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1 개요

혼자서 하는 말. 말이라는 행위로 인해 특정 대상과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닌, 대화의 대상이 없이 홀로 대화를 구사하는 행위를 혼잣말로 지칭한다.

정신적인 문제로 하는 혼잣말이 아닌 정상적인 혼잣말은 특정인물 또는 불특정 다수에게 들으라고 하는 말이다. 즉 못 들었으면 못 들은 대로, 들었으면 들은 대로 뭔가를 깨닫든지 눈치 채든지 기억하든지 아무나 대화 좀 걸어달라거나 누군가 주위에 있는지 확인하는데 쓰이는 의미. 공통적으로 형식이나 발화의도 모두 인격체간의 '대화'를 전제로 하지 않기 때문에 앞에 누군가를 놓고 얘기하는 상황이라면 그리 바람직한 대화 예절은 아니다. 형태는 영락없이 반말이라 오해사기 딱좋고 대화 도중에 남이 들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닌 말(실상은 속내를 드러내는+혹시 모를 면책사항)을 꺼내는 것은 일방적인 발화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혼잣말이 주는 불쾌감은 이런 주어는 없다식의 무책임한 태도에서 기인하는 면이 크다. 먼저 자신의 대화습관을 반성하기보다 다수 청중의 이해를 강요하는 독선적인 행보까지 보이면 설상가상. 그러나 대부분의 혼잣말 사용자는 자신도 모르게 이러는 경우가 많으므로 남들이 언짢아 한다는것을 알면 스스로 고치게 되는 편이다. 거기서 잘못받아들여 '내가 아니라 니들이 전부 나빠'로 흑화되면 답이 없지만.

혹은 혼자서 행동하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 버릇으로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혼자서 행동하는 것을 좋아하거나 타의적으로 혼자서 행동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사람의 경우, 혼잣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왜 혼잣말을 하냐고 물어보면 그 이유는 '혼자서 놀다보니 자연스럽게', '머릿속을 정리하기에 좋아서', '어쩌다보니' 등 여러가지가 있다. 즉, 이러한 사람의 경우, 상대방에게 들으라고 혼잣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을 위해 혹은 그저 버릇이라서 하는 것이다. 그러니 혹여라도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혼잣말을 하고 있는 상대방에게 대화를 걸 경우, 상대방이 방해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특히, 자신의 생각이나 감성을 혼잣말로 표현하는 경우는, 이러한 것을 말로써 정리하고 구체화하려는 의도가 포함되어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버스를 놓쳤을 경우, 일반적으로는 다음 버스를 타야겠다 라고 생각을 하지만 혼잣말을 하는 경우는 "다음 버스를 타야겠네"라고 말을 하면서 이러한 생각을 머릿속에 각인시킨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사격 금메달리스트 진종오의 경우는 대회 준비를 앞두고 심리적인 압박을 느낄 때마다 "정신차려." 등의 혼잣말을 하며 각성하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아니면 학생들이 무언가를 하기 애매한 상황에서 중얼거리며 공부한 내용을 복기하기도 한다.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많이 볼 수 있다.

버릇이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것이 아닌 혼잣말을 하는 경우, 좋게 표현하여 '이상한 사람' 으로 취급 받기 딱 좋다. 버릇이야 상대방이 정 싫어하거나 하면 고치면 금방 고쳐지기에 상관 없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것이면 본인의 생각 정리 방식이니 간섭을 안 하는 것이 맞지만 이도저도 아닌 것은...

이러한 행동양식은 흔하진 않지만 몇몇 사람들의 행동패턴임은 맞다. 다르게 말하면 생각과 기억의 연결고리 사이에 음성 언어라는 것이 사슬로 끼워맞춰져 있는 셈이니, 그 사람을 정신병자오타쿠, 중2병이라고 속단하지는 말자. 물론 남들에 비해 확실히 다르고 눈에 띄는 행동이긴하니 혼잣말을 하는 사람도 어느정도 주변의 시선을 주의해야 한다.

다만 혼잣말이 용인되는 경우가 일부 있다. 우선 흔히 '호객 행위'를 하기 위해 하는 혼잣말이 그런 경우 중 하나로, 이 경우는 대화의 대상이 정혀져 있진 않긴 하지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삼아 대화를 구사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예외 경우에 속한다. 종교라든가 선동이라든가.

또한 이나 군대 등에서 함성을 발사구사한다거나, 모두가 너무도 잘 아는 감탄사 내지 된소리 역시 혼잣말이 용인된다. 전자의 경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암묵적으로 용인되어 오던 행위여서, 후자의 경우는 그 누구도 지칭하는 대상이 되고 싶지 않은 언어라서 용인되는 것이다.

소설, 영화, 게임 같은 여러 미디어 매체들 사이에서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용인되는 행위이다. 이는 작품 내에서의 상황 내지 환경을 관객에게 설명해주기 위한 일종의 클리셰이기 때문이다. 특히 양판소에서는 혼잣말이 없으면 이야기가 진행되지도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설명충 이 때 당사자가 개허세를 부리면 중2병이 된다.

다만 그 도가 지나쳐서 염탐을 자주 당하곤 한다. 막장 드라마에서는 매우 필수적인 존재로, 이 행위 하나로 등장인물의 감정 상태, 미래 행동, 연애 내역, 건강 내역, 가족 내역, 경제 내역 등등 모든 것이 이 혼잣말 하나로 전부 다 공개된다.

그래서 등장인물들 사이에서만 스포일러를 방지하고 관객들에게만 설명해주기 위해 아예 작중 존재하지 않는다는 식의 인물을 통해 '나레이션'이란 기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연극에서는 비슷한 효과를 위해서 혹은 등장인물의 내면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서 배우가 관객을 대상으로 혼잣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방백이라고 한다. 근데 그건 이미 혼잣말이 아니잖아 모노드라마의 경지에 들어서면 그냥 혼잣말 문학이 된다(...).

혼잣말이 엄청 긴 경우는 바로 작품 내용 전체가 특정 인물의 회상으로만 진행될 경우다. 이 경우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모든 대사, 영상 등 모든것을 당사자가 혼자 떠벌리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나마 대부분은 혼잣'말'이 아닌, 그냥 '회상' 수준에서 그치고 말지만,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당사자의 독백이였다고 처리되는 경우도 있다.혼자소설 적절한 예시로 콜 오브 후아레즈 : 건슬링어가 있다.

나스 키노코가 쓴 이야기들에서는 캐릭터가 혼잣말을 할 때 똑같은 단어를 수없이 반복한다.

2 혼잣말 캐릭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