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토마키아

1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기가스 종족과 올림푸스의 신들의 싸움

티탄들이 타르타로스에 갇혀버리자 이에 분개한 가이아는 여러 괴물들을 만들어내서 공격한다. 이 중에 기가스(복수형 : 기간테스)라는 거대한 무리가 있었는데 신들은 이들과 맞서 끝내 이겼다. 기간테스는 상반신은 인간(거인)이고, 하반신은 뱀이라고 한다. 혹은 인간과 같은 모습이지만, 뱀같은 거대한 꼬리가 있는걸로 묘사되기도 한다.

예언에 의하면 인간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승리를 얻을 수 없다고 했기 때문에 제우스헤라클레스를 만들었다. 제우스는 거인들을 번개로 공격하고, 아레스는 산을 던지고, 디오니소스는 지팡이로, 아테나포세이돈은 화산과 섬으로 기가스들을 누르고, 헤라클레스는 활을 쏘아 마침내 패배시켰다.

그냥 에피소드 중 하나로 취급되고 있지만 사실상 그리스 신화의 전반부 엔딩이다. 제우스가 인간이나 님프, 다른 여신들을 덮치면서 내세웠던 명분이 기간토마키아에 대비해 자신의 씨를 많이 뿌려 영웅들을 만들어내야 된다는 것이었다. 결국 수많은 데모 버전들 끝에 최종 업그레이드된 완성판 헤라클레스가 태어났고 시련을 줘서 강하게 만든 후 죽여서 올림포스에 올라오게 했고, 예언대로 기간토마키아에서 승리한 후 데모 버전을 싹다 지우겠다고 남은 인간 영웅들을 쓸어버린게 바로 트로이 전쟁. 관점을 달리해보면 그리스 신화의 후반부 엔딩이라 할 수 있는 트로이전쟁은 더 이상 쓸모 없어진 인간 영웅들을 말 잘 듣는 몇 명(예를 들어 오디세우스)만 남기고 한꺼번에 없애버리기 위한 신들의 살인무대다. [1] 이후 신들의 지배가 굳건해지고 영웅이 필요없는 평화로운(?)세상이 찾아온다는 것이 그리스 신화의 엔딩.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때 오디세우스가 집에 가는 이야기, 아이네이아스로마를 세우는 얘기는 엔딩후의 에필로그에 불과하다.

북유럽 신화라그나로크와 신화학적으로 유사성이 있다고 한다. 그쪽은 공멸해버렸고 이쪽은 결국 신측이 살아남아 버렸지만. 평행우주인가? 일설에 따르면 춥고 거친 지방인 북유럽의 신화는 운명론적이고 비관적인 그곳 사람들의 인식에 영향을 받아, "신조차도 파멸을 피할 수 없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가 라그나로크라고 한다. "신들은 결국 최후에 승리한다"라 보고 있는 기간토마키아와 대비되는 점. 괜히 북유럽의 자살율이 높은게 아니다.

2 세인트 세이야의 소설판 부제이자 작중 언급되는 단어

세인트 세이야가 그리스 신화를 반영하는 만큼 나오게 된듯. 본편에서는 언급되지 않지만 소설 기간토마키아나 외전인 에피소드 G, 로스트 캔버스 등에서는 봉인된 티탄족의 부활 조짐이 있을때 마다 세인트들이 해결하는 전개의 내용이 나온다.

3 1에서 제목을 따온 미우라 켄타로의 동명의 만화

기간토마키아(만화) 참고.
  1. 가만 보면 다른 시대에 태어났으면 훨씬 잘 활약했을 영웅들이 많이 죽는다. 또한 기간토마키아를 앞두고 누적되어 있던 신들 간의 갈등이 기간토마키아가 끝나서 억제요소가 없어지자 트로이 전쟁이라는 무대를 빌려 터져나왔다는 느낌도 있다. 실제로 다른 때와 달리 트로이 전쟁에는 신들이 이상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다 끝난 싸움을 자신들 멋대로 판도를 바꿔버리는건 예사고, 심지어 직접 전쟁터에 끼어들어 신과 인간이 칼을 맞대고 싸우는 황당한 상황까지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