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루키게니아 | ||||
Hallucigenia Conway Morris, 1977 | ||||
분류 | ||||
계 | 동물계 | |||
미분류 | †할루키샤니드(Hallucishaniids) | |||
과 | †할루키게니아과(Hallucigeniidae) | |||
속 | †할루키게니아속(Ottoia) | |||
종 | ||||
†H. sparsa(모식종) †H. fortis †H. hongmeia |
복원도스포어
화석
믿기 힘들겠지만 분명히 지구상에 실존했던 생명체다.
1 개요
할루키게니아는 아노말로카리스나 오파비니아와 함께 고생대 캄브리아기에 살았던 동물이다.
화석은 캐나다의 버제스 셰일군[1]에서 발견되었다. 환각(Hallucination)을 보는 것 같다하여 할루키게니아라고 명명되었다. 5억년 전 생명체가 얼마나 기이한지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2 상세
이렇게 생긴 동물이 실제로 존재했다고 하면 믿지 않을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다. 그 생김새가 지나치게 기이하기 때문이다.
등 쪽의 가시는 천적들을 막는 데 사용된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이는데, 오파비니아나 아노말로카리스 같은 갑각을 가진 생물로부터 살아남기에는 부실해 보일 정도로 가늘다. 이후 발견된 근연종들은 이런 가시가 붙은 경우가 더 드물다.
캄브리아기의 따듯하고 얕은 바다 속을 걸어다니면서 아주 작은 생물들을 길다란 관 같은 입(?)으로 빨아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처음 화석을 발견한 학자들은 어디가 앞이고 뒤인지, 또 어디가 위이고 아래인지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등쪽에 가시가 나있고 아래쪽에 촉수가 나있다는 건 확인했는데, 극히 최근까지도 어느 쪽이 앞쪽인지 판명나지 않아서 아래와 같은 모습들로 유추해 복원할 뿐이었다. 심지어는 가시와 촉수를 거꾸로 복원한 모습도 있었을 정도.
최초 복원도
270px |
그레이트 올드 원 문서가 아니다. 잘못 누른 게 아니니 걱정 안해도 된다.
그러다가 2015년 6월 24일에야 케임브리지 연구진이 겨우 머리 화석을 찾아내 복원한 모습이 네이처에 실렸다. 관련기사 복원된 영상 실제 생김새는 이 항목 맨 위의 GIF와 같은 모습이고, 눈과 입, 식도 등이 다 밝혀지고 맨 앞에 손같은 게 여럿 달려있는 모습으로 밝혀졌다. 헌데 입이 실실 웃는 모습 본모습 알아내는 데에 100년이나 걸렸다고 비웃는 거라 카더라[2] 기존의 머리로 추정된 동그란 물체는 배설하다 죽어서 그 배설물이 동그랗 게 굳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렇게 똥은 머리가 됐습니다. 위기탈출 넘버원 캄브리아기 특집
유감스럽게도 이 녀석에 대한 것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생긴 것부터가 상식과는 동떨어져 있으니
유조동물문(Onychophora)의 가장 원시적인 형태 중 하나였다고 한다.[3]
3 논란
학자들 중에는 할루키게니아가 독립적인 생명체가 아니라 더 거대한, 어떤 알려지지 않은 생물의 일부분일 것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예컨대 절지동물의 집게발이 떨어져나온 것이라거나 말이다. 그 이유는 당시에 할루키게니아는 버제스 혈암에서 발견된 다른 생물들과는 달리 눈, 입, 소화기관 등이 전혀 식별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인데, 실제로 아노말로카리스의 부속지와 입, 몸통이 처음에는 각각 별개의 생물종으로 분류되었던 일이 있는 만큼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현재는 보다 완전한 표본들이 추가 발견됐고, 눈과 입은 물론 식도까지 발견된 데다가 유조동물의 조상격 되는 동물이라는 결론이 나왔으므로 해당 의견들은 흐지부지되었다.
4 대중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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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전분을 활용한 할루키게니아의 상상 복원도
워낙 독특한 외모이긴 하나 캄브리아기 생물로서 대중의 인지도는 삼엽충 다음인 아노말로카리스보다도 낮아 바닥을 기기 때문에, 다큐멘터리가 아닌 창작물에서 등장하는 경우는 더더욱 희귀하다. 위의 이미지는 애니메이션 영화 초속 5센티미터에서 나온 것으로, 초등학교 4학년인 주인공 남녀가 함께 읽은 과학서적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좋아하는 생물이 뭔지 말하는 장면이다.(참고로 남주는 오파비니아를, 여주가 할루키게니아를 고른다. 취향 참 특이할세…) 장면의 배경이 되는 1995년, NHK에서 방영된 지구생명 다큐멘터리[4]로 인해 잠시 주목받았던 당시 상황을 반영한 듯 하다.
다큐멘터리 생명, 그 영원한 신비와 생명 40억년의 비밀에서 잠시 등장한다.
또한 박민규의 소설 핑퐁 최후반부에서 모종의 이유(스포일러이므로 궁금하다면 소설을 직접 읽어보는 것을 추천)로 나타난 '탁구계'의 존재들이 할루키게니아를 모델로 했다는 작가의 각주가 있다.
2015년 8월, 유희왕의 한국 전용 월드 프리미어 카드군인 버제스토마에 등장하기도 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서언이, 서준이 형제가 읽는 공룡 책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 원래는 혈암으로 기재가 되어있었는데, 혈암은 잘못된 표현이다. 머리 혈 자에 책 면 엽이라는 뜻도 있는데, 셰일이 책 옆 부분과 같이 얇은 층리가 주욱 나있다 하여 엽암이라 하는 것이 정확하다. 오해의 소지가 있어 셰일으로 기재했다.
- ↑ 링크된 기사에 따르면 실제로 학자들도 자기들 보고 웃는 거 같았다고 고백했다(...)
닝겐아! 이제야 알았냐!!! - ↑ 노래기 비슷하게 생긴 절지동물문의 자매 분류군으로 현재는 남반구에 주로 분포한다. 분류군의 일반명은 발톱벌레.
- ↑ 우리나라에도 KBS를 통해 '생명, 그 영원한 신비'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