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G 루시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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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기 닳았다. 엘프 브룩의 어깨를 달고 도색하면 완벽하다
어디서 많이 본 듯 하다?.

건담 G의 레콘기스타에 등장하는 모빌슈트. 디자이너는 교부 잇페이

1 개요

세 번째로 공개된 G. 전혀 건담스럽지 않은 외모가 특징이다. 무장은 허벅지에 있는 빔 사벨 2자루와 거대 비트 병기 3기로, 비트 병기는 곳곳에서 빔 사벨이 튀어나온 형상이다. 평소에는 좌우/뒷 스커트에 수납.[1] 그 외에 양 어깨에 발칸도 2문 탑재되어 있다. 아무리 봐도 모노아이인데 건담 G 루시퍼라고 하는 점이 참으로 기묘하다(...). 디자인을 잘 보면 투구를 쓰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어쩌면 투구 아래에 건담헤드가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있었으나, 결국 최종화까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어차피 모노아이 타입이면서 건담 명칭을 지닌 기체가 이미 존재하고 있는데 뭘 G-IT단이 우주세기의 유물들을 연구하고 써먹고 있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본래 건담 헤드를 장착하고 있는 기체여야 하는데 복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이런 형태가 된 것이라고 여기는 견해도 있다.[2]

G-IT 연구소내에 존재했던 기체로 G-IT단이 개발한 기체인데, 의외로 G-IT단은 이 기체를 별 신경쓰지않는 면모를 보인다. 다른 기체들, 예를 들어 G-라흐같은 기체는 강탈당하도록 두고 가게 됐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내보일 정도로 자신들의 발명품에 애정을 보였건만, G 루시퍼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는게 대비된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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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뜬금없이 밤의 G 레코 인터뷰에서 토미노가 G 루시퍼에는 월광접이 계승되었다고 말했다. 즉, 공식 작품 중 월광접을 탑재한 것으로 밝혀진 3번째 기체.[4] 근데 생각해보면 이거...월광접이 개발된 건 우주세기 때란 소리다. 흠많무.대체 우주세기 말은 뭔 헬게이트였단 말인가

2 작중 행적

21화에서 링고와 케르베스, 라라이야 먼데이의 도움을 받은[5] 매니 앰버서더, 노레도 너그에게 강탈(...)당했다. 22화 예고를 보면 이후 매니와 노레도가 공동 조종하는 듯 했으나, 실제로는 라라이야와 노레도가 조종하게 된다. 최종보스 기체인 줄 알았더니 후반부 아군합류기체라는 반전 콕핏은 3인승으로 매우 넓은 편이다. 한 명당 비트 하나씩 조종하라는 것일지도 모른다.[6] 23화에서는 노레도가 독자적으로 비트의 빔포를 이용해 후방의 크노소스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24화에서는 드디어 비트를 사용하지만 상대가 무지막지한 위그드라실이다 보니 결국 비트 중 하나를 잃었다. 그러나 G 루시퍼의 이 공세와 건담 G 알케인의 풀 드레스 덕에[7] 결과적으로 건담 G 셀프는 위그드라실에게 접근하여 격추시킬 수 있었다. 25화에서는 미리 준비한 예비 비트를 장착한다. 대기권 내에서의 최종전에서는 월광접으로 추정되는 날개형상을 전개하며[8] 스커트의 판넬들을 양 옆으로 전개해 빔 캐논으로 사용해 아메리아의 전함을 일격에 격침시킨다.

더불어 콕핏이 넓어서인지 대기권 돌입 전에 3대의 G가 콕핏을 직결했을 때 모든 파일럿이 G루시퍼의 콕핏에 모여 최후의 휴식을 취한다.

3 기타

여담으로 머리 디자인이 엘모란과 닮았다. 저스티마와 더불어 비너스 글로브트와상가가 관계가 있다는 걸 보여준 케이스.

그리고 암만 봐도 악역스러운 디자인에다 기체명까지 타천사로 이름높은 루시퍼라 최종보스 기체로 여겨졌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았는데, 루시퍼가 샛별(금성)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비너스 글로브에서 만들어진 G란 의미로서 G 루시퍼란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건담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이질적인 건담 타입 기체로서도 이 기체는 기념비적인 의미를 지닌다. 보통 건담이란 칭호가 붙은 기체는 비록 외형이 건담형이 아니더라도 건담의 계보에 들어가 있던가, 적어도 외형상에 흔적 정도는 남아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가베라 테트라처럼 뭔가 부연 설명이라도 붙어 있었다. 근데 G 루시퍼는 그런 것 없이 그냥 건담이다.

작중 설정을 파고들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지만, 작품 외적으로 왜 이리 됐는가에 대해서는 사실 크게 고민할 것도 없다. 십중팔구 토미노옹의 건담에 대한 애증이 원인일테니까. 극중에서의 건담 G 알케인의 대접이나 건담이란 칭호가 거의 등장 안 한 점, 건담과 닮은 자이온이나 자스티마가 본래 G 아이온, G 스티마였다가 토미노옹에 의해 이름이 바뀐 반면 건담의 흔적이라곤 전혀 없는 G 라흐는 그대로 이름을 유지한게 그 반증이다.

사실 건담 G 루시퍼를 발표한 이후를 토미노옹의 시점으로 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광경이 벌어진다. 건담의 흔적조차 없는 놈을 원작자인 자기가 건담이라 우기는데 누가 뭐라 할 수 있을리가 없으니까, 결국 도저히 왜 건담이라 불리는지 이해가 안 감에도 불구하고[9] 스폰서고 팬들이고 다 이놈을 건담으로 그냥 맹목적, 또는 암묵적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이 광경은 토미노옹이 건담, 그리고 그 팬들에게 가진 애증을 생각하면 상당히 통쾌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이런고로 G 루시퍼가 건담이 된 이유는 토미노옹이 부린 일종의 심술일 가능성이 큰 셈이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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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설정화가 공개되면서 이러한 예측이 거의 확증으로 굳어졌는데, 초기 기획안 단계에서는 자이온의 머리와 G 루시퍼 몸통을 지닌 명실상부한 제3의 건담이었기 때문이다. 그걸 굳이 머리와 몸통을 나눠서 자이온와 G 루시퍼로 만든 것.

덕분에 요즘에는 특이한 디자인의 건담이 새로 나왔을때 나의 건담은 이렇게 생기지 않아라고 초치는 사람들에게 간단히 반박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체가 되었으며, 이러한 '건담같이 생기지 않은 건담 타입'이라는 컨셉은 건담 구시온으로 이어진다.
  1. 비트의 위치가 위치이다 보니 여성의 스커트스럽다. MS의 외형이 여성스럽기 때문에 더 그래보인다. 헌데 비트를 날리기 전 이 비트를 직각으로 세우는데, 그 모습이 여성이 스커드를 위로 확 펼친듯한 모습이라 라라이야에게 마음이 있는 링고가 이를 보고 민망해 하기도 했다.
  2. 21화를 잘보면 G-IT단 연구소내에 G루시퍼의 것이랑 동일한 형상을 한 만들다 만 동체나 사지가 이리저리 널려 있음을 알 수 있다.
  3. 25화에서도 적으로 등장한 G 루시퍼를 보고 자신들이 개발했단 사실만 드러낼 뿐 그다지 신경 안 쓰는 모습을 보인다.
  4. 해당 인터뷰에서 G레코의 시대는 턴에이로부터 500년 뒤라는 말도 나왔지만, 이걸 너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기존 건담 시리즈 설정 이전에 아예 G레코 작중에서 인물들의 대사로 언급된 설정과도 완전 어긋나는 게 많으니 작품 제작시 외적으로는 기술력이나 문명 수준 등이 그 정도쯤이란 이미지를 잡고 만들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턴에이는 문명&기술수준이 리셋된 후라는 걸 잊지 말자.) 거기다 이 영감님이 건덕후들 엿먹이려고 한 게 한두번이라야지(...)토미노 왈: 내 말을 일일이 액면 그대로 듣지 말아 줬으면 좋겠군!
  5. 유니버설 스탠더드라 지구권의 모빌슈트와 조종 체계가 동일했다고. 이도 무슨 떡밥일지도 모른다. 최종화에서 드러난 바론 G-IT단도 지구나 달처럼 과거의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G-IT단이 만든 모빌슈츠를 타 세력이 어렵지 않게 조종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였다. 즉 아무리 기술적으로 우월해보이는 비너스 글로브라고 해도 결국 지구나 달하고 근본적으로 다를 바 없다는 메시지였던 셈.
  6. 정작 라라이야와 노레도 밖에 타지 않고 있지만 24화에서 비트 방출시 라라이야와 노레도에 이어 노벨이 방출이란 발언을 한 것을 보면 제 3의 파일럿은 노벨일지도... 전세기의 기체인 V2건담에 탑승한 하로가 보인 성능을 보면 사실일지도 모른다.
  7. 여담으로 둘 다 여성의 스커트의 외형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성의 치맛바람 덕 보는 G셀프군
  8.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토미노 감독 스스로가 G 루시퍼에 월광접이 탑재되어 있다고 밝혔다.
  9. 극중에서 끝내 설명을 안 해주니 더 이해가 안 갈 수밖에 없다.
  10. 뭔가 터무니 없어 보이지만 실제 토미노 요시유키는 나름 인기 캐릭터였던 샤아 아즈나블을 후속작에서 철저히 망가뜨린 전적이 있다. 기동전사 크로스본 건담에서도 천편일률적으로 찍어낸 듯한 건담 디자인을 디스하는 대사를 담당 만화가에게 넣어달라고 한 경우도 있다.만화(외전)에서 돌려까니 사람들이 몰라서 애니(정사)에서 직접 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