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Who Framed Roger Rabbit
한국 비디오 제목 : 제시카와 로저 래빗
1 개요
1988년 월트 디즈니 계열사인 터치스톤 픽처스에서 제작한[1]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합성 영화. 장르는 코미디, 범죄.
원작은 Gary K. Wolf가 쓴 1981년에 쓴 소설 'Who Censored Roger Rabbit?'으로 이 소설은 애니가 아닌 만화책 캐릭터들이 돌아다닌다는 설정. 속편격인 'Who P-P-P-Plugged Roger Rabbit?'도 있다.
실사 영화의 장면에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합성된다는 것 때문에 영화파트 감독과 애니메이션 파트 감독이 따로 따로 있었는데, 영화파트의 감독은 백 투 더 퓨쳐 시리즈로 유명한 로버트 저메키스, 애니메이션 파트는 리처드 윌리엄스가 맡아 훌륭한 콤비네이션을 보여주었다. 리처드 윌리엄스는 이 작품으로 애니메이션 커리어의 정점을 찍으며 오스카 상을 타기도 했다. 더불어 기획 및 공동 제작은 스티븐 스필버그이다. 90년 초반에 KBS에서 이 영화 촬영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바 있다. 영화 본편은 90년대 중순에 MBC에서 더빙 방영되었다.
이전에도 디즈니 작품에서 실사 합성 애니메이션은 있었지만 옛날 작품이기도 하고 3인의기사 같은 경우엔 실사부분은 얼마 없었고 메리포핀스도 그림과의 조화가 아쉬운 면이 있었는데 이 영화에선 뭔가 드디어 제대로 합성되어 등장한 느낌. 진짜 2D 캐릭터가 3D 세계에 있다
판권 문제로 같이 등장하는 일이 거의 없는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캐릭터들이 이 영화에서만큼은 특별 예외로 같이 등장하는 장면이 많다. 심지어 도날드 덕과 대피 덕이 서로 피아노를 치며 디스하고,[2] [3] 미키 마우스와 벅스 버니가 만담을 한다.
영화의 스토리는 전형적인 하드보일드 탐정영화의 플롯을 따르고, 왕년에 이름을 날렸지만 트라우마를 가지고 슬럼프에 빠진 탐정, 팜므 파탈, 순전히 악의로만 가득찬 잔인한 악당 등 매우 전형화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특히 제시카 래빗의 경우 워낙에 섹시한 캐릭터라 지금까지도 영화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여자 캐릭터를 뽑을때 실제 사람도 아닌데 굉장히 높은 순위권에 빠지지 않고 올라간다(...).[4]
흥행은 꽤 성공하여 미국 흥행으로 제작비 2배 이상을, 전세계적으로 5배 가까운 3억 3천만 달러를 벌었다. 이런 애니메이션과 실사합성 영화로는 스페이스 잼과 4년 뒤에 나온 아류작 쿨 월드가 있지만 흥행실적은 좋지 못하다.
초반부에 로저에게 NG를 날리며 화내는 실사 영화감독은 제작자[5]로 유명한 조엘 실버이다.
1989년에 그레이엄 베이커의 에이리언 네이션, 팀 버튼의 비틀쥬스(국내명은 유령수업), 페니 마샬의 빅, 론 하워드의 윌로우와 함께 휴고상 후보에 올라 경합을 벌였다. 결국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가 수상했다.
2 등장인물
3 게임
여러 게임으로도 만들어진 적이 있는데, 개중에는 <Roger Rabbit in Hare Raising Havoc> 영상 같은 괜찮은 어드벤쳐 게임이 있는가 하면, 괴작도 있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제작사가 LJN이다.[6] AVGN도 당연히(...) 이 게임을 깠다. LJN버젼 게임의 문제점은 하나 둘이 아닌데, 대부분의 경우는 유저 편의를 개무시했다로 요약된다.
예를 들면 이 게임에서 메인 공격은 펀치인데, 펀치버튼을 연타하면 차지를 해서 공격한다. 그런데 이 차지중에서 캐릭터가 탁탁 튀면서 조금씩 움직이기 때문에 패드를 쥐고 버튼을 연타하면서 적을 노려서 명중시켜야한다. 이 공격은 대미지가 그렇게 높은 것도 아닌데, 정작 최종보스인 둠판사는 이 공격을 사용할수밖에 없다. 약점이 없고 모든 공격이 같은 데미지(...)를 주기 때문인데, 가장 빠른 이 공격을 사용해야 한다. 당연히 무한히 많이 맞춰야 하고, 그 이상으로 버튼을 연타해야 한다.
이 게임에서는 아이템을 상점에서 살 수 있는데, 상점에서 파는 아이템은 랜덤으로 1개가 올라온다. 만일 자신이 사려는 아이템이 아니라면 상점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야 한다. 그런데 만일 상점 밖에 적이 있었다면, 들어갔다가 나가는 행동으로 인해서 리스폰 된다. 스토리 진행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다이너마이트 같은 것을 사야한다면, 상점 주인이 다이너마이트를 팔 떄까지 상점을 들어갔다가 나와야 하며 그 과정에서 리스폰 된 적을 잡아야 한다. 이건 상점에 들어갔을 때, 파는 아이템을 방향키나 일반 키로 교환시켜서 필요한 것만 구매할 수 있었다면 할 이유가 없는 의미없는 노가다다.
의미없는 노가다는 또 있다. 이 게임은 게임 속에서 정보를 거의 안 줘서 진행에 애로사항이 꽃핀다. 이 게임에서 NPC들이 주는 주요 정보는 '이 빌딩에는 아이템이 있다', '이 빌딩에는 아이템이 없다' 정도가 고작이다. 정작, 그 아이템을 누구에게 사용해야 하는가 같은 것은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리고 맵 하나 털어서 겨우 구해온 아이템을 잘못된 인물에게 사용했다면, 그 아이템은 증발된다. 그나마 완전히 게임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다시 그 아이템을 찾으러 게임속 빌딩들을 뒤져야 한다. 특히 게임에서 힌트를 얻으려면 제시카 래빗에게 전화를 걸어야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부분이 압권[7].
이후 2010년[8] AVGN이 이 게임을 다시 리뷰했는데 이 전화번호로 걸어봤더니 쎾...[9]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4 기타
영화의 번외편으로 본편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몇개의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있다.[10]- ↑ '터치스톤 픽쳐스'는 월트 디즈니 사에서 '디즈니'이름으로 상영하기엔 다소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영화들을 상영할 때 사용하는 레이블로 독립된 회사가 아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크리스마스의 악몽. 그밖에 헐리우드 픽쳐스가 있으며 미라맥스도 디즈니 계열이었으나 지금은 독립했다. 그리고 디즈니 계열사를 통틀어 브에나 비스타라고 부른다.
- ↑ 이 피아노 치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애니메이션+실사의 명장면으로 기억된다. 실사 피아노와 건반을 누르는 캐릭터들의 손가락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 ↑ 이 때 둘의 피아노 치는 모습이나 흑백의 조화도 볼만한 부분이다. 도날드 덕과 대피 덕은 몸 색깔도 정반대이며 피아노도 노린건지 도날드는 검은색 그랜드 피아노, 대피는 흰색의 네모난 피아노다. 또한 도날드는 가만히 앉아서 나름 열심히 치는데 대피는 제대로 앉지도 않은채 주먹으로 쾅쾅내리친다(...).
- ↑ 이전에 이런 캐릭터의 원조는 1930년에 등장했던 베티 붑이었다. 하지만 하지만 시대가 시대라... 작중에서 실제로 베티 붑이 '잉크와 페인트 클럽'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장면이 나온다. 베티 붑 曰, "만화가 컬러가 되면서 할 일이 없어졌어요."
- ↑ 다이 하드 시리즈, 리셀 웨폰 시리즈, 프레데터 시리즈, 48시간 시리즈, 코만도, 허드슨 호크, 비버리힐즈 캅 시리즈 및 매트릭스 시리즈 제작자로 이 영화 제작과 무관하지만 그냥 카메오로 나왔다.
- ↑ 엄밀히 말하면 발매원이 LJN. 실제로 개발한 것은 레어다.
- ↑ 이게 무슨 소리냐면, 게임 홍보용으로 전화번호 하나를 가져다가 제시카 레빗의 목소리를 녹음해 두었다는 이야기다. 즉 제시카 레빗에게 거는 전화는 게임에서가 아니라 실제 전화기로 걸어야 된다는 것. 게임이 나온 시기를 생각하면 일정 시점 이후로는 사실상 공략 없으면 진행 못하게 되는 무식한 방법이다.
- ↑ 국내 넘버링 기준 94화
- ↑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금까지 그 전화번호를 유지할리가 있나... 헐리우드 영화의 클리셰 중 하나인 555국 전화번호는 워낙 여러 영화에서 돌려쓰기 때문에 이 영화 하나만을 위해서 고정시키는 것도 불가능한데, 여기서는 1-800으로 시작하는 (한국으로 치면 080 같은 수신자부담 전화) 일반 번호를 사용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 ↑ 영화와도 조금 관련있는게 초반에 이런걸 찍는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