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령자

群靈者

판타지소설눈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에 등장하는 개념.
한 몸에 다수의 영이 존재하는 사람을 뜻한다.

과거 신체의 존재로 한 몸에 하나 이상의 영이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선민종족들은 그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시도해 보았고 성공하여 군령자가 생겨나게 되었다고 한다. 단, '사람', 즉 네 선민종족들의 영 만이 한 육신에 존재할 수 있다. 일례로 어떤 사람은 자신이 오랫동안 키우던 의 영을 받아들이려 했지만 불가능했다고 한다.
육신간에 영이 이동하는 것을 전령이라고 하는데 작중에서는 군령자의 모든 영이 한꺼번에 일반 사람의 몸으로 전령하거나 일반 사람의 영이 군령자의 몸으로 전령하는 것이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군령자의 영들 중 일부만이 다른 사람의 몸으로 옮겨갈 수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작중 묘사로 보아 전령에는 반드시 양쪽의 의지가 필요한 것 같다. 자의냐 타의냐는 관계가 없으며, 따라서 타인을 협박하여 전령하는 것도 가능하다.
작품의 세계관 하에서 군령자는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들 군령자의 유래는 불확실하다. 일반 사람들간의 전령이 가능한 것이어서 군령자가 생겨났는지, 혹은 최초의 전령에 신체가 포함되는지도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신체가 군령자의 시초였다고 보는 사람들은 꽤 있는 듯 하다.

쉽게 말하면 빙의와 유사하지만 차이점이 있다. 군령자의 모든 영은 각 영의 기억을 공유한다. 주의깊게 살펴보면 누구의 기억인지 인지할 수 있지만 잘못하면 오래 된 타인의 기억에 휘둘릴 수 있으며,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이런 이유로 군령자 안의 영은 결국 영적 잡종이 된다고 서술되어 있다.[1] 그리고 각 영간은 대화를 나눌수도 있고, 여럿이 있어서 그런지 어느 한 영이 일방적으로 육체를 차지하는데 상당한 애러가 있다. 작중에서는 서로가 타협하면서 육체를 공유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또한 해리성 정체 장애와도 다른데 자신의 일부 인격이나 기억이 아닌 타인(이었던 자-죽었으니까)의 모든 인격과 기억을 담고 있고 결정적으로 빌리 밀리건과 달리 자신보다 훨씬 늙은 이의 인격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군령자는 팔방미인으로, 아침에 알몸으로 세상에 던져져도 저녁엔 옷가지와 잠자리와 다음 날 아침에 먹을 것을 준비해둘 수 있는 수완 좋은 자들이다. 이는 다른 능력을 가진 영들이 한 몸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런저런 게 필요하면 이런저런 걸 할 줄 아는 영을 앞으로 보내서 하게 하면 끝나니까.[2]

보통 다른 영 역시 자기 자신이므로 (그리고 육이 죽지 않는 이상은 그 육을 떠날 수가 없으므로)[3] 일반적으로 자신 안의 다른 영과 사이좋게 지내려고 한다. 따라서 특별한 원한이 있지 않는 한 다른 영의 의지를 거슬러서 육체를 지배하려 하지 않는다. 다수의 영이 육체의 부분부분을 조종하는 것은 가능하다. 예를들어 갈로텍의 경우에는 다리는 주퀘도에게 맡겨 말을 달리면서도 다른 나가들에게 명령을 하달하며 수력을 통제했다.[4]

군령자들의 일원이 되려는 자는 대부분 죽음을 두려워하는 네크로포비아들이지만[5] 도깨비들은 다른 영들의 대한 동정심 때문에 주로 군령자가 되고, 갈로텍의 경우는 수많은 영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탐내기 때문에 군령자가 된다. 그러나 나가의 경우 군령자가 되는 것은 일반적인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작중에 나오는 대사로 볼 때 군령자는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듯 하다. 그러나 피를 마시는 새 후반부에서 나가들이 한계선을 넘기 위한 수단으로 군령자의 육신을 이용할 것이라는 암시가 나온다.[6]

군령자 속에 있는 영들이 죽기 위한 방법은 당연히 보통의 사람과 같이 몸이 죽음을 맞이하였을 때 군령자가 다른 사람의 몸으로 전령하지 않는 것 뿐이다. 그러나 전령하지 않고 죽으려는 군령자는 그야말로 극소수. 이유는 보통 육신의 원 소유자가 죽음에 직면했을 때 의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삶을 연장할 방법이 존재하므로) 따라서 일단 군령자가 되면 죽어도 죽지 못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게다가 설사 죽음을 받아들이려고 해도 주위 영들이 전령해!라며 끊임없이 독촉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주 오래된 영은 육 안에서 잠들어 깨어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이것을 두고 '결국 영생은 불가능하다'라는 서술이 있다. 하지만 매우 특별한 경우[7] 다시 깨어나기도 한다.[8]

피마새 시점에선 제국법에 의거해 군령자는 공무원이 될 수 없다. 왜냐면 속을 알 수 없기에.

1 작중에 등장하는 군령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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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눈물을 마시는 새

  • 롭스 (하늘치 발굴단의)
  • 용인의 영을 가진 군령자 (하인샤 대사원의)
  • 갈로텍 (결국 죽지 않은 채로 군령자에서 일반적인 상태(한 몸에 한 영)로 돌아온다)

1.2 피를 마시는 새

  • 1권의 군령자
  • 쓰면 미리니름이 될 사나이
  • 코에디 미도 (페로그리미의 목수. 어쩌면 제이어가 하늘치 위에서 만난 나가도 이 사람일 가능성이 있음)
  • 제이어가 하늘치 위에서 만난 나가의 영을 가진 인간
  • 8권의 단편 중 페온 시그린트 (쌍둥이 남매 중 오빠)[9]

추가/수정바람

  1. 사고방식이나 행동양태 등 인격에 의해 나타나는 것은 결국 기억과 경험에 의해 영향을 받고 결정된다.
  2. 실제로 롭스의 경우에는 홀홀단신으로 바이소 계곡을 나와서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아늑한 오두막+ 훈제육과 건어물로 꽉꽉 들어찬 식량창고+ 수준급으로 손질된 가죽옷 세트를 맞춰냈다. 그리고 하늘치가 올 무렵이 되자 이걸 그냥 다 줘버리고 편지 심부름을 시킬 지경.
  3. 다만 작중에서는 오랫동안 활동을 멈춘 영은 그 존재가 자신과 다른 영들 모두에게 '잊혀진다'는 식의 묘사가 있기는 하다. 일반적으로 오래된 영은 점차 '잠들게 되어서' 결국 영생은 아니라고.
  4. 니름도 '앞'에 있을때만 가능하다는 묘사가 있다.
  5. 사실 대부분 처음 군령자가 될때 대부분 죽을 때가 되면 죽겠다라고 맹세하는 사람도 많지만 죽을 때가 되면 맘이 바뀌는 경우도 많다, 갈로텍이 때가 되면 그냥 죽겠다고 하자 주퀘도가 자주 들은 맹세라며 비아냥거리고 갈로텍이 신의 이름으로 맹세한다고 하자 이번엔 자기들 중에 스님이 있다며 소개시켜줄까 한다
  6. 엘시는 이것이 단순히 군사적 목적만이 아닐 것이라고 예상한다. 나가들의 한계선으로 인한 고립은 단순히 군사적 문제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불이익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실제로 단순히 군사적 목적만으로 군령자를 모아봐야 그 수는 한계가 있을 뿐더러 다른 사회와의 상호 교류가 막힘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현실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7. 눈마새 작중에선 두 번 있었다. 하나는 용화의 개화를 느낀 고대의 용인, 하나는 카린돌의 폭주에 밀려난 고대의 영들.
  8. 사실 방법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신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단, 그것이 모든 신이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어디에도 없는 신만이 가능한 것인지는 불명. 뭐 신이니까 이정도 능력은 있어야지.
  9. 하인샤 대사원에 있던 용인을 포함한 군령자의 영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네유 시그린트에 의해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