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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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타법의 예시

1 개요

Hunt-and-peck
키보드를 사용하는 방법, 즉 '타법'의 일종.

2 상세

2.1 독수리 타법이란 무엇인가?

두 손가락, 주로 양 검지손가락으로 키보드를 치는 타법[1] 가리키는 것으로 그 손 모양이 마치 독수리가 고공에서 낙하해서 사냥감을 채가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2]

독수리라는 멋진 맹금류의 이름이 붙어있어서 간지좔좔 흐르는(...) 표현 같지만 실상은 컴맹 까는 용도로 쓰이는 단어이다. 그 이유는 독수리 타법은 상당히 느리고 비효율적이기에 컴퓨터에 갓 입문한 초보들이나 쓰는 타법이기 때문이다.

2.2 왜 독수리 타법을 사용하는가?

독수리 타법을 사용하게 되는 까닭은 여러가지이지만, 우선적인 이유는 키보드 글자 배열을 익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동작 자체는 무지하게 단순하지만 단지 몸이 그 도구에 적응이 안되서 그러는 현상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익숙해지기 전까진 키보드의 키들을 으로 보아가며 원하는걸 하나 찾아 클릭, 다시 원하는걸 하나 찾아 클릭, 이런 방식으로 입력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 숙련된 사람도 경우에 따라선 독수리 타법을 사용하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외국어를 입력할때가 있다. 보통 숙달되었다고 해도 자기가 주로 쓰는 언어를 기준으로만 숙달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언어를 입력할 순간이 오면 마찬가지로 키보드의 키들을 눈으로 보아가며 원하는걸 하나 찾아 클릭, 다시 원하는걸 하나 찾아 클릭하는 이런 방식이 된다. 때문에 한타는 300 ~ 700타 치는 사람이 영타는 독수리타가 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추가로 키보드의 키 배열이나 크기, 키감이 바뀌면 그 즉시 독수리 타법이 된다. 보통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키보드는 미국식 쿼티배열(한국 자판은 두벌식) 멤브레인 키보드인데, 만약 키 배열이 일본이나 유럽식에 드보락이나 콜맥, 세벌식 이라거나 키보드 종류가팬터그래프 키보드레이저 키보드 같은 놈이면 어쩔 수 없이 독수리행이다. 사실 세벌식은 독수리타법으로도 치기 힘들다

결론적으로 키보드에 익숙해지지 않게 되면 누구나 독수리 타법이 된다는 것이다.

2.3 누가 독수리 타법을 사용하는가?

상술했듯 키보드에 적응이 안된 사람이 독수리 타법을 구사하지만 그 외의 경우들도 있다.

우선 보통 1970년대 이전에 태어나신 분들은 그 이후에 태어난 세대에 비해 컴퓨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이 독수리 타법을 쓰는 경우가 많아서 주로 중년층 이상급 사람들의 타법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컴맹 문서에도 나와있듯이 이는 편견에 불과하다. 오히려 중 ~ 장년층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컴퓨터를 접해온 세대인지라 컴퓨터 적응 수준이 뛰어나다. 상술했듯 키보드에 익숙해지지 못한다면 독수리 타법이 되는 것이므로 연령대를 불문하고 독수리 타법의 소유자는 많다. 특히 컴퓨터를 특정한 한두가지 목적으로만 사용하는 사람(인터넷 서핑 or 게임 등등)의 경우 컴퓨터 사용 빈도는 높지만 보통 키보드에서 평소 쓰는 버튼만 쓰기 떄문에 구태여 타자법을 숙달시킬 필요성이 없으므로 필연적으로 독수리 타법으로 남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젊은층에서도 독수리 타법 사용자가 꽤 많다.

덕분에 오히려 시간이 흐를 수록 독수리 타법으로 사용하는 사람보다 정상적인 타법으로 사용하는 사람을 찾기가 매우 힘들어지는 상황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뜩이나 20대 젊은층도 필요성을 느끼질 못한다고 하여 너도나도 독수리 타법인 마당에 하물며 10대들은 오죽할까? 특히 이들이 컴퓨터를 배우는 주 환경은 제대로 된 교육이 아니라 인터넷 서핑과 게임일 뿐이니... 이들에겐 그냥 타법 따윈 알 바 없고 키만 잘 눌리면 된다는 식이다.

한편 이에 동의하지 않는 입장에서는, 초딩들이 국민게임에서 소통욕을 누구보다 빠르게 치기위해을 하려고 채팅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독수리 타법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있다. PC방만 가봐도 속사포 채팅을 하는 학생들이 즐비하다는 걸 근거로 든다. 사실 카카오톡때문에 핸드폰타자가 더 빠르다 카더라 초등학교중학교에서도 컴퓨터 시간에서 타자정도는 기본적으로 가르치니...

2.4 독수리 타법의 어떤 점이 문제인가?

세상만사 모든 것들이 다 그러하듯 쉬운 길은 더 높은 경지로 오를 방법이 없다는게 흠이다. 독수리 타법은 키보드 조작에 손쉽게 입문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그 대가로 지독하게도 느리다. 보통 50~200타 정도고, 내공이 제법 쌓이기 시작하면 500~600타까지 가능하다.뭐? 충분히 가능하다. 양손 검지와 중지만으로 1400타도 된다. 아... 참고로 메밀꽃 필 무렵외웠을 경우 한정. 보통은 이것이 한계. 후자는 엄밀한 의미의 독수리 타법은 아닐지도 모른다. 손가락은 적게 쓰지만 이미 손에 키배열이 익어 보지 않고 칠 수는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손가락 두개만 쓰는 입력 방식이니 손가락 열 개를 다 쓰는것에 비해 느릴 수 밖에 없다. 듀얼코어와 데카코어

키보드를 보고 쳐야하는 진정한 독수리 타법의 경우 키보드를 보고 있느라 화면을 계속 보지 못하니 한/영키가 눌려 있다거나 오타가 나는 것을 실시간으로 알지 못하는 일이 많다.[3]

간혹 독수리 타법을 계속 수련하여 상당한 경지에 오르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양손 검지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검지로 누르기 어려운 키를 누르는 데 다른 여러 손가락을 사용하는 자신만의 방식까지 익히고 있어 4~10개의[4] 손가락을 쓰면서 이미 독수리 타법이 아닌것 같지만 600타 이상을 내기도 한다. 일반 타법을 익히지 않고 독수리 타법으로 수 년을 쓰다보면 이렇게 된다. 이 경우 키보드와 손의 위치 관계에 민감하다는 단점이 있다. 손과 키보드의 위치를 잡아주는 좌표가 8개(양손 검지~약지)가 아니라 2개(양손 검지 또는 손목)가 되기 때문이다. 키보드를 바꾸거나 평소와 다른 위치에 놓고 쓰기만 해도 오타가 빈발하게 된다.으악 제기랄 물론 이것도 소수의 달인의 경우에는 신의 경지까지 도달하여 오타 0%를 보여주는 후덜덜덜한 실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진짜 소수고 비효율적인건 마찬가지다. 제대로된 타법으로 그만한 숙련도가 쌓이면 1000타도 껌이다. 거기에 이렇게 독수리 타법으로 높은 타자수를 내는 사람들의 경우 타자 치는 소음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 멤브레인으로 기계식을 초월해버린다. 여기에, 손가락 전체를 쓰는 사람들과는 달리 검지만으로 문자키를 쳐야 하기 때문에 키보드 양쪽 끝의 문자들을 치기 위해선 손목이 일반 타법에 비해 빈번하게 움직이게 되고, 장문의 글을 연속으로 칠 경우엔 당연히 손목에 피로가 빨리 오게되어 자주 쉬어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문서작업 때문에 50페이지 쯤 치다보면 진짜 손목 뻐근해 진다

자판을 눈으로 찾아야 하는 초보적인 단계의 독수리 타법 사용자는 키보드를 내려다보느라 목이 ㄱ자로 꺾여 거북목 증후군, 목디스크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맨 위의 사진을 보라 컴퓨터를 쓸 때는 적절한 스트레칭을 잊지 말자.

그리고 일반 타법에 비해서 다른 키보드에 적응하기 힘들어진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일반 타법은 손가락의 촉감으로 유도가 되기에 치는데 어느정도 익숙해져서 블라인드 타이핑[5]이 가능할 정도가 되면 엥간한 키보드들에서는 블라인드 타이핑이 원활히 되지만, 독수리 타법은 키보드의 순전히 감으로 치므로, 크기가 약간이라도 달라지면 블라인드 타이핑이 불가능해진다.

2.5 독수리 타법의 탈출

가장 빨리 정석 타법을 익히는 방법은 채팅이라 알려져 있다. 그리고 속도가 느리더라도 더듬더듬 모든 손가락을 사용하여 치는 연습을 들이는게 좋다. 실시간으로 대화하기 위해서는 즉각적으로 응답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ㅇㅇ, ㄴㄴ, ㄳㄳ 이런걸 치는 것도 자주 하다보면, 특정 글자가 어디에 있고, 어느 손가락으로 쳐야 하는지 반복훈련이 되기 때문에 도움이 되긴 한다. 채팅 할 대상을 찾기 어려울 때는 여러 타자연습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보아도 좋다. 굳이 한글과컴퓨터사의 제품이 아니더라도 인터넷에서 웹으로 구현한 것도 찾아보면 많다.

영어자판은 게임으로 익히는 것이 좋다. 프로브는 p로 뽑고, 게이트웨이는 bg로 올리고(...)

스타크래프트 치트키를 치다보면 영타의 독수리 타법 탈출을 할수 있다. 진짜 그렇다

기타나 피아노를 배운 사람이라면 안쓰는 손가락이 단련되다 보니 독수리 타법에서 상대적으로 탈출하기 쉬울 수도 있다.

핸드폰으로 채팅을 하다 보면 어느새 자판이 외워져 있다 카더라

2.6 독수리 타법의 장점

모바일 시대가 다가오고 미니 키보드가 증가하면서 독수리 타법에 가까운 타자가 유리한 키보드가 조금씩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파일:WIN 20151127 11 25 27 Pro.jpg

이런 스마트폰만한 크기의 키보드가 좋은 예시이다.화면이 이 문서다
시중에 열 손가락을 다 올리기도 버거운 키보드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이런 키보드에서도 조금만 연습하면 일반키보드와 다름없이 신나게 독수리타법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 자유로운 타건자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정석적인 타건방식에 비해 적응이 빨라진다. 물론 일반적인 케이스는 아니므로 굳이 독수리타법과 같은 변칙적인 타법을 배울 필요는 없지만 자신이 독수리타법 사용자라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한편 독수리 타법이 일반 타법보다 쌓이는 피로가 적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대부분의 키보드는 다섯 손가락이 제각각 길이, 뻗는 각도, 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고 바둑판식 배열에 같은 키압으로 제작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한 고급 인체공학 키보드가 아니라면, 일반 타법으로 손을 얹어두는 것만으로도 손가락은 상당한 무리를 하게 되지만, 독수리 타법을 쓰는 경우 아예 키보드에 손을 얹지 않거나, 자기 편한대로 얹어 두기 때문에 부자연스러운 자세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훨씬 덜하다는 것. 하지만 실제로는 특정 손가락에만 지속적인 부하가 가게되고,[6] 손목의 동선이 길어지는 데다가 손을 들고 칠때는 손쪽의 소근육 뿐만이 아니라 팔에도 부하가 가고, 정석적인 독수리타법(그니까 키보드를 보면서 치는)은 목,허리, 어깨까지의 삼중고를 겪게해서 그닥... 단적으로 독수리 타법이 건강에 좋다는 의사는 없다.

2.7 유형

  • 정통 독수리 타법

위에서 소개된 대로 보고 치는 유형.

  • 혼합형

한 손은 제대로 된 타자법으로 치는데 한 손은 독수리 타법인 유형. 이 유형은 의외로 많은데, 대부분 보고 치지도 않고 속도도 빠르다. 이 케이스에 해당하는 한국인 대개는 오른손이 독수리인 경우가 많은데, 이를 반독수리 타법이라 부르곤 한다.
특히 한국어 키보드의 경우 자음과 모음이 각각 왼손과 오른손에 할당되어 있고 자음에 비해 모음의 입력빈도가 낮아서 왼손은 손가락을 두개 이상 쓰고, 오른손은 한 손가락만 써도 정석적인 타법에 비해 크게 불리하진 않게 된다.
키보드와 마우스로 조작하는 유형의 게임에서 오른손은 오른쪽, 왼쪽 마우스 버튼 두 손가락만 사용하기 때문에 PC 게이머 중에 자주 나타난다.

  • 혼합형-2

보고 치긴 하는데 타자법은 제대로 된 유형.

  • 빠른 타자형

자판을 다 외웠지만 독수리타자인 사람. 아무리 독수리타자 라지만 300타를 넘는 사람이 있고, 아주 잘하면 500타를 넘는 사람도 있다. 이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타자연습을 시작하면 독수리 타자로 한 타자수보다 더 높아질수 있다.[7]

3 독수리 타법의 사용자

  1. 때로는 중지만을 사용하기도 한다.
  2. 대만을 비롯한 중화권에서는 손가락 하나만 쓴다고 해서 '일지신공'이라고 부른다.'
  3. 하지만 모니터와 키보드를 선과 선으로 잡고 90도 각을 만들어보면(상상으로) 25~45도 이하로 쳐다보며 치게 되면 화면을 보면서 칠수있다.
  4. 보통 양손 검지가 문자와 숫자, 오른손 엄지가 스페이스바, 오른손 새끼손가락이 쉬프트와 엔터키 해서 4개. 여기에 개개의 방식에 따라 다른 손가락이 조금씩 추가되는 식
  5. 키보드를 보지 않고 치는 것
  6. 세벌식이나 드보락등이 손의 피로를 적게하는 원리를 생각해 보자.
  7. 실제 사례로, 모 부대 행정반에서 후임병이 독수리 타법을 치는 걸 보고 "이거 신입 좀 제대로 굴려야 겠구만. 이래서 언제 서류처리 다 할래?"라고 했다가 독수리타법이지만 800타로 쳐대는 걸 보고 데꿀멍 한 적이 있다. 참고로 해당 선임은 550타 정도 나왔다고(...)
  8. 위의 사진의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