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1 소개

아카데미 시상식 2개 부문 (각본상, 편집상) 노미네이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2000년작 스릴러 영화. 주연은 가이 피어스.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기억이 나지 않자 중요한 내용은 문신으로 적어놓는 등의 철저한 기억법 때문에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몸에다 적어서 기억한다는 부분은 알 정도.

특이하게도 영화 전개는 시간 순이 아닌 역순이고, 흑백으로 나오는 과거 이야기는 시간순이다. 그러한 극 전개가 과거 기억과 맞물리게 된다. 그렇기에 잠깐이라도 장면을 놓친다면 내용을 따라가기가 힘든 영화이다.

이 영화의 영향으로 간혹 주변에 건망증이 심한 사람을 가리켜 메멘토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본에도 같은 기억상실증 증상을 소재로 한 영화가 있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라고...[1]

또한 크리스토퍼 놀란은 그의 동생과 함께 이 영화에서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도 수상하지 못했다.

2 등장 인물

주인공. 사고로 인해 뇌가 손상되어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렸고 사고 전의 기억은 존재하지만 사고 후에는 10분마다 기억을 잃는다. (다만 아내가 죽었다던가 등의 일부 정보자체는 기억하고 있다.) 아내를 성폭행하고 죽인 '존 G'라는 인물을 쫓고 있으며, 복수를 위해 기억해야 할 중요한 정보는 메모를 하거나 자신의 몸에 문신으로 새기며, 인물이나 장소 등은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찍어 주석을 달기도 한다. 과거엔 보험조사관[2]이었으며 새미의 사건을 맡았다. 새미의 부인에게 조언을 해 주기도 했다.
  • 나탈리(캐리앤 모스 분, CV.윤소라)
애인을 잃은 여성으로 동정심 때문에 레너드를 돕는다. 각종 정보를 전달해 준다. 도드와 싸우고 난 후 레너드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레너드의 아내를 성폭행하고 죽인 장본인이다. 레너드의 상태를 이용해 자신을 레너드의 친구로 속이면서 능청스럽게 동행해오다 결국 진실을 알게 된 레너드에게 살해당한다. 나탈리를 경계하며 레너드에게도 그녀를 조심하라고 주의를 준다.
  • 젠키스 부부(새뮤얼 R. 젠키스=새미 & 젠키스 부인)(CV.김규식/이광자)
과거에 레너드가 담당했던 보험 가입자들. 의사였던 새미는 교통사고로 인해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려서 레너드와 똑같이 10분마다 기억을 잊게 된다. 레너드는 새미가 사기를 치고 있는 게 아닌지 의문을 품어 테스트를 했고 그로 인해 보험금을 수령하지 못하게 된다. 새미의 아내는 레너드에게 남편이 정말 사기를 치고 있는지 조언을 구했는데 이에 레너드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고, 결국 그녀는 남편이 정말 기억상실증에 걸렸는지 확인하기 위해 인슐린 주사를 이용한 실험[3]을 통해 새미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을 확신하고는 인슐린 과다 투약으로 사망한다.
나탈리와 싸운 남자. 레너드를 보더니 다짜고짜 총을 쏘면서 공격했고 이에 레너드는 도드의 집으로 숨어들어가 도드를 공격해 포박하는 데 성공하지만 기억을 잃게 되면서(...) 그를 쫓아내는 데에 그친다.
나탈리의 애인이었으나 사망했다.

3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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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진행이 컬러 화면과 흑백 화면으로 나뉘어 있다. 흑백 화면이 시간순이며 컬러 화면이 시간의 역순. 즉 흑백 화면을 따로 모아 붙이고 컬러 화면을 따로 모아 순서를 거꾸로 하여 붙이면 실제 시간 진행과 일치하게 된다. 관객을 주인공과 같이 기억상실 환자로 만들어버린 감독의 농간에 당한거다.

3.1 실체

  • 레너드의 아내
레너드의 아내는 사실, 범인에게 성폭행 당한 후 살아있었다. 그녀를 죽게 만든 사람은 오히려 레너드에 가깝다. 1형 당뇨병을 앓고 있던 그녀는 레너드를 상대로 인슐린 주사를 통한 목숨을 건 도박을 하였으며, 그녀는 결국 레너드의 상태를 확인하고 죽게 된다. 이 기억은 레너드 스스로가 조작하여 아내는 성폭행당해 죽었고, 인슐린 주사 얘기는 새미 부부 이야기이다하고 자기합리화를 하게 된다.
  • 새미
그는 사실 보험금을 노리고 자신이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렸다고 주장한 사기꾼이었고, 아내 역시 애초에 존재하지 않던 사람이다. 그의 아내는 레너드가 자신의 기억을 잊기 위해 만들어낸 허구에 불과하다. 레너드는 주위 사람들에게 새미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기억을 왜곡하고 각색하는 과정에서 점점 이야기 내용이 바뀌었다고 한다.[4]
  • 존 G
아내를 성폭행한 범인, 그러나 얼마 못 가 레너드와 테디에게 덜미를 잡혔고 복수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레너드가 존 G를 찾는 이유는 자기가 복수했다는 사실조차 기억을 못 하기 때문이다. 기록을 사진이나 메모로 남기는 버릇이 있는 레너드는 복수 직후에 스스로의 사진을 찍어놨다.[5]
  • 테디
그는 진범이 아니다. 본명인 존 에드워드 개멀 대신에 테디라는 가명을 댄 것은 그가 잠복 근무 형사이기 때문에 애칭을 댄 것이다.[6] 레너드가 범인에게 복수할 때 담당 형사였으나 레너드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이니셜이 존 G인 다른 사람들[7]을 아내를 성폭행한 범인이라고 속여서 죽이고 이득은 자신이 챙기는 방식으로 레너드를 이용한다. 지미를 죽이고 기억을 잃은 레너드가 자신의 주머니 속에 들어가 있는 사진 속의 인물이 자신을 처음 만난 인물 대하듯이 하는 것[8]을 이상하게 여겨 추궁하자 모든 것의 진실을 말해준다. 테디의 본명이 '존 G'랑 일치하는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 지미 그랜츠
마약상, 나탈리의 애인. 이니셜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제임스 G이다.[9] 지미는 제임스의 애칭. 극중 테디가 '나탈리의 애인은 마약상이다'는 발언을 하는데 그것은 진실이다. 원래 테디가 쫓고 있던 인물이자 테디와의 암거래의 대상[10]으로, 테디는 지미를 죽여 형사로서의 공적도 얻고 마약 거래에 사용된 돈도 가로챌 심산으로 지미가 바로 존 G라고 레너드에게 속인 것이다. 레너드는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그를 죽이고 그의 옷을 입었으며, 지미의 차도 스스로 가져 타고 다녔다. 증거 인멸과는 별개로 복수를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어놓기도 했다.
  • 도드
원래 마약의 원공급책. 나탈리는 지미 그랜츠와 함께 브로커에 가깝다. 원래 마약은 도드에게서 출발해 지미를 거쳐 테디에게 거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레너드의 활약(...)으로 인해 테디를 만나러 나간 지미는 사라지고 마약은 중간에 분실. 돈도 못 받게된다. 그래서 도드는 나탈리에게 돈이나 마약 둘 중 하나를 내놓으라고 협박한다. 도드가 길거리에서 레너드를 공격한 것도 지미, 테디 등이 자신의 마약을 가지고 튀었다고 생각해 열받은 상태에서 지미의 복장과 차를 가진 레너드가 나타나니 얼씨구나하고 공격했던 것이다. 원래 레너드는 도드를 적당히 두들겨 패고[11] 레너드는 도드에게 테디를 찾아가라고 말해줄 작정이었으나("give him some bruises of his own and tell him to look for a guy called teddy") 실제 싸움은 좀 어이없이 벌어졌다. 나중에 기억이 단절되어 버린 후 피투성이가 된 도드의 모습을 본 레너드는 제풀에 놀라 도드를 그냥 도시 밖으로 쫓아보낸다.
  • 나탈리
나탈리는 지미 그랜츠와 함께 브로커에 가깝다. 도드는 나탈리에게 돈이나 마약 둘 중 하나를 내놓으라고 협박한다. 그러자 그녀는 레너드 앞에서 약한 척을 하면서 레너드의 동정심을 사고 사람됨이 본래 좋았던 레너드는 기꺼이 나탈리를 위해 도드를 손봐주기로 한다.[12] 나탈리가 레너드를 도발하기까지의 과정도 꽤 복잡한데 1) 레너드와 테디가 아는 사이라고 판단하고 테디에 대해 추궁함(레너드는 테디를 기억못해서 실패) -> 2) 돈줄테니깐 도드를 죽여달라고 레너드에게 부탁함(레너드가 거절, 실패) -> 3) 레너드 아내 이야기로 레너드 도발, 레너드를 이용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아내 욕함, 레너드 화남(성공)이라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 레너드 셸비
테디에게 진실을 듣고 난 후 자신이 아내를 죽게 만들었을 리 없다면서 인지부조화에 사로잡혀 자신이 복수 후에 찍은 사진과 지미의 사진을 태워버린다.[13] 또한 테디가 자신을 이용해먹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테디에게 복수하기 위해 테디의 사진에 '그를 믿지 말라(Don't believe his lies)'라는 문구를 써넣고 테디의 자동차 번호를 범인의 자동차번호라면서 문신으로 새겼다. [14] 아마 복수 후에도 기억을 잊으니까 다시 레너드는 존 G를 찾아나설 것이다. 이후 일어날 일들을 생각하면 상당히 씁쓸한 전개이다.[15]

4 여담

영화에 사용된 흐름이 난해하기 짝이 없다. 컬러 장면은 역순행으로, 흑백 장면은 순행으로 흘러가고 컬러 마지막 장면부터 흑백 첫 장면으로 지그재그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의도된 방식이다. 컬러 장면이 시작될 때 관객은 이전에 있었던 일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데, 이는 기억 상실증인 레너드에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어느 팬에 의해 영화 전체가 시간 순서대로 편집된 영상이 있는데, 이것도 나름대로 보는 재미가 있다. 나탈리는 처음부터 X년인데 갈수록 착한사람 코스프레를 하고, 레너드의 각종 기행을 보다보면 오리지널 영화 초반부에 될대로 되라며 해탈한 듯한(...) 테디의 태도가 공감이 간다.

2014년 11월 20일에 재개봉했다.

SCP-909는 극중 주인공 레너드의 메모를 자주 하는 습관이 모티브인 것으로 추정된다. [16]

인도 영화 '가지니'는 주인공이 기억상실 때문에 문신을 한다는 이 작품의 특성을 배껴왔다.

리메이크될 예정이라고 한다. 기사

2016년에 출간된 수능특강 영어영역의 지문에서 예시로 등장한다. 실제로는 이전에 일어났던 사건을 영화에서는 다음 장면으로 사용하는 기법의 예.
  1. 이쪽은 오가와 요코가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2. 보험금을 받기에 적합한지 아닌지 조사하는 직업, 보험 사기를 방지한다.
  3. 당뇨병이 있던 새미의 부인은 항상 정해진 시간마다 남편 새미에게 인슐린 주사를 맞았는데 정말 기억이 없어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인슐린 주사를 맞은 후 새미의 기억이 사라지자 시계를 원래대로 돌려 놓고 계속 주사를 놓게 했다. 결국 자신이 주사를 놨다는 사실을 잊은 새미는 계속 부인에게 인슐린을 투약했다.
  4. 영화 후반부에 새미가 감호소에 갇혀 있는 장면에서 새미가 레너드로 바뀐다. 순식간이지만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5. 피묻은 얼굴로 아주 활짝 웃고 있는데 보기에 따라 굉장히 섬뜩하다.
  6. 이걸 잊어버린 레너드는 초반에 테디가 범인이라고 확신할 때 "자기 이름이 테디라고 했는데 어째서 숨긴 거지?"하고 의문을 품는다.
  7. 마약상을 주로 노렸던 이유는 엄청난 금전적 이득을 챙김과 동시에 공을 많이 세울 수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8. 테디가 레너드를 이용해 먹기 위한 연기.
  9. 영화 초반에 범인은 존 G 아니면 제임스 G라는 얘기가 나온다.
  10. 둘의 거래를 주선해 준 알선책은 디스카운트 모텔 프론트 직원 버트이다. 제대로 된 등장인물이 한 명도 없는 것 같다 참고로 여기서 프론트 직원으로 등장한 배우는 배트맨 비긴즈에서 부패경찰역으로 출연한바 있다
  11. "get rid of him"에서 get rid of는 처리하다의 의미에 더 가깝다. 멀쩡한 상태의 레너드는 도드를 몰랐고 죽일 필요도 없었다. 단지 나탈리에 대한 동정심과 책임감으로 도드를 상대하려고 했던 것.
  12. 사실 처음부터 나탈리의 함정에 걸려든 것이다. 이때의 묘사가 참으로 충격적. 면전에 대고 레너드뿐 아니라 그의 아내에게도 쌍욕을 퍼붓는데 어차피 기억하지 못할 거니까 이렇게 말해주고 이용해 먹는 게 더 재밌다고 도발한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쌍욕을 퍼부은 것도 의도된 건데 나탈리는 이때 레너드에게 맞은 상처를 도드에게서 맞은 상처처럼 속여서 레너드의 동정심을 산다.
  13. 이 때문에 영화 종반부까지 이 두 사진은 등장하지 않는다.
  14. 너도 존 G니 나의 존 G가 될 수 있어. 만족을 위해 자신을 속인다고? 테디 너 같은 놈에겐, 그렇게 해주마.
  15. 사실 영화 이후의 일어날 이야기도 영화에서 나타내고 있다. 사실상 흐름의 중간 부분에 해당되는 영화 마지막 장면은 흑백 장면에서 죽은 존G와 컬러 장면에서 죽은 존G의 장면 뒤에 모두 끼워넣을 수 있다. 결국 영화의 구도가 앞으로 일어날 전개도 암시한 것이다.
  16. 단 이 쪽은 반대로 메모한 것을 모두의 기억에서 지워버린다. 만약 정말 영화처럼 메모를 허구헌날 하고 다녔다면 사건은 미궁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