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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5일 (일) 20:52 기준 최신판
목차
1 개요
네이버 웹툰 여중생A의 등장인물. 장미래가 속한 학급의 1학기 반장. 두드러지게 예쁜 외모의 소유자다. 미래와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 보면 키가 꽤 큰 듯.
늘 혼자 다니는 미래에게 먼저 다가가지만, 미래는 대개 부담스러워서 도망치고는 하기에 안타까워하는 듯한 묘사가 나온다.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은 그야말로 완벽초인. 공부나 운동 모두 우수하며 가정도 부유하고 친구들도 많다.
이름이 백합이라 그쪽 전개를 원하는 독자들이 꽤 있다. 작품 초에는 외톨이인 미래를 염려하고 배려해주거나, 뜬소문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독자들에게 상당한 호감을 주었다. 그러나...
2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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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1학기
2.1.1 1~30화
장미래는 이백합을 중3 들어 처음 만난 입장이지만, 이백합 자신은 장미래를 이미 수 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모든 일의 발단은 중학교 입학 전으로, 당시 초등학생이던 이백합은 자신의 집안이 정기적으로 후원을 해주는 복지관에 기부하러 왔다가 무심결에 복지관에서 발췌한 ‘우리들의 쪽지’라는, 사정이 어려운 아이들의 글을 투고받아 묶은 수기집을 발견하고 별 생각 없이 책을 훑어보던 중, ‘왜 자식은 부모를 선택하지 못하는가, (…중략) 부모는 그 이름만으로 자식의 첫 숨과 그 삶을 손에 쥐고 농락할 권리를 가진다.’라는 글에 크나큰 충격을 받아 그 글을 쓴 사람을 찾는다. 그러나 문제의 작문은 익명으로 투고된 것이었고, 이백합은 어머니를 졸라 누가 쓴 것인지 조사해줄 것을 부탁한다.
결국 그 글을 쓴 사람이 장미래라는 것을 알아내고 만 이백합은 곧장 장미래를 찾아가지만, '익명으로 투고된 글을 보고 찾아왔다 말할 수도 없고, 이렇게 알아낸 것에 대해 장미래 본인이 이상하게 생각해서 기분 나빠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다가가지 못하고 지켜보기만 한다. 대신 이백합은 ‘우리는 운명이다, 언젠가 꼭 만나게 될 것이다’라며 미래와 같은 반이 될 때를 기약하기로 한다. 하지만 중학교 1학년 때도 2학년 때도 둘은 갈라져버리고, 이백합은 그대로 2년간 하염없이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리고 문제의 중학교 3학년, 드디어 둘은 같은 반으로 배정되고 이백합은 인고 끝에 겨우 장미래와 자연스레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신학기가 시작하고, 백합은 미래에게 잘 보이기 위해 외모를 한껏 예쁘게 단장하고 다가가지만… 미래는 단칼에 백합을 거절하고 피해버린다(2화/16화)[1].
장미래의 일방적인 거절에 심대한 충격을 받았지만, 그 후로도 이백합은 계속해서 장미래에게 상냥한 태도로 접근한다. 물론 장미래는 계속해서 호의를 거절하고, 심지어 한번은 이백합을 강하게 팽개치듯 뿌리치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백합은 다른 아이들이 '쟤 또라이인 거 몰라?' 라고 미래를 헐뜯어도[2] '무언가 이상하다'며 뜬소문을 걸러 듣는다.
내미는 손길이 모두 가차없이 거절당하자, 이백합은 '말을 붙이기만 해도 그 애가 우리 사이의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영화 같은 바람이었던 걸까'하고 실망한다. 이백합의 어머니는 낙담한 딸에게 '누가 백합이 널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니, 그 애가 네가 생각한 애가 맞다면 다시 네게 찾아올 거야.'라고 말하고, 이백합은 장미래에게 글을 보여주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하면 아마 미래도 이백합을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 다만 백합은 이번에는 사람들이 보는 곳이 아닌, 화장실에서 1:1로 개인적으로 장미래를 불러 자신이 쓰고 있는 소설을 핸드폰으로 보여주고 논평을 부탁한다.
갑자기 불려나와 글에 대한 감상을 강요당한 미래는, 당황하여 '짧아서 잘 모르겠다'고 직접적인 평가를 회피한다. 장미래는 이번에도 다시 자리를 피하고 도망치려 하지만, 교감은 커녕 '잘 모르겠다'는 평에 충격을 받은 이백합은 충동적으로 손의 상처를 보여주며 '이전에 네가 나를 거절하다가 팽개치듯 때렸을 때 생긴 것'이라며 죄책감을 자극하고[3] 재차 미래에게 '내 글을 봐 달라'고 요구한다. 결국 미래는 요청을 수락하고 만다. 이 때까지만 해도 독자들은 이백합이 일부러 계기를 만들어서라도 미래와 친해지고 싶어하는 착한 애인 줄 알았다
화장실에서의 반 강요 반 부탁 이후, 이백합은 이메일로 자신이 쓴 소설을 보내며 감상평을 요구한다. 막상 글을 읽은 장미래는 감동은커녕 ‘에...음....’ 정도의 심상밖에 느끼지 못하지만, 예의상+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초반부라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감상평에 이런 말이 나온다면 그건 못 썼다는 것이다 문장이나 묘사하는 것이 참 예쁘다" 라고 적당히 칭찬을 써 보낸다. 그러나 이백합은 항상 듣는 칭찬과 아무 다를 바 없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장미래의 감상에 실망하고 글짓기 선생의 장미래의 글에 대한 논평─‘재치 있는 구절이 몇 군데 있지만, 문학적 완성도는 단연 우리 백합이가 한 수 위인 걸?’이라는 사탕발림을 떠올리며 ‘결국 이 정도인가, 내가 그동안 이 애를 과대평가한 것일 수도 있으니까’라며 장미래와는 적당히 거리를 두는 관계 정도만 유지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러나 사람 마음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 이후로도 이백합은 계속해서 장미래를 주시하며 일거수일투족을 예민하게 신경 쓴다. 중3이 되어서도 왕따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장미래는 그나마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그나마 자신을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해주는 이태양에게 호감을 가지고 함께 어울려 다니는데, 이백합은 그것을 보고 ‘요즘 글도 안 쓰고 저런 애와 어울려 다니다니’ 라며 재차 실망한다.
이후로도 그녀는 장미래에 대해 미련을 버리려고 애쓰지만, 자신이 과학의 달 글짓기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는데도 다른 아이들과 달리 감탄하기는커녕 이태양과 뒷자리에서 관심도 없이 노닥거리는 장미래를 보고 또(!) 분노하고 만다. 물론 이 다음에도 ‘이렇게 뛰어난 나인데 그 애가 못 알아보는 것이 이상한 거야’, ‘뭐, 중학생 수준이니 어쩔 수 없나’하고 계속 자신을 합리화하지만, 그래놓고선 소풍 이후 미래와 가정 수행평가 조별활동을 함께 하게 되자 앞치마를 매어주는 등 또 미래를 챙겨줘 버리고 만다.
조별활동에서 함께 요리를 하다가 미래가 할 일을 다 마쳐서 쉬어도 된다고 했는데도, 미래가 자기 곁에 굳이 남아있겠다고 돌아오자[4] 이백합은 내심 ‘날 싫어하는 게 아니야?’라고 놀란다.[5]
급히 자신감을 얻은 이백합은 과제가 끝난 후 미래를 자기 방으로 끌고 가 지난 번 보았던 국어 시험 문제에 대해 물어본다. 자신은 틀렸는데도 미래는 맞았던 문제를 미래가 청산유수로 설명해주자 이백합은 심히 불편해하는데, 그러던 중 미래가 '그런데 이 지문은 이미 책으로 봐서 알고 있었다'라고 하자 곧장 들고 일어나 “반칙이다, 선행학습이다”라고 비판하며 미래의 실력을 깎아내린다. 미래는 당황해서 어영부영 수긍하고 넘어가고, 백합은 그런 미래에게 “요즘 내 글은 제대로 읽고 있냐, 비슷한 감상뿐이다”라고 따진다. 미래는 ‘감상문 써서 보내고 있잖아’ 라고 하지만 그것은 이백합이 바라는 태도는 아니었고, 그녀는 자신이 바라는 교감은커녕 무미건조하고 기계적인 반응만 돌아오는 모습에 일방적으로 갑갑해한다. 이 때 미래는 이백합이 자기를 끌고 들어오면서 방문을 잠가놨다는 사실에 황당해하고 있었다
이백합이야 최초 순수한(어찌보면 지나치게 순수해서 문제인) 호의로 접근했다지만, 장미래는 그것을 계속해서 거절해왔다. 이런 행동은 물론 악의는 아니었으며, ‘내가 이백합 같은 애와 어울려 다녀봐야 어울리지도 않고 까이게 될 뿐이다’ 라는 심리도 있지만 이백합 주위의 인간들이 장미래를 상당히 싫어하고 멸시하던 등의 이유도 있었다 (이백합 자신은 이것을 몰랐지만). 그 중 미래를 가장 극성으로 괴롭히는 대표주자가 바로 장노란이었는데, 평소 계속 챙겨주던 것을 넘어 이백합이 자기 방으로 미래를 끌고 들어가기까지 하자 장노란은 폭발해 ‘같은 반이 되었는데 나도 좀 좋아해줘라, 자꾸 이상한 애한테만 신경쓰지 말고’ 식으로 백합에게 화를 낸다. 이백합은 장노란 자체는 전혀 좋아하지도 않으며 동등한 친구는커녕 흡사 강아지 정도로밖에 보고 있지 않지만, 둘의 어머니 사이가 친하고 같이 있으면 학교생활이 편하기에 대충 웃으며 “바빠서 무신경했던 점 미안하다, 우린 절친이다” 라며 장노란을 달래고 넘어간다.
수행평가가 끝나고, 백합은 학교에서 조별과제 때 찍었던 사진을 미래에게 전해준다. 이 때 미래는 이태양을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과 이태양이 함께 나온 사진에 밝게 웃으며 좋아하다. 이백합은 이를 못마땅해하면서, 자신과는 달리 미래의 호의를 사는 이태양을 두고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나?’하고 의아해하며 고민한다. 물론 머리를 쥐어짜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 날 방과 후 이백합은 복지관 앞에서 독후감 공모전을 눈여겨보는 장미래를 우연히 발견하고, 장미래가 계속 글을 써오긴 했지만 학교 백일장에만 참가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미래에게 있어 백일장은 노력을 부어 봐야 쓸모도 없는 상장 한 장 정도로 끝이지만, 공모전은 수상하면 문화상품권 등의 실질적인 보상이 있으니 참가해왔던 것. 물론 미래가 공모전에 참가하는 정확한 목적은 문학에 대한 열정 따위는 아니고 그저 문상을 타 게임 캐시를 지르기 위해서(..)였으나, 이백합은 이를 보고 장미래가 ‘가난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라고 착각해버리고 만다.
독후감 공모전이 마감되고 수상자가 정해지자, 이백합은 공모전을 주최했던 청소년센터로 달려가 수상작을 애타게 찾아본다. 이 때 ‘장현재’라는 사람이 우수상을 탄 것을 발견하자, 이백합은 설마 하면서도 당선자 연락처의 전화번호를 반 아이들 연락처와 대조하여 우수상 수상자가 장미래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만다. 집에 와서 장미래가 쓴 우수상 수상 독후감을 읽어보던 이백합은 아무리 봐도 평범하다는 사실에 실망하지만, 곧 장미래가 ‘우수상을 받으려고 수사를 절제한 것이 아닐까’[6]에 생각이 닿아 깜짝 놀란다. 백합은 안타까움에 미래와 좀 더 문학적인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갈망하며, '씻기고 꾸미는 법을 가르쳐주면 장노란 등의 친구들도 인정을 해주지 않을까' 고민하지만 그럴 날은 요원하기만 하다.
2.1.2 31화 ~ 54화
이백합은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호의와 사랑을 받으며 살고 있지만, 유일하게 예외가 있었으니 바로 그녀의 아버지였다. 이백합의 아버지는 엄격하다 못해 강압적인 인간으로[7], 딸이 집 안에서 학교에 다녀와 실내복으로 갈아입지 않았다고 “꼬라지가 그게 뭐냐?”라고 손가락질을 하거나, “요즘에도 글 나부랭이를 쓰고 있나 / 너한테 들어가는 돈이 지금 얼만데 그따위로[8] 하고 있어? / 계속 그럴 거면 글 쓰는 거 때려쳐” 등의 폭언을 늘상 퍼붓고, 독설을 들은 딸이 울면 위로는커녕 “밥상머리에서 재수없게 웬 눈물이냐”고 외려 화를 내는 부류의 사람이었다. 그저 폭언과 독설 정도에서 끝나면 차라리 다행이었겠지만, 이백합의 아버지는 딸을 “서울대 못 가면 글은 평생 쓸 일이 없을 줄 알아라”고 진로에 대한 실질적인 압박까지 넣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늘상 이런 압박을 받는 이백합은 자기 재능을 증명하는 것에 대해 콤플렉스를 품고 있었다. 장미래를 좋아하고 그 글 실력을 동경하면서도, 사사건건 ‘나는 무조건 너보다 우월해야하며, 네가 아무리 글을 잘 써도 나보다는 실력이 약간 못해야 한다’고 자기중심적 태도를 보였던 데는 이러한 요인이 작용했던 것이다.
다음 날, 이백합은 장미래에게 과학의 달에 썼던 글을 이메일로 보내주고 평을 부탁한다. 그러나 메일을 읽은 장미래가 학교에서 (장노란이 보는 앞에서) 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이백합은 곧장 미래의 입을 막고 문자로 “글 이야기는 단 둘이 있을 때만 해라”라고 요구한다.[9] 미래는 알았다고 하지만 ‘도대체 알려주지도 않은 내 핸드폰 번호를 이백합이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싶어 “어떻게 내 번호를 알았냐”고 물어본다. 묻는 의도는 순수한 것이었으나 며칠 전 저지른 사생질(..) 때문에 뒤가 구렸던 백합은 기겁한다. 그러나 장노란이 이 때 짜증을 내며 끼어들어 “이백합은 반장이니 당연히 알고 있지 않겠냐”고 쏘아붙이고[10], 어찌됐든 상황은 수습된다. 안심한 백합은 장노란에게 뭐 갖고 싶은 거나 먹고 싶은 거 없냐고 묻고, 장노란은 ‘너네 집에 가고 싶다’며 눈을 빛낸다. 이백합은 질색하지만 겉으로는 웃으면서 승낙한다.
장노란 때문에 대화가 유야무야되자, 둘은 서로 수업시간에 문자로 이야기를 나눈다. 미래는 문자로 "네가 보낸 과학의 달 글짓기 잘 봤다고. 잘 썼더라" 라며 백합을 칭찬하고, 기분이 좋아진 백합은 미래를 보며 웃어준다. 살짝 들뜬 미래는 장난 식으로 "소설보다 괜찮던데? ㅋㅋ 장난~"이라는 문자를 보내는데 돌아온 대답은...
"감상해달랬지 누가 평가하랬니"
갑자기 싸늘하기 짝이 없는 말이 날아오자 미래는 그리고 방심하던 독자들도 큰 충격을 받는다. 미래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겁을 먹어 벌벌 떨며 백합에게 "미안해, 내가 잘 모르고…"라며 사과한다. 본인은 장난이며 아무 악의도 없었다지만, 미래로서는 불운하게도 그것은 하필이면 이백합의 꿈을 정면으로 부정하면서[11] 콤플렉스를 심히 자극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백합의 사정이 어떠하건 간에, 동등한 클래스메이트를 아랫것 취급하며 ‘너는 알아서 내게 기어야 했다’식의 태도는 정당화될 수 없다.
다만 이백합이 평소 가깝게 지내는 장노란을 대하는 태도를 감안한다면, 이 행동은 달리 미래만 콕 집어 무시한 것은 아니다. 애당초 이백합은 굳이 미래가 아니라도 기본적으로 또래 아이들은 전부 자기 아랫것으로 여기며, 또래 아이들 따위는 전부 자신을 떠받들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아이이다. 따라서 상단의 대사는 미래를 싫어해서 아랫것 취급한 것이라기보다는 다른 아이들을 대하듯 응대한 것이라 해석함이 마땅하다(이것은 이백합의 인격에 대한 옹호가 아니다).
아무리 농담이었다지만 글 실력을 부정했던 미래가 그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하자 백합은 일방적으로 기분좋아한다. 그녀는 ‘친구는 못 된다 하더라도 널 인정하고 아껴줄 수는 있어, 내 안목은 틀리지 않았을 테니까. 하지만 그건 지금처럼 건방지게 굴지 않는 그 위치에 한해서야' 라고 생각을 정리하곤, 미래를 따로 불러내 “앞으론 안 그럴 거지? 다신 그러지 마. 매너가 아니잖니?”라며 타이르듯 협박한다. 미래가 반항은 생각조차 못하고 덜덜 떨기만 하자, 백합은 만족하여 웃으면서 인사하고, 미래는 백합의 기분이 풀린 것인지 헷갈려하며 사과를 받아준 것에 대해 일단 안도한다.
신체검사에서 키를 재보다가, 자신보다 한참 작은 장미래(154cm)가 장노란의 시비에 부루퉁해져 있자 이백합은 무심코 다가가 손으로 미래의 키를 재본다. 장미래는 당연히 깜짝 놀라고, 이백합은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그랬다”고 사과한다. 미래는 얼굴을 붉히고 백합은 '무슨 생각 하는지 표정에서 드러나는구나' 하고 미래를 관찰한다. 미래가 사과를 한 이후, 이백합은 이런 식으로 장미래에게 부쩍 친절하게 호의를 베풀기 시작한다. 마주칠 때마다 인사하거나, 선생님의 질문에 정답을 말하면 몰래 엄지를 치켜세워주는 등.
일전의 사건이 있긴 했지만 이러한 행동으로 둘은 부쩍 가까워지고, 백합은 등교길에 미래와 만나[12] “전에 네가 보던 책, 영화화됐던데 보러 갈 거니” “소설이 영상화된 거 별로 안 좋아해” “앗! 나도야! 왜냐하면...” 내가 책을 읽으면서 구상한 이미지가 망가지는 게 싫으니까!""'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눠보기도 한다. 그러나 장노란과 마주치자 미래는 입을 닫고 침울하게 다른 쪽으로 도망가 버리고, 백합 역시도 시무룩해한다. 대신 그런 그녀를 보고 미래가 몰래 '미안'이라고 말해주자, 뛸 듯이 기뻐하긴 했지만.
짝사랑에 빠진 이태양이 계속 주위에 얼쩡거리며 말을 붙이지만, 이백합 본인은 ‘별것도 아닌 게 성가시고 거슬린다’ 정도로만 취급한다.[13]
과학의 달 글짓기에서 상을 탔음에도 불구, 이백합의 아버지는 인정은커녕 “좀 큰 상이어야 이름나는 거 아니냐? 학교에서 자질구레하게 놀아봤자 쓸모없다”며 딸을 무시한다[14]. 이백합은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이 가고픈 작가의 길을 걷기 위해서라도 상을 타오겠다 다짐한다. 그리고 마침 학교에서는 입상하면 도내 대회까지 나갈 수 있는 규모 큰 독후감 글짓기대회가 열린다.
백합과 어느 정도 친해진 미래는 독후감 글짓기대회를 보고 "나도 나가볼까" 하고 말하지만, 평상시라면 기뻐해야 했을 이백합은 탐탁찮은 반응만을 보인다. ‘쟤가 글을 잘 쓰긴 하지만 나보다는 별 것 아니다’고 아무리 자신을 거듭하여 속인다 해도, 결국 그녀도 무의식 중에서는 미래의 글 실력이 자기 이상으로 대단한 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15]. 물론 아무리 그녀가 우월의식에 젖어 있다 해도, 평상시였다면 좋아하는 미래의 글을 새로 읽는 기쁨 때문에라도 어느 정도 반가운 척은 했을 테지만,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수상 여부에 자신의 실질적인 진로 문제가 걸려 있는 상황이었다[16]. 따라서 여유가 없었던 그녀는 좋아하는 척마저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장미래로서는 이런 사정을 알 턱이 없었고, 미래는 평소 ‘제발 글 좀 써라’ 식의 태도를 견지했던 주제에 막상 자신이 글을 쓴다고 하자 좋아하기는커녕 불편해하는 백합의 모습에 뭐가 뭔지 혼란스러워한다. ㅇㅁㅇ??
백합은 집에서 시험공부를 하는 척 하면서 몰래 독후감을 쓰지만, 심적 혼란과 갈등 때문에 연필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다. 백합은 이런 고뇌 속에서 글을 써내야 하는 자신의 애처로운 신세(...)를 두고 스스로를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느낀다. 뭐하는 지거리야
이태양이 밴드부에 들어가 동아리방 열쇠를 받아 장미래에게 보여주자, 장미래는 백합에게도 그 열쇠를 보여주지만 백합은 '내가 궁금한 건 이런 게 아니야'하고 뾰로통해한다.
등교길에 이야기를 나눌 때 미래가 '남자애들은 뭘 받으면 좋아하냐'고 열쇠고리(해골모양)를 보여주며 물어보자, "남자애들은 아무거나 받아도 좋아한다"(...)고 대답한다. 물론 이 답변은 아무 짝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시험공부도 하고 글도 써야 하는데 심리적 갈등까지 겹쳐 피로해지자, 이백합은 양호실에 갔다가 이태양과 마주친다. 이태양은 일전의 동아리방 열쇠를 보여주는데, 이백합은 동아리방이나 이태양 따위에는 관심이고 나발이고 없었지만 열쇠에 아침에 미래가 보여줬던 해골 열쇠고리가 달려있는 것을 발견하곤 기겁한다. 백합이 열쇠고리에 관심을 보이자, 착각에 빠진 이태양은 이런저런 말을 걸지만 백합은 대충 겉으로 웃어줄 뿐 속으로는 '지가 뭔데 감히 글에 대해 말해? 아는 것도 없으면서'라며 언짢아한다.
복도를 지나가던 도중, 미래가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다 자신을 눈치 채지 못하고 지나가자 (이태양에게는 선물까지 줬으면서) 자신을 아는 체도 안 하고 무시하는 행동에 화가 나 미래의 목덜미를 잡아챈다. 시험도 글쓰기도 제대로 수행을 못하는 상황에서 '얘랑 같은 반이 된 게 가장 큰 원인인가, 더 이상 휘둘릴 수는 없다' 하고 미래에게 대회에 참가했나 물어보지만 막상 미래는 독후감 따윈 제출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백합은 경악하여 대체 왜 대회에 나가지 않은 거냐고 미래를 다그친다. 미래는 “써도 상 못 탈 것 같아서 안 냈다”고 설명하지만[17] 이백합은 그런 대답에 더욱 기가 막혀 한다. 백합은 미래에게 "그런 생각을 하더라도 어떻게 입 밖에 낼 수 있냐, 그런 말하면 자존심이 상하지도 않냐"고 따지지만, 돌아오는 대답이란 “사실을 이야기한 것뿐인데 뭐가 문제냐”는 식이었다.
일단 의식적으로는 ‘나보다 별 것 아니야!’라고 자신을 계속 속이긴 했지만, 일단 이백합은 장미래를 은연중으론 자기 이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대단하게 여기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런 미래가 자신을 ‘나 따윈 별 것 아니다’라고 깎아내리면, 그렇다면 그 ‘별 것 아닌’ 미래를 대단하게 여기고 동경하는 자신은 대체 무엇으로 전락한단 말인가? 거기다가 항상 '아무 결점도 없이 외모든 성적이든 성격이든 모든 면에서 완벽하여 사람들의 추앙을 받는' 자기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 무수한 노력을 투자하는 이백합으로서는, 저 “뭐 나는 별 것 아니니까”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을 깎아내리는 사고방식이나, (그녀로서는) 마땅히 숨기고 부끄럽게 여겨야만 할 단점을 “사실이잖아”라며 아무렇지 않게 타인 앞에서 드러내는 행동이란 그야말로 이해할 수조차 없는, 아니 이해하기조차 싫은 것이었다. 이백합은 만나기 전엔 닮아있을 거라 생각했는데[18] 닮기는커녕 극과 극이나 다름없는 미래의 사고방식에 혼란스러워하고 실망한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미술 전시관 다녀오는 수행평가에서 자진해서 미래와 같은 조가 된다.(조원 - 이태양, 장미래, 이백합, 송재민[19]) 사복 차림을 보고 미래가 예쁘다고 하자 자신도 미래를 보고 귀엽다고 칭찬한다. 보고서를 다 쓴 다음 점심을 먹으러 패스트푸드점에 가는데, 장미래가 치즈버거를 시키자 자신도 같은 음식을 주문한다. 밥 계산을 자신이 하는데 이태양이 말린답시고 팔을 붙들자 여자들이 극혐하는 행동1 짜증을 내며 '팔 놔줄래? 불쾌하거든'하고 철벽을 친다. 자신이 시킨 단품이 아니라 세트메뉴를 사주고 돈까지 내주는 백합을 보고서 미래가 난감해하자, 고맙다면 '나중에 내 소원 하나만 들어달라'고 이야기한다. 미래는 영문을 몰라 하지만 일단 수긍.
음식을 기다리면서 단둘이 앉아있다가 미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도중 미래가 독후감 결과에 대해 물어보자, 대답도 않고 고개를 홱 돌린다. 미래는 밝게 웃어주고 호의를 퍼부으면서도 종잡을 수 없는 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싸늘해지는 이백합의 태도에 난감해한다 미래 : 얘랑 얘기하는 건 뭔 미연시를 하는 것 같아. 그래도 그 다음에는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다 집으로 돌아간다.
기말고사를 망치긴 했지만 독후감 대회 준비는 잘했는지 결국 대표로 수상한다. 조회시간에 상을 타고 내려오다가, 장미래가 다른 반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보자 집착적으로 “방금 걔네 누구야? 무슨 얘기 했어? 친해?”라고 다그친다. 미래는 살짝 자존심 상해하지만[20] 같은 학교를 나와서 아는 사이다, 별 말 안 했다고 대답하고 독후감 대회에서 수상한 것을 축하한다. 그러나 이백합은 평소라면 고맙다고 웃으면서 응대했을 것을, 감사는커녕 얼굴을 붉히고 몸을 부들부들 떨다 홱 돌아서버린다. 미래는 ‘이래서 얘랑은 친하다 느낄 수 없다’고 독백한다. 평소 호의를 얼마나 보이든 간에, 예측할 수 없을 때 자기중심적으로 갑자기 쌀쌀맞게 굴어 상처를 입혀대니 미래로서는 백합을 친근하게 느낄 수 없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진로상담 시간에 ‘외고 가려면 성적에 더 신경 써라, 3학년 들어와 성적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울해한다. 같은 날 진로상담 일정이 잡혔던 장미래는 교실에 남아 있다가 할 일이 없어 이백합의 독후감을 집어들어 읽기 시작하는데, 이상하게도 그 글은 익숙한 것이었다. 곧 미래는 그 독후감이 책의 역자 해설 부분을 베낀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이백합은 표절을 저질렀던 것이다. 독후감에 대해 물어볼 때마다 그녀가 대답을 피하거나 침묵을 고수했던 건 죄책감+두려움 때문이었던 것. 호랑이 제 말 하면 온다고, 마침 그 순간 이백합이 돌아오고 장미래는 당황하여 독후감을 바닥에 떨어트린다. 이백합은 직감적으로 들켰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곤 무서운 표정으로 "소문내면 죽이겠다"고 장미래를 협박한다.
당황한 미래는 필사적으로 모르는 척을 하지만 노력은 부질없었고, 이백합은 "머리 굴리지 말고 사실대로 말해주면 좋겠어" 라고 솔직한 대답을 강요한다. 미래는 결국 “이백합이 쓴 독후감 내용은 역자해설과 비슷하지만, 그걸 신경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털어놓는다. 백합은 속으로 ‘젠장!’이라며 골치아파하지만 곧 미래를 협박했던 것에 대해 사과한다[21]. 그리고 예전에 소원 들어주기로 한 것을 언급하며 절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지 말라고 말하고, 미래는 무서워서 알았다고 한다. 일단은 이것으로 사태가 끝난 줄 알았으나…
이 모든 대화를 장노란이 뒤에서 엿듣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약점을 덮으려다가 오히려 약점이 제대로 잡히는 신세가 된 것. 장노란은 그 인성 어디 가기라도 할까봐 새로 알게된 약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이백합에게 강제로 접근하며 친한 척을 한다. 대회 수상이 취소되면 아버지에게 꿈이 부정당하는 처지가 되기 때문에, 이백합은 장노란에게 그야말로 처절하게 끌려다니는 신세로 전락한다.
독후감 표절을 알리지 말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미래와 따로 도서실에서 이야기를 하게되는데 '이것은 부탁하는 게 아니다'란 것을 강조하다가 자신만이 알고 있는 미래의 비밀[22]을 언급하게 되는데 이에 미래는 '이태양을 짝사랑하고 있다는 걸 밝히겠다'는 의도로 해석하면서 서로 언성을 높이게 되지만 곧 사과하고 이에 미래는 이백합에 대해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는데 가끔보면 어린애 같아보인다고 평한다.
그러나 뒤에 방송을 듣고 찾아간 교무실 앞에서 같이 수상했던 아이들이 자신에 대해 험담하는 걸 듣게되고 장노란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하필 시상식날 미래가 같이 수상했던 아이들과 잠깐 대화했었다는 걸 언급하게 되고 이에 장노란은 가서 자초지종을 다 알아냈으나[23] 이백합을 완전히 자신만의 친구로 만들기 위해 '장미래가 소문냈다'고 거짓말하고 일부러 수학여행 숙소 배정때 장미래를 같은 방에 넣은 후 미래에게 '네가 백합이에 관한 소문 냈다며?'라며 미래를 몰아세운다. 미래는 필사적으로 결백을 주장했으나 장노란이 강압적으로 미래를 매도하면서 결국 제대로 대화도 못 해보고 둘의 사이는 갈라지며, 장미래가 장노란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수학여행에서 빠지면서 이백합은 그렇게 오해를 가진 채 수학여행을 떠나고 만다.
수학여행에서 이태양에게 매번 지긋지긋하게 받아왔던 백합꽃과 함께 여자들이 제일 극혐한다는 공개고백을 받는다. 아이들 앞에서 직접적인 대답을 피하기 위해 따로 한적한 곳에서 이태양에게 왜 자신을 좋아하냐고 묻는데 태양이 '그런 거 생각해본 적 없다'고 밖에 대답하지 못하자 이에 이백합은 '그럼 그렇지' 라며 이태양을 깔본다. 그러나 직후 이태양이 "널 처음 봤을 때 알 수 있었어. 너는 특별하다는 걸, 그냥 봐도 알 수 있었어." 라고 말하자 마음을 돌려 고백을 받아주기로 한다.[24] 이후 백합은 태양에게 평소 같이 다니는 장미래에 대해 묻는다. 하지만 이태양은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이해하지조차 못하고[25] 백합은 이에 만족한다. 이후 또래 학우들이 자신과 이태양이 사귀는 모습에 열렬한 관심을 보이자, '역시 애들은 이런 스캔들에 더 관심이 있다'며 이태양과의 썸씽을 이용해 자기 약점을 덮어버리기로 한다.
다만 여기서 이백합이 이태양의 고백을 받았을 때, 그녀는 미래가 태양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상태였다. 이전에 장미래와 이태양의 관계를 보고 '내가 모르는 게 있나?'라고 생각은 했으나 미래가 이태양을 좋아한다고까지는 짐작하지 못한 것[26]. 그러나 이 때 미래는 백합이 이전에 표절(도작) 사실을 밝히지 말라며 했던 '나는 네 약점을 알고 있다, 표절을 폭로하면 네 약점도 폭로하겠다'는 협박이 '이태양을 짝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폭로하겠다'는 내용인 줄로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백합이 이태양과 사귀는 것을 보고 '이백합은 내가 표절 소문을 퍼트렸다고 오해해서 보복으로 이태양과 사귄 것이로구나'하고 오해하고 만다.
이백합은 장미래가 조퇴를 한 것을 보고 '몸은 좀 괜찮아?' 라는 등 몇 차례 배려를 해주지만[27], 상기와 같은 오해에 빠져 있던 장미래는 '내게 복수하기 위해 이태양과 사귀기까지 했으면서 가식적으로 나를 걱정해주는 척 한다'고 더더욱 마음을 걸어잠가버린다.
이태양은 이백합과 함께 도서실에서 장미래를 만나, '너한테는 따로 말해주고 싶었다'며 '이백합과 사귀게 되었다'고 소개확인사살한다. 실로 신비로울 정도로 여자가 싫어하는 짓만 골라서 저지르는 녀석이다 이에 장미래는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퉁명스럽게 대응하는데 이백합 입장에서는 장미래가 아무 이유도 없이 급작스레 자신에게 퉁명스럽고 무뚝뚝하게 굴기 시작한 것이라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고, 때문에 이태양을 밖으로 보내고 장미래와 1:1로 남아 "나한테 화난 것 있니?" 라고 질문을 던진다. 물론 장미래 입장에서 그런 태도는 기만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결국 미래는 백합에게 '내가 이태양을 좋아하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사귀어놓고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직설적으로 따지고 든다. 당혹한 백합은 '그런 거 몰랐다, 내가 말한 약점은 이태양도 아니었고, 진심으로 이태양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라고 해명한다. 장미래는 '그럼 네가 생각하던 내 약점이 뭐였는데?' 라고 재차 캐묻고, 이백합은 갈등하다가 결국 "우리들의 쪽지에서 네 글을 보았다"고 밝히고 만다.
이때 이백합의 의도가 정확히 어떤 것이었는지는 불명이지만[28], 장미래에게 있어 저 글의 저자가 자신임을 밝힌다는 것은 즉 '네 불우한 가정사와 내부적인 고뇌를 전부 외부에 폭로해 버리겠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미래는 곧장 경악에 빠지고 '어떻게 사람이 그런 것을 약점으로 삼을 수 있느냐'고 치를 떨며 이백합에게 진절머리를 낸다.[29]
자신을 싫어하다 못해 징그러워하는 미래의 반응에, 이백합은 위축되어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하지만 미래가 "네 글이 왜 그랬는지 이제야 알겠어" 라며 자신의 콤플렉스를 건드리고, "네가 쓰는 소설 속 사람들은 다 살아있는 것 같지도 않다, 너부터가 다른 사람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으니까 그런 거 아니냐"라고 날선 비판을 퍼붓자 본인도 화가 나서 울면서 미래에게 소리를 지르고 다투기 시작한다. 싸우던 도중 이태양이 도서실에 난입해 들어와 장미래를 비난하자, 이백합은 미래에게 화를 내는 이태양을 끌고 밖으로 나가버린다.
자신의 글에 대해 장미래가 한소리 한것에 대해 크게 분노한 이백합은 여름방학식 날, 미래 앞에서 보란듯이 이태양과 같이 바다에 가자는 말을 하며 미래를 자극한다.
그후, 장노란한테 장미래가 이태양을 좋아한다고 폭로해버리고[30]이를 비밀로 하라고 당부하는데, 장노란이 '지켜주고 있는 비밀'을 언급하자, 결국 이제와서 그 비밀은 말해봤자 소용 없으며 "나는 나만 죽지 않는다." 라며 장노란을 위협한다.
하교하던 중, 미래에게 도서관에서 했던 말이 진심이었는지 묻는다. 오히려 '정말로 자신이 이태양을 좋아하는 줄 몰랐냐'며 반문하면서 질문에 대답을 하지않는 미래를 보고 진심이었던 걸 깨닫고, "널 의식해서 사귄게 아니라, 그런 식으로(이태양처럼 나한테 반해서) 고백하는 애들이 한둘도 아니고 이용할 가치가 있어서 사귀어 주는거다' 라며 의도적으로 장미래를 상처주는데, 정작 미래가 "그래, 이태양이랑 잘 사귀고 방학동안 잘지내"라고 모든 걸 포기한 듯한 뉘앙스로 대꾸한 뒤 돌아서자 '왜 넌 내 글에 반응하지 않아? 왜 넌 다른 사람들처럼 날 좋아하지 않아? 대체 왜 우리는 친해질 수 없는거야?'등 온갖 생각을 하다 미래를 붙잡고 "왜 처음에 밥 같이 먹자고 했을때 거절했어?" 라고 묻지만, 돌아온 대답은 "그런거야 기본적으로 살펴보는 거잖아. 내가 이 그룹에 들어가도 되는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너는 살면서 한번도 고려해 본 적 없겠지만." 이었고 일침을 맞은 백합은 미래를 더 붙잡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다.
2.2 2학기
2.2.1 초반
여름방학 동안 1학기 마지막의 일로 인해서 자살한 거 아니냐는 추측도 좀 있었지만 2학기로 넘어가자 언급이 되었다.
사회 수행평가 때 장노란의 입김으로(...) 장노란과 같은 조가 되어 있었으며 직접 등장은 없다가 70화에서 한 컷 나왔다.[31] 여름방학식 때 마지막으로 한 대화 이후로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미래를 보호하려던 1학기 때와 달리, 미래가 사회 수행평가를 잘 넘기는 걸 보고 이를 가는 장노란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용히 책을 보고 있었다.
72화에서는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는 미래를 보고 부들부들거리는 장노란에게 "나 따라서 같은 외고에 지원했으면서 공부 안 할거냐"라며 주의를 준다. 장노란의 '반장도 아니니 더이상 쫄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을 봤을 때, 2학기가 되면서 반장 자리에서 물러난듯.
2.2.2 미래와의 교류
급식을 먹게 된 이후로 급식비 걱정을 하게 된 미래를 화장실에서 만나 "선생님께 급식비 지원 신청을 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라고 정말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며 '신상을 파헤친 것이 용서가 안 되겠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미래도 글을 쓰면서 이백합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기에 호의를 받아들이고 그렇게 둘은 화해한다.
도서실에서 미래와 싸운 날 이후로, 심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기말고사를 망친 것이 한 몫 했는지 서울대에 진학하기 전까지 글을 쓰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미래는 어떻게든 위로해보려고 횡설수설하는데 과학의 달에 쓴 글에 대한 평가만큼은 진심이었다는 말에 살짝 언짢아 하지만, 방학 중 미래가 라노벨 공모전에 소설을 투고했다가 무플을 경험했다는 말에 놀라는 모습을 보인다.
그때 이후로, 뭔가 느낀 게 있었는지 예전처럼 타인을 아래로 보는듯한 의식은 조금 개선된 듯 하며 미래의 입장에 대해 이해해보려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태양이 대화를 시도하려고 다가오자, 숙제를 핑계로 피해버린다.
담임 선생의 재량으로 급식비 지원을 받게 된 미래가 조언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며, 보답으로 방학기간 동안 라노벨 공모전에 냈던 소설을 보여주는데, 소설을 보고 장미래의 글이 무시당했다는 것에 믿을 수 없어 하며 '글이 너무 어려워서 이해를 못한것 아닐까'하는 의견을 내놓는데, 장미래가 '무플은 그 자체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거다'라는 생각을 피력하자, '글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건데, 그런 취급을 받고도 아무렇지도 않은거냐'고 물어보지만 '글은 단지 표현의 수단일 뿐, 나 자신을 대신 할 수 없다'는 답을 듣고 장미래가 글에 대해 담담할 수 있었던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미래가 친구들하고 어울리면서 책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 무심결에 그 책을 읽어보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최악의 필력에 경악한다. 그러나 이를 본 미래가 심상치 않은 생각을 하는 걸 눈치채고 미래를 말려보려 하지만 결국 미래는 그걸 그대로 실행에 옮겨버리고, 그 결과물을 보여주자 제일 먼저 감상하다는 생각에 기뻐했으나 결과물이 미래답지 않게 처참하자 크게 실망하여 검수를 거부하고, 그런 스타일의 글을 굳이 쓰는 이유를 묻지만 미래가 '목표랑 꿈이 확실한 너랑 달리 난 꿈도 희망도 없어서 이런 걸로라도 인기를 끌어야 한다'며 농담같이 받아들여 버리자 당황한다.
계속 미래가 인터넷 소설을 써나가는 것에 대해 따로 미래와 자리를 내서 '작가의 영혼도 느껴지지 않고 누구나 쓸 수 있는 인터넷 소설에 무슨 가치가 있냐'며 불만을 제기하는데, 이때 미래가 '나는 여태 살아갈 의미를 찾지 못하다 인터넷 소설을 씀으로써 살 가치를 얻게 되었는데 그게 가치가 없다고 하면 무슨 의미로 살아가야 하냐'고 말하자, 불안함을 감지해 나쁜 생각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해주고, '죽고싶다는 말은 그 현실을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어서 하는 말일 뿐이다'라며, 힘든 일이 있으면 도와줄테니 언제든지 말하라고 미래에게 손길을 내민다. [32]
3 문제점
극단적으로 상냥한 엄마와 극단적으로 엄격한 아빠가 애를 키우면 상쇄가 되기는 커녕 성격에 모가 두개나 생긴다는 증거
일단 표면적으로는 드러나는 성격에는 아무 문제가 없기에 반에서도 인기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내면적으론 보통 사람에 비해서도 인격이 뒤틀려있는 구석이 있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보통 사람보다 성격이 못하다' 말하기는 어려운 구석도 있다. 일단 이백합의 가장 큰 단점으로는 역시 '글쓰기에 대한 집착'과 '우월의식'을 들 수 있을 것이다.
3.1 글쓰기에 대한 집착
봤지? 소문 내면 죽일 거야.
본인의 인성 문제라기보다는 주위 환경의 영향이 크다. 이백합은 부유한 가정에서 사랑을 받으며 자랐지만 동시에 부모에게서 항상 진로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33]. 이백합 본인은 글을 쓰는 일을 굉장히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항상 “쓰잘데기 없는 글질은 그만둬라”라는 식으로 압력을 넣으며 딸의 의사를 일방적으로 묵살한다. 이 만화는 아버지들이 만악의 근원이다 때문에 이백합은 항상 자신의 재능을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타인의 칭찬을 들어 자신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확인받는 데 집착하고, 자신의 재능을 부정하는 비판에 지극히 예민하고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는 성격은 이런 연유로 형성된 것이다.
게다가 본인의 재능에 대한 집착과는 별개로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면 글쓰기를 그만두어야 한다는 실제적인 위기로써의 압박까지 받고 있기 때문에, 독후감 대회 시기가 가까워져서는 눈앞의 수상기록 때문에 부정까지 저지르고 만다. 이백합 본인은 자신이 교내 대회에서만 상을 탔기 때문에 아빠가 인정을 해주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작문이 그대로 돈이나 높은 사회적 지위로 이어지기는 힘든 분야일 뿐인더러, 이백합의 아버지가 지금도 글쓰기를 취미생활의 일종으로만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생각해보면 이백합이 성격을 고치고 미래나 주변의 충고를 받아들여 기량을 올리고 공모전에서 수상을 많이 한다 하더라도 수완을 통해 아버지에게 글쓰기를 진로로써 인정받을 가능성은 극히 적다(…)
현재까지 진행된 스토리까지 보면 독후감 대회를 신경쓰느라 기말고사도 망치는 바람에 서울대 진학을 빌미로 결국 글쓰기를 금지당한 모양인데 만약 이백합이 서울대 진학에 성공한다 해도 아버지는 분명 '너 쓰잘데기 없는 짓 하라고 서울대 보낸거 아니다'라며 못하게 할 것이 뻔하다...
3.2 우월의식과 어긋난 공감력
감상해달랬지 누가 평가하랬니
겉으로는 모든 사람에게 상냥하게 대하지만, 사실 속으로는 주위 모든 또래아이들을 자신보다 수준 낮은 존재 따위로 취급하고 있다. 때문에 표면상의 인기는 좋지만 막상 내실을 들여다보면 제대로 된 친구가 없다. 혹 누군가가 동등한 위치에서 자신을 대한다 해도, 도리어 본인이 이것을 불쾌하게 받아들이고 싫어해버린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부유한 가정환경과 타고난 외모 등의 스펙, 어머니의 비뚤어진 양육방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형성된 것이다.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예쁜 외모를 타고나 항상 타인의 호의를 받기에 가뜩이나 사람의 마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었는데(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항상 경시당하는 법이다), 어머니의 비틀린 양육방식이 이런 경향을 억제하기는커녕 오히려 부채질하는 쪽으로 작용한 것이다. [34]
이러한 우월의식은 이백합의 어머니의 과보호와 어우러져 그녀의 타인을 공감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의지를 빈약하게 만들고 있는데, 이러한 점들은 23화에서 이백합의 어머니가 당시 미래와의 교감이 되지 않는 점에 속상해하던 이백합에게 상호이해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기는 커녕 정면으로 부정하는 장면 등에서 가늠할 수가 있다.
이때문에 자신과 극과 극의 생활을 하고 있는 또래 아이들, 특히 미래의 생활에 있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우리들의 쪽지에서 미래의 글을 본 것 포함, 미래의 안 좋은 소문을 통하여 집안이 가난하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지만 아버지에게 겪는 가정폭력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 못했고, 자신의 떠받들리는 삶을 당연하게 여기다 보니 미래가 자신을 피하는 이유가 '자신을 싫어해서'라고 생각했으며, 폭력에 시달리고 무시당하며 살아온 미래의 처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아이들이 다 보는 앞에서 말을 걸어 미래를 난처하게 했고, 복지관에서 미래가 가명을 써가면서까지 일부러 우수상인 문화상품권을 노리고 독후감에 참가 했을 때, 생활이 가난하니 생활비를 벌려고 참가한 것으로 착각하거나 만약 미래가 게임 폐인인 걸 일찍 알았다면 이백합 입장에서는 어이가 우주 밖으로 날아갔을 수도 미래가 자신의 글에 대해 했던 지적이 진심이었냐고 물으면서 속으로는 '지금이라도 취소하면 용서해줄게. 홧김에 그랬다거나 질투나서 그랬다고 하면..... ' 이라고 생각하는데, "용서할게"도 아니고 "용서해줄게"라고 생각한다는 것에서 미래를 아래로 생각하고 있었음을 포함, 미래가 자신한테 그런 말은 한 이유의 근간이 질투라는 감정에 있었을거라고 생각하는 걸 보면, '아랫것들은 아랫것들 만의 생활이 정해져 있다'는 편견을 가지고 단정지었다고 생각된다. 여름방학식이 끝나고 미래가 모든 걸 포기하려고 했을 때 관계가 파멸되는 걸 받아들일 수 없었던 백합은 미래를 어떻게든 붙잡아 보려고 "왜 같이 밥먹자 했을 때 거절했냐"며 끝까지 미래가 자신으로 인해 받은 아픔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미래로부터 받은(?) 상처를 내보이기만 생각했다.
장미래는 이에 대해 이백합의 소설과, 나아가서 그녀 본인이 가지고 있는 큰 문제점으로써 지적을 한다.[35]
장미래와의 마찰 역시 이 두가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은 사실 제대로 의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백합의 미래에 대한 감정은 기본적으로 이백합 쪽에서 장미래를 올려다보는 일방적인 동경에 가깝다. 물론 어디까지나 글쓰기에 한정해서지만, 어차피 글쓰기 말고 다른 부분에서는 미래와 백합이 사이에 큰 접점이 없다.
당연하지만 실제 미래에 대한 감정과 본인이 인지하는 미래에 대한 생각이 서로 모순되다보니 미래와 가까워지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가까워질수록 불쾌감을 느끼며, 모순점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미래를 하찮게 여기고 미래가 자신의 글에 대해 입을 열지 못하도록 압박하는 최악의 결론에 착지하는데, 애시당초 미래와 가까워지려 했었던 이유가 미래와 글쓰기에 대한 교감을 나누며 소울메이트가 되기 위해서였다는 점에서 생각해보면 이 결과 역시 모순되어있고 목적을 잃어버린 것이라 할 수 있다.
무의식적으로 미래가 자신보다 글쓰기 실력이 위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수상기록이 중요해졌던 독후감 대회 시점에서는 미래를 유난히 경계하기도 하지만 이성적으로는 미래를 자기 아래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왜 불안해하는지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미래에게 충고를 듣거나 할 때마다 과격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러한 인지부조화를 일으켜 본인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주변 환경은 이백합의 이런 경향에 오히려 부채질을 해서, ‘늘 글에 대해 저런 칭찬만 들었다,’, ‘미래를 너무 과대평가한 걸지도 몰라'’라는 둥, 백합이의 주변 환경을 보면 늘 못 하는 것이 없는 아이 취급을 받아왔고 그만큼 주변의 기대도 상당했기 때문에 자뻑 기질이 심할 수밖에 없다. 애시당초 이백합이 처음에 미래의 글을 보았을 때에도 어머니에게 하는 말을 보면 이백합은 처음부터 미래가 자기보다 글을 잘 쓰는 편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불안해하고 있었다. 백합이 어머니가 딸이 이쁜 마음에 이걸 성장을 위한 계기로 삼아주기는 커녕 "우리 백합이가 최고인데~" 라고 띄워줬고, 백합이는 그 말을 잘 들었을 뿐.(…)
결과적으로 그녀는 타인에 대해 공감을 할 때 자신에게 상처를 주거나 불쾌감을 주는 의견에 대해서 필요 이상으로 공감을 거부하는 경향을 갖게 되었는데, 이를 장미래가 지적한 이백합의 소설의 문제점과 연관시켜 생각해 본다면, 모처럼 풍부한 독서경험에서 얻게 되는 감성을 반감시키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으며, 특히 서술자 한명에게 공감하지 못 하면 책을 덮으면 그만인 에쎄이보다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에게 공감할 수 있어야 하는 소설을 읽을 때 더 방해가 되는 점이기도 하다.
또한 본인의 자존감에 어느정도 상처를 남길 수밖에 없는 본인의 작품에 대한 지적 등에 대해서는 상기된 글쓰기에 대한 집착과 어우러져 필요 이상으로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며 지적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기에 올바른 지적을 받기가 힘들다.[36]
3.3 작문 실력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백합 자신의 인격에 대한 반성과 개선이 없는 한 그녀의 작문 실력은 결코 일정 한계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소설에 있어, 매력적인 인물을 짜기 위해서는 일단 인간 심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가령 냉정한 인물을 만들려면 냉정한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부지런하고 성실한 인물을 만들려면 부지런하고 성실한 성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작가가 글에서 묘사하는 인물들은 작가가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을 그대로 반영한다. 그리고 여기서 ‘한 개인이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이란, 즉, 그 사람의 인격과 직결한다. 그렇기에 글에는, 특히 그 중에서도 인물 묘사에는 작가의 인격이 직결적으로 반영된다.
가령 이기적이어 자신밖에 몰라 타인의 입장을 헤아리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인간은, 결코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사람을 그려낼 수 없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자면, 장노란 비슷한 성격을 지닌 사람은 아무리 열심히 애를 써봐야 ‘약한 이에게 약하고 강한 이에게 강하며 타인을 함부로 멸시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보는 인물’ 따위는 결코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 본인이 살면서 그러한 삶의 태도 따위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런 인물을 만들 수 있단 말인가? 마찬가지로 깊이 얕은 사람은 깊이 있는 인물의 심리를 묘사할 수 없으며[37], 자신을 돌아보지도 반성하지도 않는 사람은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절대 그려낼 수 없다. 그렇기에 소설은 반드시 간접적으로든 직접적으로든 작가의 인격을 반영하게 된다. (때문에 능숙한 독자들은 글에서 묘사되는 인물들을 보고, ‘작가가 다양한 사람들의 성격을 해석하는 방식’을 통해 간접적으로 작가의 인격을 유추해볼 수도 있다)
이백합이 쓰는 소설의 문제점은 바로 여기에서 탄생한다. 장미래의 대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언급되는 바에 의하면, 그녀의 소설은 ‘문장이나 묘사는 예쁘지만’, ‘현실성이 부족하고 인물이 붕 떠 있다’. 이 두 가지 특징은 재밌게도 그녀의 인격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한다. 타고난 부유하고 풍족한 환경 + 외모 등의 스펙으로 인해 이백합에게 있어 세상은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친절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구체적으로 미래가 남자들이 좋아하는 선물에 대해 물어보자 ‘남자애들은 아무거나 받아도 좋아한다’ 식의 이야기를 (자신은 진실이라 생각하며) 대답하는 등의 행동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백합에게 있어 세상에 있는 또래 남자애들은 전부 여자애들이 아무거나 던져줘도 좋아하는 친절하고 쉬운 사람들인 것이다. 미래가 자신을 피하는 이유가 '나 같은 애는 이백합네 그룹 내에서 살아나기 힘들 것 같아서'일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아예 떠올리지조차 못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얼핏 보기엔 아름답고 예쁘지만 구체적인 현실에서는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는 이러한 사고방식은, 이백합의 글에 전술한 것과 같은 과정을 거쳐 그대로 투영된다. 그래서 이백합의 소설은 ‘문장이나 묘사는 예쁘지만’, ‘현실성이 부족하고 인물이 붕 떠 있는' 한계에 발목을 붙잡힌다.[38]
추측이지만, (미래의 주관적 평에 의하면) 이백합이 과학의 달 글짓기는 잘 써도 소설은 잘 쓰지 못하는 것은 이런 요인 때문일지 모른다. 과학의 달 글짓기, 즉 과학에 대한 글은, 인간에 대한 이해나 해석이 들어가야 하는 글이 아니다[39]. 그러한 종류의 글은 그저 논리의 체계성과 사고의 합리성, 혹은 자연과학적 창의력만을 요할 뿐이다. 하지만 소설 등은 인간에 대한 이해, 사람 성격에 대한 해석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그렇기에 이백합은 과학에 대한 글이야 잘 쓸지 몰라도 소설 실력은 영 시원찮은 것이다.
이백합의 소설이 갖는 저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일단 ‘다양한 측면에서의 인생 경험’과 ‘비판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사실 두 번째 문제는 첫 번째 문제가 해결되면─즉 사람이 좀 고생을 해보면 같이 해결될 가능성이 얼마간 있다.) 첫번째 문제는 자기 노력만으로는 개선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으나, 두 번째 '비판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전적으로 본인 의지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심각한 부분이 있다. 이백합은 특유의 우월의식 때문에 자기 글이 무조건 잘났다 생각하여 ‘내 글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떤 부분에서 보완이 필요한가’ 따위 생각은 해보려 들지도 않고 있는데다가, 외부에서 자기 글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받을 때마다 집에서 받는 진로압박에서 비롯된 콤플렉스+우월의식 때문에 비판에 무조건 공격적인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행동양식은 ‘내 글은 대단해야’ 한답시고 자기 스스로 자기 발목을 찍어서 발전을 못하게 막는 짓에 불과한데, 본인으로서는 이러한 행동에 대해 자각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스스로 자각을 거부하는 실정이라 해결은 요원해보인다. 다만 미래와 친구가 되어 서로의 경험이나 지식을 나눈다면, 저 모든 복잡한 문제점들은 재밌을 정도로 놀랍게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 면에서 백합이 미래에게 본능적으로 대단히 끌려하는 것은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최근 연재분에서는 여름방학 동안 반성을 하고 미래와 화해하면서 정신적인 성장을 기대해 볼만했으나, 안타깝게도 부모에 의하여 작문실력의 향상 도모는 막혀버렸으며, 그녀도 목표와 꿈이 있기에 참는 것이라며 넘겨버리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자신이 선호하지 않고, 취향에 어긋나는 글은 설령 그것이 유행하는 글이라 해도 이상한 것 취급하며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음이 밝혀졌다.[40][41] 오히려 미래의 경우에는 그녀가 이상한 걸로 취급하는 인터넷 소설을 통해서, 무플과 조회수 하락 등의 여러 경험과 타겟층의 취향, 스토리텔링의 방법등을 알아가고, 주변인들과 의사소통을 시도하는 발전을 보이고 있는걸 보면 이백합의 성장은 아직도 요원하게만 느껴진다.
4 악역?
성격에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런 이유로 ‘성격이 나쁘다’내지 '(비록 핀트가 엇나가긴 했지만)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일방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운 캐릭터에 속한다. 사실 이 작품 등장인물들의 나이대가 인생 중 흑역사가 제일 많이 생긴다는 중학생 시기인만큼,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작던 크던 성격에 결함이 하나씩 있으며, 주인공인 장미래 역시 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42]
장노란이 미래를 질투해서 괴롭힐까봐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 장노란에게 구태여 잘 대해주거나, 미래와 친해져서 꾸미는 법을 알려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정받지 않을지 생각해보거나, 미래가 자기 약점에 대한 소문을 퍼트렸다고 오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를 조퇴하자 몸이 아픈 것인지 걱정하며 물어보는 것을 보면, 기본적인 배려심이나 공감능력 자체는 (후술할 이유 때문에라도) 훌륭하다 보는 편이 맞다. 중3이라는 나이에 저런 식의 배려심을 보이는 경우는 꽤 드물다.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즐겨 쓰며 공부를 잘 하는 만큼 여타 또래들보다 생각이 깊은 편인 미래와도 얘기가 잘 통하는 편이다.
따라서 (결점도 물론 크긴 하지만) 전반적인 성격 자체는 나쁜 편은 아니다. 사실 저 나이 대 학생들 중에서 왕따인 상대를 전혀 경멸하지도 무시하지도 않고, 상대가 왕따라고 해도 아무 신경도 쓰지 않고 친구가 되고 싶다고 편견 없이 다가갈 줄 아는 경우는 솔직히 거의 없다시피하다. 필시 웹툰 댓글창에서 함부로 등장인물들을 욕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저 나이 때 저렇게 행동한 적따윈 있지도 않을 것이다
아쉬운 점은 작중에서 묘사되는 이백합의 단점이 저 모든 긍정적인 부분을 씹어먹어 버린다는 것이다. 배려를 베푸는 전제로 '내가 우위를 점하고 있어야 한다'를 깔아버림으로써 자기가 베풀었던 따뜻한 배려를 자기 손으로 고맙기는커녕 모욕적인[43] 것으로 만들어버렸고, 미래와 인간 대 인간으로 교감하길 바라지만 그녀가 자기 글에 대해 거슬리는 소리를 하자 곧장 상대를 공격적으로 협박하면서 '상대를 왕따라고 무시하지 않는 인간적 태도'를 '나를 무조건 찬양하라는 비인간적 태도'로 씹어버렸다.
다만 우월의식이 이백합에게 있어 크나큰 인격적 결점인 것은 맞으나, 그녀가 장미래를 자기 미만으로 취급하는 것은 ‘장미래가 왕따라서’가 아니라 ‘나는 항상 또래보다 대단해야 한다’는 사고방식 탓이다. 이것은 똑같이 우월의식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장미래를 더럽고 이상한 존재로써 천하게 여겨 매도하고 상처주는 장노란과 비교할 때 특히 더 명확해진다. 실제로 그녀는 미래의 손을 잡거나 친하게 지내거나 방 안에 들이는 일에도 전혀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미래를 ‘미래’가 아니라 ‘왕따’로 여기는 짓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작중에서는 이백합이 조회시간에 독후감 대회 상을 타고 내려올 때, 미래가 다른 반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자 백합이 미래에게 "너한테도 친한 사람이 있었어?"라고 묻는 장면이 있다. 이 대사를 보면 일단 이백합도 미래에게 친구가 없다는 사실은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데, 즉 그녀는 미래에게 친구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이유로 미래를 깔보거나 편견을 가지고 차별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다[44]. 미래가 자기 약점을 찌른 상황에서도 백합은 "그 말 취소해! 닥쳐!"라고 화를 내지 "왕따당하는 처지에 호의를 베풀어줬더니 어디서" 라고는 하지 않으며, 미래에게 약점을 잡힌 상황에서도 상대의 왕따당하는 처지를─편이 되어줄 사람이 없는 처지를 이용하려 드는 짓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45]. 그리고 솔직히 저 나이 대의 일반적인 중학생들의 행동양식을 감안한다면 이것은 대단한 일이다.(통상적인 중학생들은 왕따와 친해졌다가 그 왕따와 마찰이 생기면 어지간한 인격자가 아닌 이상 대개는 그 상대를 왕따라는 이유로 업신여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미래 역시 초반에는 입장 상, 그리고 본인이 가지고 있었던 편견 때문에 이백합을 피해 다녔으나 점점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미래 쪽에서 먼저 인사를 하고, 문학에 관한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고, 함께 패스트푸트점에 가서 감자튀김을 챙겨달라 말하는 등의 행동은, 상대가 저런 행동으로 자신을 업신여기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대놓고 악의를 표현하지만 않지 사실 자신이 왕따를 당하는 것을 거의 방치하거나 무시하다시피 하는 학우들보다도, 이백합을 더 편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백합이 자신의 도작사실이 들키자 협박질을 하면서 둘 사이에 마찰이 생기긴 했으나, 장미래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며 이백합을 북돋아주는 등 호의를 거두지 않았고[46], 이렇게까지 둘 사이가 가까워지는 것은 이백합이 왕따라고 차별하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수없는 거절을 참아내면서 지속적으로 호의와 친절을 베풀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도서실에서 싸우고 나서 여름방학 동안 느낀 게 있었는지 2학기를 기점으로 미래가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갈 때 쯤, 신상을 파헤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순수하게 도움을 주려는 마음으로 금전적으로 어려운 미래를 위해 학교에서 받을 수 있는 지원에 대해 조언해준다. 미래도 방학 동안 다시 글을 쓰면서 이백합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이백합의 호의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미래가 날린 일침을 맘에 담아두고 있었는지 방학 동안 글을 쓰지 못했는데[47], 이에 미래가 위로해준답시고 한 '과학의 달 글에 대한 평가는 진심이었다'는 말에 살짝 언짢아 하긴 하지만, 미래가 방학 중에 라노벨 공모전에 글을 투고했다 무플을 경험했다는 이야기에 '누가 네 글을 무시했다고?'라며 놀라거나 직접 소설을 읽어보고 반응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를 통해 이백합은 여전히 미래의 재능을 인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자신과 상반되는 미래의 의견을 듣고 미래의 생각을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 미래가 인터넷 소설 부문으로 전향하려고 하자 '미래답지 않다'고 생각하며 크게 안타까워 하며, 미래의 우울한 생각을 듣고 힘든 일이 있다면 도와줄테니 말해달라는 다짐까지 받아내기도 했다.
작중 등장인물 중에서는 미래에게 제일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하단 기타 문단 참고), 관점에 따라 백합도 진심으로 미래에게 다가가는 경우는 아니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일단은 미래에게서 작문 노하우를 얻어내거나 미래를 연구 대상으로 삼으려는 의도는 보이지 않았다. 즉 미래에게 접근하는 이유는 순수하게 글을 잘 쓰고 감성이 깊은 아이와 교감을 나누고 친해지고 싶다는 의도가 강한 것. 이걸 진심이냐 아니냐로 나눌 수 있는지는 본인 판단이지만 최소한 이해타산적인 태도로 접근한 것은 아니다.
이전까지는 미래에게 유일하게 순수한 마음으로 대해주는 인물이 이태양이라고 여겨졌지만, 사실 이태양의 경우 미래 본인에 흥미를 느꼈다기보다는 본인의 여동생과 장미래를 겹쳐보고 관심을 가진 것에 가깝다. 이에 비하면 미래를 적극적으로 이해하려 하고 미래라는 인간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백합 쪽이다.
5 기타
- 이래 저래 작중에서는 주인공인 미래 다음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캐릭터이다. 단순 비중으로만 봐도 초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해 미래 다음으로 자주 나오고, 사실 이백합만큼 심리 묘사와 가정사가 세세하고 풍부하게 묘사되는 캐릭터는 미래를 제외하고 아무도 없다. 비중만 보면 사실상 투탑 주연이라고 봐도 될 수준. 주인공 본인과의 감정교류도 가장 활발하다.
사실 분석하는 재미는 주인공보다 쏠쏠하다
- 15화에서 백합이 어머니가 청소년 센터에 돈을 기부하는 장면이나 백합이가 청소년 센터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장면 등이 있어서 백합이가 과학의 달 글짓기에서 1위를 했을 때 뇌물을 주고 우승했다는 식의 덧글들이 올라왔었고 현재도 종종 그러한 비난이 올라오고 있지만, 애시당초 과학의 달 글짓기는 청소년 센터에서 주최한 대회가 아니었기 때문에 청소년 센터에 기부금을 준 것과 과학의 달 글짓기와는 상관이 없다.
- 이백합이 왜 자식은 부모를 선택하지 못하는가, 부모는 그 이름만으로 자식의 첫 숨과 그 삶을 손에 쥐고 농락할 권리를 가진다는 말에 크나큰 충격을 받았던 것은 자체의 문장력 때문만이 아니라 그녀 자신의 가정환경 때문이기도 했다. 아버지에게 재능을 정면으로 부정당하고 가고 싶은 길을 가지 못하도록 금지당하고 있는 그녀로서는, 저 문장은 좋든 싫든 충격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48] 최초엔 이백합이 저 글을 읽고 장미래의 신상을 쫓은 것에 대해 ‘아무리 글에 감동을 받았어도 그걸로 사람 신상을 캐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대세였으나, 이러한 뒷사정을 감안한다면, 사실 이백합이 뒷조사를 해가면서까지 그 글을 썼던 미래를 애타게 찾아다녔던 것도 딱히 납득할 수 없는 일만은 아니다 (물론 그게 잘 했다는 건 아니지만). 미래가 자신을 거절했을 때 심각하게 충격을 받았던 것 역시도, ‘우리는 운명이다, 서로 말하고 글을 보여주면 분명 통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우린 내면적으로 닮은 부분이 있을 것이다’ 유의 생각에 집착하는 것도,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이 끼어들지 못하게 오직 단 둘이서만 비밀로 교류하고 싶어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수긍 가능하다.
- 54화가 올라온 후, 마지막 컷 때문인지 신문에 나와있는 여중생 A가 이백합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실제로 신문을 들고 있는 학생은 검은 머리에 짧은 키로, 장미래와 흡사하다. 이백합은 지금까지 아버지의 압박, 장노란의 베프임을 빙자한 협박, 미래와의 관계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는데, 마지막 컷에서는 장미래가 떠나고 홀로 남아 허탈한 듯한 컷이 나왔기 때문이다. 다행히 2학기로 넘어가면서 다시 등장했고, 미래와 싸우고 난 후로 위에 상술한 성격들은 조금은 개선되기는 했다만 기말고사를 망친 것 때문에 결국 서울대 진학을 빌미로 글쓰기를 금지당했고, 머리스타일까지 따라한 장노란은 '이제 반장도 아니니까 자신의 맘대로 휘둘러 보겠다'는 생각까지 갖고 있을 정도로 여전히 장노란에게 끌려 다닌다. 일측에서는 여러 고난을 겪어 단단해진 미래에 비해 백합은 경험이 없어 이를 덮기에만 급급하고 쉽게 무너져 내린다는 차이를 들어 이백합의 불안불안한 상태를 간파해내기도 했다. 다만 2학기로 넘어오면서 현재희는 물론이고, 학교 내에서도 미래와 친해진 3인방이나 김유리 등 다양한 학생들에게 비중이 나누어지면서 잘 보이지 않게 된 설이다. 사실 이 설이 타당성이 있었던 점은 여중생A의 초반이 이백합과 장미래의 갈등을 중심 스토리로 한 사실상 2인 체계로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인데, 2학기에 들어오면서 미래를 중심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흐름이 되어가고 있기에[49] 이백합과 장미래의 갈등이 메인 타이틀로 이어질 만한 중심적인 내용은 아니게 되었기 떄문. 2학기에 들어오고 미래에게 학교 내외로 친구가 생기면서 밝아진 분위기 덕분이기도 하다. 사실 미래에게 친구가 생긴 이후로는 자살설 자체가 줄어든 편이다.
- ↑ 미래 입장에서 자신은 은따고, 이백합 같은 소위 '잘난 애'랑 어울려 다녀봐야 오히려 더욱 비교당해서 씹히거나 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계속해서 억울하게 미움 받는 일상 때문에 상대의 호의를 있는 그대로 믿지 못하는 성격이 형성된 탓도 있었다.
- ↑ 미래의 친구가 미래가 가난하다는 이유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급해 건네주자, 그 성금통을 그대로 쓰레기통에 쳐박아버린 그 사건
- ↑ 이것은 거짓말이었다. 장미래가 자신에게 접근했던 이백합을 거칠게 뿌리쳤던 건 사실이나, 손의 상처는 그것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이백합의 애완 고양이가 할퀸 것에 불과했다.
- ↑ 사실 미래는 이백합과 함께 있고 싶어서 돌아왔다기보다는 장노란에게 구박당하는 게 싫어서 이백합 곁에 있기로 했던 것이었다.
- ↑ 여기서 이백합이 장미래가 자신을 피하거나 어려워하는 이유를 ‘싫어해서’로 오해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이백합처럼 떠받듬을 당하면서 사는 입장에서는 장미래가 자신을 거절하는 이유를 그렇게밖에 해석할 수 없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녀로서는 ‘나 같은 애가 이백합 같은 잘난 애와 어울려다니면 뒤에서 까이니까’ 그리고 ‘나같은 애를 저런 애가 좋아할 리 없다’라는 심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종류의 생각인 것이다.
- ↑ 대상 상품은 ‘작가와의 만남’이지만, 우수상 상품은 ‘문화상품권 2만원’이었다.
- ↑ 대사 언급에 의하면 집에 자주 오는 편은 아닌 듯하다.
- ↑ 전교에서 19등 한 것을 이르는 것
- ↑ 이것은 미래가 ‘친한 척을 하면 쪽팔려서’라기보다는, 이백합으로서는 글에 대한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나누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과 별개로 행동이 여러모로 오해 살 짓인 것은 맞지만.
- ↑ 장미래 ‘따위’가 이백합의 호의를 받는다고 착각(?)하게 되는 꼴은 장노란으로서는 눈뜨고 보기도 싫은 것이었다.
- ↑ 거기다가 본인이 그 꿈에 대해 무슨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인지 감안한다면 더더욱
- ↑ 차를 타고 가다가 미래를 보고 일부러 내렸다
- ↑ 대사로 간접적으로 언급되는 바에 의하면 아예 친구들에게 자기 입으로 ‘별 것 아닌 애다’라는 말까지 했던 모양이다.
- ↑ 이백합의 면전에서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니고, 밤에 아내와 개인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백합이 방문 너머로 엿들었다.
- ↑ 사실 정말 자기 실력이 대단하다면 저렇게 ‘쟤는 나보다 별 것 아니다’라고 자신을 설득해야 할 필요 자체가 없는 것이다. 스스로도 자신을 믿지 못하니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거듭하여 저런 생각을 반복하는 것.
- ↑ 물론 도내 대회에서 상을 타 와도 현실적으로 그녀의 아버지가 작가의 길을 인정해줄 확률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일단 이백합의 생각에는 그렇다는 것이다.
- ↑ 물론 이런 원인도 있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이태양의 "게임에 돈 투자하는 사람들 이해 안 간다"는 말 때문이었다. 문화상품권을 타기 위해 글쓰기 대회에 나가는 미래로서는, 글을 써내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없어진 이상 대회에 나갈 이유가 사라진 것.
- ↑ 얼핏 보기엔 얜 뭐 이리 망상이 심한가 싶겠지만, 이건 사춘기 특유의 오락가락하는 망상 때문은 아니고(물론 그것도 좀 작용하기는 하지만), 사유는 기타 문단 참조바람.
- ↑ 한창 양아치들하고 어울리던 때라 약속한 날짜에 아예 나오지도 않고 놀러 다녔다.
- ↑ ‘너한테 친한 사람도 있었냐’는 투의 말이 싫었던 것
- ↑ 진심으로 미안해서라기보다는 상황수습을 위한 행동에 가깝다
- ↑ 우리들의 쪽지에 네가 투고한 글을 알고 있다
- ↑ 사실 미래의 생각과는 달리 아이들은 이백합이 표절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로 나가서 수상한 것 때문에 집안 빽으로 심사위원들을 매도하여 상탄거 아니냐며 욕한 것이었고 자신들도 이백합으로 인하여 대회장에 같이 차타서 가는 등의 혜택도 무시할 순 없었기에 대놓고 말하지는 못했던것.
- ↑ 이것은 이태양을 좋아해서 고백을 수락한 것은 아니었다. 이 장면에서 이태양의 모습은 흐릿하게 블러처리되어 있지만, 대사 말풍선만은 또렷한 형상으로 나타나 있다. 즉 이백합은 이태양 개인에게는 아무 관심도 흥미도 없지만, 이태양이 자신을 '특별한 존재' 취급하며 떠받들어 주는 것만은 마음에 들어 사귀어주기로 했던 것
- ↑ 장미래를 연애상대 따위로는 한 번도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던 것. 이태양에게 있어서 장미래는 그저 왕따 당했었던 자신의 여동생같은 불쌍한 급우에 지나지 않았고 그런 장미래를 자신은 동정심에 챙겨준 것뿐이었다.
- ↑ 자기중심적인 이백합의 성격상 아마 자신의 기준에서 한참 떨어지는 이태양을 장미래가 좋아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던 듯하다
- ↑ 장미래가 이태양을 좋아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었다면 이런 식의 말은 아예 꺼내지조차 않았을 것이다.
- ↑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으나 미래는 글에서 '아빠에게 맞는 것'이나 가난한 집 사정 등을 명시해두고 있었다. 일단 이백합이 생각한 비밀이 '익명글의 저자가 너라는 걸 밝히겠다' 인지 '네 가난하고 불행한 가정사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밝히겠다'인지는 본인의 구체적인 심사가 나오지 않은지라 아직 알 수 없지만, 53화 기준으로 보면 전자보다는 후자 쪽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 ↑ "손대지 마! 소름 끼쳐!"
- ↑ 이 직후 "아차!"라고 놀란 것을 보아 무심코 한 말인듯 하다..
- ↑ 자신의 머리 스타일까지 따라하는 장노란과 여전히 같이 다니는 듯 하다.
- ↑ 하지만 이 장면을 눈여겨 봐야 할게 미래와 백합은 서로 가까운 거리지만 땅이 갈라진 곳에 서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대화를 할 때 이백합 쪽에서 할 말이 있다며 먼저 미래의 팔을 붙잡아 세웠는데, 고의는 아니었지만 하필 미래가 아버지에게 맞았던 부위를 잡았고, 이때문에 미래는 아파하면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고 말았다. 또한 계단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이백합은 미래가 앉을 자리에 손수건을 깔아주는 배려를 보이지만, 오히려 그럼으로써 자신이 앉을 자리가 없어져 당황하고 미래는 하는 사람이나 하는 거라며 자리를 양보했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간의 자세한 사정도 모르고 살아온 삶도 확연히 다르기에, 이해해 보려고 해도 상대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고 거리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볼 수 있다.
- ↑ 주로 압박하는 것은 어머니 보다는 아버지 쪽이다.
- ↑ 자신의 윙크에 얼굴을 붉히는 또래아이를 보고 “재밌다”고 취급한다거나, 이태양이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해 와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스캔들을 잠재우는 용도로만 사귀면서도 아무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하는 등등
- ↑ 물론 이 지적을 할 때의 미래도 극도로 흥분한 상태였기 때문에 진실된 지적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장미래는 처음 이백합의 소설을 읽었을 때 부터 이백합의 글에 대해 줄곧 문제점을 느끼며 의아함을 가지고 있었다. 최소한 그녀를 모욕하기 위해 그 자리에서 어거지로 떠올린 비판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 ↑ 아직 이백합을 많이 경계하던 미래가 17화에서 적당히 칭찬하는 문장을 보냈을 때 항상 듣는 칭찬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점에서 미루어보면, 예전부터 글을 배우고 있는 글짓기 선생님으로부터도 이러한 지적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 ↑ 혹 어떻게든 묘사한다고 해도 그것은 굉장히 어색하고 이상해지기 마련이다. 혹은 겉으로 보이는 행동 정도에 대한 단순하고 일차적인 분석에 그치게 되거나.
- ↑ 추측이지만 또한 '사람들은 모두 당연히 나를 좋아해야 하며, 혹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이 잘못된 것'이라는 이백합 특유의 사고방식은 아마 그녀의 소설에 있어 인물 간의 갈등을 묘사하는데 아주 지대한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가령 주인공은 무조건 착한데 나쁜 사람은 무조건 나쁘다거나 하는 식으로.
- ↑ 학문에 따라 그런 태도가 간접적으로 반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일단 그렇다는 것이다.
- ↑ 이는 28화에서 잠깐 언급이 되었는데, 장미래와 이백합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차이점이라면 이백합은 에세이를, 미래는 소설을 더 선호한다. 그러나 소설 속 선정적 행위에서 의미를 발견한 미래와는 달리, 이백합은 하루키의 소설은 야하기만 해서 내용이 없다고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 ↑ 다만 무라카미의 글은 대놓고 무시했다기 보다는 조심스럽게 비판하는 수준이었다. 80화에서 인소를 까는걸 보면 인소는 확실하게 무시하는것이 맞다.
그러나 미래가 인소판에서 호응을 못 받을때 인소판을 깎아내리며 미래를 옹호했던 베댓들을 보면 사실 독자들도 그다지 다를 바 없다.(…) - ↑ 미래가 가지고 있는 성격의 단점을 환경에 의한 폐해라고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듯이, 이백합의 성격이 가진 단점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가 있다.
- ↑ 작중에서는 장미래의 자존감이 저하되어 있어서 화를 안 내고 있지만, 보통 사람이라면 저런 식의 '배려'는 화나는 것이 맞다.
- ↑ '쟤는 친구가 없는 걸 보니 뭔가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류의.
- ↑ 요컨대 "네 약점을 알려버리겠다!"지 "소문이 퍼졌다간 지금보다 심하게 '따' 당하는 처지로 전락할 줄 알아라"는 아닌 것이다.
- ↑ 장노란이 둘 사이를 이간질하고 이 타이밍에 이백합과 이태양이 사귀면서 오해가 생기기 전까지는 그랬다.
- ↑ 다른 한 이유는 부모님의 압박. 독후감 대회에 정신을 쏟느라 결국 기말고사를 망쳤는데, 이때문에 결국 서울대 진학을 빌미로 글쓰기를 금지당한 듯 싶다.
- ↑ 추측이고 가정에 불과하지만, 본인이 '나는 이런 발상을 해본 적도 없다' 라고 독백한 것으로 보아선 그 시점에서 그녀는 자신을 압박하는 아버지에게 의문조차 가져본 적이 없었던 듯하다.
- ↑ 방학 중에 현재희의 비중이 높아졌다가, 개학 후 양선, 유진, 하늘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어느정도 지나자 김유리를 조명하고 있다. 현재희나 이백합의 이야기도 이후 돌아가면서 다시 조명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