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보슈 시리즈

1 개요

미국의 작가 마이클 코넬리가 집필하고 있는 일련의 시리즈를 가리킨다.

마이클 코넬리는 저널리즘을 전공한 후 LA타임즈에서 기자 생활을 했고, 그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LAPD의 형사 해리 보슈를 주인공으로 한 경찰 소설을 썼는데 그것이 시리즈의 시작인 《블랙 에코》다. 이후 거의 매년 한 편의 소설을 내놓았는데, 해리 보슈를 주인공으로 한 해리 보슈 시리즈 이외에도, 속물 변호사 미키 할러를 주인공으로 한 미키 할러 시리즈[1], 기자인 잭 매커보이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2], 은퇴한 FBI요원 테리 매케일렙 시리즈[3] 등이 해리 보슈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으로 나왔으며, 소설들에서 각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만나서 협력하기도 하고 갈등을 겪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색다른 재미도 선사한다. 영화화도 활발해서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매튜 매커너히가 미키 할러로 등장했고, 블러드 워크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과 주연을 맡았다. 2015년 초부터 아마존닷컴에서 드라마로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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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해리 보슈는 누구인가

해리 보슈의 본명은 히에로니머스 보슈이며, 이는 북유럽 르네상스의 거장 히에로니무스 보스에서 따온 이름이다. 생모가 친부를 밝히질 않았기 때문에 친부의 이름과는 상관이 없으며, 말그대로 그냥 멋대로 붙인 이름이다. 히에로니무스 보스라는 이름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발음을 어떻게 해야할지조차 몰라서 당황하기 때문에 해리 보슈는 어나니머스(anonymous)와 발음이 같다고 강조하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름의 길이때문에 불편해서 일반적으로는 '해리'라고 불린다.

해리 보슈는 매춘부인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다가 어머니가 경찰서를 들락거리자 청소년원에 맡겨진다. 이후 어머니는 거리에서 강간살인의 피해자가 되고, 보슈는 위탁가정과 청소년원을 전전하다가 성인이 되자마자 입대해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다. 베트남전에서 베트콩의 땅굴을 전문적으로 탐색하는 땅굴쥐로 근무하다가 전역한 후 경찰이 된다. 형사가 된 후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받는 여러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자신을 모델로 한 TV시리즈까지 제작된 정도로 승승장구 했지만, 상사의 지시를 잘 듣지않고 조직의 이익에 반한다는 이유로 본부에서 밀려나 할리우드 경찰서로 쫓겨난다. 해리 보슈 시리즈의 시작은 이때가 배경이다.

해리 보슈는 레이먼드 챈들러필립 말로 이후 등장한 고독한 추적자 캐릭터를 이어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LAPD에 소속된 형사이지만,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상사의 지시도 수시로 무시한다. 친구도 없고 오래 만나는 애인도 없다. 해리 보슈의 자아는 서식지를 잃고 사라져가는 마지막 코요테와 일치된다. 전직 FBI요원이던 엘리노어 위시와 혼인했으나 곧 이혼했고, 둘 사이에 딸이 있다. 엘리노어 위시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갬블러로 활동 중이며, 홀로 딸을 양육하고 있어 보슈는 자주 만날 수 없는 딸을 늘 그리워한다. 전형적인 딸바보로, 딸을 자신의 구원이라 여긴다.

시리즈 초기에는 그 누구와도 친하게 지내질 않아서, 할리우드 서에서 붙여준 파트너 제리 에드거와도 거리를 둘 정도였지만,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새롭게 팀을 짠 키즈먼 라이더와는 매우 잘 맞는 사이이며, 키즈먼 라이더는 해리 보슈를 존경하고 따른다. 반면 제리 에드거는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타입이어서, 연금받고 은퇴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으며 특히 초기에는 아내와 함께하는 부동산 사업에 온 정신을 뺏기고 있었다. 부동산사업으로 경찰 연봉의 몇 배를 벌기 때문에 비싼 양복을 입고 다니고, 더럽거나 힘든 일은 잔머리를 굴려서 빠질 생각만 하며,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 해리 보슈때문에 자신까지 피해를 입을까 걱정이 태산인 캐릭터였다. 때문에 초기 작품에서는 수사에 참여하는 제리 에드거를 전혀 볼 수 없을 정도이다. 상술한 바와 같이 상사들과는 일반적으로 사이가 매우 나쁘며, 특히 할리우드서 살인사건 전담반장이던 파운즈와는 매우 안좋았다. 본청의 어빈 어빙 부국장과는 관계가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며, 특히 등장할 때마다 해리 보슈의 수사를 막기 위해서 안간힘을 쓴다.

해리 보슈는 재즈를 좋아하고, 특히 아트 페퍼, 프랭크 모건, 클리포드 브라운을 비롯한 알토, 테너 색소폰 연주자들을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몽크나 마일스의 명반들도 자주 듣는다. 재즈 공연도 자주 가는 편이며, 최근에는 색소폰 레슨도 받고 있으나 평생을 함께한 담배때문에 호흡에 곤란을 느낀다. 술은 좋아하지만 중독은 아니고, 담배는 매우 많이 피웠지만 금연 중이다. 집은 LA의 우드로 윌슨 드라이브에 있으며, 101번 고속도로를 내려다 보는 전망이 좋은 집이다. 시리즈 시작 전에 해결했던 사건을 소재로 한 TV 시리즈에 이름사용권을 판매한 돈으로 집을 구매했는데,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현재는 매우 비싼 집터이다. 정작 보슈는 집값이 오른 것에는 관심이 없으며, 언덕에 철기둥을 박고 위에 얹어놓은 그 집을 너무나 좋아해서 LA대지진으로 철거하명을 받았음에도 철거를 피하려고 별 꼼수를 다쓰면서까지 버티다가 결국 철거하고 다시 지었다.

남초사회이자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한 경찰 내에서 근무하면서도 능력있는 여성을 매우 존중한다. 남초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여성동료를 훨씬 신뢰하며, 실제로 할리우드 서에서 해리가 가장 신뢰하는 동료는 모두 여성이다.

시리즈 배경이 되는 장소가 LA이고, 그 시대가 그야말로 LA가 격동을 세월을 보내던 시기이기 때문에 시대적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LA 폭동, 대지진, 산불, O.J심슨 사건 등 그 당시 유명 사건들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장기 시리즈이기 때문에 시대의 변천도 느낄 수 있다. 초기 할리우드 서에는 타자기조차 부족하기 때문에 줄을 서서 타자기를 이용해야 했고, 모바일 기기 시대인 지금까지도 해리 보슈는 독수리 타법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최근 시리즈에서는 이미 LAPD에서의 최고참으로 웬만한 관리자들보다도 훨씬 고참이며, 이미 연차가 만땅이라 연금도 한계까지 받을 수 있다.[4] 따로 돈을 지출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생계에 곤란을 겪지는 않고 있으며, 딸 또한 전처가 혼자서 양육하기 때문에 양육비 지출도 없다. 시리즈 초기부터 살아온 우드로윌슨 거리의 집은 해리 보슈가 자신의 이름사용권을 티비시리즈에 판매한 대금으로 구입한 것이다. 대지진으로 한 번 무너졌으나 재건축해서 지금까지도 살고있다. 집은 넓지않지만 조망이 매우 훌륭하며, 잘나가는 부동산중매인이던 전 파트너 제리 에드거도 그 집이 현재는 엄청난 가격일 것이라고 말한다. 본래 경찰청에서 살인전담팀에 배치한 차량을 이용하고 했으나, 예산문제 등으로 차량 사용이 힘들어지자 메르세데스 SUV 중고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유는 가장 흔하고 눈에 절대로 안띄는 종류이기 때문이다.

3 그 밖의 주요 캐릭터

3.1 마이클 할러

해리 보슈의 이복형제이다. 로스엔젤레스에서 형사사건 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특히 사무실없이 링컨 뒷자석에서 업무를 보기 때문에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라 불린다. 그야말로 뼛 속까지 속물이며, 의뢰인에게 사기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검사로 일하는 전처와의 사이에 딸이 있다.

3.2 매커보이

로스엔젤레스 타임스의 기자이다. 형의 자살사건을 조사하면서 연쇄살인범을 쫓게 되었고 그 와중에 FBI요원 레이첼 월링을 만난다.

3.3 레이첼 월링

FBI 요원으로, 잭 매커보이와의 관계때문에 시골로 좌천되었다가 허수아비 사건으로 로스엔젤레스로 발령받는다.

3.4 엘리노어 위시

전직 FBI요원으로 해리 보슈 시리즈 첫권부터 등장했다. 블랙 에코 사건 때 징역을 받고 복역 후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중독에 빠진다. 해리 보슈와 결혼하지만 곧 이혼한다. 둘 사이에는 매들린이라는 딸이 있다. "나인 드래곤즈" 에서 해리 보슈와 함께 납치된 딸을 찾던 중 사망.

3.5 테리 매케일렙

심장 이식을 받은 후 은퇴한 FBI요원이다. 은퇴 후에서 사건이 주는 짜릿함을 잊지 못해서 자신의 보트에 자료를 모아두고 있으며, 자발적으로 수사기관에 프로파일을 제공한다.

4 출간 작품

  • 블랙 에코(1992)
  • 블랙 아이스(1993)
  • 콘크리트 블론드(1994)
  • 라스트 코요테(1995)
  • 트렁크 뮤직(1997)
  • 엔젤스 플라이트(1999)
  • 다크니스 모어 댄 나이트(2001)
  • 유골의 도시(2002)
  • 로스트 라이트(2003)
  • 시인의 계곡(2004)
  • 클로저(2005)
  • 에코 파크(2006)
  • 혼돈의 도시(2007)
  • 탄환의 심판(2008)[5]
  • 나인 드래곤즈(2009)
  • The Reversal(2010)
  • The Drop(2011)
  • The Black Box(2012)
  • The Burning Room(2014)
  1.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2. 시인, 허수아비
  3. 블러드 워크
  4. '탄환의 심판'의 한 조연은 그런 경찰들을 'over 30'라고 표현한다. 연차를 만땅 찍고나면 경찰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는것이 더 안전하고 경제적이기까지 한,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경찰들을 이르는 말로 이들에게 경찰이라는 것은 직업이 아니라 사명이다라고 언급.
  5. 이 작품의 경우 해리 보슈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준주연 정도의 비중에 그치고, 무엇보다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화자가 미키 할러이기 때문에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와 함께 미키 할러 시리즈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