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PH LYLA

캡콤게임 음악 작곡팀. 사내의 조직이나 구성원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던 당시 일본 게임업계의 특성상[1] 정확히 언제 결성되고 해체되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대략 1988년 결성되어 1990년대 말까지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성 당시의 이름은 "알프 라일라 와 라일라"로, 아라비안 나이트의 원제인 "1000+1일 밤(千夜一夜)"을 의미한다.[2] 나중에 이를 축약해서 ALPH LYLA로 이름을 바꾸게 되는데, 이렇게 하면 "1000일 밤(千夜)"이 된다. ...사라져버린 하룻밤에 묵념. 마지막날 밤이 제일 중요한 날인데!? 그 외에 Alfh Lyra라는 표기도 사용되었다.

캡콤이 아케이드 액션 게임의 제왕 자리를 구가하던 1980년대 말 - 1990년대 초를 함께한 음악팀으로 수많은 명곡을 만들어냈다. 특히 당시 캡콤이 사용하던 CPS1이나 CPS2 같은 기판들은 음향면에서도 좋은 성능을 지녔기 때문에 더욱 높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한국 오락실에서는 대부분 좁은 공간에 기계를 왕창 들여놓고 소리를 죄다 키워놓는 등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느끼기 힘들지만, 당시의 최고 히트작인 스트리트 파이터 2 등의 음악은 국내에서도 꽤 인지도가 높았다.

팀의 이름이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이국적인 음색이나 멜로디를 많이 사용했던 것도 특징. 다양한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격투게임에서 특히 빛을 발했다.

명확한 활동내역이나 구성원은 지금도 잘 알려져있지 않으나, 시모무라 요코카와모토 타마요, 마츠마에 마나미가 재적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모무라 요코는 후일 스퀘어로 이적하여 라이브 어 라이브, 성검전설 Legend of Mana 등의 음악을 담당했고, 카와모토 타마요는 타이토의 게임음악팀인 ZUNTATA로 이적하여 그곳에서도 만만치않은 커리어를 쌓았다. 1990년이라는 꽤 빠른 시기에 프리랜서 활동을 한 마츠마에 마나미는 본인보다 관련 게임들이 더 유명한게 많은데, 1943 카이, 천지를 먹다, 에어리어 88, 매직 스워드, 전장의 이리 2, US 네이비의 악곡을 맡았고, 록맨 시리즈의 초기작인 1과 2를 담당해서 후일 록맨 10에서 일부 악곡을 맡았으며 마이티 넘버 나인에도 참여예정이다. 전혀 연관이 없을것 같은 Shovel Knight에서도 단 두곡 뿐이지만 악곡 제공을 하기도.
  1. 그래도 코나미 구형파구락부JDK 같은 경우 게임의 스탭롤이나 음반의 크레딧 등을 통해 어느정도 구성원들을 공개해온데 반해 캡콤은 그야말로 비밀주의를 고수했다. 이런 캡콤의 개발자 푸대접에 대해서는 21세기가 된 지금도 많은 뒷말이 나오는 편.
  2. 한국에서는 대부분 "千一夜話"로 표기하지만 일본에서는 Thousand Nights and One Nights의 직역에 가까운 "千夜一夜物語"를 많이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