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불

(그리스 화약에서 넘어옴)

1 개요

υγρόν πυ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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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몬에서 그리스의 불을 묘사한 당시 삽화. 뽜이야!!!

동로마 제국이 사용했던 액체 화약 병기.

최초의 기록은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 나무 성벽을 불태우기 위해 사용한 공성병기로 기록이 있으나 이후 사용 기록이 없다. 그러다가 다시 등장한게 동로마 제국 때였다.

해전에서 항아리에 담아 던지거나 관을 통해 적함에 뿌려서 적함을 태우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액체 화약이기 때문에 물로 끌 수도 없으며 물 위에서도 계속 불탄다. 아마테라스!

아마도 나프타 또는 네이팜 혹은 다른 점성이 있는 석유화합물 종류로 추측되지만, 제조기술은 보안이 철저했기 때문에 로스트 테크놀러지가 되어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아 있어서 실제로 무엇인지는 정확히 모른다. 과학자들은 뼈와 석회, 오줌을 섞어 가열해 만든 인화칼슘이 사용되었다고 추정한다.

실제로 중동 및 아나톨리아, 발칸반도 지방에서는 영원한 불 관련 전설 등이 많으며 이는 그리스의 불과 상당히 관련이 있으리라 본다. 또한 땅에서 나온 샘에서 그런 영원한 불이 나왔다는 식의 이야기가 많은 것으로 보아 석유 화합물이라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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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년 이후 8세기 전반에 걸쳐서 이슬람 함대의 공격을 막아내어 동로마를 위기에서 구해낸 일등공신이다. 당시 동로마 해군은 4배에 가까운 이슬람 함대를 상대로 그리스의 불을 이용해 모두 불태워서 관광을 보냈고, 연이은 이슬람 함대의 공격을 죄다 그리스의 불로 막았다. 게다가 물을 부으면 오히려 번지기 때문에 이슬람 함대에게는 공포의 무기였다. 십자군 전쟁 때에는 이슬람 군대가 이 무기를 가지고 십자군을 물리치기도 하였다. 14세기에 화약이 실용화되기 전까지 동로마 제국이 보유한 슈퍼웨폰이었다.[1]

그러나 이 무기도 단점이 있는데, 화염계 무기들이 그렇듯 풍향의 영향을 많이 받고, 그다지 많은 양이 아니라 한정적인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 그리스의 불이 해전에서 활약한 사례는 마르마라와 보스포루스 해협의 좁은 공간에서 동로마 해군이 이슬람 해군을 탈탈 털 때다. 이로써 콘스탄티노플은 이슬람의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9세기가 지날 때까지 크레타 섬만 넘어가도 동로마 해군이 이슬람 해군에게 털리는 일은 그다지 드문 일이 아니었다.

육전에서도 주로 공성전에 자주 쓰였던 것으로 보인다. 도기 안에 담아서 투석기로 날렸던 것으로 보이며, 드물게 일종의 휴대용 화염방사기로도 활용됐던 듯하다. 파이어뱃?

한 편 이 그리스의 불도 기술이 유출되었던 것인지 1차 십자군 당시 예루살렘 수비대가 십자군을 상대로 썼다는 기록이 등장한다.[2] 그러나 예루살렘에서 강제로 추방당한 것으로 보이는 기독교도들이 십자군들에게 그리스의 불로 붙은 불은 식초로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바람에 별 다른 활약은 하지 못했다고 한다.

여담으로 히스토리 채널의 다큐멘터리 Ancient Impossible[3]에서는 거북선의 용머리엔 그리스의 불이 달려있고 입에서 독가스도 뿜는 무시무시한 결전병기로 소개한바 있다. 흠좀무 #

2 창작물에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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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블2: 토탈 워 확장팩에서도 등장. 성능은 보병 유닛 사상 최대의 사기 유닛 수준으로, 나프타 투척병의 완벽한 상위호환. 엄청난 사거리와 공격범위로 보병은 티어를 막론하고 몇 초만에 녹여버리는 미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농성전시 2~3개 부대만 모아서 입구 앞에 짱박아두면 풀부대고 뭐고 죄다 잿더미로 만들어주신다. 본편에서 호구였던 동로마 제국을 일약 최강의 팩션으로 등극시킨 1등 공신. 물론 전체적으로 동로마 유닛들의 스펙이 상승하긴 했지만(…).

영화 타임라인에서도 등장한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글래디에이터 시작 부분에서도 숲 속에 포진한 게르만 군대를 향해 항아리에 불을 붙여 투석기로 투척하는 장면이 나온다. 항아리가 깨지며 불이 엉겨붙는 것으로 보아 단순한 불을 담은 항아리는 아니다. 같은 감독의 킹덤 오브 헤븐에선 예루살렘 공방전에서 아이유브 병사들에게 예루살렘 병사들이 그리스의 불로 추정되는 화염병을 던지는 장면이 나온다.

어쌔신 크리드 : 레벨레이션에서는 동로마 템플러 공성병기로 등장. 플레이어의 짜증을 유발한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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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상에서의 모습.

부수면 그리스의 불 방벽을 지을 수 있다.

그리고 템플러 마누엘 팔라이올로고스가 카파도키아로 갈 때, 골든혼을 봉쇄중인 오스만 함대를 그리스의 불로 초토화 시키는 미션이 있다. 봉쇄된 이유는 에치오가 예니체리 사령관 타릭을 죽여서. 그리고 타릭을 죽이고 군선들을 불태워 붙은 현상금이 1만아케인데, 석궁값의 절반가량이다.(...)
왕좌의 게임으로 더 유명한 얼음과 불의 노래 2권에서 와일드파이어(wildfire)라는 항아리에 담긴 휘발성 액체무기가 이 그리스의 불을 모티프로 한 것 같다. 왠지 모르게 별명은 돼지똥이었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는 아테네 지역 모험 발견물로 등장. 여기서도 석유화합물설을 취해서 퀘스트도중에 교역소에서 석유한통 사가지고 가야한다;;; 야파에서 석유를 팔기 때문에 동선이 절망적이진 않으니 그나마 다행.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에서는 화공선과 고속 화공선으로 등장한다. 대 갤리온배 결전병기로 원거리 방어력이 높고 이동속도가 빠른데다 갤리온배에 대한 공격 보너스가 있기 때문에 갤리온 부대에 이녀석들을 섞으면 엄청난 속도로 적군의 배들을 녹인다! 다만 짧은 사정거리 때문에 이녀석들 위주로 해군을 조직하면 해안가에서 적을 견제하는 플레이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순수 해전에서만 사용가능하다. 물론 거북선한테는 쪽도 못쓰고 깨진다 확장팩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 더 포가튼에선 비잔티움의 특수 업그레이드로써 화공선 계열의 사정거리를 1 늘려준다.

14세기 초반 스위스 광복 투쟁을 그린 만화 늑대의 입에서 오스트리아군이 수성용으로 적극 사용하여 스위스 광복군을 괴롭혔다. 근데 나중에 이탈리아로 망명한 스위스인들로 이루어진 스위스 원군이 흑색화약을 사용한 신병기 활대기뢰를 들고 와 자폭으로 길을 뚫는 데 성공한다. 한편으로 식초와 소변을 먹인 가죽으로 만든 방패벽으로 그리스의 불을 완벽하게 막기도 하는데 실제로 그런 효과가 있는지는 추가 바람.

영화 300에서도 페르시아의 마술사들이 항아리에 넣고 스파르타군을 향해 던지는 장면이 나온다.

문명 5에서도 등장. 동로마 고유 유닛인 드로몬이 그리스의 불을 사용해 공격한다. 공격력도 괜찮은 편이고, 가장 유니크한 공격 형태 중 하나이다.

얼음과 불의 노래에서는 와일드파이어라는 비슷한 물질이 등장한다. 마법의 힘이 섞여있어 위력은 훨씬 강력하다.

라이즈 오브 툼 레이더에서는 고대도시 키테즈의 병사들이 트리니티를 상대로 사용하는 무기로, 빨간색 항아리에 담겨져 있으며, 총을 쏘아 폭발시킬 수 있다.
  1. 묘사되는 위력만 보면 동로마 제국이 망하지만 않고 좀더 오래 살아남았다면 화약 실용화 이후에도 한동안 수퍼웨폰 역할을 하고 있었을 무기였다. 제작법이 실전되지만 않았다면 아마도 목제 범선이 군함 노릇을 하는 내내 가장 효과적인 해전용 무기로 쓰였을 것이다.
  2. Thomas Asbridge, 'The First Crusade', 제 10장 'The Holy City' 314~315페이지 참조
  3. 역사속 오버 테크놀러지를 탐구한다.
  4. 그러나 포격과 총질로 부수면 저절로 잘 부서진다. 포격 포인트를 잘 아끼고 지붕에 총병을 많이 깔고 에지오의 사격도 함께하면 저절로 파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