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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葡萄 / Grape

1 낙엽활엽수의 일종이자 포도가 열리는 나무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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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Grape이명 : 포도나무
Vitis vinifera L.
분류
식물계
피자식물문(Angiospermae)
쌍자엽식물강(Dicotyledoneae)
갈매나무목(Rhamnales)
포도과(Vitaceae)
포도속(Vitis)
포도

포도과의 낙엽 활엽 덩굴성 나무. 한자로는 '포도 포', '포도 도'자를 써서 葡萄(포도)라고 한다. 포도포도[1]페르시아어 Budaw에서 유래한 이름이다.[2] 한국 야생종으로는 머루, 보급종으론 거봉이 있다. 8~10월에 열매를 맺는다.

한국에서도 많이 키우지만, 키우는 품종 대부분은 양조용이 아니다. 한국의 주 품종은 생식(먹는)용인 '켐벨얼리'[3] 종이 넘사벽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외엔 '델라웨어', '거봉' 등을 재배하고 있는데 이것도 전부 생식용. 다른 품종도 재배하긴 하지만 수요와 공급 둘 다 적다. 조선 시대에도 포도를 종종 그린 걸 보면 재배한 역사는 꽤 오래된 듯 싶지만, 오늘날 재배하는 품종은 거의 다 외래종이다.

포도는 유럽종(Vitis vinifera)과 미국종(Vitis labrusca)가 있는데 유럽종이건 미국종이건 생으로 먹거나 포도주 만드는 데 쓰는 것은 똑같은데 미국종이 필록세라에 강하다고 한다. 이것 때문에 파리의 심판에서 프랑스 와인의 자존심이 꺾였다!

양조용 포도는 적포도주용인지 백포도주용인지에 따라 품종이 나뉘는데, 카베르네 소비뇽, 피노 누아, 시라, 가메, 메를로, 산지오베제, 템프라니요 등이 적포도주용, 리슬링, 소비뇽 블랑, 슈넹 블랑, 샤르도네 등이 백포도주용이다. 대부분 상업 식물이 다 그렇듯이 꺾꽂이로[4] 수를 늘리는데, 오랜 세월 접붙이기와 꺾꽂이로 기른 탓에 수천 년 동안 유전자 변화가 거의 없었으므로 병충해 등에 상당히 약하다.[5] 그렇게 같은 종자만 꺾꽂이로 키우면 유전자 다양성이 부족해 질병이 발생하면 몰살 당하곤 한다. 바나나가 대표적으로, 이미 검정 고무신 시절의 그 비싼 바나나는 멸종(!)한 지 오래다.[6] 포도는 기르는 종자가 굉장히 다양한 특이 사례라 질병 한방에 멸종하진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그 다양한 품종이 유전적으로는 거의 단일한 형질이라는 점이 문제다. 단일종만 키우는 식물은 유전자 재조합으로 유전자 다양성을 인위적으로 높이자는 주장도 있는데, 포도에 대해서도 관련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7]

탈무드에선 아담이 포도나무를 심을 때 악마가 그게 뭐냐고 묻자 맛있고 기분 좋아지는 물을 만드는 열매가 맺는 나무라 했고, 악마는 포도가 잘 자라는 데 도움을 줄 테니 자신도 마시게 해달라고 했다. 아담이 허락하자 악마는 사자, 돼지, 원숭이로 포도를 키웠다. 그 결과 술을 마시면 처럼 순해지다가 사자처럼 사나워지고, 필름 끊기면 돼지처럼 아무 데서나 뒹굴고 원숭이처럼 날뛰게 되었다고 한다.[8] 결론은 "이게 다 악마 탓입니다."

위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한 톨스토이의 단편이 있다. 어느 하급 악마가 선량한 농부를 타락시키는 과정인데, 처음엔 식사로 먹을 빵을 훔쳐서 농부의 마음을 뒤흔들려 했지만 정작 농부가 "에이, 어떤 배고픈 사람이 가져갔겠지." 라고 넘어가고 물로 배를 채우는 바람에(...) 실패한다. 실패하는 바람에 악마들의 대빵인 루시퍼에게 꾸지람을 들은 악마는 생각을 거듭한 끝에 어느 일꾼으로 변장하여 선량한 농부의 집에서 일하면서 농사의 수확량을 늘려주고 포도주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 결과 부농이 된 농부는 자신과 비슷한 부유한 사람들과 모여 파티를 벌이면서 점점 마음이 박해져가고[9] 파티 손님들과 같이 포도주를 들이키는데 한 잔 먹고는 여우처럼 교활해져 서로 아부하며 거짓말을 하고 두 잔을 먹고는 늑대처럼 사나워져 서로 싸움을 벌이더니 세 잔을 마시자 완전히 취해버려 마치 돼지처럼 바닥을 뒹굴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을 본 루시퍼가 크게 기뻐하며 포도나무에다가 여우와 늑대, 돼지의 피를 주었느냐고 묻자, 하급 악마는 "아닙니다. 저는 그저 저 농부의 형편을 윤택하게 해주었을 뿐입니다. 그러자 그는 하나님이 그에게 준 선물을 자신의 쾌락을 위해 써버렸지요. 그 결과 그의 몸 안에 있던 짐승들의 피가 나타난 것입니다. 이제 포도주를 마실 때마다 그의 몸 속에 있는 짐승들의 피가 다시 나타날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러자 루시퍼는 하급 악마를 크게 칭찬하고는 더 높은 자리의 악마로 승진시켜준다. 사람의 원죄에 대하여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단편. 악마들의 이야기라는 점만 빼면 마치 능력을 발휘하여 상관에게 인정받고 성공한 직장인의 얘기같다.

2 포도(나무)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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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재배하는 포도 품종.

포도(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를 부르는 말이다. 세계 과일 생산량의 약 ⅓로 1위인데, 이것은 포도주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그리고 포도 안에도 여러 종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포도라는 이름답게 포도당[10] 등 당분이 많아서 피로해소에도 좋고 비타민이 풍부해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알칼리성 식품이다. 그 밖에 칼슘, , , 나트륨(소듐), 마그네슘 등 무기질도 있다. 씨에도 영양분이 풍부하고 미용에 탁월하지만 잘못 먹었다간 소화가 잘 안 되고 심하면 맹장염을 유발한다 하니, 잘 씹어먹거나 먹지 않는 게 좋다. 씹어먹는 게 버릇 들면 그 오독오독하는 게 중독된다. 혀가 저린 느낌도

대표적 여름 과일로 알려졌지만, 사실 포도가 가장 맛있는 시기는 9월 초순부터 말까지, 즉 초가을이다. 대한민국에서 주산지는 경상북도 김천시영천시, 충청북도 영동군옥천군, 경기도 화성시 일대 등이다. 일본에서는 야마나시의 포도가 유명하다고 한다.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는 영천, 김천, 영동 포도가 등록되어 있다.

씻을 때 밀가루에 넣은 뒤 물에 헹구면 곳곳이 잘 씻긴다고 한다.

껍질과 씨 때문에 먹기 불편하다.[11] 물론 그런 거 무시하고 먹는 사람도 있지만... 특히 씨를 씹다 보면 씨의 파편이 어금니의 골짜기에 박히는 사고도 종종 일어나는데 이 때의 고통이 상상을 초월한다. 게다가 오랫동안 포도를 먹다 보면 (충치도 없는) 어금니에 통증이 생겨서 그 직후에 다른 걸 먹기가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해소한 '톰슨 시드리스(Seedless)'나 '플레임 시드리스' 등의 씨 없는 포도[12]가 수입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새콤한 맛은 없어서 캠벨 종의 신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좀 아쉬운 편. 물론 신 것보다 단 포도를 좋아하는 사람이 대부분인 나라는 '톰슨 시드리스'가 정ㅋ벅ㅋ한 듯. 건포도도 씨 없는 포도로 만드는 것이 보통인데, 가장 많이 유통되는 캘리포니아 산 건포도는 100% '톰슨 시드리스'로 만든다.

생산량과 수확량이 많지만, 금방 상하고 물러서 보존은 상당히 힘들다. 그렇다 보니 포도를 보존하기 위해 포도주[13] 필두로 건포도 등 가공제품이 크게 발달하게 되었고, 냉장과 교통이 발달하기 전까지 그냥 포도는 사치품이었다. 로마 제국 황제나 귀족을 묘사할 때, 누워서 포도를 송이째 들고 한알 한알 뜯어먹는 장면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근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 '프롬헬'에서도 연쇄 살인마가 거리의 창녀들을 신선한 포도로 꾀어내어 납치,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이 나온다. 줄곧 경계하던 여자가 포도 한 송이를 꺼내 들자 경계를 풀고 순순히 따라나서는데, 여기서도 당시 포도의 위상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엿볼 수 있다.

생식용 포도는 양조용 포도보다 당도가 훨씬 떨어지며 포도주로 만들어도 맛이 없다.[14] 게다가 여름에 맞추기 위해 완전히 익기 전에 수확하는 일이 많다. 한국에서는 고대부터 머루(산포도)로 술을 담궈서 마셨는데, 이것도 맛있기는 하지만 서양식 포도주라 하기에는 좀 뭣하다. 생식용 포도로 집에서 포도주를 담글 때는 이나 설탕으로 당도를 보충하고 소주 등 알코올을 첨가해야 그나마 먹을 만한 포도주가 나온다.

맑은 식수를 구하기 힘든 곳에선 예로부터 대체 음료가 발달했다. 흙탕물이 흐르는 중국, 비가 자주 오지 않는 중앙아시아 초원 지방에서는 우유 등 동물 젖, 석회가 섞인 물이 흐르는 유럽에선 맥주를 마셨는데, 물이 귀한 중동에선 척박한 기후에서도 잘 자라는 포도가 중요한 수분 공급원이다. 성경에 포도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근래에는 씨로 포도씨유도 만든다.

가 이걸 먹으면 위험하다. 한 알도 치명적이므로 절대 주면 안 된다. 식욕 부진, 설사, 구토, 기면, 심하면 급성 신부전증으로 죽을 수 있다. 하지만 일부 개나 늑대, 여우 등은 먹어도 탈이 없는 경우도 있으며, 특히 서양에선 '여우는 포도를 좋아한다'가 이솝 우화에도 나올 정도로 공식처럼 되어 있다.

'포도주스'는 국내 프로야구 팬들이 은어로 쓰기도 한다.

상자에 담겨 판매되는 포도는 종이로 별도 구분되어 있는데 이 종이는 대부분 재배시 농약, 해충, 병균을 막기위해 포도송이가 자랄 때 씌운 것이다. 유기농 포도의 경우야 상관이 없겠지만 농약이나 비료가 묻어 있을 수 있으니 구입한 뒤 깨끗한 종이로 갈아주는 것이 좋다. 종이봉투를 씌워 재배하는 사과, 복숭아는 봉투를 제거한 뒤 완충재[15]를 사용하는데 포도는 수확할 때 같이 따서 박스에 담아판다. 포도끼리 눌려 손상되는 것을 예방하는 용도로 쓰이지만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포도나 복숭아를 고급 종이로 싸놓는 게 절대 가격을 올리기 위함이 아니다. 박스로 구입했다면 되도록 봉투는 먼저 버리도록 하자.

3 관련 문서

  1. 참고로 포르투갈한자음차(가차)하면 '葡萄牙(포도아)'이다. 중국어 발음으로는 '푸타오야'.
  2. 부다브~부다우 쯤의 원음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3. 포도의 생김새는 꽤 다양한데 우리가 포도 하면 흔히 떠올리는 것이 이 품종이다. 이 품종으로도 와인을 만들기는 하고 보통 캠밸이라고 줄여 부른다.
  4. 이게 바로 클로닝이다. 클론이란 게 현대 기술 같지만, 사실 인류 농업과 죽어라 함께 해온 매우 오래된 개념이다. 물론 우리가 흔히 아는 그 클론은 최근에 나온 것이지만.
  5. 미국 농무부가 보관하고 있는 약 1,000품종의 포도 표본의 게놈을 조사한 결과 75%가 1촌 관계인 것으로 나왔다고 한다. 자세한 건 이 기사 참조.
  6. 완전한 멸종은 아니고, 매우 희귀하게 개인 온실 등에서나 자라는 수준으로 남아 있다.
  7. 서양인들이 포도만큼은 자기들이 많이 소비하므로 GMO로 만들길 꺼린다는 이야기는 낭설이다.
  8. 한국에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전해온다. 다만 여기서는 더 무서운 게, 사용된 가 스님과 미치광이와 선비의 피였다고 한다. 틀렸을 경우 추가바람.
  9. 파티가 진행되는 중에 어떤 가난한 농부가 와서 자신도 와인 한 잔 달라고 간청하는데 부농이 된 농부는 아까워하면서 주지 않았다. 이걸 보고 하급 악마는 "자기가 먹을 빵도 주던 사람이 이젠 술 한 잔도 아까워 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같이 보던 루시퍼도 흡족해한다.
  10. 식물은 광합성으로 만든 양분을 녹말로 저장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포도는 포도당으로 저장한다. 포도당으로 저장하는 식물 중 다른 것으로는 양파가 있다.
  11. 포도를 싫어하는 사람 중에는 포도 자체의 맛이나 식감이 싫어서인 사람도 있지만, 의외로 포도의 씨 때문에 먹기가 불편해서 싫어하는 사람도 상당수 존재한다.
  12. 우리나라는 보통 칠레산 포도를 수입한다.
  13. 포도 껍질에는 효모가 아주 다닥다닥 붙어 있어 으깨놓기만 해도 발효되곤 하므로, 저장한 포도가 자연 발효하여 포도주가 된 것이 인류 최초로 접한 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14. 여기엔 재배하는 토질의 상태나 기후도 작용한다. 포도가 당분을 많이 축적하려면 땅의 영양분이 너무 많지 않으면서 물도 잘 빠져야 한다. 프랑스이탈리아의 유명한 포도주 산지가 겉보기엔 척박해 보일 정도로 배수가 좋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 나라는 한여름에 극단적으로 건조해진다. 하지만 한국 포도밭은 대부분 논을 바꿔서 만든 것인 데다 한여름이 우기라서 영양분이 많고 물 빠짐도 상대적으로 나쁘다. 물론 이런 토질도 생식용 포도를 생산하기엔 괜찮다.
  15. 배나 사과를 싸는 그물 모양의 포장재.
  16. 2013년 창단하면서 안양시의 지역특산물인 포도를 형상화하여 팀 로고로 만들었다. 팀 색상도 보라색을 내세우고 있다.
  17. 속명의 뜻이 포도나무 도마뱀이다.
  18. 그것도 한 알씩 집어먹을 때 껍질이랑 속에 있는 씨까지 한꺼번에 먹는다.(!)
  19. 사실 흑포도는 실제로 존재하는 품종이긴 하다. 예를들면 콩코드나 카베르네 쇼비뇽 같은 품종의 포도.
  20. 노트의 모양이 포도알을 닮아 이런 별명이 붙었다. 노트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곡은 포도밭이라 표현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