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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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 라틴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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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鶏(しゃも).

1 개요

하시모토 이조우(橋本以蔵) 원작, 타나카 아키오(たなか 亜希夫)[1] 작화의 격투만화.

1998년 후타바샤의 '만화 액션'에 연재를 시작했으며, 잡지 휴간으로 2005년부터 이브닝으로 이적하여 연재되다가 2008년 원작자와 작화가의 분쟁으로 소송 크리가 걸려 연재가 중단되었다. 그렇게 망한 줄 알았던 작품이었으나, 재판이 끝나고 2011년 7월부터 연재를 재개하여 2011년 10월 5년만에 26권이 발매되었다.

분쟁 이유가 작화를 맡은 타나카 아키오가 '원작자 저 새퀴가 이름만 걸어놓고 일은 졸라 안해서 스토리는 내가 거의 다 짰다. 사실상 군계는 내가 혼자 만든 작품이다'라며 폭발했던 것인데, 26권부터 원작자 이름이 빠지고 작화가 명의로만 나오고 있다고 하니 타나카 아키오가 연재 재개 권리를 따낸 듯.

연재 중단 기간이 워낙 길어서 그렇지 한때 꽤 잘나가던 만화였다. 꿈도 희망도 없는 주인공을 내세워 꿈도 희망도 없는 스토리를 펼쳐가는 극단적으로 어두운 전개가 상당한 임팩트를 주었으며, 박력있는 작화와 처절한 액션 묘사가 인상적.

스토리 전개상 커다란 단락으로 나뉜다.

1부 : 소년원 편 (1권 ~ 2권)
2부 : 리셀 파이트 편 (3권 ~ 13권)
3부 : 중국 편 (14권 ~ 16권)
4부 : 그랜드 크로스 편 (17권 ~ )
5부 : 흥신소 형제 편 (28권 중반이후~ 완결)

4부에서 3부의 스토리를 없는 셈치고 리부트시킨 걸로 아는 사람들도 있는데, 5부에서 나루시마료의 환각 장면을 보면 그렇지 않다. 그랜드 크로스 시작편에서도 나루시마료가 완만한 비탈길을 내려오고 있었다는 묘사를 볼 때, 폐인생활을 하며 중국편 때 능력을 잃어버린 것으로 보는 게 자연스러울 듯.

초중반까지는 사실적인 묘사가 강한 하드보일드 리얼 격투물이었는데, 2부 막바지부터 슬슬 후까시가 심해지기 시작하면서 중국편에서 정점을 찍고, 4부에서는 중국보단 아니지만 아스트랄한 스토리[2]를 보여주었다. 흥신소 형제편에선 그나마 초기의 사실적인 묘사로 돌아가려고 한 듯한 노력이 보인다.

주인공이 천하의 찢어죽일 개잡놈이라는 것을 제외한다면 가라데라는 무도의 원점을 작화와 더불어 아주 적절하게 잘 표현한 수작이라는 평을 받는다. 만화 내에 등장하는 반류회 가라데는 극진공수도, 반류회관과 리셀파이트는 극진회관 및 극진에서 독립해 K-1을 주관했던 정도회관이 모티브로 보인다. 후반부 스토리에서 두 단체들이 몰락한 것과 현실의 단체들 또한 인기가 예전만 못하게 시들해진 것[3] 을 보면 장기간의 만화 연재기간, 중단기간 동안 벌어져버린 세월의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재연재를 시작한 후 결국 2015년 1월 이브닝 3호에 실린 133화를 끝으로 완전히 완결됐다.

제법 씁쓸한 결말[4]이었지만 이 만화도 한국에서는 잊혀진 만화가 돼 버려서 아무도 관심이 없다.(...)

2 등장인물

  • 나루시마 료

본 작품의 주인공. 만화 주인공치고 이런 막장범죄자도 흔치 않으며 인간흉기강의천 뺨을 후려치는 막장 인생이다. 최소한 강의천은 강간과 배신은 밥먹듯이 하더라도 양친 살해는 하지 않았다.
부잣집 집안에서 줄곧 우등생으로 자라 명문대 합격도 보장되어 있었으나, 고등학생 때 부모님을 칼로 살해하고[5] 소년원에 갇히게 된다.

살해동기는 부모님이 어렸을 적부터 강요해온 지나치게 엄격한 교육에 의한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이다가 폭발한 것.[6][7] 이후 소년원에서 다른 소년수들에게 괴롭힘과 강간(!!)등을 당하면서 점점 살기 위해 몸부림치게 된다. 그러던 중 무기수인 구로카와 켄지[8]로부터 가라테를 배우고, 소년원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미친듯이 단련하면서 극도로 흉포하고 공격적인 성격으로 바뀐다.[9] 결국은 소년원 내 최강자로 등극했다.
이에 소년원장은 구로카와에게 '료는 사회에 다시 나갔다간 또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니 죽여주시오. 교육중 일어난 말썽으로 처리해주겠소.'라고 사주를 넣었고 구로카와는 이를 수락하는 듯했으나 료와의 싸움 끝에 결국은 그를 살려준다.[10]

출소 후에는 호스트와 폭력조직 청부사 일을 하다가 우연히 반류회 가라테 최강자이자 격투시합 리셀 파이트 우승자인 스가와라 나오토[11]를 상대할 화제성 있는 인물을 찾던 TV 프로듀서에게 발견되어 이슈 만들기를 위한 이벤트성 매치에 출전하게 된다.

그러나 스가와라 나오토는 나루시마 료 같은 쓰레기 범죄자와 싸울 마음 따위 없었고 나루시마 료의 스타성을 아까워해 매치를 하게 했던 모치즈키 관장도 낙무아이와 나루시마 료의 시합에서 벌어진 참극으로 인해 나루시마 료를 더 이상 링에 올리거나 할 생각이 없게 되었다. 스가와라 나오토가 자신과 싸울 마음이 없다면 그럴 마음이 들게 만들어 주겠다며 나루시마 료는 나오토의 연인이자 인기 배우인 후나토 모에미가 남쪽 섬으로 사진촬영을 가는 곳에 따라갔고 촬영 후 홀로 자유시간을 가지던 후나토 모에미를 강간하고 임신시키는 개막장짓을 벌인다.[12]

결국 빡이 돌대로 돌은 나오토가 시합에 응하게 되었고 스테로이드까지 맞아가며 시합을 준비하지만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는 실력 앞에서 공식 시합에서는 나오토에게 실신당하고 만다. 하지만 그걸로 모든 것을 토해내지 못한 스가와라 나오토가 나루시마 료에게 결투장을 보냈고, 폐허가 된 사찰에서 사적인 재시합을 벌이고 나오토에게 결정타를 맞고 심장이 잠시 멈춘다. 그러나 무의식중에 깨어난 료는 불상 앞에 사죄하는 나오토의 연수를 가격해 식물인간으로 만든 후 도주한다.

3부는 갑자기 평범한 격투만화가 되어 버린 관계로 그냥 좀 건방지다 뿐이지 상당히 상식적인 인물로 나온다.

4부에서는 자신의 실력을 과신했던 것인지 수련 때려치고 호스트질과 내기 격투 시합이나 하면서 지내다가 몸도 정신도 개좆망. 중국에서 사람 죽여가며 배워온 기술도 나오지 않는다.[13] 하지만 완전히 버린 몸이 된것은 아니며 아직도 어설픈 전직 무술가정도는 어찌어찌 바르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자신의 실력이 더이상 실전에서 통할 수준이 아니란 것을 깨닫고 재활을 거친 후에는 적어도 입식 타격에서만큼은 러셀 파이트 해비급 준비를 시작할 때쯤의 솜씨는 회복한듯 하다. 다만 격투판의 대세가 바뀌어 입식 타격만으로는 버텨나갈 수가 없었고, 이런 이유로 쓰레기지만 실력은 출중한 종합 격투가 고사쿠를 개인 트레이너로 두고 맹훈련, 발레리노 출신의 천재 다카하라 토마 팀과 승부를 겨루는 그랜드 크로스에 출장한다. 하지만 시합을 앞두고 후나토 모에미에게 칼침을 맞는 사태가 벌어지고 만다.

이름과 신체조건으로 봤을땐 일본의 가라테 선수인 나루시마 류가 모델인듯 하다. 이름의 경우 한끝자이이고, 단신에 비교적 왜소한 체격이지만 뛰어난 실력도 비슷하다. 다만 그 외엔 정 반대로, 가라테를 하던 아버지 밑에서 어렸을적 부터 체계적으로 가라테를 배운 정통 가라테인. 이 점은 오히려 스기와라랑 더 비슷하다.

인간 쓰레기에 반론이 없는 천하의 개쌍놈이지만[14] 가라데의 관한것은 그 누구보다도 진심인듯 싶다. 스가와라를 처음 만나라 갔을때 그의 친구인 도키치가 마음에 안 들면 그냥 총을 쓰라고 했지만 자신이 달려온 길이 물거품이 된다라고 하면서 거절했다.

막바지 이야기에 다다를 수록 나루시마료의 죽음을 예견하는 듯한 묘사가 종종 나오고 결국 마지막 싸움에서 큰 부상[15]을 입은 채 동생, 토키치, 애인이 있는 펜션으로 돌아가는 도중 결국 산 속에서 절명하고 그 시체는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못한 채 썩고 백골화되어 자연과 하나가 된다.

자신의 생존에 집착하던 나루시마 료가 어째서 최종보스(...)형제에게 구급대를 부르게하고 혼자서 하산을 결정했는가? 상식적으로 따져보면 어차피 병원행 확정이므로 구급대가 도착하면 부상당한 형제와 함께 실려가는 편이 나을것이다. 작가가 주인공을 죽게하기 위해서 개연성을 날려버린 부분.

  • 나루시마 나츠미

나루시마 료의 하나뿐인 여동생이자, 온갖 막장을 겪으면서 인간성을 버리게 된 그가 유일하게 아끼고 사랑하는 대상.
료가 부모를 살해하고 소년원에 들어간 후 혼자가 되었지만 아무도 돌봐주겠다는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고등학교마저 그만두고 미성년자의 나이에 매춘꽃뱀같은 자잘한 범죄로 살아간다.[16] 번듯한 집안의 영애가 순식간에 나락으로 추락해버린 것. 작중 초반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료를 면회왔을 때, 인생에서 처음으로 야한 복장에 짙은 화장을 하고 나타나서는 그를 원망하는 듯한 말을 했으나, 한편으로는 '나도 그 사람들을 죽이고 싶었더랬어.'라는 말도 하며 그를 어느 정도 이해해주기도 했다. 작중 료를 이해해주는 몇 안 되는 인물.

료의 회상장면에서는 원래 귀엽고 해맑은 소녀였으나, 이후 오랜 시간 후에 료와 재회했을 때는 이미 각종 범죄와 약물중독으로 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완전히 폐인이 되어, 유일한 혈육이자 오빠인 료마저 알아보지 못한다.[17] 현재는 요양원에서 재활 중이지만 별로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료는 그녀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중국으로 가서 낮에는 파이트 클럽에서 싸우고 밤에는 사모님들을 상대로 매춘을 하는 등 온갖 고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후 구출되어 토키치와 료의 돌봄아래 재활생활을 하고, 강아지도 등장하면서 차츰 정신적인 회복을 해가는 중이었으나......
......작가가 수 많은 떡밥을 남기고(회복되어가는 여동생, 마음을 열어준 강아지, 우연히 만난 여자친구, 깨어난 스가와라 나오토, 패배했지만 어쨌든 격투의 천재 다카하라 토마, 종합격투까지 익힌 나루시마 료 등등... ) 작품을 종료하는 바람에 모든것은 무의미하게 되었다.

3 기타

2007년 홍콩에서 영화화된 바 있으나, 희대의 망작이라 흑역사가 되었다. 대체적으로 원작의 내용을 따라가는 편이나 스킵해버리거나 소소하게 수정된 부분이 많다. 무엇보다 영화에선 료가 아니라 나츠미가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나온다.

제목은 일본어 훈독으로 '샤모'라고 읽는데, 이는 예전에 태국을 가리키던 '샴'이 일본에서 변형된 단어로, 태국에서 일본으로 들여와 정착한 싸움닭의 한 품종을 가리킨다. 성질이 매우 거칠고 사나워 투계(鬪鷄)용으로 키워지며 근육이 잘 붙어서 맛도 좋다는데 지금은 천연기념물.

2000년도에 한국에서 있었던 패륜사건의 범인인 이은석 씨의 삶이 나루시마 료와 놀라울 정도로 많이 닮아있다. 강압적인 부모와 성장환경, 명문학교 출신인 것, 그리고 그가 부모를 살해한 뒤 그의 형이 '나는 동생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변호했던 것까지도 비슷해서 가끔 군계의 독자들 중 이 사건을 아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1. 야구만화 '크러쉬, 크러쉬', 노숙자 만화(?) 'brder' 가부키 만화 '가부쿠몬', '글로코스' 등을 그린 작가.
  2. 트란잠 버스트를 뿌리고 다니는 다카하라 토마라든지, 흑도복 집단이라든지...
  3. K-1이나 극진회관 모두 90년대~ 00년대에 비하면 인기가 많이 사그라들었다. 극진회관의 경우 최영의 총재 사후 제자들간 불화로 분파가 많이 진행된 편이라 어찌보면 만화보다 더 할지도..
  4. 사실 스토리로 봤을 때 그렇게 지독하게 살아남았던 나루시마료가 허무하게 죽어버린다는 개연성도 문제가 있고, 결말이 지나치게 늘어지는 감도 있다. 심지어 스가와라나 이런 쪽의 떡밥 회수도 제대로 안되었고..
  5. 한국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정서라 그런지 국내판에서는 가정부와 가정교사를 죽이고 부모님이 그 충격으로 자살했다고 나온다. 원판은 가정부 가정교사 그딴 거 없고 그냥 부모를 칼로 찔러 죽인 거. 그런데 국내판 2권 이후부터는 료가 부모를 죽인 것이 나온다. 예로 2과 3권에서는 상대가 직접적으로 료가 부모를 죽였다는 말을 하거나, 4권에서 료가 부모를 죽이는 회상 등에서.
  6. 료를 단순히 천하의 개쌍놈이라고만 볼 수는 없는 것이, 그의 여동생인 나츠미도 그가 소년원에 갇힌 뒤 면회를 왔을 때 '난 오빠를 이해해. 나 역시 너무나 숨이 막혀서 그들을(부모님을) 죽이고 싶었어...'고 말했으며, 확실히 부모의 강압적인 교육에 여러 모로 문제가 많았다는 듯한 묘사가 작품 전반에 걸쳐 많이 나온다.
  7. 근데 웃기게도 요즘 현실에서는 양친살해는 상당히 자주 일어나는데다가 군계와는 다르게 뉴스에 거론됄 정도로 큰 이슈도 아니다(....) 레알 현실이 더 막장.
  8. 할복자살한 소설가를 추종하며 일본의 미래를 위해 정치가 하나를 찔러죽이고 들어왔다는데, 아무리 봐도 이 소설가는 그 미시마 유키오가 모델이다. 군국주의로 돌아선 뒤의 그가 얼마나 병맛인지를 생각해보면 이 인간도 딱히 제대로 된 인간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어쨌든 작중에선 그나마 개념이 양호하게 박힌 축으로 나온다. 지키는 가라데 운운하면서 정치적인 이유로 사람을 찔렀다는 건 어떻게 봐도 에러지만...
  9. 이 때 나온 명대사는 "죽임당하지 않으려면 강해져야만 한다!
  10. 나중에 료는 출소하던 날, '법에 감사해라. 너같은 살인자도 2년만에 출소하다니'라고 빈정거리는 소년원장의 얼굴에 썩소를 지으며 한방을 갈겨주고 나왔다.
  11. 모든 면에서 나루시마 료의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로, 나루시마 료가 격투기의 어두운 면만 반영하는 인물이라면 나오토는 격투기의 밝은 면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12. 강간 도중에 모에미의 위성전화로 스가와라 나오토에게 전화를 걸어 강간당하는 중인 모에미의 신음 소리를 들려주는 천하의 개쌍놈 짓거리도 한다.
  13. 현실성을 고려했다고 하기엔 나중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라고 딱히 현실적이지가 않다.
  14. 상기된 설명과 밑의 실제 일화를 보자면 딱히 반론 할 것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명심하자. 자식은 부모의 욕망을 실현시켜주는 도구가 아니다. 그런 시대는 이미 19세기에 지났으며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런 전근대적인 생각으로 살다간 부모만 욕먹는다. 다만 소년원에서 정신개조(?)를 빡세게 당한 탓에 그 뒤로는 반론할 수 없는 개쌍놈이 되긴 됐다.
  15. 그 동안 나루시마 료의 행보를 볼 때, 이전과 다르게 심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 듯, 끝장을 보지않고 싸움을 중단한다.
  16. 부모의 유산을 친척들이 그녀를 돌봐준답시고 다 찢어가놓고는 정작 그녀는 내버렸기 때문. 그야말로 천하의 개쌍놈들이었다.
  17. 딱 한번, 신원불명의 환자로 정신병원에 갓 입원했을 때 스가와라 나오토와 시합 중이던 료를 우연히 TV에서 보고 "오빠..."라는 말을 하면서 알아본 적은 있다. 다른 사람들과는 대화마저 불가능한 상태였는데도 오빠만은 알아봤던 것. 하지만 그 후론 다시는 알아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