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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프시즌
2011년 오프시즌 초반 행보는 매드슨과 가장 먼저 재계약 움직임을 보였다. 4년 $44M + $13M 베스팅 옵션 계약이 유력한 편이었는데, 매드슨은 구단의 제안을 거절했다![1]
이렇게 되자 결국 매드슨을 포기하고 파펠본 잡기에 나선 필리스는 4년 5000만 달러라는 불펜투수 FA 사상 최고 대우로 파펠본과 계약. 파펠본을 거액에 잡으면서 로이 오스왈트와의 이별은 기정사실화 되었다.
한편으로는 MLB 노사간 신 협약이 발효되며 당장 2011-12 FA 시장부터 불펜투수들의 FA이적시 영입하는 구단 측에서 1라운드 픽을 잃는 사태가 발효되지 않게 되었는데, 파펠본은 협약 발표 전에 사인했으므로 레드삭스는 여전히 필리스의 1라운드 픽을 가져가게 되었다! 필리스 팬들은 이에 격분하여 너무 일찍 왔다는 핑계로 파펠본을 깠다.(...) 뭐 본인 잘못은 없다지만 이 동네 팬들이 워낙 극성이라...
그 외에 플라시도 폴랑코가 유리몸화하는 경향이 보이자 우타 파워히터이자 코너내야/외야 4포지션을 소화 가능한 유틸리티 타이 위긴튼을 콜로라도 로키스로부터 데려왔고, 오프시즌 초반부터 여러 투수들과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확실히 아마로 단장이 오프시즌 행보를 빠르게 가져갔다. 하지만 필리스 오프시즌의 지상과제는 역시 FA 전까지 1년 남은 콜 해멀스 장기계약 협상과 지미 롤린스 재계약 실패시의 유격수 보강이었다.
한편으로 푸홀스와 벌리 등이 나온 1루수나 선발 시장 같이 필리스와 전혀 상관 없는 시장에서도 기자들이 미스터리 팀이란 트윗을 올리자마자 팬들은 1년 전 클리프 리 사태처럼 미스터리 팀은 언제나 X만패라는 반응을 보였다.(...)
2011년 12월 17일, 롤린스가 3년 $33M + $11M 베스팅옵션 재계약에 합의했고 LA 에인절스행 등 여러 루머가 난무하였지만 실질적인 협상엔 난항을 겪은채 새될 삘이 농후하던 라이언 매드슨은 2012년 1월 10일 신시내티 레즈와 계약하며 결국 팀을 떠났다. 팬들은 그래도 그간 염가에 고생해준 프랜차이즈 스타 셋업맨이라 그런지 협상 결렬에 대한 비난의 방향을 보라스로 돌리면서 행운을 빌어줬다.
그런데 돈을 좀 많이 쓴다 싶어도 순항을 거듭하는 모양새가 나오던 필리스의 오프시즌에 큰 암초가 등장했다. 해멀스의 장기계약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결국 2012년 연봉은 $15M으로 단년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까지 연장계약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지만 팬들은 크게 불안에 떨기도 했다.
2 시즌 전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어틀리가 고질적인 무릎 건염 악화로 나가떨어지고 폴랑코가 손가락을 다치는 등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그들을 땜빵해야 하는 유틸리티 마이클 마르티네즈마저 6~8주 부상(...) 특히 어틀리의 경우는 커리어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부상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3 페넌트레이스
시즌 초반 4월에는 주전 타자들의 부상의 여파인지,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묵하고 파펠본은 제외한 불펜진이 일제히 불을 질러대며 선발투수들이 자주 크라이를 당했다. 심지어 클리프 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에서 가진 맷 케인과의 대결에서 10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는데도 득점지원을 하나도 받지 못했을 정도.(결국 그 경기 뒤 DL행.) 그 결과 동부지구에서 하위권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新 라이벌 워싱턴 내셔널스가 신나게 승수를 쌓으며 선두를 질주하는 것과 대조적.
급기야 빅토리노와 해멀스의 트레이드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고객은 토론토 블루제이스라고 한다. 아마로 단장 또한 계속해서 로스터 무브를 가져가며 난국을 헤치려 노력하면서도 여름 파이어세일을 암시하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대체로 팬들의 반응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
5월에는 끝끝내 월리(팔꿈치 통증)와 할러데이(특히 이쪽은 6~8주 재활이 필요한 어깨 부상...), 리그 정상급의 타격을 보여주던 포수 카를로스 루이즈(햄스트링 부상 Day-to-Day DTD)까지 부상으로 나가떨어졌다.
6월 중순에는 어틀리가 리햅을 시작하여 복귀가 임박했다 싶더니 유망주 유격수/2루수인 프레디 갈비스가 약물 복용으로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인터리그에서 연전연패를 거듭하며 내츠와의 격차가 10경기에 가깝게 벌어진 마당에 전해진 이런 황당하고도 충격적인 뉴스에 팬들은 그야말로 멘붕.
6월 2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홈경기에서 드.디.어. 어틀리가 복귀했고 기립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날리는 등 3안타 경기를 펼치며 맹활약했지만, 팀은 선발진의 공백에 따른 불펜진의 이어던지기가 차례대로 불지르기(...)로 귀결되며 늘 그렇듯이 파펠본을 제외한 잉여 불펜진 때문에 패했다. 특히 8-7까지 추격한 상황에서 1이닝 동안 3실점을 해버린 채드 퀄스의 불쇼가 결정적.[2]
2012년 7월, 필리스 팬들은 국제 자유계약 선수 시장에서 충공깽에 떨었다. 푸홀스를 영입한 것. 다만 Albert가 아니라 Jose라는게 흠.[3] 계약금은 계약금 제한 금액 $2.9M에서 꽤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540K라고.
7월 4일, 그간 타선의 부진과 불펜의 불질, 플러스로 본인의 멘붕(...)이 맞물려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던 이길 줄 모르는 투수 리크라이가 첫 승을 따냈다. 팬들은 암울한 상황에서 전해진 단비 같은 소식에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7월 6일, 전격적으로 하워드가 복귀하였다.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쏘는 등 멀티히트 게임을 펼치며 맹활약했지만 어틀리의 복귀전과 마찬가지로 팀은 패ㅋ배ㅋ. 타선에 믿을 것이라곤 루이즈밖에 없다.
7월 말에는 트레이드설이 불거지던 해멀스와의 6년 $144M의 장기계약에 합의하였다. 할러데이와 리가 모두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던지라 이번 무브는 매우 적절하다는 평. 팬들은 해멀스의 트레이드를 걱정하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번엔 타자들을 잡을 돈이 없어서 펜스와 빅토리노의 트레이드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결국 7월 31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로 빅토리노를 트레이드했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펜스를 트레이드했다. 그리고 웨이버 트레이드 기간이 시작된 8월 초 블랜튼까지 다저스로 트레이드. 서부의 코어 라이벌리로 하나 둘씩 보내버리는 장사의 타짜 루벤 아마로 주니어! 팬들 사이에서는 받아온 대가가 선수의 실질적 가치에 비해 영 시원치 않다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그리고 8월 6일 경기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매진에 실패함에 따라 현재진행형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700경기 이상 연속 매진 기록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리즈시절 455경기에 이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연속경기 매진 기록이 마감되었다. 2009년 7월 8일부터 이어졌던 이 기록은 257경기 연속 매진.
그렇게 시즌을 우울하게 끝내는 줄만 알았는데, 9월 초부터 갑자기 연승행진을 시작했다. 더욱 무서운 것은, 비슷한 시기 와일드카드 스팟 경쟁팀들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의 페이스가 쭈욱 떨어졌다는 것. 그러자 야금야금 2번째 와일드카드(와일드카드 1위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독주 중) 랭킹에서 9월 11일까지 승률 5할을 맞추며 와일드카드 2위 세인트루이스와 4게임차까지 들러붙었다. 결국 9월 28일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리가 또 노디시젼을 받으면서 팀이 패배하며 2006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레이스에서 탈락했다. 규정타석을 뛰며 0.8 이상 OPS와 3할 타율을 기록한 타자가 없으며(루이즈가 규정타석을 못 채우면서 0.8 OPS를 넘긴 했다. 후안 피에르도 3할을 달성하긴 했는데 규정타석 미달...) 20홈런 타자도 롤린스 한 명 뿐이고 하워드와 어틀리는 시즌이 반 넘게 지나서야 돌아온데다가 솔리드한 줄만 알았던 선발 할러데이까지 맛이 간 시즌이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사실 이런 하락의 조짐은 2011년 시즌에도 있었다. 지구 우승을 확정짓고 남은 잔여경기를 할 때 연패도 하고 별 지랄 (....)을 다 하며 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고, 그 불안은 현실이 되었다. 2011년 시즌 때 타선이 잘 터지지 않는 모습이 여러 번 나왔는데, 2012년 시즌에는 한 시즌 내내 그랬던 것이다.
타선진을 보면 제대로 된 성적으로 풀타임을 뛴 선수가 한 명도 없다. 하워드는 위에서 언급한 어이없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2012년 시즌에는 없느니만 못한 존재가 되었고, 어틀리도 찬란했던 과거는 어디갔는지 부상으로 골골거렸다. 3루수를 보던 폴랑코도 이젠 나이 (1975년생)가 있다보니 출장 경기 수가 줄더니 2012년 시즌엔 100경기도 못 나왔다. 150경기 이상 뛴 타자는 지미 롤린스 뿐인데, 자리는 잘 지켰지만 성적이 타율 .250, 홈런 23개, 타점 68점, 도루 30개, 출루율 .316, 장타율 .427이라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못했다. 수비는 잘 해주지만 타율이 떨어져서 뛰어난 타자라고 하기에는 힘들었다. 그 외에도 도모닉 브라운이 터질 것이라 믿고 제이슨 워스를 안 잡았는데 브라운은 그냥 안 될 선수라는 걸 증명해주었다. 존 메이버리는 이곳저곳 구멍난 보직이나 메꾸면서 많은 경기를 뛰긴 했지만 딱히 인상적이지 못했다.
하워드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2011년 시즌에 데려왔던 타이 위긴턴도 별 다른 활약도 못 해보고 하락했고 그나마 후안 피에르가 타율 .307, 홈런 1개, 타점 25점, 도루 37개, 출루율 .351, 장타율 .371의 성적을 거두며 제법 쏠쏠한 활약을 했지만 장타력과 선구안이 떨어지는 똑딱질로는 어림도 없었다. 이로 인해 리그 최강의 타선이었던 필라델피아 타선은 부상과 부진, 침체의 악재에 빠지며 야금야금 기울더니 2012년엔 급기야 멸망해 버린 것이었다.
타선이 저렇게 침체되면 투수진에게도 당연히 안 좋은 영향이 가게 마련이다. 클리프 리는 과거의 맷 케인 뺨치는 불운 때문에 이길 줄 모르는 투수(...)가 되었고 그 영향으로 멘붕해서 자기 성적도 하락하다가 후반에 정신을 추스려서 그래도 좋게 마무리를 지었지만, 밴스 월리는 2011년 시즌은 로또가 터졌던 거라는 듯이 팔꿈치 부상으로 골치를 썩이며 영 좋지 않은 시즌을 보냈고, 조 블랜튼은 그저그런 투구만 하다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로 트레이드되었고, 로이 할러데이는 구속 저하와 어깨 부상, 불운이 삼박자를 이루며 할교수에서 할라레기할시간강사(...)가 되고 말았다.
- 리 - 211이닝 6승 9패 방어율 3.16 (2011년 : 232.2이닝 17승 8패 방어율 2.40)
- 할러데이 - 156.1이닝 11승 8패 방어율 4.49 (2011년 : :233.2이닝 19승 6패 방어율 2.35)
- 월리 - 133이닝 6승 9패 방어율 4.20 (2011년 : 131.2이닝 11승 3패 3.01)
그나마 3선발이던 해멀스가 이번 시즌에는 215.1 이닝, 17승 6패, 방어율 3.05의 성적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주었고, 카일 켄드릭이 선발진에 합류해 힘을 보탠 게 다행이었다. 켄드릭 역시 힘을 보탰다 수준일 뿐 리 같은 특급 선발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
불펜은 선발보다 더 심각했다. 일단 5000만불에 달하는 거금을 써서 영입한 파펠본은 성공을 했다. 문제는 마무리로 가는 과정인 중간계투가 하나같이 제 역할을 한 선수가 없었다. 안토니오 바스타도는 2011년 시즌의 상승세를 못 이기고 박살이 났으며 (52이닝 2승 5패 1세이브 26홀드 방어율 4.33), 마이클 슈위머도 영 좋지 않았다. (34.1이닝 2승 1패 1홀드 방어율 4.46) 채드 퀄스는 계속 불만 지르고 제대로 투구를 하지 못하니 방출당했다. 이후 뉴욕 양키스로 넘어갔지만 거기서도 해결이 안 되니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까지 흘러들어갔다. (31.1이닝 1승 1패 12홀드 방어율 4.60. 필라델피아 성적만 합산) 타선이 특출나게 뛰어나지 않았고, 그걸 투수력으로 보완하는 팀이었는데 그럭저럭이었던 타선이 무너지고, 투수진도 무너지니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타선과 투수 양쪽의 부진으로 인해 일찌감찌 시즌을 포기하고 빅토리노나 펜스 등도 트레이드를 통해 내보내면서 내년 시즌을 기약했다.
시즌 종료 후, 주전포수 루이즈의 암페타민 복용으로 인한 25경기 출장정지 소식까지 전해졌다. 2012년 시즌 유일하게 제 몫을 해줬던 선수까지 약빨이었던 것이 들통나자 팬들은 큰 실망감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