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망의 전설

KBS 2TV 주말드라마
아씨야망의 전설종이학

1 개요

마지막 PC통신 세대 드라마[1]

1998년에 KBS 2TV에서 '건국 50주년 기념'이라는 거창한 모토와 더불어 시작한 주말 드라마인데 당초 그대 나를 부를 때 후속 수목극으로 98년 3월 첫 회가 나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금고털이와 그의 농아 여동생, 그리고 형사반장이 벌이는 것이 주요 내용이자 50부작으로 기획됐던 그대 나를 부를 때가 경찰과 범죄조직의 갈등의 내용을 다루어 무책임한 비난을 산 데 이어 급기야 98년 초 SBS 모래시계가 재방송(수~목, 토~일 4회)되면서 시청률이 더욱 처참해져 44회 만에 축소 편성되면서 KBS가 수목극을 폐지하여 편성이 불발되는 듯 했다.

그러나, 로맨틱 코미디물 웨딩드레스가 "IMF 시대에 역행하는 사치성 드라마"로 무책임한 비난을 산 데 이어 MBC 그대 그리고 나로 인한 시청률 부진 탓인지 22회 만에 조기종영되는 수모를 당하자 웨딩드레스 후속으로 편성되는 듯 했지만 한때 제작 무산 위기까지 몰렸던 <야망의 전설>이 대본-캐스팅을 전체적으로 수정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하여 KBS는 애초 50부작으로 기획됐으나 "주말극이 너무 많다" "제작비가 많이 든다"는 명분 아래 38회로 조기종영될 위기였던 과거 TBC 화제작의 리메이크 시대극인 아씨를 39회부터 웨딩드레스 후속으로 옮겨심었으며 이 때문에 아씨 후속으로 편성이 바뀌었다.

허준, 올인으로 유명한 최완규 작가의 초기작이자 출세작이기도 하다. 배우진도 화려하여 유동근, 채시라, 최수종, 김흥기, 한진희 등 톱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였다. 다음은 이 드라마의 오프닝 영상. #

60년대를 배경으로한 시대극이라 그런지 이 드라마에선 사극[2]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주조연, 단역을 막론하고 많이 등장한다. 특히 이 드라마의 세 주인공인 유동근, 채시라, 최수종은 사극에서도 주인공역을 하는 경우가 많다.

50년대부터 제3공화국 시절까지의 격동기의 두 집안의 애증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냈다. 영상매체로는 최초로 실미도 사건에 대한 조명[3]을 하기도 했다.

보통의 주말 드라마 답지 않게 내용이 상당히 무거웠기 때문에, 초기에는 거의 애국가 시청률을 기록하여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게다가 갈등구조가 너무 쉽게 해소되어 넘어가버린다는 지적도 있었다.[4] 하지만 극중 이정현이 죽고 최수종이 사형선고를 받아 사미도에 끌려가는 것을 기점으로 시청률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는데, 이는 사미도 탈주범인 최수종이 복수를 위해 이리저리 도망다니는 것이 당시 세간의 이목을 끈 탈옥수 신창원오마주되며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했기 때문이다.[5] 결국 최수종이 처형되는 것으로 마무리 지으려고 했지만, 시청자들의 빗발 같은 요구[6]로 인해 유동근이 최수종을 구하고 대신 살해되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극중 장형필은 김종필모델로 한 역할이었다. 그래서 김종필이 이 드라마를 매우 좋아했다는 루머가 있다.

반대로 국방부에서 굉장히 불쾌해했다. 하긴 건국 기념 드라마라면서 국방부 높으신 분이 천하의 개쌍놈으로 나오니. 근데 3공화국 시절을 생각하면 틀린 말도 아니다

당시 한 신문 기사에 의하면 이 드라마를 보던 상당히 나이가 든 어느 할머니가 주인공을 너무 괴롭힌다고 흥분하다고 그만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고 나오기도 했다.

최수종은 이 드라마로 1998년에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하였다.[7]

이 드라마의 주제곡은 트럼펫 연주자 박본이 연주한 것으로, 애절한 곡조가 매우 인상적이다. 제목은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트렘펫 관련 동호회에서도 호평을 받는 듯하다.

짤리기 전에 한번 들어보자. 트렘펫 동호인분들이 직접 연주한 영상이다.


한편, 이 드라마는 그대 그리고 나의 후속작인 MBC 마음이 고와야지 초반부까지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이 작품이 중반 이후 악을 쓰는 장면이 종종 튀어나오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전세를 역전시킨 바 있었다.
다만, 중반 이후 폭력 위주로 대본을 수정하여 비난을 받았는데 당초 36부작으로 예정됐으나 후속작으로 낙점된 종이학의 캐스팅 문제 탓인지 12부 늘린 48회로 종영할 계획이었지만 높은 인기에 힘입어 12부를 더 늘린 60회로 막을 내렸다.

2 내용

  • 두서없이 적은 내용이니, 누군가 정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맏형 이정우(유동근 役), 동생 이정태(최수종 役) 형제는 아버지를 죽인 원수 박창식(한진희 役)[8]에게 항상 복수를 꿈꾼다. 정우는 서울대를 다니는 수재로 장형필(김흥기 役)의 권유협박과 공갈, 감언이설로 5.16에 가담하여 승승장구하지만, 정태는 그냥 날건달이라 '주먹'으로써 복수하려 한다.

한편 창식은 자유당이 몰락한 후에도 쿠데타 세력에 빌붙어 출세한다. 정우는 그가 신임하는 수하의 한 과장의 노력과 장형필의 힘을 빌어 창식을 구속, 수감시키려고 노심초사하지만 정우가 의지하는 그 역시 내부 권력투쟁으로 차츰 권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어느날 창식의 부하 염재만(이효정 役)의 흉계로 막내 여동생 이정희(이정현 役)가 죽고, 정태는 범인을 쫓아가 죽인다. 여기서 한때 알고 지내던 마달수(조재현 役)가 위증을 하는 등 갖은 배신이 악재로 작용해 사형 선고를 받지만, 정우가 힘을 써서 사미도 특수부대에 들어가 대북특수공작원으로 양성된다.

그 곳에서 혹독한 훈련을 오기로 버텨내던 정태는 기회를 보아 탈출에 성공하고 마침내 염재만을 죽여 복수에 성공한다. 그리고 검거되어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는데 그는 죽음의 공포와 모진 고문때문에 정신이상이 되고 말았고,[9] 정우는 중앙정보부장[10]에게 그의 정치적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여 동생을 구하는데 성공한다.

정우는 장형필의 도움으로 망명할 수 있게 되지만, 공항으로 가는 도중에 중앙정보부장의 부하에게 암살당하고[11] 장형필의 마지막 배려로 정태에 대한 기록은 모두 말소된다. 그리고 정태는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 그의 아버지가 묻힌 해안가 절벽의 무덤가에서 정신이 돌아와 형과 여동생을 애타게 부르는 것으로 드라마는 끝을 맺는다.

정태 : 혀어어엉!!! 혀어어엉!!! 정희야아아아아!!!

대사만 써 놓고 보면 왠지 우스워 보이지만 죽은 형과 여동생을 애타게 부르며 절규하는 정태의 모습은 정말 찡했던 신으로 꼽아도 손색없을 명장면이다.

반전 : 정우는 원래 박창식의 아들이었다. 그가 동생을 살리기 위해 창식에게 '아버지, 동생을 살려주세요' 통곡하며 무릎을 꿇는 장면은 이 드라마의 백미 중 하나이다. 그도 이에 마음이 움직여 자신이 몰락할 것을 알면서도 검찰에 관련 증언을 함으로써 수감된다.

반전 2 : 극중 정우와 김인애(채시라 役)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연기한 이민호순풍 산부인과의 정배 역에 캐스팅되었다고...

여담으로 드라마의 주요 여자 등장인물들인 김인애, 박재희, 영주, 이정희가 모두 극중에서 한 번씩 강간당한 경험이 있다. 그냥 암시만 되는 것도 아니고 수위도 상당히 과격했지만 의외로(?) 방영 당시엔 아무런 논란이 되지 못하고 그냥 조용히 묻혔다. 요즘 시기에 방영되었다면 난리가 나도 크게 났을 듯

3 주요 등장인물

야망의 전설/등장인물 참조바람.
  1. 이 드라마까지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가 없어서 PC통신인 천리안을 통해 시청자 의견을 받았다. 후속 드라마인 종이학 부터 공식 홈페이지가 생겼다.
  2. 대표적으로 용의 눈물, 왕과 비, 허준, 명성황후, 태조 왕건, 야인시대, 해신, 제5공화국
  3. 물론 '사미도'라는 가상의 명칭을 다는 등 조심스럽게 대처했으며, 마지막에는 일종의 해명성 자막을 올리기도 했다. 실미도 사건을 노골적(?)으로 다룬 것은 '실미도(영화)'부터이다.
  4. 그런데 동시기 경쟁작인 MBC의 마음이 고와야지나 SBS의 사랑해 사랑해 등은 아예 갈등구조 자체가 안 보인다는(...) 평을 받는 판이었다. 덕분에 1998년 상반기는 그야말로 주말연속극의 암흑시대였다.
  5. 이 때의 고생 때문에 부인 하희라가 매우 걱정했다고 한다. 실제로 작중 최수종은 도주중 냇가에서 개구리를 잡아 생으로 씹어먹는 연기 까지 보여주고, 체포된 이후 감방 연기를 하면서는 폐쇄공포증까지 겪었다(...) 최수종은 이후 출연작에서 반드시 한번쯤은 고생 기믹을 겪는다.
  6. 당시는 인터넷 게시판이 없어, PC 통신을 통해 의견을 접수했다.
  7. 공교롭게도 1997년 연기대상 수상자는 이 드라마에서 최수종의 형을 연기했던 유동근이었고, 유동근은 수상자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동생 정태(최수종의 극중 이름)가 상을 받았으면..."하고 운을 띄우더니, 객석에 앉은 최수종을 지목하며 "수상자는 최수종!"이라고 외치는 폭풍간지를 보여줬다. 세월이 흘러 2002년에는 거꾸로 전년도 수상자 최수종이 "동생이 형을 부릅니다."하면서 수상자인 유동근의 이름을 호명하며 포옹했다.
  8. 자유당의 끄나풀로, 상대당 정치인인 형제의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했다.
  9. 이 때의 연기가 정말 리얼했다. 근데 그도 그럴 것이 최수종은 폐소공포증이 있었다고 한다. 갇히는 장면이 많았던 드라마니 어느 정도 실제 상황이 개입되어 있던 것이다.
  10. 김종필(드라마에서는 장형필)과 몇 사람 이후에 올라온 김형욱을 말하는 듯.
  11. 부자간의 오해와 한을 풀고 수감된 박창식은 친딸 박재희(염정아 役)로부터 이 소식을 전해듣고 끝내 오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