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로이드

Polar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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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로이드의 One 600 폴라로이드 카메라.

1 개요

폴라로이드 코퍼레이션(Polaroid Corporation)에서 만든 즉석 카메라의 상품명. 한국에서는 폴라로이드의 제품이 워낙 유명해서 다른 회사의 즉석 카메라도 모두 다 폴라로이드로 부른다. 스카치 테이프와 같은 맥락.

비슷한 것으로 후지필름의 인스탁스가 있다. 오히려 일본에서는 즉석 카메라를 체키(チェキ)[1]라고 불린다. 오히려 폴라로이드라고 하면 대부분 모른다. 참고로 정식 일본어 명칭은 인스턴트 카메라.[2]

1.1 역사

폴라로이드는 1948년 세계 최초로 출시된 즉석 카메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광학기기 제조 및 판매업체다. 2008년 디지털광학기기로 사업 전환을 할 때까지 회사의 간판상품이었다.

폴라로이드의 전신은 1932년 발명가이자 물리학자였던 에드윈 H. 랜드(Edwin H.Land)와 조지 휠라이트(George Wheelwright)가 세운 랜드-휠라이트연구소(Land-Wheelwright Laboratories)이다. 연구소에서 편광학 연구에 몰두한 랜드는 자신이 발명한 편광 선글라스 제품을 시장에서 판매했다. 1937년 회사 이름을 폴라로이드로 정했다.

일단 촬영하면 바로 사진이 나오는 특성 때문에 인기를 끌자 회사가 번창하기 시작했고, 1950년대 컬러인화지와 필름을 생산했다. 1964년 세계 최초로 전자 셔터식 AE카메라 폴라로이드 오토매틱100을 출시했다. 1972년부터 접는 방식의 폴라로이드 SX-70을 선보였다. 조작이 간단한 전동식의 SX-70은 하나의 시트에 음양 인화지를 결합시킨 것이 특징이다. 1977년 인스턴트 동영상 사진과 중형 카메라용 필름 홀더를 판매했다. 운전면허증과 신용카드에 사용하는 순간인식시스템 산업, 인쇄기기 분야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이 때쯤 가면 여러 카메라 필름 전문회사에서도 폴라로이드식 카메라와 필름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충돌이 일어났는데 대표적인 것은 1986년 폴라로이드와 코닥 사이의 특허권 분쟁이다. 여기서 폴라로이드가 이김으로서 코닥은 즉석카메라 사업을 접었다.

그러나 기술 발전은 폴라로이드에게 서서히 암운을 드리운다. 1980년대 폴라로이드는 즉석 영화 감상 시스템인 폴라비전(Polavision)을 개발했다. 하지만 비디오 테이프를 기반으로 한 영화 시청 시스템이 급속히 확산되던 때에 출시되어 시장에서 실패했다. 1990년대 초반 디지털 카메라 사업에 뛰어들어 1996년 PDC-2000 모델을 출시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2001년 폴라로이드는 파산보호 신청을 법원에 접수했다. 폴라로이드 브랜드와 함께 대부분의 회사 자산이 뱅크원(Bank One)의 계열사에 매각되었다. 2007년 폴라로이드 카메라 생산을 중단했다. 2009년부터 폴라로이드 즉석 카메라의 필름 판매도 중단했다. 이 때가 사실상의 폴라로이드의 종말이다.

폴라로이드를 인수한 새로운 경영진들이 디지털 카메라 사업에서 거듭 실패하자, 2008년 폴라로이드는 미네소타 법원에 다시 파산 신청을 했다. 2009년 폴라로이드의 새로운 지주회사인 PLR 홀딩스는 디지털스틸카메라, 디지털비디오카메라, 디지털포토프레임, 그리고 PoGo 브랜드의 모바일 제품들을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2010년 폴라로이드는 세계적 팝스타인 레이디 가가(Lady Gaga)를 임원으로 추대하고 협력관계에 합의했고, 폴라로이드사에서 직접 생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SX0과 600기종의 카메라에 사용할 수 있는 PX100과 PX600 필름이 임파서블 프로젝트 그룹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다.

1.2 특징

말 그대로 촬영을 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사진이 나오는 편리한 물건이다. 과거에 필름을 인화하려면 사진관을 찾아가 발품팔고 돈도 들고 시간도 들고 사진이 나오면 손으로 전해줘야 하는 등 귀찮은 게 한두가지가 아니었고, 전쟁터 같은 긴급한 상황에서는 필름이 인화되기를 기다릴 시간도 없을 경우가 많기 때문에 21세기 들어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많이 쓰였던 사진기다.

옛날 영화만화 같은걸 보면 자주 등장한다. 한방 찍고 사진이 나오면 사진을 팔랑팔랑 흔들어주는게 예의. 그러나 실제로 흔들 경우 안에 있는 인화액이 고정되지 못해서 화질이 안 좋아질 수 있다고 한다. 코팅되어 있어서 그걸 흔든다고 빨리 마르는 것도 아니다. 웬만하면 그냥 가만히 두자.

파일:Attachment/Polaroid MTB 001.jpg

폴라로이드로 사진을 찍으면 위 그림과 같이 여백이 있는 사진이 나온다.

사진은 단 한 장밖에 인화하지 못한다. 따라서 창작물에서 폴라로이드 사진은 일반 사진과 달리 중요한 키 아이템으로 다루어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중요한 사진이 있고 그것이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존재할 때 일반 사진은 쟁탈전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 설령 필름을 파기한다 해도 사진이 몇 장이 더 인화되었을지는 모르는 일이고, 디지털 사진이라면 공개를 막으려는 그 어떤 시도도 의미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사진이 폴라로이드 사진이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그 사진은 세상에 단 한 장뿐일 것이 분명하므로.스캔해놓으면?

마지막으로 사진기 자체는 값싸지만, 필름이 비싸다. 게다가 기종별로 사용하는 필름이 각각 다르다. 그래서 유지비가 많이 든다.

나온 사진을 햇빛 등에 오래 노출시킬 경우 색이 바라는 현상이 있다.

1.3 근황

2008년에 폴라로이드사에서 즉석 카메라와 필름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2011년까지 잠정적으로 생산량을 줄이면서 곧 단종시켜버린다는 것이다. 경영진이 바뀌면서 소량이나마 다시 즉석카메라와 필름을 생산한다고는 하지만 이미 생산량도, 수요도 적어서 한번 구하려면 엄청난 발품을 팔고 비싼 값을 물어야 한다. 게다가 폴라로이드 카메라 자체도 디지털 카메라와 겹치는게 많고 디카가 더 편리하기 때문인 듯.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때가 왔다고 여기지만 아직도 전기나 디카가 모르는 많은 나라들이 있는데 거기서 디카나 다른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거야 상관없지만 현지인들에겐 사진이 워낙 귀해서 곧 달라고 부탁할때 난감한 경우가 많다. 게다가 오랫동안 해외여행을 한 이들은 별거 아닌 사진 1장 주고 오지 나라 사람들이 무척 좋아하면서 하룻동안 그냥 묵게 해주고 밥도 제공하는 경우를 겪은 이들도 많다. 그곳에선 디카나 카메라를 현상할 곳이 아예 없고 행여나 나중에 찾아도 준다고 해도 전기도 인터넷도 없는 곳에서 다시 돌아가서 주지 않는 한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곳을 자주 가는 이들은 폴라로이드를 애용한다. 그리고 행여나 다시 돌아가서 사진을 주려고 해도 도무지 찾아볼 수 없어서 안타깝게 사진을 전해주지 못하고 보관하는 추억을 가지는 경우도 많다.

한 예로 겨우 2010년 초반에 중남미 시골을 간 여행자가 한 가정에서 민박하게 되었는데 그 집 식구들을 찍은 사진이 오래된 폴라로이드 사진 몇 장 뿐이었기에 이를 소중하게 집에 보관한 걸 겪은 이도 있다. 집주인이 말하길 20년도 더 된 옛날에 묵은 외국인 여행자가 찍어줬는데 사진에 찍힌 사람 가운데 몇 사람은 고인이 되었기에 그 사진으로만 볼 수 있다면서 무척 소중한 보물이라고 말했고 이 여행자도 폴라로이드를 가지고 식구들을 찍어줬다고. 당연히 식구들은 자기들에겐 새옷같은 좋은 옷(이방인이 보기에는 그게 그거같지만)입고 한참 걸려서 몇 장을 찍었는데 이를 전해주자 무척 기뻐했다고 한다. 이런 추억으로 폴라로이드를 고집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2013년 현재 폴라로이드 시장 자체는 유지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lg가 포켓포토를 출시하고, 폴라로이드 코리아가 디카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새로 출시하는 등 디지털 기술과 접목시켜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되고 있다. 사진 즉석 출력용도의 인화지를 새로이 개발, 출시하는 신규 회사도 있으며(ex. zink) 시장 진입을 검토중인 회사도 있다.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사라지리라 예측하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았다. 그러나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시장 유지 및 발전 상황은 유지 중이다. 위에 나오듯이 해외여행자들이 꽤 많이 쓴다는 점으로도 수요가 얼마든지 있다.

또한 만화가 이우일같이 폴라로이드 매니아(필름 생산 중단에 해외 경매사이트까지 찾으면서 필름을 사모았다고)도 있고 해서 수요가 있는 편이다.

휴대용 포토 프린터[3] 시장이 성장하면서 폴라로이드 시장을 조금씩 위협하고 있다. 사실상 휴대용 포토 프린터는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디지털 융합 버전이다.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현재 필름 카메라가 디카에 잠식되어 고사되었듯이 폴라로이드 분야도 전통 방식의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이 휴대용 포토 프린터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도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지역대학마다 한대씩은 갖추고 있는 듯 하다. 워낙 많은 수험생이 동시에 시험을 치러 오고 얼굴도 잘 모르는데, 갑자기 신분증을 가지고 오지 못한 학생이 있으면 곤란해진다. 시험을 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대리시험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넘어갈 수도 없고... 이때 조교실에 가면 인적사항이 적힌 자필 서약서를 쓰게 하고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이용해서 즉석으로 신분증을 대신하여 감독관에게 보여줄 간단한 수험표를 만든다. 그리고 서약서와 사진 사본은 보관하고 있다가 추후에 신분증을 가지고 방문하면 대조하게 된다.

폴라로이드와는 달리 후지필름의 인스탁스의 경우 그 유니크함을 잘 어필하고 디지털과 연동(디지털카메라로 찍은 것도 인화 가능한 등등)도 훨씬 먼저 시작하는 등 사업을 다양화하여 꾸준히 나가고 있다.

1.4 각종 매체에서의 등장

시험지나 가브타크를 복제하면서 가브타크일행을 괴롭히고 있었다[4]
  1. 후지필름의 즉석카메라 상품명
  2. 메이드카페 등지에 가보면 메뉴에 '체키'라는 게 있는데, 즉석카메라로 메이드와 투샷을 찍어주는 유료서비스이다. 혹시 갈 일이 있으면 음식인줄 알고 주문했다가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3. 충전식으로 작동하는 초소형 사진 프린터기, 가장 작은 모델은 휴대폰보다 조금 큰 정도이다.
  4. 진짜 가브타크는 변신을 하지만 가짜들은 그런건 없고 불 끄기 대회에서 물을 마셔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