紅邵可
채운국 이야기의 등장인물. 성우는 이케다 슈이치/김민석.
1 소개
홍수려의 아버지. 왕궁 부고(일종의 도서실)를 담당하는 관료이다. 부고 관료라는게 있으나 마나한 직책이라 다른 관료들에 비해 봉급이 턱없이 적었고, 그나마 적은 봉급마저도 아버지가 까먹고 안 가져오는 일이 잦아서 수려가 악착같이 돈을 버는 원인이 된다.
2 작중 활동
홍가 직계 3형제 중 첫째. 이러니 알고 보면 엄청난 신분이지만 정치판을 싫어하고 유유자적히 책이나 읽으며 세월 보내는 걸 즐겨 일찍이 그의 아버지(전 홍가 당주)는 유능한 동생인 홍여심를 차기 당주로 점찍고 그를 여기저기 내쫓아버렸다.[1]
어쨌든 홍가의 직계라서, 그가 관료가 되자 홍가에서는 수도에 굉장히 저택을 마련해주었지만 아내 홍장군이 죽고 나서 하인들이 전부 도망치고[2] 쓸데없이 크기만 큰 골칫덩이가 되었다. 하지만 아내의 추억이 담겨있는 집이라 팔 생각은 없는 듯. 때문에 안 그래도 적은 봉급이 대저택의 유지 보수에 들어가느라 없는 살림에 더 쪼들리게 산다. 과거 왕자의 난 이후 궁핍해진 수도의 백성들에게 생필품을 나눠준 것도 궁핍한 삶의 이유 중 하나.
정이 많고, 성격이 좋고 느긋한 사람이지만 바로 아래 남동생 홍여심이 그를 굉장히 존경하고 있으며 어릴 적 우연히 부고로 들어온 왕자 자류휘의 공부 스승이 되어주면서 류휘에게 있어선 친아버지 이상으로 소중한 사람이 되었다. 실제로 책은 많이 읽어서 학식으로 따지면 대학자 저리가라 할 정도. 수려의 박식함은 이 분에게서 비롯되었다 할 수 있다. 젊을 적에는 남가 세 쌍둥이의 스승 노릇을 하기도 했다.
일상 생활에 서투른데 특히 그가 차를 내오면 끔찍하게 맛이 없는 지옥의 차가 나온다. 그를 가르친 귀희도 "죽도록 맛없는 지옥의 차"라고 깠고, 어지간한 사람들은 먹고 사망 직전까지 갈 정도. (헌데 자류휘는 그 끔찍한 차를 매번 잘만 마셔줬다.) 이 외에 이 차에 내성이 있는 건 홍여심 정도(이 경우는 내성 이전에 극도의 빠심에 아무것도 못 느끼는 경지지만)이며, 주취는 내성까진 아니지만 애정으로 참고 먹는다. 마찬가지로 탕약도 맛이 지독해서 다들 진저리를 치는데[3], 맛과는 달리 몸에는 좋다고 한다. 쿠스하 즙? 귀희 말로는 소가가 "차는 원래 쓰니까, 약재 좀 섞는다고 해도 모를걸요"라고 했다고(...). 이런 무시무시한 마성은 외전에서 무관들의 난투전이 벌어졌을 당시 제 1관문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부고의 소가 님께 가서 차 10잔을 얻어마실 것'. 통과자는 평소 단련되어 있던 류휘 하나(...).
3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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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선왕 자전화의 밀명 아래 수많은 귀족들을 암살했던 전설적인 암살자 집단 바람의 늑대의 대장인 흑랑이다. 아직 소년이었을 때 유학한다는 명분으로 홍가에서 나왔던 시절이 있는데, 이 때 홍가의 안위를 위해 스스로 전화왕과 전대 흑랑인 귀희를 찾아갔다. 당시 자전화와의 대화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았던 듯 하나, 귀희가 그를 받아들여 그녀의 제자가 되었다.
그리고 귀희가 죽은 후, 홍옥환이 몰래 꾸미고 있는 역모를 눈치채고, 홍가와 누군가를 살려줄 것을 조건으로 걸고 흑랑의 직위를 받아들이고 홍옥환을 살해했다. 그 후에도 좀 더 나아질 나라를 위해 많은 사람들을 암살했다.
전화왕이 죽은 이후에도 소태사의 명으로 간간히 활동하고 있으며 부고에서 일하는 현재에도 암살자 현역이다. 그가 흑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인물은 몇 안 되며[4] 실눈 뒤에 날카로운 눈매를 숨기고 있는, 진정한 위정자. 그의 이런 진실을 아는 이들에게선 그가 정치가로 있었다면 왕자의 난 이후 나라가 그토록 비참해지지 않았을 거란 평까지 받는 뛰어난 인재이며, 그럼에도 무능과 평범함을 가장하고 있는 명배우. 또한 그의 재능을 아는 사람들로부터 그 누구보다 홍가에 걸맞는 사람이란 평가도 같이 받고 있다. 과연 가면남 성우를 캐스팅할 만하다
아내 홍장군은 원래 자신의 암살 목표였으나, 보자마자 반해서(…) 표가에서 억지로 끌고 왔다. 이 과정에서 표가의 암살자들에 의해 거의 죽기 직전까지 갔고 지금도 표가라면 이를 간다. 홍장군과는 묘하게 금슬이 좋은것 같으면서도 서로 티격태격 싸우는 관계.
책을 좋아하는 느긋한 사람인 것은 연기가 아니라 진짜 모습. 지금의 부고 관료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으나 17권에선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결국 부고의 관리직을 청산, 홍가로 돌아가 동생 홍여심을 당주에서 물러나게 하고 그 자신이 홍가 당주가 되어 자신의 진면목을 드러낸다.[5]
그의 재능을 알아본 숙모 홍옥환으로부터 차기 당주의 재목으로 지목받고 있었으며 그녀는 소가에게 직접 비파를 전수하기도 했다. 그 덕에 비파를 소름끼치게 잘 켜지만, 소가 본인은 상대가 아무리 원해도 어지간해선 켜지 않는다. 전화왕도 그의 동생들을 죽이겠다고 협박까지 하고 나서야 간신히 들었을 정도.
어떻게 보면 정이 깊고, 자신의 재능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소중한 사람들 때문이기도 하다. 죽도록 싫어하는 인물은 소태사와 선왕인 자전화, 표가의 표리앵과 표류화.
수려가 후궁에 다시 들어가게 됐을 때는 "자전화가 죽은 뒤라 정말 다행이다!!! 아니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모른다"고...[6]
22권에서 밝혀진 바로는 태어날 때의 점괘가 '세명의 사랑하는 여인과의 이별'이었다고 한다.[7]
표리앵(아버지 쪽)의 말에 의하면 가장 홍가 인간답다고 한다.[8]
- ↑ 참고로 홍여심은 이 사실을 알게 되자 홍가 사람들 전부 죽이겠다고 날뛰었다. 내쫓긴 것에 대해서는 형을 전적으로 신뢰하기에 걱정하지 않았지만, 그 후 형이 전화왕에 의해 암살자가 된 것 때문에 격분한 것.
- ↑ 사실 하인들은 홍가의 분가에서 직계 장남을 감시하기 위해서 심어놓은 하수인들이었고, 도망친 하인들의 일부는 재산은 물론 장군의 유품까지 들고 도망쳤다. 후에 이 사실을 안 홍여심과 홍구랑이 이들을 모조리 잡아서 생지옥을 보게 만들었고, 마지막엔 죽인 후 그 목을 분가에 보내서 엄중한 경고를 했다고 한다.
- ↑ 수려가 감기걸려 앓아누운 에피소드에서, 자류휘가 모르고 소가가 끓인 탕약을 수려에게 먹였다가 난리가 났다. 수려 말로는 목과 가슴에 대지진이 일어난 것 같았다고.
- ↑ 소태사와 홍여심, 도유, 주취 정도.
- ↑ 이 때 나오는 카리스마는 최고. 일러스트도 장난아니게 멋지며 완전 딴 사람이 되었다.
- ↑ 1권이야 류휘를 왕 노릇하게 만들려 하기 위한 가짜 신분이었지만, 2번째는 정식적으로 조정에서 요청이 있었던 것. 류휘 본인은 자신의 소원이기도 했지만 수려의 꿈을 빼앗는 짓 같은 일을 하게 되어 엄청나게 울었다. 수려는 그런 류휘를 달래주었지만... 한편, 소가가 질겁한 이유는 자전화와 사돈지간이 된다는 것에 대한 혐오 때문. 아마 그가 살아있었다면 분명 그 성격에 수려를 사사건건 괴롭혔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고, 그 때문에 사돈이고 뭐고
캐삭빵사생결단을 냈을 거라고... - ↑ 참고로 그 세 여인은 귀희, 홍장군, 홍수려로 추정된다.
- ↑ 홍가의 직계 남자는 어미의 뱃속에 인간적인 감정은 모두 두고 나온다는 말이 있다. 다만, 귀희의 평에 따르면 오히려 다른 이들 때문에 자신을 버리는 성격으로, 반대로 정이 너무 깊기에 어지간해선 다른 이들에게 정을 주지 않으려 한다고 한다. 백합희도 "홍가의 남자는 정을 우선시하고, 홍가의 여자들은 일을 우선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