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케이브

SG-1000판 전체 클리어 영상
Gulkave
ガルケーブ

1 개요

세가의 1986년작 슈팅 게임. 발매 기종은 SG-1000. 외주 제작은 컴파일이 담당하였다. 이 무렵 나온 다른 컴파일 슈팅들과 마찬가지로 게임 디자인은 1980년대 컴파일 슈팅 전성기를 이끌었던 후지시마 사토시(PAC Fujishima)이며 디렉터는 MOO 사장님.

제목으로 봐서는 뭔 소녀(girl)가 동굴(cave)을 탐험하는(...) 게임인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1] 철자는 girl이나 cave와 전혀 상관없는 Gulkave. 그라디우스를 연상하게 하는 가로 스크롤 슈팅 게임으로 국내/일본을 막론하고 큰 인기를 끈 작품까지는 아니지만 컴파일이 만든 작품 답게 높은 완성도로 당대에도 평가가 높았던 아는 사람은 아는 수작 슈팅게임이다.

2 상세

A.D 3432년, 전 우주 지배를 노리는 '걸바스 제국'(Gulbas Empire)이라는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자 지구군의 전투기 '자이가'(Zaiigar) 부대가 8개의 걸바스 우주요새 파괴작전을 실시한다는 역시나 단순쌈빡한 외계인 침공 스토리로, 각 액트(Act), 즉 스테이지의 끝까지 진행하면 클리어가 되며 4개 액트마다 보스급 유닛인 걸바스 제국의 우주요새가 등장한다.[2]

스테이지는 총 30스테이지(!)로 구성되어있으며 8개의 우주요새는 4스테이지마다(마지막 8번째 요새 제외) 보스로 등장하는데 형태는 전부 동일한 베이스. 사실 30개의 스테이지도 디자인 돌려쓰기가 꽤 심한 편이다. 인심 좋게도 잔기제와 체력제를 동시에 병용하고 있으며 체력 역할을 하는 배리어가 0이 되면 격추되고 잔기가 1개 줄어드는 식.

난이도는 초반에는 SG-1000 버전 기준으로는 좀 어렵지만 흉악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고 MSX판은 오히려 쉬운 편이지만 이것은 훼이크로 가면 갈수록 난이도가 올라가며 후반엔 미친듯이 어려워진다. 특히 무기에 대한 의존도가 꽤 높아서 어려운 고비에서 죽거나 파워업을 잘못해서 기본 샷으로 돌아간다거나 하면 지옥도가 펼쳐진다(...)는 점에서 그라디우스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부활패턴을 어떻게든 구축할 수 있는 그라디우스 시리즈와 달리 워낙 파워업 아이템이 드문드문 나오는 파워업 방식 탓에 운이 나쁘면 부활하지 못하고 그걸로 끝나는 경우도 꽤 있다.

이 게임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무기의 파워업 시스템이 맥락없고 독특한 걸로도 꽤 유명한데, 그라디우스 시리즈와 약간 비슷한 듯 하면서도 매우 독특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하단에 'FIRE'라고 써있는 곳 옆에 16개의 빈칸이 존재하고 숫자(1, 3, 5)가 적혀있는 칩을 먹을 때마다 해당하는 숫자만큼 마킹된 위치가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이 파워 칩은 특정한 적을 격추하면 나오는 아이템 박스(네모난 형태의 반짝이는 블럭)를 쏘면 나타난다. [3] 마킹 위치가 오른쪽 끝(16번)을 넘어가면 다시 맨앞으로 돌아오며 마킹된 위치에 따라 무기가 변경되는 형식이다. 파워 칩을 획득하면 배리어도 함께 약간 회복되므로 좋은 무기를 갖고 있어도 살기 위해서(...) 무기를 바꿔야하는 안습한 상황도 꽤 벌어진다. 그리고 싱글샷이 나와서 조금 얻은 배리어도 부질없이 곧 죽겠지 상세한 무기의 목록에 대해서는 후술.

그밖에 가끔 C자가 써있는 칩이 나오는데 이걸 얻으면 적 전멸 효과가 있다.

2.1 무기 목록

256k급 게임 주제에 무기가 16개나 되나 싶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중복이거나 비슷한 형태의 강화버전인 무기가 여럿 있다. 게다가 중복인 무기는 영 시궁창스런 것들이 대부분이라 사실상 함정카드(...)에 가까워서 가능하면 16개의 순서를 다 숙지하고 현재 내가 몇 번 무기를 쓰고 있는지를 기억하면서 파워 칩을 먹을 필요가 있다. 본격 암기력&암산능력 훈련 게임 문제는 저 순서가 별로 맥락이 없어서 익숙해지기 전엔 파워업을 한다고 파워 칩을 먹었는데 뜬금없이 파워다운된다고 느껴지기 십상. 무기마다 정식 명칭이 있지만 자료가 없는 관계로 무기의 이름은 언급하지 못했다. 추가바람

무기는 전부 9종류로 알파벳은 구분을 위해서 임의로 붙인 표시이다.

  • A : 기본무기. 자주색 탄을 한 화면에 2발까지 연사 가능.
  • B : A의 강화버전. 탄의 색이 갈색으로 바뀌고 한 화면에 3발까지 연사 가능.
  • C : 커다란 구형의 탄을 발사한다. 한 화면에 2발까지 연사 가능하며 탄이 기체의 상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인다.
  • D : 자주색 탄을 동시에 2발 발사하면서 커버 범위가 상하로 커진다.
  • E : D의 강화버전. 탄의 색이 갈색으로 바뀌고 한 화면에 3발까지 연사 가능.
  • F : 회색 탄을 동시에 3발 발사하면서 커버 범위가 상하로 커진다. 한 화면에 2발까지 연사 가능. 무난하고 고성능인데다 고성능 무기 중에 유일하게 중복 칸이 있는 무기다.
  • G : 노란색 탄을 동시에 7발 발사하면서 커버 범위가 상하로 커진다. 한 화면에 1발만 쏠 수 있지만 커버 범위가 사기스럽게 넓다.
  • H : 관통력이 있는 레이저를 발사한다. 일시에 집중할 수 있는 화력은 최강이지만 상하 판정이 작아서 생각보다 쓰기 좋지 못하며 게임 특성상 생각보다 관통탄의 이점이 별로 없다. 특히 그라디우스 시리즈의 레이저와 다르게 짧은 길이의 레이저를 매우 빠른 속도로 연사하는 것이라서 눈에 안보이는 빈틈이 있는 게 문제.
  • I : 관통력이 있는 거대한 화염구를 발사한다.

무기 게이지의 배치는 아래와 같다. 다른 건 몰라도 A, B의 중복 위치는 절대로 피하자. 표를 보면 A가 3개씩이나 있는 게 개발사의 악의가 느껴진다. (...)

12345678910111213141516
ABCDEFAFGDEHBDAI

3 이식

다른 몇몇 세가 게임들과 함께 포니 캐년 발매로 MSX로 이식되었다. 자낙이 포니 캐년 발매작임에도 불구하고 컴파일의 작품으로 인지되고 있는 것과 달리 묘하게 컴파일 게임이라는 인식이 별로 없는 편이다. 재미있는 것은 1UP 때 컴파일 특유의 징글음이 나며 컴파일의 마스코트인 란다도 출연하여 최대한 어필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다. 참고로 MSX판의 경우는 전반적으로는 SG-1000판과 거의 동일하지만 스테이지가 늘어 총 32스테이지가 되었으며 난이도가 조정되어 약간 쉬워졌다.

그 밖에는 홈브류(homebrew)기는 하지만 2010년에 SG-1000 버전을 베이스로 콜레코비전으로도 이식되었다. # # 플레이 영상 이식된 세 기종이 전부 하드웨어 특성이 거의 동일한 기기이기 때문에 이식도는 거의 100%라고 봐도 좋을 정도.

4 기타

  • 같은 컴파일의 슈팅 게임인 '파이널 저스티스'[4]→ '가딕' → '블래스터 번'[5]에서 걸케이브로 스토리가 이어지는 설정이라고 한다. 이를 통칭해서 'BADRUGA 시리즈'라고 부르는 모양.
  • 첫판에서 시작하자마자 일부러 배리어를 0으로 만든 상태로 아이템 박스가 나왔을 때 쏘지말고 내버려두면 컴파일의 마스코트인 '란다'가 등장한다. 얻으면 1up이며 딱 한번만 나온다.
  • 타이틀 화면에서 ↑↑↓↓↑→↓←↓↓을 입력하면 테스트 모드로 들어간다. 난이도 조절(NORMAL/HARD)과 사운드 테스트가 가능하다.
    • MSX판은 커맨드가 →→←←↑↓←↓↓↓로 변경되었다. 난이도도 NORMAL/HARD가 아니라 EASY/HARD. 역시 난이도 조절을 했었군!
  1. 정말로 그런 식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2. 여담이지만 컴파일은 이 보스 BGM을 나중에 마왕 골베리우스알레스터 외전에서 재탕해서 써먹었다.
  3. 그런데 어떤 적을 쏴야 박스가 나오는지는 직관적으로 알 수가 없다는 문제가 있다. 나오는 적은 정해져있는데 다른 슈팅 게임처럼 특정 종류의 유닛이거나 색이 다르거나 한게 아니기 때문. 그냥 다른 적들하고 똑같이 생긴 놈들 중 하나가 박스를 갖고 있는 식이라 쏴봐야 안다. 그리고 박스가 나와도 일정시간 이상 박스를 쏘지 못하면 그냥 사라진다.
  4. 1985년에 MSX로 나온 컴파일의 초창기 슈팅 게임. 이걸 표절...도 아니고 뜯어서 개조해 만든 부틀렉 게임이 재미나의 독수리 5형제(Eagle-5)다.
  5. 독립된 작품으로 발매된 게임은 아니고 MSX판 디스크 스테이션에 연재형식으로 실렸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