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의 사투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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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려말, 고려어라고도 한다.
2 기원
한국어 방언의 일종으로, 가장 가까운 방언은 동북 방언이다. 이유는 연해주에 거주하던 고려인 대부분이 함경도에서 이주한 사람들이었기 때문. 구한말부터 함경도 사람들이 연해주로 건너가 정착했기 때문에 원래 이 지역에서 거주하던 고려인 대부분이 동북 방언 화자였다. 특히나 19세기 이후 한국어의 문어와 구어가 급변한데 비해 이들은 격절되어 주로 구어로만 쓰였기에 현재에도 옛말을 꽤 보존한다.
3 특성
현재 빠르게 사멸하고 있는 한국어 방언이다. 이유는 고려인들이 소련 시절, 빠르게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쓰기 시작했기 때문. 고려인 3세대 정도만 되어도 중앙아시아 한국어를 잘 구사하지 못한다. 아예 몇몇 단어만 아는 경우도 흔하다.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어는 알지만 중앙아시아 한국어는 아예 모르는 고려인들도 적지 않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일하며 한국어를 배운 고려인들과 중앙아시아 한국어를 구사하는 고려인들은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 러시아어로 대화하기도 한다.[1]
어휘적으로는 러시아어 차용어가 매우 많다는 것이 특징. 한국어로 단어를 새로 만들기보다는 러시아어를 그대로 차용해온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소비에트 연방 구성 15개국은 일종의 민족 국가 형태[2]였고, 그나마 이렇게 국가 형태를 이룬 민족들의 언어는 어느 정도 발전했지만, 나머지는 모두 찬밥 신세였기 때문.
중앙아시아 한국어는 다시 카자흐스탄 고려말, 우즈베키스탄 고려말, 키르기즈스탄 고려말 등, 각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어서 지역별로 가르기도 한다.
문제는, 이 항목이 중앙아시아 한국어로 작성되지 못했다는 것... 고려인 출신 위키니트는 없는건가?! 사실 나무위키를 알 만큼 젊은 세대 중에서 한국어를 알 만한 사람들이 그리 많지가 않다. 80년대 후반~90년대 후반 정도가 대다수의 이용연령층이라고 가정하면, 이 정도 세대의 고려인들 대다수는 기본적으로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하며, 그나마 다른 언어라 해 봐야 영어나 우즈벡어, 카자흐어 같은 것밖에는 없다. 막상 대화를 시도하면 "Я не могу говорить по-корейски"(저 한국어 못해요) 라고 반응할 가능성이 더 높다.[3] 물론 서울대학교 등의 유명 국립대 어문학과 등을 잘 뒤져보면 그럭저럭 한국어를 하는 고려인 출신의 대학원 교환학생들도 없지는 않으니 밥 사주면서 잘 구슬려 보자(…)
어쩌면 중앙아시아 한국어는 이제 할머니들의 구술 채록에만 거의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 있는 상황일지도 모른다. 다만 러시아어 위키백과의 고려말 항목에서는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4 구술 채록 사례
본 채록의 보다 자세한 해설 등은 국립국어원 해외 지역어 구술자료 총서 《중앙아시아 이주 한민족의 언어와 생활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곽충구 저, 태학사, 2009)에 실려 있다. 그 외에도 같은 총서 중에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채록한 책이 한 권 더 있으니 참고하기에 좋다. 또한 알마티의 채록 제보자는 소위 '육진방언' 을 상용했던 마을(블라고슬라벤노예) 출신이라서 이 채록 제보자와는 살짝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좋은 비교가 된다.
조사자: 곽충구(서강대 교수)제보자: 김슈라(여, 88세, 1921년생)
보조 제보자: 박올가(여, 86세, 1923년생)
조사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시온고 마을(Узбекистан, с/х Ахмат Яссови, ул. Мустакелик 33)
조사년: 2008년
- 채록
<조사자> 그래 저기 아매 에 엊저낙에 저녁에 원, 원동 생각을 많이 하셨슴둥?<제보자> 야아!, 어전으 원동생각이 거저 혹:간 어떤 적(쩍)에느 거저 자부램이나 아이 오구 이래 이래녜느 아:때랑 어티기 자라던 일이랑 이런 거 생각하지(sɛŋgak̚haǰi) 야˜. 기랴구 할머니 한어부지 잇을 적에 우리 그때 그 시절에느 조오꼼 그 긔래두 내지에 그런 법이 조끔 알았단 말이. 우리 나이 어레시 적(쩍)에. 시장 아덜으느 한나투 이 고레 그런거 이거 무스거 말하무, ‘마마!, 어머니! 이래. '아~이! 그전에느 그전이구 시자~으느 시자˜이다나이 그 우리느 그런 거 아(aʔ) 모른다, 모른다’구 이러지 음. 이렇단 말이오, 시장아덜이. 걔, 긔랴(kïɾya) 우리 고레법으느 그래 못쓴다구. 이상 지하르 알아야 된다구. 이릏기 그래녜녜느. 야 아!, 그전 다아 법이 배끼워서…….
- 해석
<조사자> 그래 저기 할머니, 에, 엊저녁에 원동(遠東) 시절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셨습니까?<제보자> 야아!, 이제는 원동 생각이 그저 혹간 어떤 때에는 그저 잠이나 안 오고 이러, 이러면 아이 때 자라던 일이랑 이런 거 생각하지 응.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실 적에 우리 그때 그 시절에는 조끔 그 그래도 내지(內地, =본국)의 그런 예법을 조금 알았단 말이오. 우리 나이 어렸을 때에. 지금 아이들은 하나도 (그 예법을 몰라) 이 고려 예법에 대해서 무엇을 말하면, '어머니! 어머니!' 부르며 이래, '아니! 그전은 그전이고 지금은 지금이고 보니 우리는 그런 거 아 모른다, 모른다'고 이러지. 음. 이렇단 말이오, 지금 아이들이. 그래, 그래 우리 고려의 예법으로는 그래서는 못 쓴다고. 위아래를 알아야 된다고. 그렇게 그러면. 야! 그전 다 예법이 바뀌어서…….
5 관련 영상
- ↑ 한국에서 일을 하며 한국어를 배운 모국어가 러시아어인 고려인들은 중앙아시아 한국어를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중앙아시아 한국어가 모국어인 고려인들은 대한민국의 표준어를 쉽고 천천히 이야기해주면 그럭저럭 이해한다. 하지만 이 경우도 기초적인 단어들이 다른 경우도 많기 때문에 서로 매우 잘 이해한다고 하기는 어렵다.
- ↑ 그래서 당시 소비에트 연방 구성 15개국의 이름은 모두 '민족명+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형태였다. 예를 들면 오늘날 카자흐스탄은 카자흐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소비에트 연방 헌법상 하나의 공화국을 이룰 수 있는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민족들은 자치공화국을 이루거나, 그냥 적당히 섞여 살았다. 그리고 이렇게 '적당히 섞여 살았던' 민족들은 빠르게 자국어를 버리고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택했다.
- ↑ 가정환경에 따라서, 이들 중에서도 한국어 리스닝은 가능한 경우가 있긴 하다. 말소리를 듣고 받아적기까지 가능한 경우도 실제로 드물게 있긴 하다. 오오 한글의 위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