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로 무조건 말하라니 한심하군

1 원문

Gentlemen, Welcome. We are honored to have you among us. We are building a fighting force of extra-ordinary magnitude. We forge our spirits in the tradition of our ancestors. You have our gratitude.

(여러분, 환영하오.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구려. 우리는 비범한 규모의 전투부대를 만드는 중이오. 우리 선조들의 전통 아래 우리의 정신을 단련한단 말이지. 여러분에게 정말 감사하오.)

(갑자기 한국말로 급전환 - 0:25부터)
포도 좀 주게!
(옆의 하녀가 영혼없는 목소리로 "여기 있어요."라고 말하며 포도 그릇을 바친다. 남자가 포도송이를 하나 집어들더니 푸념일장연설을 시작한다)

한국말로 무조건 말하라니 한심하군. 우리 한국 사람이 들으면 정신 나갔다고 말할 게 아니야. 아무튼 하라니 할 수밖엔. 결과는 어떻든 간에 말이야. 이런, 미국에서 영화 생활헐레니 한심하군 그래. 한심한, 저, 처지가 한두 번이 아니야. 아무튼 한국 팬들에겐 실례가 되겠습니다. 한국말로 무조건 말하라니 한심하군. 아무튼 하라니 할 수밖에. 결과는 어떻든 간에 말이야. 강조하기 위해 두 번이나 말씀하신다

Now bring me the prisoners.
(이제 죄수를 내 앞에 데려와라.)

정말로 아무거나 말한다... 이건 뭐

2 개요

Kentucky Fried Movie(1977)》라는 패러디 영화에서 《용쟁호투》를 패러디한 부분의 한 장면. 《Kentucky Fried Movie(1977)》는 몇몇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Fistful of yen(화 한 줌)》이라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영화 《Fistful of Dollars》를 패러디한 제목의 에피소드에서 나오는 대목이다.

배우는 합기도의 전설적 인물인 한봉수인데, 영화가 워낙 개그 영화라 감독이 "한국어로 아무 거나 말해보라"고 주문하자 정말로 아무 거나 말하면서(...) 신세를 한탄하는 장면이다. 감독으로서는 대충(…)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내기 위해 그런 주문을 했던 듯. 영상에는 없지만 나중에 김치, 짜장면 운운하는 등 한국계 배우가 많이 참가한 영화다.

그 외에 영화 후반부에 "Slanted Eyed Yellow Bastard"라는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받자 "Take him to Detroit!(저 놈을 디트로이트로 보내라!)"라는 끔찍한 벌을 내리는 것도 명장면(?). 사실 미국관객들에겐 이게 명대사다. 디트로이트가 미국내에서 유명한 폐허도시인 점을 들어 북미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주제[1]. 참고로 이 장면은 Nostalgia Critic배트맨과 로빈 리뷰 영상에도 인용되었다. 여기서는 "저 놈에게 배트맨과 로빈을 보여줘라!".(...) 안 돼!! 제발!!! 그것 만큼은!!!

마지막엔 《오즈의 마법사》 패러디가 되어 버린다.

  1. 무려 1970년대부터 막장도시 취급 받아왔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