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4부대

동번의 경비정을 찾아왔다면 등산곶 684호문서로
유가족으로부터 입수한 684부대원 원본 사진. 사각 나무판 위에 인체 유골과 우리의 신조 표어가 박혀있다.

1 개요

북한에서 김신조등 31명의 무장게릴라를 침투시켜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하려고 한 1.21사태가 일어났다. 이에 대한 보복차원에서 김일성 암살을 목적으로 창설된 공군 북파공작원 부대이다

2 창설 과정


1.21사태는 당시 정권 핵심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당시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은 각 군에 기존의 첩보부대와는 별도로 후방에 침투해 김일성 주석 등 수뇌부 암살을 시도할 새로운 형태의 북파공작 기획을 지시한다.

이와 함께 육군 HID가 AIU (Army Intelligence Unit)로 개편되어 설악개발단이라는 위장명칭을 사용하는 등 편제가 정규화됐고, 해병대도 별도의 첩보부대를 창설했다(마니산 까치부대, MIU라고 하며, 1975년 해군 첩보부대로 통합된다). 조천성[1] HID대장(당시 준장)이 훈련을 책임졌던 새로운 형태의 부대는 형식상 군별로 하나씩 만들어졌다. 1968년 4월 창설이 결정되어 684부대로 불렸던 실미도 부대는 공군 소속이었고, 선갑도 부대는 육군 소속, 장봉도 부대는 해군 소속이었다. 침투 용이성을 위해 북한 지역과 매우 가까운 서해 섬에 하나씩 자리한 형국이었다. 제2325전대가 훈련을 담당했던 실미도 부대에게 부여된 정식 명칭은 2325전대 209파견대였다.

각 부대는 김신조 부대와 똑같이 31명으로 구성되어 총 93명에 달했다. 실미도 부대원들은 영화 줄거리와는 달리 전과자 출신이 아니었고, 북파공작부대를 통틀어 선갑도 부대만이 교도소에서 사면을 약속받고 차출된 이들로 구성됐다. 이렇듯 각 군이 비슷한 성격의 부대를 중복 편성한 데는 충성경쟁이 한몫했다는 게 같은 시기 AIU에 참여했던 특수임무수행자회 김희수 회장의 평가다.

그러나 1971년 8월 실미도 부대원들이 섬을 빠져나와 청와대로 향하던 중 서울 대방동에서 자폭하자, 놀란 중앙정보부와 각 군 수뇌부는 실미도 부대와 나머지 두 부대(선갑도 부대, 장봉도 부대)도 바로 해체했다.
이전 문서에 보안유지를 위해 부대원을 죽였다고 하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가 있는데, 글자그대로 망상이다. 물론 첩보, 공작원의 유무는 공공연한 비밀이나 마찬가지지만 이전부터 북파공작부대는 있었기 때문에 자국군인을 죽이면서까지 숨겨야할 사안도 아니고 비밀유지를 위해서 죽인다는 말도 안되는일은 일어난적이 없다.

3 기타

1968년 4월에 창설되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부대 창설식은 7월 7일에 있었다. 김일성 암살이라는 특수임무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행운의 숫자 7이 겹치는 7월 7일에 실미도에서 자체적으로 창설식을 가졌다고 한다. 결국 68년 4월부터 부대는 존재하였지만, 실질적인 창설일은 7월 7일이 되는 셈인데, 당초 3개월간 훈련을 완성시키고 곧바로 북파시킬 계획이었던 것으로보아, 이 날의 창설식을 수료식 겸 출정식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공군 생환교육대(SERER)는 공군 첩보부대 산하로 1953년 인천에서 창설 되었고, [[제6탐색구조비행전대|]](SART)는 1958년 8월 1일 제33비행구조대대로 창설되었다. 684부대의 후신으로 볼 수 있는건 그나마 공정통제중대(CCT)인데, 1978년 4월에 창설 되어 784부대라고 부르기도 한다지만, 684부대처럼 북파공작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애당초 역할 자체가 틀린데, CCT는 적진에 먼저 침투하여 아군 수송기가 병력과 보급품을 효율적으로 투하할 수 있도록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4 미디어에서의 모습

4.1 다큐멘터리

  • 그것이 알고싶다(SBS/ 2회/ 다큐멘터리)- 백주의 총성, 8.23 실미도 군특수범 난동사건(2004/2/7) / 죽음의 섬, 실미도 II (2004/3/13)
영화 실미도가 흥행에 성공한 후 많은 실미도에 관한 방송, 신문 등의 보도가 있었는데 그에 편승해 나온 것이었다(시간상으로...). 다만, 부대원 중 7명이 충청도 옥천 출신인 것을 밝혀내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매체에서는 최초로 공론화 시켰고, 많은 사실들을 밝혀내었다. 또한 생존자들을 찾아 증언을 듣고 함께 실미도를 찾아 위령제를 지내기도 하였다.

4.2 창작물

  • 실미도 (백동호 작가/ 소설/ 영화의 원작) - 실제 훈련병 생존자는 없으나, 서울로 가던중 2~3명의 부대원이 이탈하여 생존해 있다고 주장한다.


  • 실미도의 증언(황상규 작가/ 2003년 / 소설) - 실제 생존자인 김방일 소대장의 증언을 바탕으로 쓴 실화 소설이며, 영화 촬영이 인연이 되어 출판기념회에 유명 배우가 참석하기도 했다.
  • 야망의 전설(KBS/ 1998년 / 드라마) - 주인공인 두 형제중 동생인 최수종이 맡은 이정태가 사형 당하기 직전에 작중 사미도라는 섬에 있는 684부대와 비슷한 부대로 끌려와 같은 과정을 겪는 것이 나온다. 단 유동근이 맡은 형 이정우가 힘을 써서 마지막에 생존하는 걸로 끝난다.
  • 지옥의 실미도(박인권 작가 / 만화) - 백동호 작가의 소설을 기초로 그렸다.
  1. 육사8기, 제2대 특전사령관, 한국가스공사 이사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