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유리코

역대 도쿄 도지사
19대20대(현직)
마스조에 요이치고이케 유리코

小池(こいけ) 百合子(ゆりこ) / Yuriko Ko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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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방위상 시절,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무장관과 함께

1 개요

일본정치인. 1952년 7월 15일 출생이며, 현재 64세다.

여성으로서 일본에서 처음 방위상, 도쿄도지사가 된 2개의 '최초'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2 생애

효고 현 아시야 시 출신이다. 1971년 9월에 간세이 가쿠인 대학 사회학부를 중퇴했다. 의류 관련 무역상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 가족들과 함께 이집트로 이주했고, 카이로 대학을 졸업했다. 이집트 유학 경험을 살려 아랍어 통역으로 활동하였고, TV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1992년 일본신당 비례구 참의원으로 출마, 당선되어 정계에 진출했다. 이듬해인 1993년 중의원 총선거 출마를 위해 참의원을 사퇴한 후, 고향인 효고 현 2구에서 당선되어 정치인으로의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후 현재까지 8선을 기록 중이다. 처음 당선된 후 일본신당, 오자와 이치로가 이끌던 신진당, 자유당, 보수당 등으로 당적을 여러차례 바꾸다가, 2002년 자민당으로 옮겼다. 이렇다 보니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도 자연스럽게 따라다녔다.

2003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에서 환경대신으로 입각했고, 2004~2006년에는 오키나와-북방영토(남쿠릴열도) 담당 특명대신을 겸직했다. 2005년 중위원 총선거에서 도쿄 제10 지역구에 출마해서 당선되었다. 이듬해 아베 신조 1차 내각에서는 외교안보 관련 수상 직속보좌관으로 재직했다. 이러한 경력으로 얻은 별명이 '일본의 콘돌리자 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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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방위상 임명식 당시의 모습(위)과 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하는 모습(아래))[1]

2007년 7월 초에는 방위상으로 임명되었다. 방위성이 내각 산하의 '방위청'에서 독자 부처인 '방위성'으로 승격된 이후 2번째 방위상이며, 여성으로는 일본 최초였다.[2] 그러나 방위성에 대한 외부 인사의 영입 문제가 정치 논란으로 비화되었고, 비슷한 시기에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8월 말 개각에 따른 교체 대상으로 포함되었다. 결국 방위상으로서의 경력은 불과 2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끝났다.

2012년 총선 직전에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역시 방위상을 역임했던 이시바 시게루를 지지했다. 여기서 아베가 이시바를 이기면서 자민당 내에서 비주류가 되었고, 아베 2차 내각에서도 별다른 요직에 임명되지 못했다.

2.1 도쿄 도지사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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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31일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당선되었다. 자민당의 공식적인 지지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거둔 승리여서 그 의미는 더욱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인 도쿄의 단체장에, 여성으로는 처음 당선되면서 향후 총리까지 노릴 수 있는 정치적 입지를 얻은 것이다. 당장은 4년 앞으로 다가온 2020년의 제32회 도쿄 올림픽의 원활한 준비, 개최를 책임져야 할 과제가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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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리우 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여, 차기 개최 도시의 시장 자격으로 올림픽기를 전달받았다. 기모노를 입고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다. 리우 패럴림픽 폐막식에는 화려한 옷을 입었다. #

그동안 츠키지 시장은 2016년 11월 7일에 도요스 시장으로 옮기는 동시에 해체하기로 했는데, 츠키지 시장 해체 날짜를 연기하며 도요스 시장 개장도 2017년 2월로 연기되는 것을 발표했다. 기사

여론조사에서도 츠키지시장 이전 연기 결정에 공감대가 나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변은 86.3%이며, 자신의 급여를 반으로 깎는 조례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

이러한 바탕으로 신당 창당설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 정치인을 양성하는 '주쿠'(塾, 사설교육기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인 마스조에 요이치 이상으로 강력한 금연 정책을 밀어붙일 계획이다. 대놓고 도쿄 도민들의 공기질을 깨끗하게 하는 정책이라는 이름이며(흡연자는 대기오염 주범 취급), 금연조례 제정, 공공장소 전면금연 정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차원과 일본 중앙정부의 담배 방치정책에 대한 불만 등이 결합한 것.

2020 도쿄 올림픽 예산 검증에 대해서 4배 초과하였는데, 도쿄도 내 3개 경기장을 도쿄도 밖에 있는 시설로 변경하는 등의 당초 계획을 대폭 바꾼 수정안을 내놓은 것이다. #

또, 도쿄 내와 정부 간의 소통이 부재가 커짐에 따라 도청관리본부을 설립키로 했다. # 도쿄 도의회에서 도지사 급여 50% 삭감에 승인하였다. ###

이례적으로 TV 생중계를 해주는 반면에 일본 공산당마저 도지사 행정능력을 인정하였다.#

야권 연대에서 많이 걸었던 도쿄 10구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와카사 마사루(若狹勝·59) 전 자민당 중의원이 당선된 데에는 고이케 지사의 강력한 후원이 있다는 것이다.# '희망의 주쿠'(塾, 사설교육기관)에 전국 신청자만에도 4천명이 넘었다고 한다.

2016년 10월 30일. 희망의 주쿠 개원식에 참석했으며, 추첨을 통해 2,900명만이 들어갈수 있었다.# ##

3 정치 성향

주변국과의 역사, 영토 문제에 대해 강경 우파적 자세를 견지하는 인물로 파악되고 있다. 자민당이 야당 시절이었던 2011년 재특회 강연에 참가해서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인하고, "한국이 다케시마(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2014년에는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일본 정부 차원에서 인정한 지난 1990년대 초 고노 담화의 철회를 주장했을 정도. 또한 도쿄에 있는 한국학교의 정원 초과 문제로 도쿄도의 유상 토지 임대 형식으로 제2 한국학교 건립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선거 당시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하였고 도쿄도지사 취임 후에는 백지화를 시도할 것이라 밝혔다.[3]한국 입장에서는 결코 우호적이라고 할 수 없는 인물.

4 정계의 여권 성장으로 볼 수 있나?

일본 여성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도쿄도지사에 당선되었고, 특히나 상대 남성 측들의 여성혐오 공격을 극복하고 당선되었다는 점에서 한국에서도 긍정적인 제목의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당선에 대한 외신 평가[4]

그러나 위에 나온 정치성향 부분에서 나오듯이, 여성의 인권이 침해당한 대표적인 사례인 위안부 문제에 대해 여성에 대한 동질감은 커녕 극우적인 시각을 보이는데, 이러한 여성 정치인의 성공을 여성차별을 극복한 여성 전체의 승리로 봐야할지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그래서, 성공한 여성 정치인이 존재한다고 해서 무조건 여성들의 인권이 올라가거나 여성혐오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면, 영국의 첫 여성 총리였던 마거릿 대처는 아예 "페미니즘은 독"이라고까지 말한 인물이었고 사망 이후 고인드립까지 당했다. 게다가, 파키스탄에서는 여성 총리인 베나지르 부토가 나와서 여성인권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지만 파키스탄의 여성차별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고 테러로 삶을 마감했고 여전히 극심한 여성차별이 벌어지고 있다.

우디 앨런과 사실혼 관계를 가졌던 영화배우 미아 패로가 트위터에 고이케 유리코의 당선을 축하했다. # 물론 고이케 유리코에 대해 자세히 알지도 못하고 여성이 도쿄도지사에 당선된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올린 거겠지만 트인낭 사례에 해당될 가능성도 있다.

5 기타

와이즈 스펜딩이라는 말이 있듯이, 풍부한 세금수익을 배경으로 세금을 유효하게 활용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를 위해서라도 세이프시티, 다이버시티, 스마트시티의 3가지 시티를 실현하여
…(중략)…
새스티너블한 도쿄를 실현하며
…(중략)…
도쿄대회를 스프링보드로 도민의 생활과 기업의 활동의 새로운 개념을 창출해 낼 것입니다.


- 2016년 9월 28일 도지사 소신표명회견 중
일본 국내에서의 지지율은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연설 등에서 외래어를 지나치게 남용하여 쓸데없이 문장을 어렵게 만든다는 얘기가 많다. 연설 장면이 뉴스에 나올 때면 가타카나가 전체 문장의 반이 넘는 경우가 있을 정도. 국민들은 물론 매스컴에서도 종종 지적할 정도이다.[5] 인터넷에서도 고이케에 대한 비판의 반은 이 외래어 남용에 대한 내용일뿐만 아니라, 고이케 지지자들조차도 알아듣기 힘들다는 걸 인식했는지 고이케가 연설 시에 사용한 외래어를 정리하여 따로 공부하는 커뮤니티를 만들 정도로 외래어 남용이 심하다.
  1. 사진 위에 나오는 자위대 장성 4명은 당시 육상, 해상, 항공 자위대의 막료장과 해자대에서 배출된 통합막료장 사이토 다카시 제독이다.
  2. 참고로 아시아에서는 1980년대에 인디라 간디 수상이 국방장관을 겸한 것이 여성 최초의 사례다.
  3. 반면 서울 개포동에 있었던 일본인 학교는 노후화로 인해 2010년 상암동으로 이전하였는데 당시 한국 측에서는 일본인 학교 측이 소유한 개포동 토지를 상암동 토지와 맞교환해주고 차액을 보상해주며 여러모로 도움을 준 바가 있다. 이에 대해 우익 성향의 산케이 신문 서울지국장 구로다 가쓰히로는 서울 일본인 학교가 한국의 도움을 받았으니 도쿄 제2 한국학교를 위한 유상 토지 임대도 실현되었으면 좋겠다고 사설에서 주장하였다.
  4. 물론 해당 기사는 한국인 기자가 직접 쓴 것이 아니라, 고이케 유리코의 당선에 관련해서 일본 정치권의 여성혐오를 서양권 외신이 보도한 것에 대한 일본 허핑턴 포스트의 글을 한국 허핑턴 포스트가 번역한 것이긴 하지만, 비판적인 주석이나 언급조차 하나도 없는 건 아쉽다고 할 수 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이 기사만 읽으면 한국에서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고이케 유리코를 훌륭한 페미니스트 정치인으로 착각할 가능성도 있다.
  5. 심지어는 뉴스에 자막 밑에 일본어 주석이 붙을 정도이다. 즉 일반적인 일본인이 알아듣지 못할 정도라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