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대왕의 위엄을 느끼고 싶다면 한번 시청할 것을 권한다. 묘하게 포스터에서 대왕을 좌측에, 왕후를 중간에, 왕자를 우측에 넣었다.[1]본격 오와 열 페티시 영화
1 개요
장예모 감독, 주윤발, 공리, 주걸륜 출연의 중국 영화. 2006년작
원제는 만성진대황금갑(满城尽带黄金甲). '성 안 모두가 황금 갑옷을 둘렀네'라는 뜻으로, 황소의 난으로 유명한 당나라 말기의 반란지도자 황소가 지은 시구에서 따온 말이다.
2 줄거리
때는 928년 당말 오대십국시대, 궁궐은 전투에 나간 대왕[2]의 귀환준비로 분주한데 왕은 전투를 마친 뒤, 바로 궁으로 가지 않고 천복관역(天福官驛)에 머무르고 전투 중에 함께 전투를 치른 둘째 아들 '원걸(元杰)' 과 독대한다. 그는 한 때 원걸이 자신에게 반기를 들었고 그 때문에 국경지역에서 근무한 점을 이야기 하며 '때가 되면 왕위는 넘어갈테니 감히 넘보지 말라' 는 경고를 남기고는 함께 궁으로 돌아간다.
한편 왕은 왕후와 상당히 사이가 좋지 못했는데 오죽하면 전투에 나가기 전, 태의[3] '장역유'에게 왕후가 먹는 탕약에 은밀히 '어떤 약'을 섞도록 하였다. 대왕의 신임을 받던 장태의는 대왕의 명을 받들며, 다른 한 편으로는 태자궁의 궁녀가 된 자신의 딸 '장선(蔣嬋)' 을 은밀히 태자와 이으려고 노력한다. 한편, 왕후는 이 시기부터 중양절을 지내기 위한다는 이유로 금실로 국화 수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장태의가 몰래 섞은 약의 기운으로 굉장히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원걸은 궁으로 온 후, 어머니 및 형제들과 만났는데 여전히 부부 사이가 나쁜 점을 알게 되었고 왕이 모후(왕후)가 일부러 남긴 약을 문제 삼아 다음 날, 누대에서의 식사자리에서 '질서'를 운운하면서까지 면박을 주고 아들들에게 마실 때까지 꿇어앉게 하는 등 약을 억지로 마시게 한다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다. 한편, 식사자리에서 원하는 것이 있냐는 왕의 질문에 태자인 원상(元祥)은 청주(靑州)로 나가길 원하고[4], 셋째 아들 원성(元成)은 중양절에 자신에게 직령관[5] 직을 맡겨주길 원했으나 둘 다 거부 당하고 원걸이 중양절의 직령관으로 임명된다.
이후 왕후는 자신을 은밀히 따르는 '여성 자객'에게 자신이 마시는 약에 대해 조사를 시켰고 마침내 그것이 서역의 초오두(草烏頭)[6][7]라는 걸 알게 된다. 한편 여자 자객은 돌아가던 중 왕태자 원상 및 내시부의 인원들에게 붙잡혀 버리고 마침내 대왕과 독대하게 된다.
그녀의 정체는 한 때 대왕과 사랑해 지금의 태자 원상을 낳았으나 지금은 장태의의 아내가 된 원배부인(元配夫人). 과거 도위(都尉)에 불과하던 현재의 대왕이 왕이 되고 싶어 양(梁)나라의 공주와 혼인한 뒤, 원배부인의 가문에게 역적의 혐의를 씌워 철저히 파괴해 놓고선, 이제와서 자신의 초상화를 모셔놓고 쑈 하고 있는 것에 분개한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왕후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 왕의 질문에 '아들(원상)이 보고싶어 왔다' 고 둘러댄다. 하지만 왕은 알아차린듯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어 왕후는 결국 친아들인 원걸에게 대왕의 약에 대한 진실을 은밀히 알렸고 원걸은 부왕에게 반기를 들 수 없다고 말하나, 시간이 되어 모후가 독약이나 다름없는 탕약을 순순히 마시는 모습을 보고는 결국 그녀를 돕기로 맹세한다. 그리고 왕후는 여전히 사랑하던 원상에게 자신의 국화수를 새겨놓은 중양절 의복을 주었으나 그는 완강히 거절하는 한편, 강하게 권하는 모후의 태도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한편 대왕은 느닷없이 장태의에게 소주(蘇州)의 자사 직을 내리고 그 일가를 임지로 내려보냈는데, 장선이 보고싶던 원상은 살짝 궁을 나와 장선을 만난다. 그리고는 장선을 만나 잠자리(...)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왕후가 이미 지시해 만 송이의 국화 수를 준비했으며 병부시랑(兵部侍郞) 오씨까지 함께 함을 깨닫게 된다.[8] 그러다가 원배부인이 태자가 장선이 함께 있는 걸 보고 빡돌아서 태자에게 호통[9] 을 치는 불경을 저질러 버렸고 태자는 불쾌해 하며 돌아간다. 장선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태자를 쫒아 홀로 말을 타고 쫒아간다.
이후, 왕은 자신과 관련되어 있고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장태의와 그 일가를 제거할 결심을 한 듯 자객대를 보내 소주의 장태의 일가를 습격해 모조리 살해했고 궁으로 간 장선과 장태의의 희생으로 인해 목숨을 부지한 원배부인만이 생존하였다. 자객대는 원배부인을 추격했으나 도중에 왕후의 사주를 받은 군사들의 공격으로 놓치고 만다. 소주에서 장태의 일가가 공격을 받는 사이에 원상은 모후를 찾아가 무슨 짓을 벌이느냐고 따지다가 홧김에 '너를 죽이려고 그러는거다' 라고 소리친 왕후의 말에 충격을 받고는 칼로 목을 찔러 자해시도를 한다.
원상은 겨우 목숨을 건졌고, 병상에서 모후인 왕후에게 '그러지 말라' 고 부탁했으나 거절당했고 왕후가 나간 이후에 들어온 부왕이 '너희(왕후와 원상) 사이는 이미 알고 있었다' 고 얘기하자, 그만 마음이 풀어져 왕후의 계획을 대왕에게 다 털어놓고 만다. 여기서부터 비극의 시작
마침내 중양절 행사가 거하게 치러졌고 원걸은 계획대로 직령관의 권한으로 궁궐 내 병사들을 빼내었다. 그 때 마침 궁궐에 당도한 장선과 원배부인은 궁궐 내에 숨어 있던 자객대에 의해 죽을 뻔 했지만 다시 한 번 왕후를 따르는 병사들로 인해 목숨을 건지고 왕후의 환관을 따라 대왕 일가 앞까지 가게 된다. 거기에 있는 모두에게 대왕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왕후는 원배부인이 원상의 생모임을 밝혔고 그 사실에 충격을 받은 장선은 소리를 지르며 뛰어나갔다가 자객대에 의해 죽고, 그녀를 쫒아가던 원배부인 역시 장선의 죽음을 보고는 분노해 그녀를 죽인 자객들과 동귀어진[10]한다.
마침내 원상이 이끄는 왕후 편 군사들이 금빛 갑옷을 입고 국화 수를 목에 두른 채 진격하기 시작하고 이미 다 알고 있던 대왕은 '무슨 짓을 꾸미느냐' 며 왕후를 조롱하려는 순간... 셋째 아들인 원성이 갑자기 칼로 태자를 뒤에서 찌르고 원성을 따르는 병사들이 나타난다. 원성은 왕위를 내놓으라고 협박하지만 돌아오는 건 숨어있던 자객대의 습격으로 병사들의 전원 사망, 그리고 자기 자신은 분노한 대왕이 요대를 풀어 내리쳐 맞아 죽고 만다[11]. 한편 원성의 검에 가슴이 꿰뚫린 원상은 왕후의 품에 안겨 여러가지의 의미[12]가 담긴 '미안하다' 는 말을 남기고 숨진다.
한편 원걸은 금갑(金甲) 군대를 이끌며 고군분투를 하였으나 이미 궁궐 내부에 대왕의 군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대왕의 군대는 공성탑을 밀어 진입로를 막고 차단로까지 완벽하게 막았으며 궁병들이 교대로 화살을 날려 금갑 군대를 궤멸시켰다. 결국 원걸을 생포하라는 명으로 인해 원걸은 체포되고 만다. 전투가 끝난 후, 궁인들에 의해 시체가 치워지고 핏물을 뺌으로써 전투의 흔적은 빠른 시간 안에 지워졌고 붙잡혀 온 왕후 측 장수들은 모두 처형되고 만다. 원걸은 대왕으로부터 목숨을 부지하고 덤으로 보위를 이어받는 대가로서 자신을 배반한 왕후의 약을 스스로의 손으로 갖다 바치라는 제안을 받는다. 원걸은 그 제안을 따르는 척 하다가, 결국 칼을 빼앗아 들고는 목을 그어 자결해 버린다.
왕후는 자신의 아들의 피가 뿌려진 약을 보고는 오열하며 그 약이 담긴 쟁반을 뒤집어 버렸는데 약이 떨어진 자리가 마치 염산이라도 맞은 듯 연기를 내며 부식되어 버리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종결된다.
3 역사적 배경
배경은 당나라 말기로 표현하고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당나라 멸망 후 여러 군벌들이 스스로를 황제로 자처하며 송이 건국될 때까지 중국이 여러 국가로 나뉘어 있던 오대십국시대로 보인다. 대체로 중국에서는 후당(後唐)의 이존욱을 모델로 삼았을 것이라고 여기는데, 실제로 영화 시작 때 '오대십국시대 928년'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며 928년 당시는 주전충이 세운 후량은 이미 멸망한 상태인데다 설정 상 왕후가 '양국의 공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후당으로 보는 것이다. 다만, 후당이 '이(李)' 씨였던 점과는 다르게 대왕의 아들들이 '원(元)'이라는 돌림자를 쓰고 있으며, 장태의의 임지인 소주(蘇州)가 후당의 영역이 아니었고, 작중 등장하는 궁궐이 상당히 자금성과 흡사하니[13] 말 그대로 모티브만 가져왔을 것이다. 물론 중국 사극들이 그렇듯 고증은 기대 안 하는게 좋다. 왜냐면 고증들이 하나같이 실제와는 동떨어져 있다.
4 엄청난 물량공세
왕후의 군사들과 왕의 군사들도 장난아니다. CG는 거의 없는 수준이며[14]모든 황금을 진짜 황금으로 만들었지만 인원도 엄청나게 동원했다. 막대한 물량을 동원하기 위해서 중국 인민해방군으로 병사들을 채웠다고 한다. 고증을 위해 군인들을 동원한 건 별개로 왕후의 군대들은 보초 한 명 안 세워놔서, 그 사이에 왕의 친위대가 몰래 기어들어와서 기습 한번에 전멸하는 건 어처구니 없다. 영화적 연출이지만 대표적으로 병맛나는 걸 고르라면 숫자는 엄청나게 많은 반란군들은 병종이 창병 뿐이고 무장도 창 한 자루 뿐이다. 그런데 그걸 마구 투창처럼 던져대는데 그럼 나중엔 맨손으로 싸우려는 것인가. 아무튼 이런 물량공세 촬영이 찍어낸 근왕군의 반란군에 대한 일방적 학살은 다른 영화에선 느끼기 힘든 시원시원한 쾌감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영화에선 느끼기 힘든 허무감을 주기도 한다.
참고로 왕후의 군사는 최소 1만 이상이다. 작중 왕후가 수를 놓는 국화를 1만 벌 이상 지으라고 명령했다는게 언급된다.
5 잔인함
대규모 전투신도 그렇지만 대규모로 죽이는 잔혹함도 보여주는데 사실 중국,대만, 홍콩의 무협물은 엄청 잔혹하여 한국에 들어오는건 대부분 삭제되어서 그렇다. 일단 동방불패 영화판만 보더라도 영호충의 동료들이 동방불패에게 무참하게 도륙당해서 시체가 널려있다. 이때문에 국내에선 청소년 관람불가를 받았으나, 채널 CGV 방영분에선 추가적인 편집이 있었는지 15세 관람가로 내려갔다.그런데 영화채널 방영분도 피는 만만치 않게 나왔는데, 원판은 어떨까?
6 트리비아
- 본래 세트장 건설 계획이 있었지만, 다 완공이 못됐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기존에 있던 세트장을 활용해버리는 바람에, 작중의 궁궐이 자금성스럽게 되어버렸다. 세트장은 영화가 상영한 뒤에 완공됐다고 한다. 세트장은 타 사극용과 결혼식장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카더라.
- 이 영화에 중국 영화 특유의 중국 공산당의 정치적 메시지가 있다는데, 그것이 "중앙정권에 감히 덤비지마라"라고 한다.[15] 만약 이런 정치적 메시지가 사실이라면, 작중 궁궐을 자금성과 비슷하게 묘사한 게 납득이 가기는 하다. 자금성의 주변은 현대 중국의 정치적 중심지이고, 자금성 옆 중난하이는 중국 주석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작중 등장하는 왕후 측 군대가 황금색인데, 이 색은 오행에 맞출 경우 '토', 즉 '흙'으로 현 중화인민공화국 오행상으로는 '화', 즉 '불'인데 이는 흙의 상생 관계로, 흙이 불을 상생해주는 관계로, 오행상생설에 입각할 경우 오행이 '불'인 중화인민공화국을 계승할 정권은 오행이 '흙'이 된다. 오행설에
억지로맞춰서 영화 정황을 감안해서 해석하자면 현 정권의 뒤를 이을 생각하지 마라 해석이 가능하기는 하다. 현재 대만이 (중국 기준) 중화민국 잔당들에게 점령되어서 건재하다는 점을 볼 때 대만을 노린 정치적 메시지가 있는것이 아니냐는궁예질억지 해석이 가능하기는 하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억지 해석에 가까우므로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말자. 무엇보다도 이 해석대로라면 대왕이 중국 정부를 상징한다는 말인데 여기서의 대왕은 폭군이다. 정말로 프로파간다 영화를 이따위로 만들었다면 감독이 먼저 코렁탕 먹을 노릇. - 주윤발이 연기하는 '대왕'이라는 캐릭터를 보면 사위가 장인어른의 국가를 털어먹고 호사스럽게 사는 모습이 마치 수문제와 수양제를 믹스한 것처럼 보인다.
- 이 영화 속 왕실은 아직까지도 중국 네티즌들이 뽑은 '창작물 속 최악의 집안'으로 꼽히고 있다. 독보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이 집안의 표 수가 2~5위까지의 모든 표를 합친 것보다 많이 나왔다고 한다.) 지금이야 상영 당시에 비해서는 받은 표수가 적지만 아직도 1위다. 이 영화가 상영된 직후에는 그야말로 엄청난 격차를 보여준 수준.
- 참고로 이 영화에는 원전이 있는데 1930년대에 나온 중국 소설 '뇌우' 이다. 이 소설은 1920년대 중국의 한 가정이 겪는 하루를 중심으로 중국 근현대사를 풀어가는 내용이었다. 거기서 가족간 인물관계만 따와서 시대배경을 바꾸어 재창조한 것.
- 영화 엔딩에 나오는 주걸륜이 부른 국화태는 명곡 취급을 받으며, 한국에서 중국음악 대회나 중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데서 부르는 사람들이 꼭 한 명씩 있다.
- 다른건 제쳐두고서라도 눈이
여러가지로호강하는 영화. 장예모 감독의 영웅과는 다른 노선의 화려한 영상미의 극치를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