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사

葵史

1 개요

조선 철종 9년인 1858년에 대구 지역의 유림들이 편찬한 역대 서얼들의 역사를 담은 책. 총 2권 2책이며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2 내용

대구 달서정사(達西精舍)에서 우리나라 역대 서얼들에 대한 모든 내용들을 모아 기록한 책으로, 서얼 차별 철폐와 서얼허통(庶孼許通)을 주장하며 대구 지역 유생들이 모여 간행한 것이다.

규사는 "해바라기의 역사"라는 뜻으로 이는 조선 14대왕인 선조가 당시 서얼들이 억울함을 호소하자 "해바라기가 해를 향하는 데는 본가지나 곁가지나 다름이 없이 한결같은 것처럼, 서얼의 충성도 적자와 다를 바 없다(葵藿向日, 不擇旁枝, 人臣顯忠, 豈必正嫡)" 라고 답하며 서얼에 대한 차별을 그만둘 것을 주변에 명한 대에서 유래한 것이다.

책의 내용은 처음 고려시대와 조선 초기 15세기까지만 해도 적자와 서자의 차별이 그리 크지 않았으나 태종 13년인 1413년에 당시 적통에 집착한 왕이었던 태종 이방원에 의해 처음 우리나라에 적서간 신분차별이 시행되고 전국의 능력 있는 서얼들에게 모욕을 주며 서얼이 벼슬에 오르지 못하게 된 사정들을 전하고 있으며, 이후 광해군 5년인 1613년에 일어난 "칠서(七庶)의 옥" 사건 이후 서얼에 대한 차별과 멸시가 더욱 심해진 것을 밝히고 있다.

다음으로 이러한 차별의식을 철폐하려던 여러 왕들의 노력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데, 해바라기의 유래가 된 선조의 사례부터 시작하여, 송시열, 박세당, 김수항 등이 중심이 되어 서얼 차별 철폐를 이루려 했던 숙종, 무수리 출신 어머니를 둔 왕으로서 통청윤음(通淸綸音)을 내려 서얼을 중요 관직에 등용하도록 하는가 하면, 서얼도 아버지를 아버지로, 형을 형으로 부를 수 있게 하고 이를 어기는 자는 법률로 다스리도록 한다는 조치를 내린 영조, 규장각을 중심으로 박제가, 유득공, 이덕무, 서이수 등의 서얼들을 대거 등용하고 서류소통절목(庶類疏通節目)을 전국에 반포하여 신분차별을 타파하려 했던 정조, 기타 순조, 헌종대의 서얼 만인소와 철종대 하삼도 지방 유생들의 상소 등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규사현인록(葵史賢人錄)이라 하여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름을 떨친 56인의 서얼들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규사를 만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규사의 내용을 이은 규사속편 1책이 추가로 만들어졌으며, 규사속편에는 정조-순조시대를 중심으로 정조의 적서차별 철폐 노력, 박지원의 서얼허통소(庶孼許通疏), 순조의 계미소통절목(癸未疏通節目) 등 정조, 순조시대의 신분차별 철폐운동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신분제의 벽을 허물고 근대사회를 지향해가는 조선 후기 사회의 모습이 나타나 있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은 사료 중 하나이다.

3 바깥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