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피

Preppy

1 영어 속어

비싼 사립학교(Preparatory School) 학생 같은 청소년. 이들이 주로 입는 단순하고 클래식한 옷차림을 프레피 룩이라 한다.

2 Platinum사의 만년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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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출시된 EF닙 버전.

Platinum사에서 만든 저가형 만년필. 다른 회사의 경우 저가형이라 해도 2~3만원대인데 비해, 겨우 200엔밖에 안 되는 무시무시한 가격을 자랑한다. EF버전은 300엔이지만 무시무시한 건 마찬가지. 일부 메이커의 경우 카트리지 낱개의 가격이 1600원 이상이란 점을 생각 해 보면 프레피의 가격이 얼마나 싼 것인지 알 수 있다. 국내 가격은 환율에 따라 변동이 있는데 문구점에서는 대략 3천원대 중후반이며, 리필용 카트리지는 2개들이가 2천원 이하이다. 온라인에서는 배송비를 빼고 제품 가격만으로는 개당 1~2천원대인 곳도 있다. 2015년 현재 교보문고 매장에서는 EF닙 제품이 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참고로 M닙도 있는데, 국내에서는 못 구한다(...).

한때 중국에서 생산했지만, 홈페이지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전 라인업을 일본에서 생산하고 있다. [1] 비닐 포장에 만년필 한 자루와 카트리지 2개가 포장되어 있다. 2015년에 출시된 EF닙 제품들은 MADE IN JAPAN이다. 색이 있는 제품(블루블랙이나 핑크 등)을 구매했다면 컬러 카트리지 하나와 블랙 카트리지 하나가 들어있다.[2]

중국 생산품과 일본 생산품을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펜촉에 색상 코팅이 되어 있으면 중국산, 스테인레스 색상이 그대로 보이면 일본산이다. comb 부분을 봐도 구분할 수 있는데, 중국산은 색상에 관계 없이 어두운 회색 플라스틱 comb 으로 되어 있고, 일본산은 잉크 색상에 맞춰 comb 색이 다르다. (단, 검은색의 경우 밝은 회색 comb 으로 되어 있다.)

가격이 하이테크와 동일한데, 외관 또한 비슷하다. 일단 투명한 플라스틱 재질이고, 뚜껑과 프린팅 색깔에 따라 펜의 색이 다르다. 촉이 크기 때문에 촉에도 색깔을 입혀 놓았고(코팅)[3], 바디 너머로 반투명 카트리지 속의 잉크 색깔도 비친다. 플래티넘사 홈페이지에는 특허인 "슬립 씰 기구"를 적용해서 최대 2년까지 펜 내부 잉크의 수분을 보존한다고 적혀 있다. 사용한 뒤에는 뚜껑을 잊지 말고 꼭 닫자. 열어놓으면 잉크 마르는 속도가 엄청 빠르다. 뚜껑의 용수철 달린 밀폐장치가 손상되는 것에도 주의해야 한다. 아무래도 품질, 특히 내구도는 좀 아쉬운 데가 있지만 V-pen과는 달리 만년필 촉 끝에 이리듐[4]이 있어서 오래 쓸 수 있으며, 카트리지를 교체할 수 있고, 컨버터의 사용 또한 가능한[5] 진짜 만년필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내구도 문제가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기도 하다.)

플래티넘사에서 컨버터는 오직 나사형 두 종류[6]만 나오기 때문에 펜보다 컨버터가 더 비싸 구입을 망설이게 되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컨버터는 공식적으로 프레피에 호환이 되지 않지만 실제로는 잘 사용할 수 있다. 중국에는 800원 정도하는 푸쉬-풀 타입 호환 컨버터가 있다. 보통은 카트리지 가격이 비싸 컨버터+병잉크를 구입하게 되는데, 프레피의 경우 컨버터+병잉크 살 돈으로 새 펜을 7자루 이상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품질에 실망해서가 아니라 정말 '일회용'으로 취급하며 펜째로 버리고 바꾸는 사람도 실제로 있다. 대부분은 주사기를 이용해 다 쓴 카트리지에 병잉크를 채워 쓰거나 추가 카트리지를 구입해 사용하는 편이다. 카트리지 가격도 비싸지 않아 교보문고에서 2개들이를 단돈 1800원에 구할 수 있고, 세필에 속하는 편이라 한 개로도 제법 오래가기 때문에[7] 부담이 크지는 않다. 특히나 이 펜이 "만년필"이란 점을 돌이켜 보면 더욱 그렇다. 프레피용 카트리지는 수성 염료 잉크와 카본블랙 안료 잉크가 있다.

솔직히 프레피 F닙 정도로는 세필이 적합한 한글에서 실제로 학생이라든지가 필기에 사용하기엔 다소 굵은 것이 사실. 적어도 EF는 되어야 실제로 필기에 쓰기에 적합하다. EF 모델 출시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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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가격과 투명한 재질로 인해 아이드로퍼[8]로 많이 개조되기도 한다.[9] 다만 바디의 내구성이 약하기 때문에 오래 쓰려면 컨버터를 추천한다.[10] 물론 가격이 원체 싸다보니 배럴이 부서져도 그냥 하나 새로 사면 되지만(...) 배럴이 가방 안에서 부서졌을때의 후유키 시 대화재(...)참사를 방지하려면 역시 회사에서 권장하는 컨버터 사용이 좋다.

닙은 F닙이고, 세필로 유명한 플래티넘의 만년필치고는 독특하게(?) 평범한 굵기의 선을 그려주는데, 약 0.7mm 정도이며 그래도 Lamy몽블랑의 F닙에 비해서는 얇은 편이긴 하다. 닙과 본체에 쓰여 있는 03은 닙의 종류인 것으로 추정된다. 판매자가 이걸 잘못 표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혼동하지 말자. 2015년에 출시된 EF닙 버전에 02로 쓰여 있다. EF닙의 굵기는 하이테크 0.4mm급, 자사 EF급, 일제 F급 굵기를 보인다. 또한 필기선 굵기일 가능성도 있다. EF닙(02)가 약 0.5, F닙(03)이 약 0.7, M닙(05)가 약 1.2 정도의 선을 뽑아내는데, 필기선 0.2mm=유성볼펜 0.5mm, 필기선 0.3mm=유성볼펜 0.75mm, 필기선 0.5mm=유성볼펜 1.25mm에 해당된다.

도둑맞거나 망가지거나 잃어버려도 그다지 정신적인 피해는 없는 만년필. 물론 사서 얼마 못 썼는데 만년필을 좋아한다면 오히려 오래 쓴 게 더 아까울지도 그렇게 됐다거나 6색 세트를 갖고 있었는데 도둑맞았다면 좀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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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 프레피 캡과 피드, 자사 컨버터[11]와 프레이저 배럴을 합친 하이브리드.

플래티넘의 또 다른 저가형 모델인 프레이저[12]가 프레피와 같은 피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촉과 피드, 심지어 캡까지 서로 호환된다. 쉽게 말하자면 프레이저는 금속 바디 프레피. 그러므로 여러 부품을 섞어서 고가 모델에 버금가는 세필 컨버터 만년필을 2만원 내에 만들 수 있다!

자매품으로 '프레피 사인펜'과 '프레피 형광펜'이 있으며 만년필처럼 카트리지 타입.#
  1. 중국 생산 이전의 더 오래된 구형은 MADE IN JAPAN.
  2. EF닙 제품 제외
  3.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에만 코팅이 되어 있다. 일본 생산품에는 코팅이 없다.
  4. 플레티넘 본사에 문의 메일을 보내면 끝부분은 이리듐으로 만들었다는 답장을 받을 수 있다.
  5. 현재 공식 호환되는 컨버터는 없다. 이론상 그렇다는 거다.
  6. 500엔, 700엔. 프레피 2.5~3.5자루 값이다.
  7. 중간에 잉크가 끊겨 못쓰게 되는 젤펜이나 싸구려 중성펜보다는 훨씬 오래 쓴다.
  8. 카트리지나 컨버터, 피스톤 필러가 등장하기 전 만년필을 채우던 방식으로, 병 잉크를 스포이트(아이드로퍼)로 바디에 바로 채워 쓰는 방식. 중국영웅 만년필 등의 제품에서 사용하는 방식. 구글에 'eyedropper fountain pen'을 검색하면 개조방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9. 테이프를 감는다거나 하는 과정이 필요없다면 단순히 카트리지를 빼내고 바디안에 잉크를 채워넣기만 해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음매로 샐 것 같지만 새지않는다.
  10. 재질이 플라스틱이다보니 배럴에 금이간다. 거를 때는 방탄유리의 원리를 응용해서 바디에 테이프를 감아보자. 시간이 지나 테이프의 접착제가 번지면 지저분해지지만.
  11. 배럴과 캡 사이의 금색이 500엔 모델 컨버터. 설명했듯이 공식적으로 호환되지 않지만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12. 1,000엔, 약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