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방

핵무기와 관련된 가방 모양의 물건을 말한다.

1 핵무기 발사 지령 시스템

인류의 운명을 가리는, 그리고 절대 열리면 안 되는 가방

핵무기 보유국에서 최고 통수권자에게 주는 것으로 알려진 일종의 유니크 아이템. 냉전시대 동안에 실존 여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 중 유명한 것은 미국러시아에 진짜 가방 모양으로 한 개씩 확인되어 있는 바로 그 물건들. 이것들 때문에 혹시 가방 모양이 아닌 것이라 해도 핵가방이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서 부른다.

특히 미국의 핵가방은 Nuclear Football이라고 불리며, 정권교체 중 군 통수권 관련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핵가방 인수인계를 한다고 한다. 핵보유국에서 일급 보안사항으로 관리하는지라 관련 정보가 적다보니 해당항목은 공개된 자료 위주로 기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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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의 공식 업무 중에는 어디든지 동행하며, 에어 포스 원 탑승시에는 군 보좌관[1]이 핵가방을 공개적으로 들고 탑승하는 모습이 위의 사진처럼 언론에 포착되게끔 행동한다. 옆면에서 찍힌 사진을 보면 도난방지의 이유로 가방 손잡이와 장교의 손목을 수갑처럼 끈으로 연결할때도 있다.

이렇게 일부러 언론에 노출시키는 이유는 군 통수권자가 전략무기의 컨트롤을 항상 쥐고 있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공표하는 동시에, 백악관 부재중에 뻘짓할 생각 말라는 러시아 중국 이란 너네 말이야 너네 일종의 무력시위 역할도 겸하기 때문. 동시에 이 핵가방이 파괴된다 = 에어 포스 원(과 그 안에 탑승한 미국 대통령)에게 불의의 사태가 발생했다는 뜻이므로 자동으로 미리 입력된 핵미사일들이 발사되게 되어 있다. 쉽게 말해 에어 포스 원을 지켜주는 인계철선이라고도 볼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18kg짜리의 무겁고 두꺼운 가죽제 서류가방이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내용물은 직육면체 철제 케이스로 보호되고 있는 핵무기 발사 지령 시스템이다.

암호화 카드와 핵무기 사용 승인 장치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동원리는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암호입력 후 승인장치 가동이라는 2단 구성. 하지만 픽션 속의 많아봐야 한두개 정도 관리하는 그런 시스템과는 달리, 이 장치 하나만 있으면 미국 전체의 모든 핵무기[2]를 사용할 수 있으며, 위성통신/VLFT/VHFT의 3채널을 사용해 혹시라도 지령을 하달받지 못해 발사가 안 되는 일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간단하게 말해서 인류멸망버튼. 그러다 보니 지구 최후의 날 기계를 이야기할 때 단골로 거론되는 물건이기도 하다.[3][4]

러시아 핵가방에 대해선 이 기사 참고 깨알같은 라시아 오타 Росси́я를 실제 발음에 가깝게 표기하면 라씨야니까 괜찮다

최종 승인 단계가 철저하게 수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영화나 소설처럼 컴퓨터로 해킹해봐야 핵기지에서 핵미사일이 날아가거나 하진 않는다. 당연히 양자컴퓨터 같은 것도 소용 없다.[5] 레드얼럿2에서는 마인드컨트롤로 발사한다

2 서류가방 크기의 핵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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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소련 시절 물건의 모조품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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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핵가방 내부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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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핵가방 MK54 SADM.위력은 1kt급이라고 한다.

Nuke Pack. Suitcase Nuclear Device. Suitcase Bomb. Backpack Nuke, Mini-Nuke. Pocket Nuke
정확하게는 '서류가방 정도의 위장 케이스에 넣어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핵무기'를 말하며, 국내 언론에서는 1번 장치와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핵배낭이라는 말로 바꿔서 쓰기도 한다.

핵 만능주의의 산물인 데이비 크로켓이 퇴역한 후 그 탄두들 상당수가 핵배낭으로 개조되었다고도 한다.

보리스 옐친 시절의 러시아에서 약 100여개 정도의 핵가방이 행방불명되었다가 이들 대부분이 중국/이란/북한 등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대한민국도 이 무기의 위험범위 안에 들게 되었다. 이후로 간첩 이야기가 나올 때 가끔 떡밥으로 등장하는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냉전 붕괴 이후 구 소련에서 흘러나온 핵무기를 이용한 테러시도가 헐리웃영화와 미드에서 하나의 유행이 되었다.(조지 클루니, 니콜 키드먼이 주연한 피스메이커가 대표적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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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27일 북한의 '전승절' 기념 행사에서 핵배낭모형을 휴대한 특수부대원들의 모습이 공개되었다. 북한의 기술력을 생각하면 핵가방은 무리고, 핵물질을 잔뜩 담았거나, 더티 밤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런 경우라면 소도시정도는 방사능천국으로 만들 수 있는 위력이 나온다. 이젠 얘기가 달라지는 것은, 북한의 SLBM 수중 발사 및 사출에 성공함에 따라 소형화도 다른 핵보유국만큼은 못하나, 그래도 '가능' 해지면 더욱 큰 위협이 존재한다. 2018년까지 김정은은 남한 본토 전 지역과 여러 시가지를 타격할 준비를 하기 위해선 슈퍼타격력을 가진 크고 작은 핵무기들을 만든다고 밝혔는데, 그 핵무기들의 항목 중에서 이 핵가방 폭탄이 포함되어 있었다. 2015년 10월 10일에 열린 북한의 열병식에서도 이 핵가방을 맨 보병들이 등장했다.
우리는 이를 통해, 북한이 핵 만들 기술이 있는지는 몰라도 스티커 만들 기술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AVA의 주요 수송거리인 핵가방이 NRF 측에서 EU가 강탈하는 것으로 볼 때 이것으로 추정된다. 수송에 성공하면 EU 모든 팀원(죽은자 포함) +1점. 수송하는 행위를 회식이라 칭하며, 보통 핵가방을 책가방으로도 부르기도 한다.

배틀필드 3의 캠페인에 나오는 휴대용 핵폭탄이 이것으로 추정된다. 게임속에선 PLR이 이걸 파리와 뉴욕에서 터트린 뒤 러시아에게 뒤집어 씌워 미국과 러시아의 전쟁을 일으키려고 하지만 뉴욕의 핵폭탄을 헨리 블랙번이 막으며 간신히 전쟁을 막는다.

배틀필드 3/싱글 플레이참조.
  1. 사진의 장교는 미합중국 해안경비대 중령. 미국 해안 경비대는 육해공군과 동일한 정규군 대우를 받으므로 해안 경비대 장교도 핵가방 운반조에 포함된다.
  2. 미대륙에 배치된 것은 물론이고 미국 국적의 선박이나 잠수함에 배치된 것들, 그리고 다른 나라에 배치되었지만 사용 권한이 미국에 있는 것들까지 전부 포함한다.
  3. 참고로 미국 핵가방의 발사 코드 비번은 15년간 ‘00000000’이었다고 한다 이런 미친! 너무 복잡하다 다음 비밀번호는 1q2w3e4r! 모든것을 無로 돌리는 버튼이라는 의미인가 이런 곳에서도 귀차니즘이...
  4. 사실 상시 대통령이 아니면 사용하지 못하게 삼엄한 경비하에 있는데다 해킹도 불가능 해서 비밀번호가 뭐든지 별로 상관이 없다. 정보보안보다는 물리적 보안이 더 중요한 형태.
  5. 사실 많은 영화들에서는 해킹 대신 직접 대통령을 협박하거나 지문위조 등으로 사칭하는 방식이 주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