부위가 안으로 우그러들기만 할 뿐 제대로 압력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퍽 높기 때문에, 림과 기폭제와 공이가 샌드위치 할 수 있는 림 부위로 격발하는 것이라 구조적으로 문제를 수정할 수 없다. 여기에 더해서 격발시 탄피의 림이 파손되면서 탄피의 재사용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든다.
게다가 탄피 바닥의 측면을 때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탄피를 단단하게 만들기가 어려우므로 림파이어 탄피로 강력한 탄환을 날려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는 .22구경급(요새는 .17구경도) 탄두에만 쓰인다. 아주 드물게 9mm나 5mm 림파이어도 있긴 하지만 위력이 약하고 신뢰성이 떨어진다.
그래도 림파이어는 본질적으로 간단한 구조이기 때문에, 대량양산시 대단히 경비절감이 이루어지며 그래서 불발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대단한 신뢰성까진 요구되지 않는 바민트 컨트롤급 탄약인 .22구경이 계속 림파이어로 생산된다.
  • 센터파이어 탄약 : 바닥의 중심에 뇌관이 붙어있어 공이가 이 부분을 치면 뇌관이 폭발하여 화약에 불이 붙는 방식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 탄피이고, 당연히 안전성은 림파이어 탄피보다 훨씬 높고 탄피에 뇌관만 장착하면 되기 때문에 재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센터파이어는 뇌관 안쪽에 약간 복잡한 앤빌 부분이 따로 있는데, 이 부분의 제조 때문에 단가가 올라간다.
센터파이어는 앤빌 부분이 뇌관 자체에 붙어있는 복서식과 탄피에 붙어있는 버든식으로 나뉜다.
버든식은 리로딩이 어려운 편이라 민간 슈터들은 별로 안좋아한다. 복서식은 뇌관 만드는 단가가 살짝 올라가고 버든식은 탄피 만드는 단가가 살짝 올라가니 쌤쌤.(...) 하지만 현대적 대량양산체계 때문에 복서식은 뇌관 가격 문제는 거의 신경 안써도 될 정도. 고로 현대에 가장 흔히 쓰이는 것은 복서식 쪽이지만, 구형 군용 총탄의 경우 탄약이 험한 환경에서도 격발을 더 확실하게 한다는 이유로 버든식을 썼고 그런 탄이 민간에도 방출돼서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긴 하다.

3.2 림(Rim)의 형상

탄피의 형상에 따라서도 다시 분류가 가능한데, 일단 림(Rim)의 형상부터 들어볼 수 있다. 림은 탄피 배출시 탄피 갈퀴가 붙잡는 부분이다.

파일:Attachment/탄피/rims.gif

  • 림드 : 탄피 밑바닥 부위가 탄피 벽에서 곧장 튀어나온 것. 가장 오래된 림 구조이며, 현재도 리볼버 탄환이나, 7.62×54mmR 같은 구형 탄환이 이 형태를 쓴다. 원래 단발식 총기에 쓰기 위했던 것이다. 림은 탄피가 너무 깊숙히 틀어박히지 않도록 두격(headspace)을 제시하는 턱이었다. 단발식 림드 탄은 탄피 길이가 짧은 소형탄을 동구경 긴 탄피를 사용하는 놈에 쓸 수 있는 경우가 많았기에, 림의 의의가 컸다. 하지만 탄창에 여러발을 넣고 반자동-자동 장전을 하는 오토로더에서는 림이 탄창등 각종 내부구조에 걸려 오작동을 내기 쉬워 꺼려지는 형태다. 천재가 강림한 듯한 급탄기구/탄창 설계로 이 단점을 극복하기도 한다. PKM 기관총이나 22탄을 사용하는 American-180이 대표적인 예다. 그래도 대부분의 경우 겨우 리볼버 정도의 탄으로 쓰일 뿐이다. 거꾸로 말하자면 리볼버가 아니었다면 .22 LR과 7.62x54mmR 두 탄종을 제외하곤 진작에 도태되었을 형태의 탄약.
구형 탄약의 경우 탄두의 크기가 아닌 탄피 밑바닥=림의 직경 크기로 탄약의 규격을 설명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38 스페셜은 .357 매그넘과 같은 탄두를 사용하며, 둘 다 9mm다. 하지만 .38 스페셜은 탄피 바닥 직경인 0.38인치를 기준으로 재서 이름을 명명한 것이다.
  • 림리스 : 림드와 달리, 탄피 벽 부분의 굵기와 탄피 밑바닥 직경이 같다. 탄피 갈퀴가 붙잡을 수 있도록 탄피 밑바닥 위에 패인 구역(갈퀴홈)을 만들어놓는다. 탄피가 깊숙히 들어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이제 탄피 갈퀴(extractor)가 갈퀴홈을 걸고 넘어지며 한다. 림드의 구조가 자동화기에 안맞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만든 것이고, 9mm 파라블럼, .45 ACP, 5.56mm NATO 등등 현대의 대부분의 자동화기들이 사용하는 탄약 형태다.
  • 세미 림드 : 림리스처럼 갈퀴홈을 가진 구조지만, 탄피 바닥 직경이 탄피 굵기보다 살짝 큰 림드에 준하는 구조. 둘 사이의 중간쯤 된다. 자동화기에서 충분히 작동하면서도 림드처럼 림이 좀 더 확실하게 작동하기 위해 만들었지만...별로 이점도 없이 어정쩡해서 지금은 잘 안 쓴다. .380 ACP나 .38 수퍼 같은 좀 낡은 탄들이 썼었다.
  • 리베이티드 림 : 탄피 바닥이 탄피 굵기보다 작은 것. 기본적으로 동작 면에서는 림리스와 같다고 보면 된다. 왜 이런 변형이 생겼는고 하니, 대개 이 종류의 탄은 원형이 되는 기본형 탄을 굵게 만든 변종탄에서 쓰인다. 원형탄의 림 크기는 그대로 유지한 채로, 탄약이 되는 앞쪽만 굵게 만든 것이다. 탄피 바닥 크기는 곧 폐쇄기구와 노리쇠 부분의 크기와 직결되기 때문에, 탄피 바닥이 큰 변종탄을 쓰면 총열 뿐만 아니라 노리쇠까지 바꿔야 하고 그러면 거진 총 전체를 바꾸는 셈이다. 하지만 탄피 바닥이 원형탄과 같은 구조를 유지한 리베이티드 림이라면 노리쇠나 차개 등은 손대지 않고 총신만 바꾸는 정도로 변형탄을 도입할 수 있다. .50 AE가 .44 매그넘 탄을 리베이티드 림으로 만든 것이고, .50 베오울프 탄도 7.62x39mm탄의 림 규격을 이용한다.
  • 벨티드 : 탄피 밑바닥 쪽 갈퀴홈 위에 허리띠를 두르듯 돌출된 부위가 있는 형태. 이 벨트 부분이 실질적으로 두격을 유지하는 림의 역할을 한다. 가늘고 긴 형상의 화약인 코르다이트를 써야 했던 영국제 탄약과 거기서 기인한 일부 탄약만의 특징. 그쪽 외엔 현재 이 형상을 사용하는 탄은 없다. 쓴다고 딱히 이점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3.3 탄피 측면의 각도

탄피 형상을 다시 뜯어보면, 탄피 벽 부분의 각도로도 구분할 수 있다.

  • 스트레이트 탄피: 탄피 벽이 림 부위에서 탄두 위치(어깨)까지 직선으로 쭉 뻗어있다. 스트레이트 탄피는 화약의 압력을 모든 방향으로 일정하게 전달해서 고르게 팽창하는 경향이 강하다. 즉 탄피가 약실 전체에 눌러붙으려는 경향이 강한 편인데...탄피가 후방으로 튀어나오면 곤란한 리볼버에서는 이것이 장점. 뭐 탄피가 살짝 늘어난다고 해도 어차피 약실 규격보다 커지지는 못하는 것이고, 기껏해야 살짝 빡빡해지는 정도다.
  • 테이퍼 탄피: 림 부위보다 탄두가 물리는 부분이 미세하게 작아진다면 테이퍼 탄피. 그 미세한 각도 때문에 탄피가 뒤로 몸을 빼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자동화기에서 원활한 탄피 배출을 돕는다. 고로 기본적으로 자동화기가 쓰는 편. 테이퍼 탄피는 리볼버에 쓰기 어렵고, 억지로 쓰더라도 좀 강한 탄인 경우 심하게 끼어서 작동불량을 낼 수도 있다.
  • 보틀넥(넥다운) 탄피: 화약이 들어가는 탄피 몸통 두께보다, 탄두가 작아서 확 좁혀지는 구역이 있다면 보틀넥 탄피. 5.56mm NATO탄처럼 소총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 화약을 많이 넣고 탄두 크기는 줄이려면 이 형태가 될 수밖에 없다. 탄피 배출 면에서는 테이퍼 탄피나 마찬가지. 탄두 직경에 비해 소구경 탄을 물릴 수 있으므로 탄약의 고속화에 유리하다. 일반 탄피에 작은 탄자를 물려 고속화 개량한 특제탄을 와일드캣 탄약이라고 하는데 구조상 보틀넥을 쓴다.

4 특징

사격한 후에 막 사출된 탄피는 매우 뜨겁다. 그도 그럴것이 탄약의 구조 특성상 탄피 안에 화약을 넣어두었다가 공이로 충격을 주어 내부의 화약을 폭발시켜서 날아가는 건데(이 때문에 아무 재료로나 탄피를 만들지 못한다.), 화약 폭발이 절대 시원할리 없다.[1] 신병 사격 훈련 도중 가끔 손에 경미한 화상을 입은 사람이 종종 나오는 이유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막 사출된 탄피를 만졌기 때문. 그래서 탄피 배출구의 위치도 매우 중요하다. 오른손잡이라서 오른손으로 방아쇠와 그립을 잡고 왼손으로 핸드가드를 잡은 상황인데 그 뜨거운 탄피가 왼쪽으로 사출된다면? 당장 얼굴을 데일 수 있고, 운 나쁘면 옷 안으로 들어가서...##앗뜨뜨뜨 이 외에도 왼손잡이 훈련병이 주먹구구식으로 탄피배출구를 얼굴로 향한채 사격연습을 하던 도중, 탄피받이 착용 불량으로 인해 튀어나온 탄피가 즉석에서 얼굴에 붙어버리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진 적도 있다. 당연히 해당 병사는 화상&흉터크리로 의무실행.

때문에 대부분의 총기들은 탄피 배출구를 오른손잡이 기준으로(즉, 총기 오른쪽 부분) 배치하고 있다. 배출구를 자유자재로 바꾸거나 왼손잡이용으로 만드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지만, 어차피 인류의 대부분은 오른손잡이인데다가 배출구 위치를 바꾸는 기능은 다소 복잡하고 왼손잡이용은 수요가 딸린다. 그냥 오른손잡이용으로 대량으로 뽑아두고 왼손잡이 병사가 있으면 그 병사의 총만 왼손잡이용으로 개량하든지 아니면 오른손잡이처럼 쏘도록 교육하든지 하면 그만이다. 다만 오른손잡이라도 엄폐물 활용 등을 위해 왼손으로 사격하는 경우는 종종 있으므로 대부분의 제식 소총들은 왼손 사격 시에도 탄피가 얼굴에 날아드는 일은 없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심지어 불펍방식 총기들도 F2000이나 P90처럼 아래로 흘리는 방식을 쓰거나 AUG처럼 탄피배출구를 분해/조립을 거쳐서라도 바꿀 수 있게끔 하는 등의 방식으로 왼손 사격에 대한 배려를 어느 정도는 하고 있다.

재질이 구리 합금인 황동이라는 특성상, 상대적으로 산출량이 적은 구리의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하자 다른 물질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며, 이에 합성수지(플라스틱)를 이용한 탄피와 알루미늄 탄피, 강철제 탄피가 등장했다. 강철 탄피는 현재 러시아군에서 사용중이며, 알루미늄 탄피와 함께 민수시장에서 제법 흔하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군에서 납을 이용한 탄피를 쓴 적도 있다. 본질적으로 퍽 저압인 산탄(shotshell)의 경우, 화약이 들어가는 브라스 부분은 황동으로 만들지만 셸이 들어가는 부분은 과거 종이로 만들었고 지금은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2000년대 초반에 플라스틱 탄피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아프간/이라크 전쟁으로 5.56mm탄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탄 가격이 치솟아서 값싼 탄약의 필요성이 높아졌는데, 비싼 황동 대신에 값도 싸고 무게도 가벼운 플라스틱 탄피를 쓰는 소총탄이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몇몇 업체에서 실제로 플라스틱 탄피로 된 탄이 나왔으나 군용으로 채용되지는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황동에 비해서 인장력이 떨어지고 혹시나 발사 중에 플라스틱 탄피가 깨져서 약실에 플라스틱 조각이 일부 남을 경우에 다음 탄은 제대로 장전이 안되거나 정확히 약실에 맞물리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밀어넣고 격발할 경우에 총이 폭발할 위험성이 매우 컸다. 전투 중에 급하게 약실을 청소하는건 불가능이고, 황동 탄피도 약실에서 찢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조각이 떨어져서 약실에 남는 경우는 드물다 플라스틱 탄피의 인장력을 높이려고 탄피를 좀 연하게 만들면 되지 않냐고 생각할수 있겠지만 상식적으로 탄피를 연하고 무르게 만들면 탄의 자체의 내구성이 떨어지는 큰 단점이 생긴다. 그리고 탄피는 사격을 할때 발생하는 열을 배출하는 역할도 해야되는데, 플라스틱 탄피는 열배출 기능도 황동에 비해서 매우 떨어지다 보니 빨리 과열되는 단점까지 있었다.

결국 본격적인 전투에 사용되는 군용 소총탄의 탄피로는 플라스틱이 부적격이고 민간 시장에서 파워를 낮춘 플라스틱 탄이 훈련용으로 일부 사용되는 수준에서 그쳤다. 산탄총의 탄피는 외관이 거의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으니 플라스틱 탄피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총으로 생각할수 있겠지만 산탄총의 탄도 사실 작약이 들어간 아래쪽 부분은 황동되어 있고 산탄이 들어간 부분만 플라스틱이 감싸는 형태라서 본격적인 플라스틱 탄피라고 부르긴 힘들다. 또한 산탄총은 소총탄에 비해서 사격 시에 약실의 압력이 낮고 장시간 사격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소총탄과 비교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플라스틱 탄피의 소총탄이 연구 개발을 통해서 황동과 비슷한 성질을 가진 플라스틱 재질을 만들수 있다면 나중에 플라스틱 탄피가 널리 쓰일 가능성은 있다. 물론 황동보다 가격이 싸야된다는 조건은 충족해야 한다.

황동을 사용한 보통 탄피가 아닌 다른 탄피의 경우 구조적인 이유로 특정 총기에 사용이 불가능할 수 있다. 당장 H&K의 롤러로킹식 총기에는 합성수지(플라스틱) 탄피는 사용불가하다. 롤러로킹 방식을 사용하는 총기의 약실에는 홈이 파여 있는데, 합성수지 탄피를 사용할 경우 발사시의 압력에 의해 탄피가 홈에 찢겨 들어가 제대로 추출이 되지 않는다. 철제 탄피는 값이 싸다는 이유로 저가 양산형으로 많이 쓰이지만(러시아제 울프 탄약이 대표적) 구리가 근본적으로 가진 유연함을 지니지 못해 발사 직후 탄피가 부풀어오르면 약실에서 잘 안빠지는 경향이 있고, 마찰계수도 구리와 달라서 다양한 탄을 소화하도록 잘 설계한 총이 아니면 급탄 불량이 일어나기 쉽다. 황동에 비해 녹도 슬기 쉬운 편이다.(보통은 폴리머 코팅을 입히지만 벗겨지면…) 납을 이용한 탄피의 경우도 쉽사리 망가지거나 발사후 사출이 안돼서 총에 탄피가 걸리는 일이 많아서 사장되었다.

어쨌든 무엇이든 제성능 하면서 싸면서 가볍고 간편할수록 좋은지라, 탄피도 지속적인 개량이 이루어져왔다. 심지어 1990년대 H&K에서 신형 돌격소총G11을 개발하면서 20세기 마지막 총기 혁명인 무탄피탄을 선보였으나, 이는 냉전의 종식 및 가격 문제로 사장당했다. 오? 신기하고 좋아 보이긴 하는데 비싸네? 아웃

76mm 함포 ,105mm 견인곡사포 , 전차포등과 같이 탄피가 있는 구조를 가진 포탄을 사용하는 포가 있다. 이런 포탄의 탄피는 '탄피'보다는 '약협'으로 자주 부르곤 한다. 실제 구조는 거의 비슷하다. 다만 105mm 견인곡사포탄 같이 발사 전에 탄두랑 약협을 분리시켜서 안에 들어있는 화약(장약)을 조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155mm 견인곡사포의 경우에는 특이한데, 이 약협이 없다. 탄두를 넣고 따로 장약 봉지를 넣은다음 크기나 형태가 소총탄의 탄피와 유사하게생긴 뇌관을 꽂고 폭발시켜서 발사한다. 뇌관이 탄피처럼 생겼으니 뭐 상관없는건가.(...) 또한 해군에서도 8인치 이상의 대구경포는 탄피없이 탄두따로 장약따로 장전하여 발사한다.

당연하게도 총에 넣어 쓰지 않아도 격발이 가능하다. 망치나 송곳으로 충격을 주거나 온도를 높이면 알아서 발사되는데 총기 밖에서 이러할경우 화약의 압력이 사방으로 퍼지기에 사수가 크게 다칠수 있다.

5 취급과 회수

일단 사용하기 전에 탄약을 살펴봐서 탄두나 탄피에 문제가 있으면 당장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발사시에 폭발해서 사람을 잡을 수도 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불발되거나 탄피배출불량등의 사태를 충분히 일으킨다.

탄두가 발사되고 남은 탄피의 처리는 지역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제각각이다.

은엄폐가 매우 중요한 상황속에서는 탄피를 잘 회수해야 한다. 재수없으면 바닥에 굴러다니는 탄피로 인해 위치가 노출될 수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탄피가 뿌려진 흔적을 통해 위치를 역추적 당할 수 있기 때문.

대한민국 국군에서는 잃어버리면 영 좋지 않다.왜냐? 군기교육대 가니까 한국군에선 사격 훈련 후에 탄피를 전량 회수하는데, 이는 앞서 서술했듯이 탄피의 재료인 황동의 값이 꽤나 비싸기 때문에 회수해서 재활용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한국군에서 아득바득 탄피를 전부 회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실탄의 부정사용, 즉 총기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는 목적이 더 강하다. 당장 실탄 한발을 쐈으면 탄피가 하나 꼭 남기 때문에, 탄피를 전부 수거해서 개수를 샌다면 만에하나 누군가가 총알을 안쏘고 숨겨놨다가 자살한다든지 마음에 안드는 사람을 쏜다든지(...), 또는 군부대 외부로 유출된다든지 하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없앨 수 있다.

당연하지만 총기소지가 불법인 국가에서, 평시에는 이렇게 하는 게 정상이다. 옆동네 자위대나 유럽 군대에서도 당연히 중시한다. 사격 훈련 동영상 같은 걸 보면 그쪽 동네서도 잠자리채 사용하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우리는 더 확실하게 탄피받이를 쓰니 좀 나은...가? 앞서 말했듯이 구리를 사용하여 만드는 탄피는 그 크기나 무게에 비해 의외로 고가품인지라 함부로 버리면 아깝기도 하고.

다만 죽느냐 사느냐 하는 실전 상황에서는 탄피 회수는 부차적인 일이라 어느정도 경시해도 좋을 일인데, 비 전시 상황에서 이러한 버릇이 각인된 한국군은 실전 상황에서도 탄피를 수집하려는게 문제가 되었다. 실제로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투입된 병사들이 실탄 사격을 하고 탄피를 주워서 반납한 양이 탄박스 한가득이었던 실제 사례가 있다. 전투 중, 혹은 이후에 탄피를 주우려고 전투가 일어났던 지역을 돌아다녔다는 것이다. 실전 상황에서 이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는 설명이 필요 없는 일.

아무튼 총을 쏠 때 사방으로 마구잡이로 튀어나가는 작은 탄피를 수거한다는건 고역이므로 한국군 전역자들이라면 총 쏠때마다 탄피 개수를 맞춰야 하는 것에 치를 떨곤 한다. "탄피"라는 말만 들어도 식겁할 정도.

전직 유보트 통신병이었던 사람의 증언을 토대로 쓴 U보트 비밀일기라는 책에서 상선을 향해 함포사격을 할 때 탄피를 잃어버리면 개당 10장의 보고서를 써야 하니 잘 챙겨두라는 말이 있다. 자원부족국가의 비애 근데 함포함포. 작지도 않은 그것을 잃어버린다면 욕먹을만 하다

경찰도 사격 후 탄피를 회수하는데 군처럼 개수를 일일히 실셈하는 것이 아니라 무게를 따진다. 물론 군에서도 각 부대의 탄피가 전부 모이는 탄약대대에서 대량으로 반납을 받을 때는 무게를 재어서 반납받는다. 따라서 한두개 정도는 없어져도 모르는 일. 다만 경찰특공대에서 쓰는 저격용 실탄은 탄피를 일일히 실셈한다고 한다.

예비군 훈련소에서는 점차 주울 일이 없어질 것이라고 한다. 도입이 시급하지만... 이런 예비군에서도 사건이 터져서 앞날이 캄캄할 뿐이다. 관련기사

미군의 경우 대체로 총기가 합법화되었기 때문에 보통 회수를 하지 않는 편인데, 요즘 들어서 구리값이 비싸지고, 전차나 장갑차의 경우 탄피가 내부 장비에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회수를 한다. 물론 한국군처럼 빡시게 수거하지는 않는다. 사격 후 주변에 떨어져 있는 정도만 줍고, 모래 속에 묻히거나 멀리 날아간 건 방치하는 식이다. 여담으로 "기름이 다 떨어지면 이라크 사람들은 뭘 먹고살지?" "괜찮아. 미군이 버리고 간 탄피랑 탄두가 굴러다니잖아. 그거 고철로 팔아서 먹고살 면 되지." 하는 농담이 나돌고 있다. 그런데 어째 농담으로 그칠 것 같지가 않다(...). 이라크 전쟁은 비정규전-시가전이란 특성상 보병들의 임무가 많았고, 사상자 발생에 민감한 미군은 '최대한 화력을 가해서 위기를 타개하기'란 보병 전술을 밀고 나갔다. 쉽게 말해서 덜 죽고 덜 다칠 수 있다면 보병 개개인이 수백 수천발을 쏴도 된다는 것. 이 것 때문에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군의 탄약 소비는 엄청나서 군 당국이 이를 감당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탄약을 제조하는 조병창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유럽 동맹국 및 한국에서 생산한 탄약을 긴급 수입해도 부족해서 민수용 탄약을 생산하는 업체에게 주문해 탄약을 공급해야 했다.[2]

비슷한 예로 베트남 전쟁 당시에 한국군이나 한국 노동자들 중에는 탄피를 나무상자에 하나가득 꼭꼭 눌러담아와서 팔아서 돈 좀 만진 분들이 제법 있었다. 그 많은 탄피는 다 어디서 가져왔을까? 오죽하면 당시 참전장병 중 귀국날짜를 받아놓은 말년들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가 사격이었다. 본인이 다른 소대원의 사격훈련 실탄까지 수령해서 사격장에서 사격하고, 탄피와 탄착점의 탄두를 긁어모았던 것. 어차피 실탄은 미군에서 지급되고, 먹고 살기 어려웠던 때라 상부에서도 딱히 간섭하지 않았다. 베트남 전쟁을 다룬 국내문학에서도 곧잘 언급되는 내용.

6 착각 및 오해

탄피는 어디까지나 탄환의 장전 및 사용을 쉽게 해주는 보조장치이다. 따라서 총이나 포를 사격하면 발사되는건 포의 경우 탄두이고 총의 경우 탄자이다, 탄피는 정확히 기기 밖으로 빠진다. 만일 탄피가 빠지지 않는다면 내부 부품들이 정상 작동 하지 못하게 되는 걸림돌이 되므로 곤란해진다. 그래서 각각의 총기 개발사들은 탄피가 최대한 걸리지 않게 설계하고 있고, 설령 걸리더라도 최대한 쉽고 빠르게 탄피를 수동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설계 하고 있다. H&KG11이 사용하는 무탄피탄은 바로 이러한 탄피 배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물건. 드럽게 비싼가격 때문에 사장당해서 그렇지…

밀리터리 지식이 얕은 사람미필들은 탄피 또한 발사되는 물건인줄로 착각한다. 보온병 따라서 이러한 사람들이 만든 창작물에서는 탄피와 탄두가 아예 한 셋트로 발사되는 웃지 못할 모습이 나온다. 심지어 국방TV 다음 프로그램 안내에서도 탄피째로 총알 발사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예 이러한 착각을 비꼬아서 게임 포탈엔 스프링(...)을 이용해서 탄피 째로 발사하는 물건이 등장하기도 했다. 총알 당 65% 더 많이 발사한다고 대놓고 자랑한다(…).

총을 쏘고 나면 무언가 금속물체가 바닥에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나는 것도 이것 때문이다. 다만 창작물에서나 선명하게 들릴 뿐, 차르르릉 바닥의 재질에 따라 다르지만 실제로는 더 둔탁한 소리가 난다. 단단한 바닥 기준으로 묘사하자면 AAA 사이즈 건전지가 떨어지는 소리보다 조금 더 맑은 소리 정도.

7 리로딩

탄피는 찢어지거나 크게 변형이 없다면, 다시 재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다. 쓴 탄피를 수거해 뇌관, 화약, 탄두를 물려 신품 탄약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것을 리로딩이라고 한다.

군에서 지급하거나, 민수용으로 판매하는 탄피에 뭔가 그을린 색상이 있는 것을 보고 '한번 쓴 탄을 리로딩 해서 파는 저질 재생탄이다'고 착각하는 일도 있는데, 그을린 색상은 쓴 탄환에 생기는 화약에 의한 변색이 아니라, 탄피 제조 공정에서 열처리를 했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색이다. 좀 비싼 민수용 탄은 다시 한 번 탄피를 닦아서 이런 변색을 지우고 출시하는데, 저렴한 제품이나 군용 탄피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착각하는 것. 사실 탄피 열처리는 민간 리로더들도 탄피 강화를 위해 행할 정도로 간단한 공정이다.

리로딩은 민간에서 한발한발 손으로 하는 작업이고, 대량양산하는 군용이나 판매용 탄약은 리로딩해서 팔지 않는다. 이미 쓴 탄피를 리로딩하는 과정은 제조과정에서 사람의 손길이 많이 들어가는데다가 그렇게 만들어진 탄약은 안전성과 신뢰성도 100% 보장할 수 없으므로, 제조사 입장에서는 그냥 녹여서 새 탄 만들어 파는 것이 더 빠르고 싸다(…).

대규모 설비를 갖춘 정식 탄약 회사에서도 팩토리에서 리로딩한 탄을 팔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리매뉴팩쳐 탄이라고 부른다. 회사 차원에서 품질을 보증하는 리로딩 탄이라고 보면 되겠다. 제대로 된 회사라면 탄약 문제로 생긴 사고에 대비해 보험도 가입해 있으므로 싼 맛에 쓰려는 사람들이 주로 산다. 건쇼 같은데서 현장에서만 판매하는, 입소문으로 경영하는 소규모 업체도 리매뉴팩쳐 사업을 하곤 한다. 리매뉴팩쳐 탄은 신품 탄이 아니라고 확실하게 알리므로, 신품탄이라고 속여 팔지 않는다.

화약량과 탄두 무게, 뇌관 규격 등 신경쓸 부분이 많지만, 재료가 있다면 방식 자체는 쉽다. 총알을 많이 쓰는 민간 슈터들은 주로 탄약 값을 아끼기 위해 리로딩 하는데 탄약값이 반까지도 줄어든다. 다만 항상 싼 것은 아니고, 군 탄약고에 쌓아놨다가 방출된 서플러스 탄이나, 회사에서 사격 연습용으로 수백발들이 벌크로 내놓는 밸류팩 같은 값싼 탄약의 가격은 리로딩탄과 거의 비슷한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리로딩이 번거롭기만 해서 더 귀찮다. 별로 총 많이 안 쏘는 사람에게는 리로딩은 적합하지 않다.
기본 탄약값이 비싼 탄을 쓰는 경우나, 푼돈이라도 아껴서 최대한 사격 연습을 많이 하려는 사람에게 리로딩에 적합하다. 탄두는 벌크로 사면 싸고 탄피는 재활용이니 문제 없고(새거 사도 싸고) 탄약에 들어가는 화약이나 뇌관은 표준 규격에 따르기 때문에 재료비는 일반 탄약과 별로 차이나지 않는다. 덤으로 탄두 무게나 화약량을 조절해서 위력이나 탄도 특성을 바꾸는 등의 특제/고정밀 탄도 만들 수 있다.

8 이야깃거리

탄두와 함께 목걸이, 반지 재료로 각광 받았던 적이 있다. 탄약의 일부이다보니 뭔가 쎄보여서 그런걸까. 만든 물건을 보면 짐승의 송곳니들을 엮어서 만든 목걸이처럼 보이기도 한다.(아마 그 목걸이와 같은 맥락에서 유명해진게 아닐까 싶다.) 폴아웃: 뉴 베가스부머들은 이런 목걸이를 하고 다닌다. 반지 같은 경우는 재료가 황동이니만큼 탄피를 잘 쪼개면 금반지 비스무리하게 나오기 때문인데 실제로 사용했다가 쇠독때문에 부어올라 고생한 경우가 종종 있다(...).

포탄용 약협도 몰래 수거해서 장식물로 만든다고 카더라. 실제로 외국에서는 전쟁에서 첫 발사한 포탄의 탄피를 수거해서 기념물로 만들기도 한다.

76mm 함포의 탄피의 윗부분을 잘라버리고 아래쪽만 남기면 훌륭한 재떨이가 된다.

대한민국의 경우 한국전쟁 때 대구경 포탄의 탄피로 화로 등을 만들어 사용한 사례가 있다.한국전쟁 무렵을 다룬 소설 등에서 보면 탄피를 주워서 물건들로 만들어 썼다는 표현도 자주 나온다. 전쟁기념관에서는 탄피로 만들어진 물건을 몇개정도 볼 수 있다.

한국전쟁 이후 지금도 산같은곳에 열심히 찾아보면 당시 탄피를 찾아볼수있다. 실제로 60~70년대엔 아이들이 탄피를 찾아서 가지고 놀정도로 많았다고 한다.

강원도 평창 월정사에 있는 범종이 바로 탄피를 녹여 만든 범종이다. 당시 대한항공 조중훈 회장이 한국전쟁 이후 탑만 남아있는 월정사의 복원 작업에 많은 기부를 하는 동시에 월남에서 수거한 탄피를 모아 범종을 만드는데 시주하였다고 하며, 그 내용을 담은 공덕비가 월정사에 있다. 부산에 있는 군 사찰 금련사[3]에 있는 범종 또란 월남전 때 수거한 탄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월남전 당시에는 중대장 정도 되는 지휘관 장교들 사이에서 12.7mm 탄피 손잡이로 되어있는 지휘봉이 일부 유행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군대에서의 경험(?)으로 인해 탄피는 민간에서 절대 찾아볼 수 없는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며 탄피를 기내에 반입하거나 핸드캐리로 운반하는 것 역시 항공법에 의해 불법으로 취급되지만, 총포법이 개정됨에 따라 화약이 없는(즉, 이미 사용된) 탄피는 EMS 등을 통해 우편으로 배송시키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 없이 통관이 가능하다. 탄피를 해외배송해주는 판매자가 없다는건 잠시 잊자(...) 배송대행 회사에서는 탄피를 총기류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배송이 거부된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공격 헬리콥터가 같이 사격하는 대규모 공지 합동전투 훈련 같은게 뜨면 부대마다 1개 소대 정도를 따로 차출하여 훈련장에 침투하는 민간인들을 와 잡자!체포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체포된 민간인들은 대대장에게 따끔한 야단을 맞아야 했는데 민간인들이 마구 들어온 이유가 코브라 헬기 개틀링건에서 나오는 탄피 하나 값이 당시 너구리 우동 하나 값이었기 때문이었다 카더라(...)

다른 기관포와 다르게 A-10에 사용되는 GAU-8은 외부로 탄피를 배출하지 않는다. 초당 70발씩 발사하고 남은 탄피를 배출해버리면 무게중심이 확 바뀌어버리기 때문이다.[4] 발사된 탄피는 탄창 내부에 다시 수납되어 기지에서 회수된다.[5]

9 대중매체

오인용의 구 '연예인 지옥'에서도 이 장면이 나온다. 사격 훈련을 끝내고 탄피를 수거하는데 한 개가 모자라서 난리가 났다. 찾다 찾다 끝내 찾지 못하고선 보급계가 땜방하는걸로 처리하고 부대로 돌아왔는데, 사실 범인은 무뇌중이었다. 제대한 뒤 무대에서 악세사리로 쓰려고 몰래 챙겨와선 소설 치우천왕기에 책갈피처럼 짱박았는데, 그 날 밤 다들 자던 중 몰래 꺼내선 좋아하다가 당직부사관을 서던 정지혁 병장과 그냥 밖에서 놀다 들어온 최현일 병장에게 들켜서 둘에게 개털린다.[6] 정지혁은 너 이거 목걸이 만들어서 노래 부르면 "오빠 멋있어요!" 그럴라고 했지!?라며 정확하게 파악했고, 최현일은 탄피를 좌약으로 쓸라고 짱박았냐라며 두드려 팬다.[7]

양동근은 자신의 노래 '탄띠'에서 이것을 찾는다. 사실 이 노래는 자신이 군대에 있을 때 부른 노래이다.

총기가 나오는 FPS/TPS에서는 초기엔 아예 구현하지 않거나 1인칭 시점에서만 간신히 구현했지만[8] 최근 CG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탄피의 그래픽 퀄리티 자체도 높아지고 있음은 물론이고, 탄피 하나하나에 물리 효과를 적용시키는 등 디테일한 표현이 가능해졌다. 크라이시스 3에서는 적외선으로 보게 되면 방금 떨어진 탄피는 붉게 보이다 식어가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대신 유저의 그래픽카드가 붉게 타오르겠지
  1. 예외인 경우로 무탄피 탄약이 있다. 하지만, 무탄피 탄약의 경우, 쿡 오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열량이 적은 화약을 개발하기도 하였지만.... 망했어요. 자세한 것은 G11참고.
  2. 이 것 때문에 미국에선 민수용 탄약의 가격이 껑충 뛰어 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렇지 않아도 마침 구리와 납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서 가격이 오른데다 업체들이 군납용 탄약 생산에 열중하느라 민수용 탄약의 생산량을 크게 줄여 버렸고 여기에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탄약을 사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탄약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버린 것은 물론이고 물량 자체가 팍 줄어 버렸다. 이 때문에 총기를 꼭 사용해야 하는 민간 경호업체나 지역 경찰에선 사격 훈련을 줄이는 등 큰 곤란을 겪어야 했다.
  3. 군사찰이지만 민간에 공개되어 있어서 일반 신도들도 자주 찾는다.
  4. TSgt. Rachel Barton, "The Gun", 1:30 ~ 1:41. Interviewee: Capt. James Holm.
  5. Mindfully.org, GAU-8
  6. 거기에 밤중에 소설책 펴보는것도 포함해서 털린다.
  7. 당연한 소리지만 현실에서 이랬다가는 최소 영창이다. 최소. 간부에게 농담을 듣기는 커녕 간부조차 질겁하고 할 말을 잃을 것이다.
  8. 1인칭 시점에서는 총에서 탄피가 튀어나오는 게 보이지만 3인칭, 즉 다른 플레이어에게는 탄피가 튀어나오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