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의 상자

1 신화

만악의 근원 그 자체

제우스판도라에게 딸려서 인간세계에 내려보낸 상자. 만물이 창조될 때 생명들에게 줄 선물들을 모두 동물들에게 줘버려서 신들에게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를 증오한 제우스가 동생 에피메테우스에게 아내로 삼으라며 판도라를 선물했다. 제우스가 자신을 증오한다는 걸 알고 있었던 프로메테우스는 동생에게 아무 선물도 받지 말라고 했지만 판도라가 너무 아름다워 받아버린 것. 나중에 제우스는 상자를 하나 주며 '절대 열지 말라'고 했는데 판도라는 너무 궁금해서 몸이 쇠약해질 정도가 되었고 결국 상자를 열어버리고 말았다. 말이야 인간에게 줄 선물이라고 하였지만 그 상자 안에는 인간세계를 이간질시키고 재앙을 불러오는 요소로 가득했고 놀란 판도라가 상자를 닫았을때는 어째서인지 희망만이 남겨져 있었다.[1]

판도라에 관한 최초의 언급이 나타나는 서사시는 헤시오도스신통기이다. 다만 여기에선 여성의 존재 자체가 재앙이고 그 전의 이상적인 세계에서는 인간은 전부 남성들 뿐이었다고 한다.[2] 이게 보다 구체화된 것은 헤시오도스의 다른 서사시인 "일과 날들"인데, 여기에서 비로소 판도라가 항아리를 열어서 질병을 위시한 수많은 재앙이 풀려났다고 되어 있다.

판도라의 상자라는 말은 실은 '오역'이다. 16세기에 신통기를 라틴어로 번역한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3]가 큰 항아리를 의미하는 그리스 어 Pithos를 라틴 어로 상자라는 뜻인 pyxis로 번역했고 이게 널리 퍼진 것이다.[4]

  • 왜 재앙이 가득한 상자에 희망같이 어울리지 않는 것이 들어 있었는가에 대해선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이 있다만 정설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다. "일들과 날들"에선 남아 있는 희망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인간이 가지는 쓸데없는 희망', 즉 헛된 희망이라는 마지막 재앙이라고 하고,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어딘가에서는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이 나오지 못하고 갇혀 있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즉 "미래가 보이지 않음으로써 인간은 절망적인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라는 이야기이다.[5] 어떤 버전에선 "그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인간은 수많은 재앙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믿으며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라는 정반대의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나다니엘 호손[6]의 "아이들의 나라"[7]에서는, 그나마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제우스로 생각되는 사람이 인간들이 어떠한 재앙이 있어도 이겨낼 수 있도록 재앙들 사이에 희망을 넣어 둔 것이라는 희망찬 버전도 있다. 이 버전의 경우는 판도라가 상자를 다시 닫지 않거나, 서둘러 상자를 닫았지만 상자 속에 자신이 남아있다는 희망의 말에 판도라가 다시 상자를 열어 희망이 세상에 나갈 수 있게 한다. 여기서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림으로서 계절의 변화와 인간의 노화가 시작되었다고 처리한다.
  •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에는 희망에 관한 괴테의 해석이 나오는데 괴테는 희망에 대해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는 것으로서 희망은 악인 것이다'라는 해석을 하였다. 즉, 희망을 가지지 않았더라면 현재를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현재를 행복하게 살지 못하고 힘든 삶을 통해서 미래를 대비하나 미래에도 더 먼 미래를 위해 고통스런 삶을 살다 죽고 만다는 의미이다.[8]

사실 이 세상의 모든 악과 선을 담은 항아리라는 표현은 더 오래 전부터 있었다. 호머의 일리아드에도 그러한 묘사가 나온다.

이 세상의 모든 축복을 담은 항아리로 묘사되는 이야기도 있는데, (기원전 6세기의 애가 시인 메가라의 테오그니스, 기원 후 2세기의 우화작가인 바브리우스) 이는 헤시오토스 이전의 판본이며, 여기서는 신들이 모든 축복을 담은 항아리를 인간에게 주었지만 어리석은 자(판도라가 아님)가 항아리를 여는 바람에 그 안에 들어 있던 모든 축복이 달아났고 희망만이 남았다고 한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는 크리스틴 다에팬텀가면을 벗겨내자 팬텀이 크리스틴에게 "저주한다, 이 몰래 훔쳐보는 판도라!(Damn you, you little prying Pandora!)"라고 소리친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자신의 가면을 벗긴 크리스틴을 판도라에 비유한 것.[9]

1.1 툼 레이더 영화판

툼 레이더 : 판도라의 상자에 등장한다. 설정은 항목에서 보시길.

1.2 갓 오브 워 시리즈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한 비디오 게임인 갓 오브 워에서도 등장한다. 극중에서는 제우스의 명령에 따라 대장장이 신인 헤파이스토스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졌으며, 때문에 만큼 파괴가 거의 불가능할만큼 견고하다.

신화에서의 설정을 본따와서 신들의 왕인 제우스가 온갖 악한 감정과 재앙을 거두어 봉인해놓은 상자이다. 그러나 신화에서 처럼 인간들에게 재앙을 내리기 위해 만든 물건이 아니라, 신들의 권위에 도전할 위험성이 있는 것들을 봉인한 물건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점이 있다.

제우스가 헤파이스토스를 시켜 상자를 만든 후에 그 내부에 사악한 것들을 봉인한 후, 아테나가 사악한 기운을 억누르기 위한 목적으로 궁극적인 힘인 희망을 함께 상자 속에 넣었다. 이 상자에 봉인된 힘은 곧 전지전능한 힘이자 신을 죽일 수 있는 힘으로 묘사된다.

한편, 헤파이스토스는 이 상자를 인간이 손만 대도 목숨을 잃게 되는 올림푸스의 성화 내부에 보관하려 하였으며, 필요할 때에 스스로를 소멸하여 성화를 끄고 상자를 열 수 있게 하는 열쇠 역할의 판도라도 창조하였다. 그러나 판도라를 자신의 자식처럼 아꼈기 때문에 제우스에게 이 사실을 숨겼다.

때문에 제우스는 재앙과 악한 감정을 이 상자에 봉인한 후에 올림푸스의 성화가 아닌 황무지로 추방시켰던 크로노스의 등에 쇠사슬로 메단 바위 사원 내부에 보관하였다.

그러나 갓 오브 워 1편에서 아레스를 죽일 힘이 필요했던 주인공 크레토스가 기어코 상자를 열어 신을 죽일 수 있는 힘을 얻었고 아레스를 살해하는데 성공한다.

1.3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

카네야스 빈고라는 의사가 어렸을 적에 고고학자인 아버지에게서 링키Ring Key와 함께 배달받았다. 호기심에 빈고는 링키로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리고 상자에 갇혀있던 만악이 세상으로 퍼져버린다. 허나 상자안에는 희망이 남아있었으니, 빈고는 판도라의 상자와 링키로 에피메테우스, 나중에 생각하는 자로 변신하여 자신의 실수로 세상에 퍼져버린 만악을 다시 상자안에 가두기 위해 중앙의 헌터로서 싸워나가는 것이었다. 후에 어른이 되어 괴이, 다이다라의 명성을 듣는 오른귀와 싸우면서 소리막대에 의해 접근이 불가능하자 타이탄 피트란 기술로 쓰러뜨렸는데, 그 모습은 영락없이 가면라이더의 모습이다.

1.4 DC 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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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시대에 판도라가 우연히 상자를 발견해 열고, 이걸 계기로 상자 안에서 7대 죄악이 나타났다.[10] 이에 대한 대가로 판도라는 트리니티 오브 신의 1명이 되어 죽지 못하며 세상을 떠돌게 되었다.

'상자'라고 하나 정작 모양새는 전혀 상자가 아니다. 황금으로 만든 해골 형상이며 이마에 눈이 있다.

상자가 알려지면서 원더우먼은 헤파이스토스를 찾아가 상자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려 했는데 신화와 달리 상자는 헤파이스토스가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그 자리를 떠나는 원더우먼에게 헤파이스토스는 '상자를 그냥 부셔버려라'고 조언.

정체가 뭐건 이 상자에 의해 등장인물들이 흑화했다. 샤잠은 블랙 아담 같은 검은 코스튬이 되었고, 스티브 트레버는 자신에게서 원더우먼을 빼았아간 슈퍼맨이 죽길 바란다고 발언할 정도.

트리니티 워 최종장에서 상자의 정체가 밝혀졌다. 상자는 다른 세계에서 왔으며 마법이 아닌 과학으로 만들어진 것. 그리고 그 세계는 바로 지구-3이었다. 상자는 마더 박스처럼 다른 세상으로의 문을 여는 힘이 있으며 상자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상자가 만들어진 지구-3 인물만 가능하다고. 결국 아울맨의 집사인 알프레드가 상자로 문을 염으로서 크라임 신디케이트가 메인 지구로 넘어왔다.

2 던전 앤 파이터

이 이름으로 특정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상자형태의 소모품을 특정한 이벤트에 배포한다. 물론 좋은 아이템이 나올 확률은 극악하다.

3 소설 사이트

소설 사이트를 찾아왔다면 여기로

4 CØDE:BREAKER에 등장하는 아이템

판도라의 상자(CØDE:BREAKER) 참조.

  1. 전래에 따라서는 희망의 신 엘피스가 나오려다가 도로 갇혀 버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2. 헤시오도스의 여성혐오증은 매우 유명하다.
  3. 우신예찬을 쓴 그 사람이다.
  4.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판도라의 상자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항아리가 맞다고 하는 설명이 있다.
  5. 즉 미래에 대한 완전한 예지 = 절망 이라는것. 그러므로 이것이 상자 안에 갇혀 있다는 것은 희망이라는 뜻이다. 이는 고스트 스위퍼에서도 라플라스의 악마의 이야기와 함께 차용되어 한 에피소드에서 소개된 적이 있다.
  6. 주홍글씨와 큰 바위 얼굴의 작가
  7. 어린이용 신화 버전 원더북으로 판도라와 주변 인물이 모두 어린이이고 제우스는 잘 아는 아저씨로 개작되었다.
  8. 파우스트 해설서 참조
  9. 참고로 이 장면에서는 "거짓말하는 데릴라"라고도 빗댄다.
  10. 이 7대 죄악은 리붓 이후의 캡틴 마블 코믹스에서 등장한 7대 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