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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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夫人
생몰년도 미상

1 개요

후한 말과 삼국시대 촉나라의 인물. 황승언의 딸, 제갈량의 아내, 제갈첨의 어머니. 민간 전승에 따르면 이름은 황월영(黃月英).

외모가 박색이었던 반면 재주가 비범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어찌보면 박씨전의 원조?

2 생애

민간 전승에 따르면 황부인은 사실 미녀였다. 그러나 당시 시대가 워낙 난세인지라 치안이 개판이였고 수시로 일어나는 전쟁과 황건적 잔당, 도적들의 발생이 빈번했다. 황부인의 아버지는 딸을 지키고자 일부러 딸의 얼굴에 숮과 흙칠을 하고 옷도 지저분하게 하고 머리도 매우 헝클어지게 하여 추녀로 보이도록 해서 황부인을 지켰다.

제갈량전에 주석으로 달린 양양기에 따르면 황승언은 면남의 명사였는데 제갈량에게 말했다.

그대가 부인을 고른다고 들었소. 내게 못난 딸이 있는데 노란 머리에 얼굴이 검지만 그 재주가 서로 배필이 될 만하오.

공명이 허락하자 곧 그녀를 실어 보냈다. 당시 사람들이 이를 웃음거리로 삼고 향리인들이 속어를 지어 말했다.

공명이 부인 고르는 것은 배우지 마라. 아승(阿承)[1]의 못난 딸을 얻으리라.

양양기구기 채모전에 따르면 후한 말에 채씨 가문은 가장 번성하였다. 채풍(蔡諷)의 누님은 태위 장온에게 시집갔고 큰 딸은 황승언의 처가 되었으며 작은 딸 채부인유표의 후처가 되었는데 이들은 채모의 누님이었다. 제갈량이 황부인과 혼인한 이유가 이 인맥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

계해우형지에 따르면 그녀는 공순이였다. 어느 날, 제갈량의 집에 손님이 와서 우동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그런데 준비하지도 않은 우동이 바로 나오자 신기하게 생각한 제갈량이 주방을 들여다보니 목각 자동인형들이 우동을 만들고 있었다. 또한 목우유마도 황부인의 발명품이라고 한다.

속후한서 제갈첨전에 따르면 후에 제갈첨을 낳았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제갈량이 오장원에서 사망한 후 뒤를 따르는 듯이 숨을 거두었다.

3 기타

황부인의 외모는 머리카락이 누렇고 피부가 검은 사람이라고 나온다. 금발? 얼굴이 검다는 묘사를 신용한다면 그 당시 중국 대륙에는 드물었던 인도 계통 인종의 피가 섞여 있을 가능성도 없진 않다.

물론 저 시대에는 여성의 미의 기준이 닥치고 뽀얀 피부였으니 그 시대 기준으로는 추녀 취급을 당했던 것이다. 하지만 미의 기준은 언제나 변하는 법이니 현대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미녀일 수도 있다는 말이 있다.

물론 전근대 이전의 미인상이란걸 극단적으로 뒤틀어놓고 그 반대니까 미인일 것이라는 우스갯소리에 가까운 말이다. 중국은 당나라 시기를 제외하면 전통적으로 현대처럼 마르고 가냘픈 여성을 미인으로 쳤다. 당시에도 유명한 추녀였다면 현대 기준으로도 미인이었을 확률은 낮다. 마찬가지로 현대 기준으로 엄청난 추녀가 옛날로 간다고 해서 미녀일 확률도 낮다.

그래도 인물의 추함을 묘사할 때 피부가 나쁘면 얽었다던가 언청이라던가 악취가 난다던가 하는 묘사는 반드시 따라붙는데 단지 피부가 까맣고 머리가 노랗다 정도 뿐이니까 고대의 기준에서도 정말 심각하게 흠잡을 것은 아니었다고 봐도 될 것이다.

4 미디어 믹스

  1. 황승언의 항렬자인 승(承) 앞에 아(阿)를 붙여 친밀하게 부른 것. 즉 황승언의 애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