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부호

1 개요

군대부호는 단대호를 포함하여 작전 지도에 사용되는 각종 기호들을 표준화 한 것이다. 군대에서 부대 배치 혹은 상황을 표시하기 위해서 지도 또는 상황도 위에 표시하는 특수한 기호를 의미한다.

[1]
바스통 전투구글 어스의 지도 위에 군대부호를 사용하여 묘사한 모습.
출처 : [2]

정보병 혹은 작전병이라면 필수암기 항목이다. 그리고 중(重)밀덕의 필수교양이기도 하다(특히 전쟁사 분석).

각국의 군대에서는 자체적으로, 혹은 공통의 표준을 사용하여 지도상에 상황을 묘사하고 있으며 군대가 아닌 경우에도 역사서적 등의 경우 군대의 표준 군대부호를 사용하거나(근대~현대의 경우) 자체적으로 부호를 제작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아래는 이러한 군대부호들을 이용해 재구성한 가우가멜라 전투의 진행.
파일:Attachment/Battle of Gaugamela Opening movements.gif
파일:Attachment/Battle of Gaugamela Decisive movement.gif

1.1 각 군의 군대부호 표준

2 단대호

단위부대부호. 군대부호 중 특정한 하나의 부대를 나타내는 기호를 말한다.
이 절의 내용은 NATO, 미군한국군이 사용하는 MIL-STD-2525 계열의 군대부호에 대하여 설명한다.

2.1 부대 규모의 표시

단대호의 상단에 다음과 같은 부호를 붙여 부대 규모를 나타낸다.

기호규모
XXXXXX전역(Region 전쟁지역) 또는 전구(Theater 전쟁구역)
XXXXX집단군 또는 군집단
XXXX야전군
XXX군단
XX사단
X여단
III연대
II대대
I중대
•••소대
••
분대 또는
Ø공격대(개별 전투원)

2.2 소속 관계의 표시

단대호의 외곽 모양과 내부 색상으로 해당 부대의 소속 관계를 표시한다.

알 수 없음(UNKNOWN)우군(FRIEND)중립(NEUTRAL)적성(HOSTILE)

2.3 위치의 표시

2.3.1 지/해상 및 공중

단대호 부호의 외곽선이 트여 있는 방향으로 해당 부대가 지상/해상, 공중, 수중에 있음을 표시한다.

파일:MilSym-Example2.png

2.3.2 위치 좌표

지도상에 배치할 때에는 단대호의 중심이 해당 위치 좌표에 놓이도록 한다.
다만 부호가 겹치는 등 지도상의 공간 문제가 있거나 정확한 위치를 표시해야 하는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부호를 임의의 위치에 배치하고 실제 위치를 검은 선으로 연결하여 표시할 수 있다.
파일:MilSym-Example1.gif

2.4 병종의 표시

단대호 내부의 기호로 해당 부대의 병종을 표시한다.

2.5 단대호의 활용

전산화 되어 있지 않은 육군의 하급 제대에서는 보통 이걸 실물로 만들어서 쓰는 부대가 많고, 뻑하면 새로 만드는데, 지도와 함께 쓰는 특성상 일반 종이가 아닌 OHP에 인쇄를 해서 사용한다. 그런데 이걸 만드는 일이 힘들다. 우선 깔끔하게 인쇄해야 한다. 기울어지거나 잘못 만져서 덜마른 잉크가 번지면 말짱 도루묵. 거기다 일반 용지랑 달리 잘 달라붙기 때문에 두 장이 끼여서 인쇄가 개판이 돼도 말짱 도루묵. 인쇄되다가 종이가 갈려도 말짱 도루묵. 처음 해보면 필름지 인쇄라는게 의외로 어렵다.

그리고 자와 커터칼/가위만으로 크기에 맞게 잘라야 한다. 아스테이지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질이 억세서 칼이 잘 안들고, 힘을 제대로 분배하지 않으면 긋다가 그대로 선이 엇나가버리는데, 여기에 군대 특유의 5mm 여백개념이 추가되면 사람 미친다. 때에 따라서는 테잎을 붙여 바늘과 연계시키는 극악무도한 애드온도 있다. 주로 대형 상황도에 꽂아 현황을 3차원으로 파악할 때 쓰는데 정말 노가다의 끝을 보여 준다. 장구자석에 드릴로 구멍을 낸 뒤 그 구멍에 바늘 아랫쪽을 끼워 순간접착제를 채우고 굳혀 만든 자석형 단대호도 있다.

그래서 이 단대호 만들기는 정보/작전병 짬을 최대한도로 이끌어내는, 그러니까 일종의 '능력 시험'이다. 그런고로 일, 이등병이 함부로 메인을 잡으면 비싼 비품(어지간한건 다 사서 써야하고, 공식적으로 이런 준비를 위한 예산도 존재한다). 다 말아먹고 제대로 털리기 일쑤. 평소에 여유가 있을 때는 연습삼아 시키기도 하지만, 훈련 코앞에 새로 만들라는 지시가 떨어지는 등 급할때는 최고 선임이 한없는 한숨, 갈굼과 함께 상병이나 일병 하나 붙잡고 정보/작전병 내공의 엑기스를 제대로 보여준다.

지휘관이 이러한 디테일에 민감할 경우 난이도는 더욱 상승한다. UFG 연습 도중 연대장이 적 전차 단대호 표시가 잘못되었다며 작전과장을 질책하자, 이후 쉬는 시간에 정보과장이 "우리는 적 전차보다 적 전차 단대호가 더 무서워"라는 말을 할 정도이다. 형식적 엄밀성 위주의 군대문화의 폐해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육군의 상급제대나 공군 등은 보통 지도 자체가 모두 전산화 되어 있으므로 손으로 그리거나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일부 부대의 경우 결국 전자지도의 데이터 작업도 하고, 일반 단대호 작업도 하게 되기때문에 결국 일은 두배.
  1. APP-6C와 자매 표준. 사실상 거의 동일하다. 미군도 NATO에 소속되어 작전을 해야 하니까...
  2. MIL-STD-2525C의 한국형 확장. MND-STD-2525C에 몇가지 한국에서 필요한 부호가 추가된 형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