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에서 부활하여

관련항목 : 국가(노래), 독일민주공화국, 나의 영광

Auferstanden aus Ruinen

작사 : 요하네스 로베르트 베허(Johannes Robert Becher; 1891~1958)
작곡 : 한스 아이슬러(Hanns Eisler; 1898~1962)

1 독일민주공화국의 국가

정식 명칭은 'Nationalhymne der DDR', 말 그대로 '동독 국가'이나 대부분 첫 소절이자 원본 시의 제목인 'Auferstanden aus Ruinen'으로 통용되고 있다.

1.1 가사

독일어한국어 번역
1Auferstanden aus Ruinen
Und der Zukunft zugewandt
Laß uns dir zum Guten dienen
Deutschland, einig Vaterland.
Alte Not gilt es zu zwingen,
Und wir zwingen sie vereint,
Denn es muß uns doch gelingen,
Daß die Sonne schön wie nie
Über Deutschland scheint,
Über Deutschland scheint.
폐허에서 부활하여
미래를 향해 나아가니
하나된 조국 독일을 위해
성심을 다해 헌신하리라
옛 고난을 극복해야 할 때이니,
우리는 하나되어 극복해내리라.
우리는 반드시 틀림없이 성공할지니,
그리하여 전례 없이 아름다운 태양이
독일의 대지를 비추리라,
독일의 대지를 비추리라.
2Glück und Friede sei beschieden
Deutschland, unserem Vaterland.
Alle Welt sehnt sich nach Frieden,
reicht den Völkern eure Hand.
Wenn wir brüderlich uns einen,
schlagen wir des Volkes Feind.
Laßt das Licht des Friedens scheinen,
daß nie eine Mutter mehr
ihren Sohn beweint,
ihren Sohn beweint.
우리의 조국 독일에
행복과 평화가 깃들리라.
온 세계가 평화를 갈망하니
인민들을 위해 손을 내밀어라.
우리가 형제애로 하나되면
인민의 적들을 무찌르리라.
평화의 광휘가 빛나게 하라,
더는 어머니가
아들로 인해 곡하는 일이 없도록,
아들로 인해 곡하는 일이 없도록.
3Laßt uns pflügen, laßt uns bauen,
lernt und schafft wie nie zuvor,
und der eignen Kraft vertrauend
steigt ein frei Geschlecht empor.
Deutsche Jugend, bestes Streben
unseres Volkes in dir vereint,
wirst du Deutschlands neues Leben.
Und die Sonne schön wie nie
Über Deutschland scheint,
Über Deutschland scheint.
쟁기질하라, 건설하라,
배우고 창조하라, 과거에는 결코 하지 못했던 것을!
그리고 우리의 힘을 굳게 믿으면
한 자유로운 세대가 떠오르리라.
독일 청년이여, 우리 민족의
최상의 노력이 그대를 통해 하나될지니,
그대는 독일의 새로운 삶이 되리라.
그리하여 전례 없이 아름다운 태양이
독일의 대지를 비추리라,
독일의 대지를 비추리라.

1.2 바리에이션


1, 3절만 가창. ZDF에서 1996년 제작한 아이슬러 다큐멘터리 'Solidarity Song: The Hanns Eisler Story'에 삽입된 버전. 전주 부분에서 걸려있는 국기가 현 독일 국기인 것을 보면 독일 통일 이후에 만든 영상임을 알 수 있다. 구 동독 출신 지휘자인 디트리히 크노테가 마찬가지로 구 동독(동베를린) 소속이었던 베를린 방송 합창단과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을 지휘했다.



기악 연주판.



국가인민군의 퍼레이드용 군악 버전.



마개조된 버전(...) 여기서도 1, 3절만 부른다.



독일공산당(DKP) 행사에서 불리는 폐허에서 부활하여Auferstanden aus Ruinen.

2 설명

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군 점령 지역에 새로 수립된 사회주의 정부는 기존에 쓰이던 독일인의 노래가 봉건적, 국수적이며 시대착오적이라는 판단으로 새로운 국가 공모에 나섰는데, 요하네스 베허가 작사하고 한스 아이슬러가 작곡한 '폐허에서 부활하여(Auferstanden aus Ruinen)'가 1949년에 공식 국가로 채택되었다.

그러나 이 노래는 냉전이 격화되고 1961년에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면서 통일은 커녕 완전한 분단 상황이 된 독일의 현실에 부적합한 곡이 되었고[1], 결국 가사가 완전히 빠지고 기악 연주로만 주악되는 반쪽짜리 국가가 되고 말았다. 그러다가 사회주의통일당의 1당 독재체제가 붕괴된 직후인 1990년 1월에 다시 가사가 붙여졌으나...

곧바로 동서독이 통일논의를 하면서 국가에 대한 논의도 다시 시작되던 시점에 통일 문제가 현재 진행형임을 나타낸 가사 때문에 동독 국가를 지정하자는 움직임은 헬무트 콜 총리에 의해 대놓고 씹혀졌다. 그 대신 동독 국가를 서독 국가에 같이 넣자거나 아예 다른 노래를 택하자는 등의 대안이 나왔지만, 결국 서독에서 쓰던 국가를 그대로 쓰기로 결정되었다.

이 때문에 이 곡은 의전용으로 연주될 일이 없어졌지만[2], 독일인의 노래보다 더 반성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 때문에 재평가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3 트리비아

그런데 이 곡, 여러 가지 리메이크가 많이 된 듯 하다. 가장 무서운 건 그분붕가붕가 테마곡이 사실 이 국가의 멜로디를 차용했다는 것. 사실, 구 동독 출신인들 중 오스탈기[3]를 가진 사람도 많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마지막 것은 대체 의도가 뭔지...


굿바이 레닌이란 영화는 구 동독인들의 감성을 잘 살린 영화로 유명한데, 거기서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인 1989년 11월의 마지막 신에서 이 곡이 배경음악으로 나온다.[4]
  1. 적어도 1970년대 이후로는 동독 정부 자체가 통일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 그들은 서독을 '미수복지구'가 아닌 '외국'으로 봤다. 동독국정교과서에서 BRD란 단어가 튀어나왔는데
  2. 위의 음원들에서도 볼 수 있듯이, 혹시라도 이 곡을 가창할 일이 있을 경우에는 '인민의 적' 운운하는 2절은 빼고 부른다.
  3. Ostalgie. 향수병을 뜻하는 독일어 Nostalgie(노스탈기)와 동쪽을 뜻하는 독일어 ost(오스트)의 합성어. 구 동독 출신인들이 느끼는 동독에 관한 향수를 뜻한다.
  4. 굿바이 레닌의 시대적 배경을 독일 통일 후로 잘못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통일 직전인 1989~1990년이다. 당시는 동독이 분명히 있던 시절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