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타기

파도타기
수댕이 기술

1 본래 의미

무언가에 을 타는 것. 여기서 '탄다'는 것은 '섞는다'는 의미이다. 구체적으로는 다량의 액체에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액체나 가루를 섞는다는 뜻이다. 술에 물을 타거나, 물에 꿀, 분유를 타거나, 우유에 코코아 분말을 타거나 하는 식이다. 비슷한 말로 희석이나 중화 등이 있다.

술에 물을 타는 경우, 과거에는 블렌딩이 일반화되어 있지 않아서 증류한 술을 바로 먹기 어려웠기 때문에 필수적인 일이었지만, 증류 기술의 발전과 블렌딩을 통한 다양한 맛의 술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하고, 칵테일의 등장으로 술에 직접 물을 타먹는 일은 점차 줄어들게 되었다. 대량 판매를 위해 맥주소주에 물을 타 도수를 낮춰 파는 목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 그래서 술에 물 탄다라는 말이 있는데, 뭔가에 쓸데없는 것을 더해 밋밋하게 한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일본에서는 공식적으로 미즈와리라는 술에 물탄 음료를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커피의 경우,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면 아메리카노가 된다.

낙농업계에서도 물타기를 하는데 이건 원유(原乳)에 물을 섞는거다. 축산농가에서 생산량을 늘릴 수는 없는데 판매량은 늘리기 위해서라던가 하는데 우유업체 측에서도 바로 눈치를 챈다. 아니면 우유 유통업체에서 하기도 하는데, 물이 섞이니 어는점이 달라지기도 하고, 아무것도 안넣는 흰우유일경우 맛이 달라지기도 하고, 물이 섞이다 보니 원유 가지고 버터나 치즈 만드는 공정이 수월하게 진행이 안되거나 만들어도 제품이 이상하게 나오는 비극이 벌어지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도 금세 눈치를 챈다.\[출처 필요\]

2 주식용어

2.1 주식 투자 방법

주식 투자 용어에서 물타기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평균 매매단가를 현재의 시세보다 높이거나 낮추기 위해서 같은 종목을 일정 기간을 두고 계속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투자 방법(scale trading)을 말한다. 그런데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쓰이는 '물타기'는 이 중 한가지 뜻만을 가리킨다.반대의 경우는 불타기 이들이 말하는 '물타기'는 보유 주식의 주가가 하락하면 현재 시가로 평가했을 때 당연히 손실이 생기게 되므로, 자신이 주가 하락 이전에 사들인 단가보다 더 낮은 가격이 돼버린 주식을 오히려 더 많이 사들여서 자신의 주식의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투자를 함으로써 평가 손실을 줄이려는 투자 방법을 가리킨다. 우량주라 하더라도 물타기를 계속 하다가 상투 잡히게 되면 결국 한강 가게 된다. 이른바 '물타기 하다가 대주주 크리'. 손절매가 정석이지만 다른 주식에 대한 기회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장기 투자로 갈 경우 쓰인다. 마틴게일 베팅법과도 닮은 부분이 있다.

2.2 시세 조작 방어용

투기세력들이 어떤 회사를 공격할 목적으로 주식을 대량 매집(買集)할 경우, 공격의 목표가 되는 회사에서 유ㆍ무상증자를 통하여 신주를 발행해 주식시장에 풀어버리는 행위를 가리킨다. 투기새력이 꾸미는 짓은 당연히 회사를 공격해서 주가를 끌어올려서 생기는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거다. 방어하는 측인 회사에서는 이에 맞서 신주(新株)를 풀어서 주가를 폭락시켜 투기세력들이 손해를 보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마치 원액에 물을 타서 희석시키고 불리는 것을 연상케 해서 물타기라고 지칭되는 것이다.

실제로 19세기 도금시대(Gilded Age)의 미국 주식시장에선 하도 회사 공격행위가 많아서 주식시장에 상장된 회사들이 불법으로 신주를 발행하기도 했다. 미등기 주식을 시장에 풀어버림으로써 일시적으로 주가를 대폭락시켰던 것이다. 이런 물타기 전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식을 매집하여 회사를 데꿀멍시키는 거대 투기꾼들도 있었다. 대니얼 드루(Daniel Drew)나 헤티 그린이 당시의 대표적인 투기꾼이다.

3 화제 바꾸기를 뜻하는 신조어

원액에 물을 타서 희석시키는 것처럼, 딴 소리로 원래의 논점을 흐리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화제를 전환하려는 행위를 일컫는 말. 같은 뜻을 지닌 한자어로는풀을 발라서 일을 대충 덮어버린다는 의미인 호도(糊塗)가 있다.

피장파장의 오류, 허수아비 치기의 오류, 논점일탈의 오류, 양비론, 양시론(兩是論) 등 그 본질은 어떻든 간에 상대방의 주의력이나 주목을 떨어뜨리는 방식 모두가 물타기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A가 어떤 잘못으로 까이고 있을 때 B를 까면서 A의 잘못을 상대적으로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쓰이기도 한다. 'A가 ~했다고 까이는데, B는 ~한 짓도 했는데 왜 A만 가지고 그러냐?' 하는 식이다. 여기서 지적된 B의 잘못이 그 말싸움에서 의미가 있는 잘못이라면 합당한 논쟁 기법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물타기라고 불릴 일도 없을 것이다. 논쟁에 전혀 관련없는 사소한 잘못을 들춰내거나, 아니면 아예 작정하고 인신공격을 하거나, Ad Hoc 기법으로 나가면서 상대가 뭐라고 말하든 완전 무시하는 행동을 물타기라고 부른다.

그 외에도 정치 게시판에서 애니메이션 얘기를 한다든지, 애니메이션 게시판에 정치 떡밥을 투하해서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는다든지, 유머 게시판에 강남스타일 소식만 도배를 한다든지 하는 등의 게시판에 맞지 않는 글 생성 및 떡밥 투척, 도배 행위도 물타기로 취급된다. 비교적 엄격한 커뮤니티는 이런 행동을 엄하게 처벌하는 경우도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을 올릴 때는 한 번쯤 생각해 보고 올리는 것이 좋다. 애당초 관종이 그런 걸 신경 쓸 리 없지만.

3.1 의미의 오해

상술한 뜻이 본연의 용례였으나, 언젠가부터 많은 사람들이 물을 섞는다는 의미의 물타기를 물 위에 탄다는 의미로 오용하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 이때의 물타기는 '여론몰이'나 '군중심리'와 가까운 의미. 이것은 물타기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은 무식 저연령층이 인터넷 사용자의 한 층을 이루게 되면서, 병림픽 등에서 물타기라는 말을 처음 접할 때 '흐름을 탄다는 건가? 파도타기 같은 거?'식으로 착각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병림픽은 논점 일탈과 여론에 휘말리는 현상 등이 동시에 일어나는 혼돈의 카오스인 경우가 보통이니, 뭘 의미하는 건지 혼동할 법도 하다.

어떤 이는 '언어의 사회성'을 운운하며 '이러한 뜻으로도 많이 쓰이니 이를 받아들여서 쓸 수도 있지 않느냐.' 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언어의 사회성이란 말이 적절하려면 말 그대로 사회의 대다수가 이러한 뜻으로 이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물타기를 '물 위에 탄다'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사람의 수에 비해 '본래의 뜻으로 사용 하는 사람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당장 언론, 정치권, 경제계에서도 제대로 된 의미의 '물타기'란 말이 굉장히 많이 사용된다. '논점을 흐린다'라는 뜻의 표현이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언론에서도 매우 빈번하게 쓰이고 있는 상황이다. 비슷한 예로 '고지식'이 있다. 저연령층 중에 '고지식'을 '지식수준이 높다'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