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B.C. Murders
1 개요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로 주인공은 에르퀼 푸아로와 아서 헤이스팅스.
어느 날 사건을 골라먹겠다며(…)[1] 농담을 던지는 푸아로 앞에 살인예고장이 도착한다. 내용인즉슨 A로 시작하는 동네인 앤도버(Andover)에서 사건이 발생한다는 것. 그리고 얼마지나지않아 정말로 그곳에서 성과 이름이 A로 시작하는 노파 앨리스 애셔(Alice Ascher)가 살해당한다. 그리고 그 옆에는 ABC 열차 여행안내서[2]가 놓여 있었다.
이후 B로 시작하는 벡스힐에서 성과 이름이 B로 시작하는 엘리자베스 바너드(Elizabeth Barnard)[3]가, C로 시작하는 처스턴에서 성과 이름이 C로 시작하는 카마이클 클라크(Carmichael Clarke)가 살해당한다. 그리고 거기엔 어김없이 ABC 열차 여행안내서가 있었다! 때문에 연쇄살인은 "ABC 살인사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고, 영국 전역은 이 사건으로 시끌벅적하게 된다.
한편, 사람들의 눈에 전혀 띄이지 않는 남자 알렉산더 보나파르트 커스트(Alexander Bonaparte Cust)가 있다. 그는 두통에 시달리는데다 종종 기억을 잃었고, 무엇보다 살인이 일어난 앤도버, 벡스힐, 처스턴 등 모든 장소에 있었다. 결정적으로 그의 이름의 이니셜은 ABC였다! 과연 그가 바로 연쇄살인마 ABC인가?
2 등장인물
2.1 주조연
2.2 피해자
- 앨리스 애셔(Alice Ascher)
- 엘리자베스 "베티" 바너드(Elizabeth "Betty" Barnard)
- 카마이클 클라크 경(Sir Carmichael Clarke)
- 조지 얼스필드(George Earlsfield)[5]
2.3 용의자
- 알렉산더 보나파르트 커스트
- 프랜츠 애셔
- 메건 바너드
- 밀리 히글리
- 샬럿 클라크(통칭 레이디 클라크)
- 프랭클린 클라크
- 로저 이매뉴얼 다운스
- 메리 드로어
- 도널드 프레이저
- 도라 그레이[6]
- 마이클 하티건
- 릴리 마버리
3 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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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서 각 사건에 "스타킹"이 관련되었다는 점[7]이 밝혀지면서 눈에 잘 띄지않는 스타킹 방문판매원인 커스트가 용의자로 몰리게 된다. 커스트 본인은 본인대로 자신의 가방에서 피묻은 칼을 발견하고 공황상태에 빠지며, 하숙집 부인을 속인 뒤 도망쳐 나온다. 하지만 결국 떠돌다가 지쳐서 경찰서에 자수하고, 자신의 과거(전쟁으로 머리에 상처를 입어서 발작을 일으키거나 기억을 잃음)를 이야기한다. 그렇게 사건이 끝나는 듯 싶었지만,
그는 가짜 범인이었다.
진범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커스트를 이용하여 자신이 살인을 저지른 뒤, 그를 마인드 컨트롤하여 그가 스스로 '내가 죽인 게 아닌가...'라는 의심을 하게 만들어 자수시킨 것. 커스트의 방에서 발견된 모든 증거물(타자기, 편지, 스타킹, 다수의 ABC 안내서)은 모두 진범이 그에게 보내거나 그의 이름을 이용하여 주문한 것으로, 그가 모든 범죄를 계획하고 저지른 뒤 기억을 잃은 것처럼 유도했다.
하지만 두 번째 살인사건(벡스힐 살인사건)에서 커스트의 알리바이가 증명된데다 "어떤 사실"이 드러나고, 뒤이어 직접 커스트를 심문한 푸아로는 커스트는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에 푸아로는 진범을 잡기 위해 간단한 진실게임을 제안하고, 그를 이용하여 진범을 확정지은 뒤 추리 선언에서 범인의 정체를 밝힌다.
범인은 바로 세 번째 피해자의 동생이자 플레이보이 프랭클린 클라크.
ABC의 의미는 자신이 유산상속을 위해 진짜 죽이고 싶었던 상대(범인의 형이자 3번째 희생자인 카마이클 클라크 경)의 이름이 C로 시작된다는 것, 연쇄살인의 경우 한 건의 살인이라도 알리바이가 입증되면 자동적으로 용의자에서 빠진다는걸 이용하여 ABCD로 이름이 시작되는 사람 네 명을 골라 죽인 것이다. 즉 진짜 살인을 감추기위해 훈제 청어처럼 두 개의 살인을 먼저 일으킨뒤, 진짜 살인을 거기에 엮어서 연쇄살인처럼 보이게 한 것. 살인동기는 앞에서 밝힌 대로 유산상속. 정확하게는 형수가 병으로 죽고 자식없이 홀로 남은 형이 죽어서 그 재산을 자기가 독차지하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형이 새로 채용한 여비서가 형과 가까워진 것을 눈치챘고, 형이 비서와 재혼해서 아이를 낳게 되면 형의 유산을 독차지하려는 야망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불러일으킨 초조감에 범죄를 저지르게 된 것.
마지막 살인사건의 피해자의 이름은 D가 아닌 E로 시작해서 법칙에 어긋나는데 이미 범인이 목적을 달성한지라 아무나 골라잡아 죽여도 경찰은 '근처의 다른 D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죽이려다가 실수로 다른 사람을 죽였다고 생각할 거라 여겨 많은 사람이 모이는 극장에서 무작위로 살해한 것이다. 범인의 예상대로 경찰은 주변에 있던 D로 시작하는 다른 사람이 표적일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푸아로는 하필 D에서 법칙이 깨졌다는데 의구심을 품게 된다.
그 밖에도 대담하고도 냉정하게 범행을 저지르는 범인의 모습과,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커스트의 인물상이 너무나도 달라, 이 점에 의문을 품은 푸아로에게 꼬리가 밟혔다. 또한 사건의 범인이라는 커스트가 살인은 인정하면서 범행예고 편지는 부인하는데다 두 번째 살인사건에서 "남자들을 좋아하는 피해자가 추남인 커스트에게 관심을 보일리가 없다"는 사실이 발견되면서 용의자는 여자들이 관심을 보일만한 인물(미남에 호감형)로 좁혀지고, 푸아로는 각각의 사건에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을 추려낸 끝에 프랭클린 클라크를 범인으로 확정짓는다. 아울러 사건이 일어난 도시들이 전부 철도역을 끼고 있는 도시였으며 사건현장에 증거물이 될 수 있는 ABC 철도안내서[8]를 남겨놓는 대담함을 보였는데 푸아로는 프랭클린의 소지품에서 프랭클린이 철덕이었음을 간파하고 프랭클린이 범인임을 확정짓는 근거로 사용한다.
게다가 범인이 실수를 저지른 게 있으니 다른 앞선 A,B 사건에서는 살인 예고장을 며칠 전에 보낸 거랑 달리 C는 사건 당일에 도착하게끔 보냈다. 우편이 막혀 그럴 수도 있다고 볼 수 있으나 푸아로는 이거야말로 C사건이 범인에게 중요한 사건이라 또 모를까봐 일부러 사건 당일에 도착하게 보낸 것이라고 파악하며[9] 1순위 프랭클린 클라크를 생각한 거였다. 게다가 앞선 다른 피해자 용의자들을 알아보니 A사건의 피해자인 남편이 용의자로 경찰이 주목했다. 그는 술주정뱅이에 살해당한 노부인 아내를 죽인다고 협박했다는 경찰 조사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울며불며 말로만 죽인다는 거였다고 했고 손녀도 할아버지의 죽인다 협박에 할머닌 예...예 가볍게 대했다는 점. 또한 술주정뱅이인 노인으로서는 도저히 이런 사건을 처음부터 꾸민다는 게 힘들지 않겠느냐 하여 결국 용의자에서 뺐다. 둘째 B사건의 피해자에게 남친이 있는데 남자관계가 복잡한 피해자에게 애증을 가진 점으로 잠깐 용의자로 생각해봤으나 여친을 파멸시키기만 하면 모를까, 다른 사람까지 마구 죽이고 연쇄살인으로 만들 거 있을까? 애정에 따른 살인으로서는 다른 사람에게 마구 죽이는 건 없다고 판단했고 당사자는 그 뒤에 휴가를 떠났기에 세 번째 사건의 범행을 저지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C사건 피해자를 조사하여 그가 가진 막대한 재산이란 점을 주목해 클라크를 수상하게 여겼던 거였다.
범인인게 폭로되자 클라크는 해볼 만한 도박이었다며 자살을 기도하지만[10] 푸아로가 소매치기를 하인으로 고용하여 총알을 빼돌린 덕분에 결국 죽지 못하고 체포된다.[11] 그리고 나중에 커스트가 기쁜듯이 "이번 사건을 인터뷰해주면 1천 파운드나 준다고 하는 신문이 있어요!" 라며 푸아로를 찾아오자 웃으면서 "저라면 더 부를겁니다. 아니면 다른 신문과도 협의를 해서 더 돈을 올리세요.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신문들이 당신을 얼마나 죽일 놈으로 만들어 없는 말 있는 말 만들었나요?[12] 이건 당신에게 정당한 보상입니다."라고 바람을 넣어준다. 더불어 푸아로는 이번 사건에 도움이 된 이들을 커플로 만들어주고 커스트도 그들에게 고마워하며 돈을 받으면 둘의 결혼식에 선물이라도 보내준다면서 축하해준다.
4 기타 등등
NHK 애니메이션 애거서 크리스티의 명탐정 포와로와 마플에서도 3~6화에서 첫 번째 장편으로 4부작으로 방영되었다. 디테일이 생략되거나 오리지널 주인공인 포와로의 조수 메이벨이 몇몇 단서를 발견하는 등의 차이는 있지만 원작의 내용을 대부분 그대로 재현했다.
80년대 중후반, KBS-2에서 오후에 하던 어린이 드라마[13] <명탐정 이지돌>에서 한국화하여 방영한 바 있는데 당연히 가나다 살인사건으로 나왔었다.
나중에 이 트릭은 명탐정 코난에서 나오는 불타는 적마 사건에 그대로 사용된다. 작중에서 대놓고 이 작품의 이름을 언급할 정도.[14]
고전부 시리즈의 쿠드랴프카의 차례 사건에서 모티브가 되는 것도 이 작품. 코난의 사례와 같이 작품명과 트릭이 직접적으로 언급된다.
- ↑ 푸아로가 "사건을 식사처럼 주문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나?"라고 운을 떼자 헤이스팅스가 "강도 등은 채식주의자나 고르는 겁니다. 역시 살인이죠!"라고 말한다.(…)
살인광 - ↑ 1853년 처음으로 출시된 알파벳순 철도 안내서. 현재는 다른 회사에 인수되어 이름도 OAG 여행안내서로 바뀌었다. -황금가지판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의 각주.
- ↑ 풀네임으로 하면 E로 시작하지만 애칭인 베티(Betty)를 쓰면 B로 시작하는 이름이 된다.
- ↑ 본 사건을 직접 담당한 경찰관. 수사 능력은 뛰어나지만 속이 좁은 인물로 헤이스팅스가 사건 해결에 참여하는 것을 매우 못마땅히 여겼다. 푸아로야 외국인이지만 원래 경찰 출신이고 재프 경감을 비롯해 런던경시청의 간부들과도 친밀한 사이였으니 함부로 대하기는 그랬지만.
- ↑ 보면 알겠지만 D가 아니라 E이다. 이름도 D나 E로 시작하지도 않는다. 직업은 이발사로 극장에서 죽었다.그런데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은 다운스라는 사람으로 그가 성이 바로 D라서 경찰은 다운스를 죽이려다가 극장이 어두워서 잘못 본 것으로 파악했다. 얼굴과 덩치가 비슷했고 둘 다 등이 굽은 편이었기에 이 사실을 들은 다운스는 반기절상태가 된다.
-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의 패러디로 추정.
- ↑ 첫 번째 사건엔 현장 근처에 스타킹이, 두 번째 사건에선 피해자의 가족이 스타킹을 구입했다.
- ↑ 프랭클린은 커스트에게 '결정적인 증거'인 이 철도안내서를 소지하도록 하여 자신에게 돌아올 혐의를 벗기를 기도했다.
- ↑ 사실 헤이스팅스가 '범인이 일부러 편지를 늦게 보낸 게 아닐까요?'라고 했다. 그래서 푸아로는 범인을 밝히는 자리에서 헤이스팅스에게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단서를 알려 줬다'면서 감사해 한다.
- ↑ 그런데 해문출판사에서 낸 책에선 자살이 아니라 푸아로를 쏴죽이려고 했다. 당연히 총알이 없으니 경악하는 프랭클린에게 비웃듯이 털어놓고 대기한 경찰이 들이닥친다.
- ↑ 푸아로는 보통 범인이 자살하려는걸 눈치채도 그걸 방조하는데 자살을 막은 건 극히 예외적인 일이다. 이 시절 살인범은 거의 무조건 사형이므로 편지까지 보내며 자기를 이용해먹은 범인을 곱게 죽지 못하게 만든 듯하다. 푸아로가 자살을 방조한 범인들 쪽이 되레 푸아로가 동정한 편이다.
- ↑ 참고로 이 소설에서 푸아로가 기자들에게 치를 떠는 듯한 장면이 나온다. 살인이 크게 보도되자 기자들은 벌떼같이 푸아로에게 찾아오지만 푸아로는 무시하는데 그러자 몇몇 기자는 헤이스팅스 이름으로 푸아로 씨가 이렇게 말하더라는 기사를 엉터리로 만들어 보도한다. 이 신문을 본 헤이스팅스가 "난 이런 인터뷰 한 적 없습니다."라며 당황해하자 푸아로는 잘 안다면서 기자라는 게 없는 말도 진실이라며 신문으로 보도하는 자들이라고 비아냥거린다.
- ↑ 어린이 드라마이긴 한데 살인사건에 피투성이 시체가 나오기도 한다. 지금이라면 절대로 어린이 드라마 소리를 못듣겠지만 그 시절에는 흔한 모습이었다. 반공이란 이름으로 어린이와 노약자를 피투성이로 죽이는 모습이 휴일 오전에 버젓이 방영하던 시절이었으니(;;;;)
- ↑ 얼핏보면 스포일러 같지만 마지막 사건인 4번지 방화사건의 용의자가 세 명이기 때문에, 트릭을 따왔다는 점을 알았다고 해서 범인을 알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