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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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 촬영된 가스 누출 순간 #

구미시플루오린화수소(불산)를 취급하는 공장에서 플루오린화수소의 누출이 일어나 사상자를 낸 사건과 그 후 벌어진 현지 거주인들이 불산가스에 노출된 사건.
참고로 분출된 가스 옆에 물체는 사람이다. 가스가 그야말로 초고반응성 물질인지라 사람은 저 상태로 안타깝게도 즉사.[1]

1 사건 개요

2012년 9월 27일, 뉴스속보로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구미산단 4단지 내 휴브글로벌에서 불산 저장탱크에서 폭발이 일어나 5명이 유출된 유독가스로 인해 숨졌다는 내용이 보도된다.

화학약품을 취급하는 곳에서 저장탱크의 폭발은 드문드문 일어나는 사고에 속하는지라 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가끔 보도되는 공장사고로 생각하였다.

누출된 유독가스의 1차 희석작업이 종료된 후 불산저장탱크 주변을 조사하였는데, 폭발의 흔적이 전혀 발생되지 않아 유독가스 누출로 결론이 났다.

누출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탱크로리에서 저장탱크로 가는 파이프에서 누출이 발생, 불산가스가 공기와 접촉하며 유독가스로 변질해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불산이라고 일컫는 플루오린화수소는 공기보다 비중이 낮아 저농도로 빠르게 확산된다. 덕분에 사망으로 이어지는 고농도 피해는 적었고, 구미시의 소방차를 통해 물을 뿌리는 희석작업으로 인해 큰 피해구역은 상당히 줄어 들었으나 작은 피해구역은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만약 기온역전층이 발생했다거나 강우 상황이었다면 공장단지 주변에 고농도 오염지역이 형성되어 국지적인 규모에선 보팔 가스 누출 사고급의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

동년 10월 8일 피해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다.

한편, 2012년 11월 23일에 이 사고로 휴브글로벌 대표 허 씨 등 3명에게 구속영장을 내렸다고 한다.

2014년 3월 10일, 민관합동환경영향조사단은 이 사고의 여파로 인한 불산이 거의 다 사라졌다는 지역 환경영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 추정 피해

총량 10톤 정도의 불산가스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주민들이 피난한지 하루만에 돌아 왔고 중화작업을 위해 사용되는 석회가 떨어지자 고농도 오염구역의 발생을 막기위해 소방차로 물만 뿌리며 중화작업이 아니라 희석작업을 하여 저농도 오염지역을 넓혔고 최종적으론 상수도원인 낙동강 등의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하루만에 귀가한 현지주민들은 불산가스를 흡입하였고 그 결과 피가 섞인 침을 토하거나, 사육장내 동물들이 콧물을 흘리며 사료를 거부하는 등 이상증세를 호소했다.

현지인들이 SNS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렸지만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어디서 낚시를 하느냐?"며 현지 제보자들의 말을 무시했다. 아무래도 불산 자체가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마이너한 화학물질인데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의 각종 이슈와 추석연휴를 앞둔지라 SNS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인터넷 뉴스를 통해농작물도 말라 죽어가는 것이 사실 알려졌고, 공중파를 통해 보도되면서 재조명 받게 된다.

2.1 초동대처 미숙 논란

초동대처가 미흡하여 피해를 확산시켰다는 여론이 SNS를 중심으로 커져가는 중이다. 또한 SNS상의 여론을 지나치게 확대하여 언론보도가 되는 중이라 초동대처 미숙 논란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그런데 이것처럼 구미시 당국이 사건 축소에 급급한 사실이 보도 되었고, 중화작업에 필요한 석회가 떨어지자 물을 부어 중화가 아닌 희석을 시도하는 시도를 한 것이 확인되어 불행한 사고가 아니라, 방심이 낳은 인재라는 평이 굳어지고 있다.

당국의 축소보도와 초동대응 미숙, 매뉴얼을 고집한 점 등을 들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때의 도쿄전력이 보인 무능함과 정보통제에 비유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시 당국은 도쿄전력과는 달리 아예 수수방관하지도 않았으며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였고 중화작업이 불가능해지자 차선책인 희석작업[2]을 시도하는 등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하였기에 무턱대고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불산에 대한 위험성을 간과하여 사고 발생 하루 만에 대책본부를 축소하여 사실상 해체하다시피 하면서 대피했던 주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사고가 발생한 현장 바로 옆 업체를 포함해 사고지점 부근의 대다수 회사들이 직원들을 출근하게끔 하는 등, 발생하지 않아도 될 피해자들을 대량 양산하는 병크를 저지른 점은 두고 두고 까여야 마땅하다. 사고 발생 일주일만에 2차 피해자가 2천 명에 육박하고 있다. 불산에 노출된 피해자들 중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게 될 사람들까지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2차 피해자가 발생할지는 예상불가.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때 지원을 하였던 주한미군 화학대대가 출동하여 가스누출에 대응하였다고 한다.[3]

사고 발생 1주일만에 정부에서는 조사단을 '급파'한다고 한다…지만 이건 그냥 어슬렁 어슬렁 대응하고 있다고 봐야 할 정도로 이미 피해자들의 불만은 크게 고조된 상태. 이러한 상황에서 남유진 구미시장이 페이스북에 비난 여론을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려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열흘만에 사고현장을 찾은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웃는 낯으로 주민들에게 명함을 돌리다 욕만 먹고 30분만에 자리를 떴다. 더 웃긴 건 이자리에서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방제용 마스크를 쓰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TV 화면을 통해 피해상황이 심각하게 보여지는 이미지를 두려워한 것.

이와 비슷한 상황이 이전에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서도 일어났던 걸 생각하면, 공직자들의 보여주기식 정치는 일본과 우리가 별 차이가 없는 듯.

10월 9일에는 그 원인이 밝혀졌는데, 근무자가 호스 점검하는 것도 잊고 밸브를 연 것이라고 한다. # 정말이지 어처구니 없는 이유가 아닐 수 없다.[4]

불산 따위의 유독물질이 아니더라도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현장에는 반드시 MSDS(물질안전보건자료)를 비치하도록 되어있고 MSDS에는 각종 물질에 대한 화학적 특성, 취급 및 저장법, 유해성과 위험성, 사고시 대처방법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아무도 안 읽는다는 게 함정.
중국 알루미늄 섀시 가공 공장에선 불산 수조의 20cm 폭 벽체를 걸어다니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빠지면 끔살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들 약 200명이 피부에 발진이 생겨서 치료를 받았다고 하는데 위에 언급된 15년 된 상처가 저 모양인걸 보면 그 소방관들과 주변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대피가 늦었거나 구경중이던 일반인들은 대략...

불산(플루오린화수소)의 유독성에 대해서는 해당 항목 참조.

현재 불산가스 누출 사고 지역 인근의 농산물이 아무런 검사도 없이 그대로 유통되고 있다. 검사를 하더라도 기준치 이하라는 이유로 그대로 유통하고 있으며, 특히 피해신고 지역에 한해서만 반출금지를 권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사고 대응방식이 소름끼치도록 똑같다. 그래도 한국정부는 구미 폐기물을 다른 지방으로 가져가서 소각하지는 않는다. 태워서 응원하자 같은 캠페인은 국내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불산 누출 사고가 일어난 지 한달이 지난 10월 28일, 불산은 낙동강으로 확산중이다.

12월 17일, 피해 지역의 가축 3,654마리를 비롯한 오염 농축산물 전량 폐기가 시작되었다.

참고로 이 지역은 김천시, 상주시와 더불어 낙동강 산업벨트 지역으로 김천에서는 2008년 3월에 페놀 수지 폭발 사건이 일어난 적이 있었으며, 2013년 1월 12일상주시에서 염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2013년 1월 27일에는 화성시에서 불산가스 누출 사고가 일어났다. 게다가 하필 터진 공장이 삼성반도체의 공장[5], 이 때문에 삼성그룹측은 사태를 수습하는 등 패닉에 빠졌으며 일부 언론들은 삼성전자백혈병 관련 문제와 엮어 도매금으로 까고 있다. 게다가 해당 공장은 2010년에도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있다. 판단은 알아서하자.

사건이 발생한지 5달이 되어가는 2013년 2월 17일, 휴브글로벌 측에서 남아있던 불산을 에칭제로 희석 처리했으며, 15일부터는 주변 지역의 나무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언론에서는 사건이 점점 마무리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고 평했다.

3 경과

사고 직후, 화학사고 혹은 재난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대응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주요 산업단지지역에 화학구조센터를 신설하면서, 중앙119구조본부 산하에 이를 총괄적으로 담당하는 특수사고대응단이 2013년 출범하였으나, 2014년 세월호 사건 직후 국가재난에 대응하는 국민안전처가 출범하면서 중앙119구조본부 또한 조직개편을 하게 되었다. 이 때 특수사고대응단도 해체되고, 권역별 특수구조대로 전환되었다. 기존의 화학구조센터는 개편된 권역별 특수구조대 산하로 들어가게 되었다.
  1. 만약에 살아남았다해도 뼈에 대부분 녹아서 움직일수 없었을 가능성이 있다.
  2. 고농도 오염층이 생기는걸 막기 위해서 시도된 것으로, 고농도 오염구역의 발생은 막았지만 저농도 오염층이 넓어지는 일을 만들었다. 일시불 결제할걸 무이자 12개월 할부로 돌려 막은 셈? 그러나 중증환자 몇 명이 나은지, 경증환자 수백명이 나은지는 개인의 판단.
  3. 국내에서 유일하게 불산가스같은 화학물질의 누출사고에도 대응가능한 장비를 보유했다고.
  4. 보호장구 착용도 확인하지 않고 일을 시킨 관리자도 문제이고 근무자들은 누출이 일어나자 대피하지 않고 사망하는 순간까지 누출을 막으려고 애쓰다가 사망하였다.
  5. 위치가 위치인게, 해당 사고가 터진 공장은 바로 공장 경계벽 앞 부터 동탄신도시 아파트단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