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U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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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사진.

1 개요

1995년 9월 4일,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설곡리에서 문화일보 김선규 사진기자[1]에 의해 포착된 UFO를 말한다. 주류 언론사 사진기자에 의해 UFO가 찍힌 것부터가 흔치 않은 사례라 발견 당시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사진 원본과 필름까지 모두 온전히 남아있었기 때문에 유례가 드물 정도로 철저한 검증이 이루어졌다.

2 촬영경위

본래는 시골마을의 가을 정취를 담은 정경을 촬영하기 위해 가평을 찾은 김선규 기자가 곡식을 터는 시골 노부부를 찍은 것이었다.

0.2 ~ 0.3초 간격으로 사진을 찍었는데[2]

사진을 인화해 보니 첫번째 사진과 세번째 사진엔 아무 문제가 없었으나 당시 찍은 사진 중 두번째 사진의 오른쪽 구석에 알 수 없는 물체가 포착되었고, 그 형상이 UFO와 흡사하여 순식간에 화제로 떠올랐다. 자세한 정보는 김선규 기자의 개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 주소가 ufokim.com 희한하게도 그 이후의 게시글에도 같은 기자가 찍은 UFO 사진이 여러 개 있다. 재미들리셨나보지 실제로 한 번 우연히 UFO 사진을 찍은 사람이 UFO 매니아가 되어 UFO 헌팅을 다니는 경우는 국내외 막론하고 왕왕 있는 일이다.

3 UFO에 대한 분석 결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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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스페셜 취재팀이 전세계를 돌며 사진을 분석할 결과

코닥 본사[3], 각종 UFO 연구단체 및 학술단체, 프랑스 국립 우주 연구센터[4] 등에서 검증했다.

코닥 본사에서의 조사에 따르면 사진에 어떠한 인위적 조작도 가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 UFO 연구협회에서는 사진 속 비행 물체가 직경 100m, 고도 4~5㎞, 초속 4㎞로 비행 중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프랑스 국립 우주연구센터에서는 직경 450m짜리 물체가 고도 3500m에서 초속 108㎞로 비행하는 모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5]

또한 사진에는 엄청난 속도로 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잔상과 베이퍼 현상(기체 주변의 수증기가 응축하면서 위로 솟아올라 분출되는 현상)으로 보이는 것도 촬영되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한 결과 이 사진은 UFO가 엄청난 속도로 비행하다 급격히 선회하는 그 순간을 포착해 찍은 사진이라는 추측이 제기되었다. 그러니까 엄청나게 큰 비행물체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비행하다 엄청나게 급커브를 튼 바로 그 3엄청의 순간 기막힌 우연으로 찍힌 사진이라는 것.

4 UFO의 정체?

우선 사진에 담긴 것이 UFO가 맞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UFO는 외계인이 타고 온 비행 접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미확인 비행 물체", 즉 무엇인지 확인 혹은 추정, 추측이 불가능한 날아다니거나 넓게는 공중에 떠 있는 물체를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 UFO의 정의에 대해서는 해당항목 참고.

한국 UFO 연구협회나 프랑스 국립 우주 연구센터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물체의 크기, 고도, 속도를 언급하는데, 이것은 촬영된 세 장의 사진으로는 도저히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사진의 셔터간격 등으로 조사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는 일정한 간격으로 찍힌 여러 장의 사진에 걸쳐서 물체가 찍힌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이다. 250분의 1초 간격으로 찍힌 사진 셋 중 가운데 하나에만 찍혔다면, 그 물체가 300분의 1초만에 사진에 찍힌 자리에에 나타났다 사라졌는지, 1000만분의 1초만에 나타났다 사라졌는지 알 수 없다.

설령 저 사진이 여러 장의 사진에 걸쳐 찍혔다고 하더라도, 물체와의 거리나 물체의 실제 크기 중 어느 하나라도 알고 있어야 그것을 바탕으로 속도나 고도 등을 추측할 수 있다. 사진에 찍힌 물체의 제대로된 크기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다. 당장 사진을 분석한 한국 UFO 연구협회와 프랑스 국립 우주 연구센터에서 각각 내놓은 분석결과가 상이하다는 것만 봐도 한낱 사진 몇 장으론 제대로된 조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물체의 크기, 고도, 속도를 알 순 없더라도 일단 최소한 저 물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프랑스 국립 우주 연구센터의 결론에 따르면 450m짜리 물체[6]가 마하 300 정도로 비행했다는 소리가 되는데, 그런 거대물체가 고작 3~4㎞ 고도에서 그런 속도로 비행하면 엄청난 소닉붐이 발생하여 지상이 쑥대밭이 되거나 적어도 사람들의 귀가 멀어버릴 정도의 굉음은 나야한다. 마하 2로 비행한 콩코드도 소닉붐과 소음 때문에 고도 20㎞ 이상에서만 초음속 비행을 해야했다. 물론 사진이 찍힐 당시에 소닉붐 같은 것이 관측된 바는 없다. 애초에 소닉붐이 일어났다면 사진기자와 노부부 모두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저것이 불가능한 움직임을 보인 UFO(미확인 비행 물체)는 맞아도 외계인의 우주선이라는 증거는 없다. 다만 엄청난 속도와 방향회전을 하면서도 소닉붐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보면 인류의 기술로는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고도의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은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이것을 무작정 '외계인의 우주선이다'라고 가정하기 보단 '대기중에서 비행하면서 엄청난 속도의 비행과 방향 회전이 가능하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소닉붐을 일으키지 않는 물체'라고 가정하는게 보편적이다. 말장난 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가정하는게 일단은 맞다.[7] 이에 대해선 오컴의 면도날 항목을 참고.

SBS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가평 UFO에 대한 특집을 냈으며 노부부와 사진기자를 인터뷰하기도 했는데, 결론은 역시 알 수 없는 사진.

피키캐스트미스터리 관련 정보를 주제로 연재물을 업로드하는 국내의 한 블로거가 조류라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다만 해당 블로거의 글을 살펴본 결과 이 블로거의 글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납득하긴 어렵다. 해당 블로거가 주장하는 요지는 "해당 비행체가 구름 위에서 비행 중이었다고 가정할 경우 코닥, SEPRA, 각종 연구협회의 측정치가 전부 맞아떨어지긴 하지만, 정작 그 기본 가정 자체가 억측일 수 있다" 는 것. 만일 구태여 그것이 구름 위를 날고 있다고 가정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로드처럼 근거리에서 우연히 찍힌 곤충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듯이, 지나가던 의 잔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단거리에서 빠르게 비행하는 생명체는 몸짓이 우연히 찍히는 과정에서 베이퍼 현상처럼 보이는 잔상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심지어 로드가 자주 포착되는 지역 역시 가평이다. 가평 UFO의 정체가 조류는 아니더라도 날벌레일 가능성을 충분히 높여준다. 게다가 UFO 연구단체들이 UFO의 정체를 외계인의 우주선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는 점.

하지만 저 블로거의 주장에도 맹점이 있는데, 과학적인 사고를 자처하면서도 2번째 의문은 그야말로 음모론적이라는 것이다. 2번째 의문은 만약 저것이 UFO라면 엄청난 속도로 인한 소닉붐 현상을 극복했을 텐데, 한갓 베이퍼 현상조차 잡지 못하다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인다. 그런데 이 의문은 저것이 외계인의 UFO라는 가정에서 시작하는 것인데, 이 가정 아래에서 볼 때 베이퍼 현상보다 소닉붐 현상이 훨씬 잡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외계인이 베이퍼 현상을 잡을지 말지는 전적으로 그네들의 맘이다. 외계인 입장에서는 소닉붐이야 지상을 개발살 낼 수 있으니 잡아야겠지만, 베이퍼 현상이야 딱히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닌데 놔둬도 되지 않냐?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저 블로거의 주장은 김선규 기자의 주장 및 증언과 배치되는 바가 있다. 즉 블로거의 주장이 참이라면, 김선규 기자의 주장 및 증언이 거짓이 될 확률이 높다. 블로거의 주장대로라면 사진에 찍힌 물체는 그런데 김선규 기자는 일관적으로 UFO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경우 만약 블로거의 주장이 참이라고 가정할 경우 2가지 가능성밖에 남지 않는다. 김선규 기자가 거짓말을 했던가, 아니면 카메라로부터 5M 내외에서 초속 10M, 그러니까 시속 3.6KM의 속도로 가속 또는 활강을 하던 20cm 내외의 생물체를 인지하지 못했던가. 김선규 기자가 거짓말을 했을 경우는 이론의 여지가 없으므로, 인지하지 못했을 경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김선규 기자는, 주된 피사체인 노부부에 집중했다고 해도 시야 5m 내외에서 20cm 정도의 생물체가 날아가는 것을 시각적으로 눈치채지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상식적으로 시야 5m 내외에서 20cm 정도의 생물체가 엘리트 100m 달리기 선수의 속도로 움직이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만 별로 가능성이 높지 않은 가정이다. 왜냐면 생물체의 본능상 난데없는 청각적 시각적 자극에 대해 그것이 위협인지 아닌지 본능적으로 반응하게 되기 때문이다. 시각적인 움직임은 물론이거니와, 게다가 새는 날아가면 소리가 난다. 물론 활강 중이었다면 소리가 안 났을 수 있겠지만, 날개를 움직이는 중이었다면 참깨 터는 소리가 들린다고 쳐도 5m 거리에서는 푸드덕거리는 소리가 난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선규 기자가 눈치채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허나 블로거의 증언은 김선규 기자의 증언과도 크게 배치된다. 김선규 기자의 증언에 따르면 2번째 사진 촬영 당시 하늘에서 순간적으로 번쩍하는 빛과 어지러움을 느꼈고,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때문에 마지막인 3번째 사진을 찍고 위를 쳐다봤을 때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고 증언한다. 김기자가 거짓 증언을 하지 않았다면, 5m 내외에서 시속 3.6km로 움직이는 물체가 셔터를 한 번 더 누르고 위를 쳐다봤을 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곧 저 블로거의 분석은 김선규 기자의 증언은 서로 상충된다. 블로거의 분석이 참이면 김선규 기자의 증언은 거짓이 된다.

만약 김선규 기자의 증언이 참이라면, 저 물체가 결국 외계인의 우주선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우선 현재 인류가 알고있는 원리로는 구현이 불가능한 움직임을 보인 미확인 물체라는 잠정 결론에서 더 나아가긴 어렵다.

5 의문점

사진에 찍힌 UFO의 정체는 어떠한 물체가 날아가던 도중에 우연히 찍힌 것일 가능성이 높다. 그 외의 가능성이라면 특수한 발광현상 등이 사진에 포착되어 특정한 물체로 보이는 경우 정도가 있다. 문제는 그것의 정체가 대체 무엇인지 알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괜히 UFO가 아니다
가능성이 높은 경우라면 작은 물체가 순간적으로 지나가면서 찍힌 것일텐데, UFO가 작은 물체라면 사진상의 두 인물보다 훨씬 카메라에 근접해 있어야 하는 반면 사진의 초점은 두 인물에 맞춰져있어 선명하게 찍힐 수가 없다. 크립티드 중 하나인 로드도 보통은 날벌레의 잔상이 카메라에 찍힌 것으로 추정되지만, 벌레라고 하기에는 설명되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부분들이 있어 논란이 남아있다.

6 유사사례

조작이 아니라고 판명된 UFO 사진은 가평 UFO 사진 외에도 있다. 2013년에 네덜란드에서 위와 비슷한 사진이 비슷한 조건에서 촬영된 바가 있다. 전직 FBI 특수요원이 그 사진을 검사하였고 조작되지 않았다고 확인하였으나, 그는 그것이 외계문명의 초과학적 우주선이 아니라 곤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자세한 내용은 이 포스트를 참고.
  1. 혜화동 무장 탈영병 총격 난동사건 당시 한겨레신문 사진기자였다. 현재는 문화일보 사진부장인데 그 4년 사이에 이직한 것으로 보인다.
  2. 셔터스피드가 250분의 1초이고 사진이 찍히는 간격은 0.2~0.3초이다. 아래에 있는 김선규 기자의 블로그에서 확인 가능한 내용으로 "셔터속도 250분의 1초, 조리개 11로 해서 모터드라이브를 작동해 촬영중이었다. 모터드라이브를 작동해 촬영할 경우 셔터를 한번 누르면 1초에 연속적으로 3-4컷이 순간적으로 촬영된다."라고 되어있다. 자세한 내용은 셔터스피드를 검색해보자.
  3. KBS스페셜 취재팀이 직접 가서 실제로 분석을 의뢰했었고 그 결과가 지상파로 보도되었다. 영상 자료를 보려면 하술된 블로그 링크로 갈 것.
  4. 약칭 CNES. 툴루즈 시 소재. 구체적으로는 산하기관 SEPRA(現 GEIPAN)에서 담당했다. 국가에서 공인된 UFO 연구기관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한다. 다만 현재 홈페이지에 해당 조사기록은 올라와 있지 않다.
  5. KBS스페셜 취재팀이 의뢰한 분석에 대해 열흘 후 답장을 보내온 내용에 의한 결과.
  6. 인류 최대의 비행기인 An-225도 전장 84m며, 비행선을 고려해도 최대 크기로 기록된 힌덴부르크호가 전장 245m다. 미국의 엔터프라이즈급 항공모함도 전장 342.3m로 450m에 한참 못미친다. 즉, 저 사진은 인류가 만든 가장 큰 선박보다 커다란 물체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찍은 것이란 주장.
  7. 예를들어 이것이 만약 미국에서 비밀리에 개발한 기술력이라고 치자, 그럴 경우 '외계인의 우주선'이라는 추측은 틀리지만 '대기중에서 비행하면서 엄청난 속도의 비행과 방향 회전이 가능하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소닉붐을 일으키지 않는 물체' 라는 추측은 언제나 맞아떨어진다. 그리고 또한 소닉붐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것도 워프등의 초고도의 과학 기술력을 사용하였다고 일반적으로 단정하기 보단 '어떠한 방법으로든'이라고 포괄적으로 전제하는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