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종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용어에 대해서는 혼종(스타크래프트 시리즈)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잡종에 대해서는 잡종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混種. 잡종(雜種)의 동의어로서 1900년대부터 사용되던 단어. 1950년대신문 기사에서도 사용 사례가 있었다.

동의어인 '잡종(雜種)'에 비해서 오늘날에 와서는 그다지 사용 사례가 많지 않았던 이 '혼종(混種)'이라는 단어가 급속도로 퍼지게 된 원인은 스타크래프트 2. '잡종(雜種, hybrid, 하이브리드)'이라는 단어는 두 가지 대립 유전자를 동시에 지닌 경우를 가리키는 생물학 용어이다. 다만 hybrid의 한국어 번역어이기도 한 이 잡종라는 단어는 한국어에서는 일반적 의미와 생물학적 의미 두 가지를 지닌 다의어이기도 한데, 여기서 일반적인 의미가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잡종은 단순히 여러 가지가 섞인 종이라는 뜻 외에 '유전적으로 순수하지 못한 종'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고, 애초에 '섞일 잡'이라는 한자 자체가 '천하다'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2의 한국어 번역 과정에서 '잡종'에 비해 사용 사례가 그다지 많지 않았던 단어인 '혼종'을 발굴하여 번역 명칭으로서 채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후 스타크래프트 2에서의 '혼종'이라는 단어의 사용 사례가 일종의 초월번역으로 평가받았던 모양인지, 동의어인 '잡종'과는 기본적 의미는 동일하지만 뉘앙스가 다소 다른 단어로서 이 혼종이라는 말이 일부에서 사용되기 시작하고 있다. 이야기상의 임팩트도 컸지만 무엇보다 초월번역이기 때문에 웹상에서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와 무관한 주제에 관련된 글에서도 혼혈이나 잡종을 두고 혼종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 유전자 개량을 통해 인공적인 잡종을 만드는 실험에 대해서는 아예 혼종 연구 드립을 치는 사람들도 많다. 아무래도 본래 사용하던 잡종이라는 단어가 비하적인 어감이 있고 혼혈이란 단어 덕에 어느 정도 익숙한 경향이 있어 저항 없이 퍼진 듯하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는 관용적으로 사용할 때 '2개 이상의 생명체를 혼합하였으나 단점도 섞여서 영 좋지 않은 종'을 잡종이라고 불리게 되고, 반대로 '그 종족들의 장점들의 특성이 잘 결합하여 성공적으로 강렬한 능력을 가지게 되는 종'을 혼종이라 불리게 되었다. 이를테면 쥬라기 월드: 더 게임에서도 유전자 조합 공룡종을 혼종이라고 번안했다. 부정적인 의미를 담은 잡종을 대체할 만한 용어로 대중매체에서 점점 자리잡고 있는 추세.
스타크래프트 2에서 'hybrid'란 단어를 '잡종'이 아닌 '혼종'이라고 번역한 것을 계기로 혼종이 잡종의 동의어임을 인지하게 되어 혼종과 잡종을 같은 단어로 알고 쓰는 사람들도 많아졌으며, 또 혼혈이란 표현 덕분인지 처음 듣는 사람도 잘 알아듣는 편이다.

또한 혼종(混種)이라는 단어 자체의 사용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기도 하다. 일단 없었던 단어를 새로 만든 것이 아니라, 비록 표준어는 아니었으나[1] 과거부터 잡종(雜種)의 동의어로서 사용 사례가 있어 왔던 말을 발굴해서 사용한 것이기 때문. 어른의 사정이 엮어 그대로 사용하기가 약간 껄끄러워진 단어를 적당히 대체하기 위해서 비슷한 어감을 지니는 단어를 찾아 보다가 오늘날에는 그다지 잘 사용되지 않던 과거의 단어를 발굴해 사용하였고 이것이 대박을 쳤다는 점에 있어선,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사건 관련 은어로서 사용되기 시작해 유행세를 타게 된 '주작(做作)'의 경우와 비슷한 사례일 지도 모르겠다.
생물학 분야에서는 여전히 잡종이라는 번역을 고수하지만, 인문학 분야나 사회학 분야에서는 '피식민 조선인의 혼종성' 등등의 표현을 적어도 2000년대 이후로는 꾸준히 사용해 왔다. 당장 논문 검색 사이트에 '혼종성'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건수가 백 단위를 넘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어의 용법도 크게 다르지는 않아서, 주로 잡종이라는 표현을 쓰기 껄끄러운 인종적 문제, 혹은 생물학적인 잡종의 개념과는 다른 문화적인 다양성의 융화를 다룰 때 사용된다. 애견인들 사이에서도 잡종이란 단어를 밀어내고 점점 많이 사용되어가는 추세이다.

다만 생물학 분야에서는 상기한 대로 여전히 잡종이라는 번역을 고수하고 있으며, 또한 잡종의 동의어로서의 혼종이 아직까지는 표준어에 편입되지 못 한 상태이기도 하므로, 생물학 분야에 관련된 논문이나 그 외 생물학 분야에 관련된 공적인 문서에서 잡종을 혼종으로 적어서는 안 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

  1. 덧붙여 현재의 표준어에서는 혼종은 저녁에 치는 종이라는 표현으로만 명시되고 있다. 이 혼종의 한자는 '昏鐘'. 또한 문화어에서는 '混種'을 기계적으로 섞인 여러 품종의 씨앗을 뜻하는 '섞임씨앗'의 한문 표기로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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