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4과

三學四科
trivium & quadrivium
자유과

1 개요

서양의 중세 대학에서 가르쳤던 기본 과목을 뜻한다. 라틴어로 세가지 길이 만나는 곳과 네가지 길이 만나는 곳이란 뜻이다.

라틴어 어원에서 알 수 있듯 3학과 4과 사이에 어원적 구별은 없으나 동양(일본)에서 이것을 번역할 때 앞의 것에는 學(학)을 붙이고 뒤의 것에는 科(과)를 붙이는 바람에 마치 學(학)과 科(과)가 서로 다른 개념인 것처럼 오해하기 쉬우나 그렇지 않다. 똑같다. 일반적으로 3학을 배운 이후 4과를 배웠다. 요즘으로 치자면 언어적 술기(critical thinking)를 먼저 배운 후 자연(바깥 세상)을 이해하는 기타 과목을 배운 셈이다. 둘을 합쳐 자유과(liberal arts)라고도 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시민으로서의 권한과 의무를 행사하는 자유인이 되기 위해 배워야 하는 것들을 말한다. 결코 자유롭게 배운다는 뚯이 아니다. 일단 일본어로는 교양/교양학이라고 번역함을 참고하자.

자유과를 마친 후에 의학, 법학, 신학, 철학등의 전문부에 진입할 수 있었다. 신학은 현대 신학과의 목적인 사제 양성이 아닌, 기독교 신학에 대한 일반적인 교육을 의미한다. 초기에는 철학이 전문부로 인정받지 못했다. 직접 명시되진 않았지만 이런 서양 중세대학에서의 "배움"에는 각각 고대 로마와 고대 그리스 문명의 언어인 라틴어와 그리스어 교육이 밑바탕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2 기원

플라톤의 국가론에서 기원한다.

3 과목

3.1 3학

• 문법 (grammar)
• 논리학 (logic)
• 수사학 (rhetoric)

3.2 4과

• 산술 (arithmetic; 算術)
• 기하학 (geometry)
• 음악 (music)
• 천문학 (astronomy or astrology) : 현대의 천문학보다는 역법(曆法)에 가깝다.

4 현대 대학교육에 미친 영향

미국과 캐나다에는 liberal arts를 강조하여 대학원 없이 학부만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소규모 사립대학들이 있다. 이러한 교육 기관을 영어로 liberal arts college라고 하는데 이 학교들은 대개 수업료가 비싸며 교수와 학생간의 밀착된 관계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인문학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학이나 물리학등 자연과학도 같이 가르친다. 학생들은 개별 전공보다는 고전 강독등 선비식 기본 교양을 쌓는 데 집중하도록 유도된다. 대개 졸업후 큰 대학의 의전이나 로스쿨로 진학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이와 유사한 교육과정을 교양학부라고 부르지만, 한국어로 어떻게 번역해야하는지 아직 정착된 게 없어서 어떤 이는 인문대학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문리대학이라고도 한다. 한국어 위키백과에서는 "자유 인문 대학"이라는 번역을 시도하였으나, 표제어를 리버럴 아츠 칼리지로 되돌려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