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 랩소디의 등장인물
다벨의 가수, 다섯 번째의 검[1], 킬리의 반대항으로 불꽃으로 노래를 태우는 자.
대륙 최고의 가수. 아버지가 알려지지 않은 탓에 '천사의 자식'이라는 말과 뒤로는 '그 뛰어난 노래실력은 그의 어머니와 악마가 관계하여 낳은 것.'라는 악담마저 떠돌고 있다. 그만큼 노래실력이 출중하다.
사실 그의 아버지는 하이낙스가 대륙을 휘젓고 다닐 때 같이 활동했던 북방 전투민족 '혼'족의 뛰어난 장수 타르타니어스이며, 그가 휘리의 어머니를 취하여 휘리를 만들었다. 휘리는 자신의 몸 속에 흐르는 혼 족의 피를 경멸하고 있어, 어머니의 성을 이었다.
천성이 탤런트인 사람으로, 자신의 재능을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것을 즐긴다. 재치있는 입담 또한 이러한 탤런트가 드러나는 부분.
가수임과 동시에 무장으로서의 기질을 알아본 프란체스코 메르데린 공작의 설득으로 다벨의 롱레인저 소속, 백부장을 맡게 된다. 아피르 족의 습격에 대비해 다벨 외곽에서 순찰을 하던 중[2] 다림으로 향하던 율리아나 카밀카르일행을 만난다. 그 직후 그를 모욕하는 부하와 결투를 벌이던 중 우연찮게 살인을 하게 되고,[3] 고해를 위해 파킨슨 신부를 찾아갔다가 율리아나를 만나게 된다. 아버지의 피를 부정하려 드는 휘리에게 율리아나는 아버지를 닮으려고 하지 말고 그저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라고 하며 휘리를 깨우쳐 준다. 결국 휘리는 지금껏 혼 족의 피를 이어받은 자라는 사슬을 벗어버리고, 대륙 전체를 무대로 한 정복전쟁에 나서게 된다.
휘리는 혁명적인 전투력을 보이면서 왕자의 땅 정복에 나선다. 당하는 자는 이를 갈게 될 만큼 뛰어난 전략을 보여주며[4], 심리전, 외교전에도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겉은 그럴듯한 하지만 의미불명의 서신을 보내기도 하는데, 그 후 제국에선 도저히 못 알아볼만한 서신을 휘리의 편지라는 관용구까지 생긴다.[5] 하지만, 퓨아리스 4세 등 서신의 속내를 알만한 이들은 다 아는 듯.
팔라레온을 반 달이 채 넘지 않는 사이에 정벌하고 팔라레온의 밀과 노예를 얻은 다음, 록소나-다케온 간을 이이제이로 약화시킨 후, 다케온을 병탄하고 록소나로 거침없이 들어간다. 알레미지우스 전투에서 서 브라도가 이끄는 록소나 중장기병과 대결, 우세를 점하지만, 폴라리스에서 출발한 바스톨 엔도의 사트로니아군이 록소나가 아닌 다벨로 쳐들어감에 따라 본국 구원을 위해 귀환하게 된다.
다벨 최후전력이 집결한 볼지악 요새 앞에서 초반에는 요새의 7군단과 휘리의 8군단을 골라 부르면서 박살내버리는 바스톨 엔도의 전술에 고전하나 7군단 없이 본인의 8군단만을 가지고 사생결단의 대결을 벌여 수적으로 우세했던 사트로니아군에 일격을 가하고는 볼지악 요새로 귀환, 메르데린 공작에 의해 볼지악 자작에 오른다.[6]
다벨의 남은 병력을 모두 활용할 권리를 얻은 휘리는 이제 수적 우세를 안고 바스톨 엔도의 사트로니아군과 2차전을 벌인다. 바스톨 엔도는 좁은 요새의 출구부분을 초승달 모양으로 포위해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자 했으나, 휘리는 오히려 입구를 더욱 좁혀 전장 좌측의 사트로니아 주력 중장기병을 포위하는 전술을 사용, 사트로니아군을 역관광시킨다. 사트로니아군은 눈물을 머금고 후퇴하려 하나, 이 때 서 브라도 켄드리드가 이끄는 록소나 군이 우측에서 등장. 사트로니아군은 서 브라도를 믿고 우측에서의 반격에 나선다. 하지만 바스톨 엔도의 바람과는 다르게 서 브라도는 경장기병을 좇아 너무 들어갔고, 요새 입구에서 달려나온 휘리와 서 브라도의 일기토 끝에 브라도 켄드리드는 사망. 록소나 기병이 순간 지리멸렬해지면서 서브라도를 믿고 우측으로 진입한 사트로니아군까지 볼지악 요새 앞에서 전멸에 가까운 패배를 당하고 만다. 한 싸움에서 대륙 최고의 명장이라 불리운 바스톨 엔도와 브라도 켄드리드를 동시에 박살 낸 것.
승전 후 연회에서 제국 기사단장 살해에 대한 책임을 물어올 제국에 대해 일개 장수가 아닌, 한 군주로서 대항하기 위해 그를 등용했던 프란체스코 메르데린공작을 암살하며 다벨의 실질적인 실세로 올라섰다. 그리고 잠시 비워뒀던 팔라레온과 록소나를 접수, 천년간 누구도 얻지 못해 전설로만 회자되던 왕자의 땅을 통일한다.
휘리는 자신이 다섯번째의 검임을 증명해내고 바탈리언 남작을 시켜 둔전제로 20만 대군을 양병시켜 제국과의 전쟁에 나서려 한다. 그리고 그 전 서 소사라를 보내 폴라리스를 가벼운 마음으로 정복하려 했지만, 서 브라도의 죽음에 분노한 제국기사단 북좌가 다벨로 거침없이 치고 들어온다. 제국을 이길 수도 없고, 마냥 질 수도 없는 상황, 그 때 때마침 아마도, 휘리를 자신의 성명판에 채우고자 한 타르타니어스의 뜻에 따라, 혼 족의 14만 대군이 제국으로 쳐들어간다.
이에 북좌는 물러가는데, 휘리는 자신의 무대가 예상치 않은 북좌, 혼 족, 폴라리스 등에 의해 어지럽혀지는 것에 분노한다. 데스필드가 농담처럼 평했듯, 계획표 세우기 좋아하는 당신인 휘리는 이 전쟁을 자신의 공연으로 생각했고, 그 예술적인 감수성 때문에 자신의 계획이 틀어지는 것을 참지 못한다.
어쨌거나 제국은 한동안 혼 족과의 싸움에 집중해야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휘리에게는 왕자의 땅에서 온 패잔병들을 받아주고, 사트로니아와 동맹을 맺어 자신을 압박하는 패잔병들의 쓰레기통 같은 폴라리스를 정리할 여유가 생겼다. 제국과의 일전에 앞서 그 어떤 변수도 원하지 않은 휘리는 1만 8천의 병력을 이끌고 폴라리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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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밖에 없어 바다를 낀 폴라리스를 치는 데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음을 인정한 휘리는[7] 발도 로네스를 꼬셔 필마온 기사단과 함께 폴라리스를 공격한다. 휘리가 어마어마한 상품임을 직감한 카밀카르 함대도 간을 보는 겸 폴라리스로 향한다.
하지만 첫 싸움에서 바라미의 활약과 강철의 레이디의 포격, 갑작스레 등장한 바이올 기사단 등의 변수로 인해 패배한다. 큰 패배는 아니고, 일시 후퇴 정도. 그리고 다음날, 다벨 - 필마온 - 카밀카르의 삼국회담이 열리는데, 휘리는 여기서 자신의 재능을 일깨워준 천사 ""율리아나 카밀카르"" 공주를 다시 만나게 된다. 회의는 율리아나로 인해 반쯤 넋이 나간 휘리, 횡설수설하는 데아첵 제독 덕에 깝깝하게 흘러가지만 어쨌거나, 서로 간의 조건을 일치시키게 되고, 그 날 밤 바닷가에 멍하니 앉은 휘리에게 율리아나는 폴라리스를 멸망시키면 자신은 율리아나 노이에스가 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율리아나가 다섯 검의 주인이며, 반왕임을 의미하는 사건.
다음 날 벌어진 2차전, 트로포스의 악마사역 혐의로 인한 바이올기사단의 배신, 바라미의 무력화, 필마온 기사단의 맹공 등에 의해 폴라리스는 궁지에 몰린다. 그러나 트로포스의 마법으로 하늘을 날게 된 터릿 갤리어스의 공격으로 다벨 본진이 괴멸, 휘리는 불타는 전장으로 시를 읊으며 말을 달려 몸에 불이 붙으면서도 하늘에 대고 화살을 쏘면서 그의 어머니와 율리아나를 생각하면서 생을 마감한다.
그런데 이 당시 오왕자의 땅에서 바탈리언 남작이 4개 군단을 새로 창설 중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이 때의 패전이 그렇게 큰 타격이었을 것 같진 않기도 하다. 물론 엄청난 대패였다고는 하나, 다시 돌아가서 군을 재편성할 여력이 충분했다는 것이다.[8]
그러나 그가 바로 율리아나로 인해 다섯 번째의 검으로 일어섰다는 점, 그리고 다시 율리아나를 만난 뒤 폴라리스 정복을 당부받았지만 처참하게 실패하고 말았다는 점을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단 두 번의 만남을 가졌지만 첫만남으로 인해 휘리는 다섯 번째의 검으로 태어나고, 두 번째이자 마지막 만남으로 인해 다시 시인으로 돌아가 죽는 것이다.
서 소팔라는 공중전함의 포격을 보면서 이런게 어딨냐고 울부짖는데, 휘리의 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휘리는 팔라레온, 다케온, 록소나, 바스톨, 서 브라도와의 싸움에서 한 두 단계 앞선 전략을 보여 그 천재성을 드러냈다. 실제 대륙 최고의 명장 둘을 한방에 보내버렸기도 하고. 그러나 폴라리스와의 전쟁은 트로포스의 마법과 강철의 레이디, 벨로린의 전지성 등이 결합되면서 어떻게 보면 매우 불공평하게 실패한다. 일반적인 전쟁 외적인 요소로 인해 패배한 것. 완벽한 공연을 꿈꿨던 휘리에게 제국기사단 북좌의 예상치 못한 침입에 이은 폴라리스에서의 실패는 공연을 지속하고자 하는 탤런트의 의욕을 꺾어버린 것이고, 그래서 휘리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휘리 노이에스를 돕기 위해 제국을 침공한 혼족도 휘리 노이에스 사후, 갑자기 타르타니어스의 실종과 함께 지리멸렬해버린다.
여러 의미에서 하이낙스와 연이 깊은 인물. 그 행적이 하이낙스의 후계자라 칭하기 모자람이 없고, 타르타니어스가 그를 잉태시켰을 때가 하이낙스의 시기 외에는 없으니 하이낙스로 인해 태어났다 할 수 있다. 또한 타르타니어스가 휘리의 재능을 일찍부터 알아봤다는 것은 최소한 태어난 휘리를 봤다는 의미이며 이는 휘리의 어머니를 겁탈한 것이 아니라는 얘긴데(단순한 겁탈이라면 상대가 누군지도 몰랐을 것이고 아들을 알아보지도 못했을 것이다),[9] 여기에 약간의 억측을 더하면 휘리의 어머니와 로맨스를 즐기다 레프토리아에 늦었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10] 이러면 하이낙스 파멸의 원인이 된다.
지장과 무장으로서의 모습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어떤 의미에서는 폴라리스 랩소디의 프리모 우오모.
이렇게 전쟁 기계로서, 그리고 전략가로서 잔혹한 일까지도 서슴지 않는 그이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항상 율리아나 공주가 자리잡고 있다. 소설의 마지막에 율리아나를 만나 허둥지둥하는 그의 모습은 우습기까지 하다. 사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율리아나한테 어리숙한 모습을 보인다. 천사라고 하니까 진짜로 믿는다든지.
작가의 말에 따르면, 휘리 노이에스라는 이름은 NoYes라고 한다. 여기에 대한 지배적인 해석은, 긍정과 부정 모두로 '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아버지의 피를 끝까지 부정하려 해보지만, 결국에는 부정하려 했던 사실마저 모두 인정하고 자신을 긍정하고자 전장에 뛰어드는 것을 말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알프레드 노이에스 ([1], 1880~1958)라는 시인이 있으므로, 여기서도 어느 정도 모티브를 따 왔을 수도 있다.- ↑ 서 브라도가 휘리에게 자살한 이유가 이것. 즉, 복수도 찌르지 못한 자신의 목을 찌를 수 있는 유일한 검으로 휘리, 다섯번째의 검을 선택한 것이다.
- ↑ 휘리 본인은 모험으로 생각했다.
- ↑ 이 과정을 지켜본 데스필드는 휘리의 소심함에 혀를 차며 "휘리 당신이 군단장에까지 오른다면 해가 두 번 떠도 놀라지 않겠다"는 말을 한다. 후반부의 복선. 실제로 휘리는 군단장이 되었고, 해도 두번 떴다. 데스필드는 두번째 일출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 ↑ 특히나 대포를 활용한 혁신적인 전략을 많이 보인다. 포없는 포병이 적국의 대포를 빼앗아 난사를 하고, 쇳덩이가 된 대포들을 허장성세로 세워뒀다가 화려하게 폭발시키기도 하고.
- ↑ ex: '사랑하고 싶은데 사랑스러운 짓 좀 해주지 않겠나?' 참고로 서 발도에게 보낸 글귀다.
- ↑ 본문에는 기사의 고행 등 서 휘리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몇 단계를 무시하고 곧장 기사가 된 것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특급 승진
- ↑ 더군다나 폴라리스는 바다의 지배자 '노스윈드 해적'들이 세운 나라니까.
- ↑ 정확히는 성벽으로 돌진한 보병을 전부 잃었고 공성전을 하지 못해 후방에서 대기하던 기병은 상당수가 살아 돌아갔다.
- ↑ 이러한 정황에도 불구하고 휘리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겁탈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확히는 어머니가 그런 야만인을 사랑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 ↑ 물론 별 이유 없이
똥 싸다가 라든가늦었을 수도 있겠지만, 괜히 넣지는 않았겠지... 하는 추측을 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