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스카르

Guiscard

1 로베르 드 오트빌의 별명

라틴어 Viscardus에서 유래한 별명으로 "영리한", "교활한", "여우같은" 이란 의미로 남부이탈리아를 정복한 로베르 기스카르를 지칭한다.

2 얼음과 불의 노래에 나오는 지역

에소스 대륙 노예상의 만의 남부 지역. 주요 지역으로는 지금은 멸망한지 수천년이 된 도시 구 기스와 후에 새로 생긴 섬도시 신 기스가 있다.

가장 오래된 문명 중 하나라고 전해지는 기스카르 제국의 발원지로, 수많은 나라들이 제국에게 정복되었지만 결국 기스카르 자유국도 발리리아 자유국에게 멸망당했다.

자세한 것은 기스카르 제국노예상의 만 문서 참조.

3 아르슬란 전기의 등장인물

a87c79d74fabc0e896ca2c09da8d14da_u2cyH79SQsxTNFDKWycoYwoTh3E7ff.JPG
90년대 애니


2015년 애니
아르슬란 전기의 등장인물. 루시타니아 국왕 이노켄티스 7세의 동생으로 작위는 공작. 보통 왕제로 불린다. 나이는 서른 여섯 살. 성우는 코스기 쥬로타/코야스 타케히토(2015).을지 해적판과 서울문화사판에서는 기스칼로 번역했다가 영상미디어판은 기스카르로 번역했다.

3.1 소개

권모술수의 달인으로 루시타니아 군의 실질적인 총사령관이자 기둥. 이노켄티스 7세가 애초에 무능한 광신자에다, 보급 계획을 물으면 "이알다바오트 신은 따르는 이들에게 만나를 내려주실 것이다"(...)라는 말 따위나 하는 팔푼이라서 실제 침공 계획 및 보급 작전을 비롯한 군사적인 부분은 모두 기스카르가 담당했다. 그런 탓에 실제로 대부분의 대신들과 장군들은 한심한 왕 이노켄티스 7세에게 진절머리나서 그를 지도자로 생각하고 있으며, 작중에서도 루시타니아 군을 움직여 파르스 군에 맞서는 것은 이 기스카르지 이노켄티스 7세가 아니다. 오죽하면 몽페라토나 보두앵 같은 루시타니아 군의 대표적 중진들도 나서서 '루시타니아의 기둥은 바로 왕제 전하이십니다'라고 언급하는 수준이었고 기스카르가 안드라고라스 3세에게 포로로 잡히자 신하들은 어쩔 줄을 몰라했다.

3.2 성격과 재능

성품은 폭군 안드라고라스에 비하면 온순하지만 결국은 멍청한 막장 광신도인 형이나 더한 개막장 광신도인 대사제 장 보댕같은 광신자들이 판치는 탓에, 전반적으로 광신적인 분위기가 강한 루시타니아 내부에서 그나마 현실을 중시하며 더 현실적인 문제와 해답을 언제나 찾으려 하는 이성적이고 야심만만한 인물이다. 그래서 공로를 세우고도 장 보댕이나 그 패거리 광신도들이 공로를 빼앗아가 이를 가는 많은 기사들이나 대신들은 사실상 기스카르를 왕으로 대우한다. 알다시피 왕인 이노켄티스는 있으나마나 한 존재이니까.

사실 루시타니아에 인재가 없기에 기스카르가 돋보일 수 밖에 없다. 정치적,전략작으로 그나마 루시타니아에서 최강으로 알아줄 정도이다. 기스카르 스스로도 루시타니아에 나 정도 인재가 없으니 그래서 내가 쉽사리 전권을 지휘할 수 있었다고 할 정도이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죽으면 이 나라는 어찌될까 씁쓸해하기도 한다. 몽페라토나 보두앵은 군사적으로 명장이지만 당연히 정치인이 아니기에 국정 능력치는 없고 주위에 화려한 인재들이 가득한 아르슬란과 달리 휘하 장군들과 대신들의 능력이 아르슬란 파티보다 떨어지거나 평범한 수준이라서 기스카르 자신이 홀로 모든 걸 다 맡아야 했다. 이래서 기스카르가 안드라고라스 3세에게 포로가 되어버리자 루시타니아에서 개념있던 장군들이나 대신들은 저 분이 없으면 이 나라는 끝장이라고 당황해했던 게 괜히 그런 게 아니다.

참고로 원작이나 90년대판 애니에서 이런 사례가 나오는데 파르스군이 쳐들어온다는 보고에 마침 두 심복인 보두앵과 몽페라토가 군대를 이끌고 나가 주둔 중이라 없었다. 그래도 다른 기사 및 장군들과 작전회의를 하는데 루시타니아 군간부들은 "파르스군은 4만 정도에 불과하니 20만이 넘는 병력을 가진 우리가 훨씬 유리합니다. 아, 1만 정도 감시병으로 보내는 게 어떨까요?" 라고 제의했다가 기스카르에게 욕을 실컷 먹는다. "경들은 생각이 없소?! 뭐하러 1만 병력을 개죽음시키려고 보내는 거요?" 그리고 기스카르는 10만 이상 병력을 보내겠다고 하는데 이 말에 간부들은 "아니, 4만이라면 5,6만 정도로 충분합니다. 뭐하러 그렇게 많이 보냅니까?" 라고 말했다. 그리고 또 기스카르에게 쓴 소리를 듣었다. "경들은 그 4만 정도 적군에 대한 숫자 정보를 어디서 듣었소? 적군이 일부러 엉터리 정보를 내보낸다는 생각도 못하는 거요? 그것에 속아서 그런 병력을 보내다가 잃으면 우리만 피해요. 아마도 적은 7,8만 정도되는 병력을 가지고 있고 이를 일부러 줄여서 정보를 여기저기 노출시키는 거 같소." 그런데 진짜로 이랬다. 10만 이상 병력이 온다는 소식에 정말로 병력 수를 팍 줄인 엉터리 정보를 내보낸 나르사스는 혀를 차며 "그 기스카르라는 자도 만만치 않군." 이런 반응을 보냈다. 원작이나 90년대판 애니에서는 회의가 끝난 다음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어느놈 할 거없이, 이런 기본적 전략도 모르다니.정말이지 내 곁에는 인재가 너무나도 없어!" 라고 한탄했다.

파르스를 침공한 것도 자신의 야심 탓도 있지만, 군사적 강국이자 대륙 무역로를 좌지우지하면서 쌓아올린 유명한 파르스의 부(富)를 이용해 루시타니아를 가난한 국가에서 벗어나게 만들기 위해서라는 현실적인 이유가 컸다.

군사적인 재능도 상당한 수준으로, 비록 배신자인 은가면 히르메스의 전략, 칼란의 내통, 마법의 도움을 빌었다고 해도 그 이전에 각종 방책으로 무적이라던 파르스 군을 격파했으며 이후로도 파르스 군의 반격에 여러 수를 쓰며 맞서는 모습에서 그 역량이 드러난다. 위에 서술한 대로 먼치킨인 나르사스가 이끈 작전도 궤뚫어봐서 나르사스에게 만만치 않은 인물이라는 평을 받았던 만큼 루시타니아 최강의 전략가로 인정받고 있다. 보댕과 나중에 격전을 벌이기전에 보댕이 기스카르가 가짜라고 할때 잘 모르던 영주들이 '진짜 기스카르 전하라면 루시타니아 최강의 전략가이시니 우리가 못 당하지만 가짜라면 걱정할 거 없습니다'라고 자신만만해하자 보댕은 아무 말도 못했다. 통치도 이성적이라서 파르스인과 루시타니아인의 차별을 금지하며 광신에 미쳐 파르스인을 학살하려는 루시타니아군을 힘으로 제지하는것만 해도 통치능력이 상당함을 알수 있다. 대국을 살펴보는 능력도 뛰어나 파르스 수도 엑바타나를 점령하고 나서 각지의 파르스 지방군들과 주변국인 투란, 신두라, 투르크가 혹시 쳐들어 올지 모른다며 대비를 할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3.3 하지만 왕제라는 한계

허나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결국 왕이 아니라 왕제라는 점이 언제나 그의 발목을 잡는다. 최종 결정권을 가진 국왕인 형 이노켄티스가 하도 무능하고 어리석다 보니 큰 부담이 되고 항상 그의 발목만 잡는다.[1] 게다가 멍청한 형이 떠받드는 보댕과 성직자들은 헛소리와 뻘짓을 통해 상황만 악화시킬 뿐.[2] 이렇게 제한된 입장은 그가 언제나 최선의 수를 취할 수 없는 원인이 된다.

그래도 형은 기스카르를 매우 신뢰하고 아껴서 여러가지 실권[3]을 받고 일하는데는 보댕이랑 성직자들 제외하곤 문제없었지만 자하크를 섬기는 마법사가 제자를 시켜 일부러 그를 모함하고 충동질시키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히르메스에게 히르메스의 과거를 전해듣던 기스카르는 사슬에 묶여있던 안드라고라스 3세를 히르메스가 엑바타나 밖으로 나간 틈을 타서 만나고자 직접 찾아갔는데 되려 이때만을 기다린 안드라고라스에게 허무하게 잡히고 만다. 루시타니아 장군들은 당황해하고 몇번이나 구출작전을 벌이지만 괴물같은 무력을 가진 안드라고라스한테 호되게 당하고 기스카르를 인질로 잡고 있기에 활도 못쓰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1:1로 싸우자며 갑옷을 입고 이노켄티스 7세가 나서는데 그 꼴이 너무나 우스꽝스러웠기에 보두앵이나 몽페라토는 겨우 웃음을 참았으며 기사들과 대신들, 병사들은 대놓고 웃었을 정도로 갑옷과 살만 찐 뱃살이 전혀 맞지 않았다. 그런데 최면에 빠진 이노켄티스 7세가 하던 말에 다들 충격을 받는데 "알고있다. 그대들이 나를 국왕으로 생각하지 않고 기스카르란 놈을 왕처럼 받아들인다는 것을. 허나,왕은 바로 이 몸이다. 대역죄로 죽일 기스카르놈쯤은 죽어도 상관없다."

이 때 안드라고라스 3세에게 포로가 되어 묶여있던 기스카르는 히르메스 왕자가 주장하던 대로 당신은 친형이던 선왕을 시해하고 원래 왕이 되어야할 히르메스 왕자를 죽이려 들었냐는 질문을 하지만 이 말에 안드라고라스는 차디차게 외면하다가 되려 웃기는 질문한다는 투로 너야말로 친형을 죽이려들 마음이 있었던 거 아니냐는 투로 깠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기스카르는 형인 이노켄티스를 죽일 마음은 결코 없었다. 그러나 나중에 안드라고라스 3세와 타흐미네가 엑바타나를 탈출하면서 겨우 풀려난 기스카르는 몽페라토에게 자신을 욕하고 죽여도 상관없다는 형의 폭언을 전해듣고는 큰 충격을 받고 경악하며 분노와 배신감에 "이대로 있다간 나를 죽이려들 것이다. 이젠 친형이라 봐줄 수 없다. 내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다."라고 마음을 독하게 먹고 결국 형을 암살할 음모를 꾸민다. 즉 이때 기스카르에게는 자기가 먼저 배신당한 거다. 라는 정당성을 내세운 셈이다. 하지만 자객으로 루시타니아에게 멸망당한 마르얌 왕가 유일한 생존자이자 공주인 일리나를 이용했다.[4] 암살자나 암살당하려는 자나 둘 다 같은 신'을 찾는 아이러니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당시, 루시타니아군에서는 기스카르에 대한 폭언으로 가뜩이나 인망이 개판인 이노켄티스를 갈아죽여도 아깝지 않은 쓰레기로 찍혔다. 게다가, 독을 써서 안드라고라스를 상대하겠다고 나서다가 말리던 부하 기사를 독으로 죽인 점이라든지 몽페라토는 이노켄티스 폐하는 병중이라고 명령했는데 이 소문이 퍼져 이노켄티스 왕은 이제 미쳐버렸다고 병사들도 질색하게 된 것.[5] 나중에 에스텔이 찾아와 국왕 폐하를 뵙고 싶다라고 간청하자 궁궐 호위를 맡은 루시타니아 병사들이 '그런 놈 왜 찾냐'며 혐오스러운 반응을 보였을 정도로 이젠 일반 병사들에게도 미친 놈, 죽어마땅한 쓰레기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찬탈을 했다는 오명이나 장 보댕을 대비해야 했다. 보댕은 마르얌으로 갔지만 아직도 병력도 많거니와 세력을 유지하고 있으니 무시할 수 없다. 만일 기스카르가 왕인 형을 손수 죽인다고 하면 보댕이 좋아라 찬탈자라고 소문을 내며 기스카르의 입지에 타격을 받을 짓을 할 게 뻔하다. 이러니 기스카르로서도 형을 손수 퇴위시키거나 죽일 순 없었던 거였다. 그래서, 일부러 일리나를 이용해먹은 것이다. 비록 실패했지만 중상을 입었고 기스카르는 죽게 하려고 의사들한테 일부러 치료를 대충 하라고 시켜서 부상이 악화된 이노켄티스 7세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속만 뒤집던 팔푼이 이노켄티스의 문제를 해결한 것도 잠시 세력을 회복한 안드라고라스와의 대결에서 패배하고 만다. 이후 밀어닥치는 파르스 군대의 압박에 고민하다 파르스의 모든 보화랑 식량, 생필품을 닥치는대로 긁어모아 후퇴하면서 왕도 자체는 파르스에게 넘겨 각 세력간의 분란을 유발한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리고 그것을 실행한다. 이것 자체는 괜찮았지만, 문제는 이후의 행동을 제대로 정하지 못해 망설이다 기습을 받게 된 것.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기스카르는 파르스의 수도 엑바타나를 비우고 보물들만 싹 챙겨서 달아나려고 했고 실제로 안드라고라스 3세나 히르메스는 기스카르의 의도대로 권력을 잡기 위해 후퇴하는 루시타니아 군은 냅두고 서로 엑바타나에 먼저 입성하기 위해 추한 다툼을 벌였지만 아르슬란은 그런 것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잠재적인 위험도가 높은 루시타니아 군을 추적하여 맹공한 탓에 패배.

결국 그가 가진 군사적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지도 못한채 독전대의 마구잡이 활공격으로 잠깐이나마 루시타니아군이 미치도록 덤볐지만 쿠바드가 말하듯이 "잠깐동안 발악하는 것뿐이야, 놔두면 스스로 무너진다." 이 말처럼 루시타니아군은 무너져가면서 완전히 참패한다. 군사도 모두 잃고 기껏 긁어모았던 파르스의 보화도 모두 빼앗긴 후 홀로 달아났지만 궁정 서기관인 오르가스가 포로로 잡혀서 기스카르가 달아난 곳과 옷차림이라든지 신상정보를 털어놓는 통[6]에 파르스의 추격대한테 붙잡혀 포로가 된다. 이후 파르스군 포로[7]로 있던 에스텔이 물을 주면서 폐하는 어찌되었냐고 질문하자 물을 마시면서 내가 알 바 아니다며 무시한다. 그러자 에스텔이 "그래도 친형이지 않습니까?"라고 말하자 울컥하여 에스텔한테 그동안 형에게 쌓였던 불만을 격정적으로 토해내는 등 본심을 드러내고 만다.[8] 위험 인물을 위험한 곳에 보내 한동안 국경 한 쪽을 안정시킨다는 나르사스의 계산과 정략에 따라 목숨을 건져 아직 루시타니아가 점령 중이었던 마르얌으로 추방된다.

주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이 틀 아래의 내용은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직, 간접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내용 누설을 원치 않으시면 이하 내용을 읽지 않도록 주의하거나 문서를 닫아주세요.

3.4 몰락

이후 마르얌으로 돌아와 자신의 생존을 알리지만, 이미 그곳에서 대주교가 아닌 아예 교황으로서 지위를 굳히고 있던 장 보댕에 의해 붙잡혀서 토라이카라 성채의 지하감옥에 감금당하고 전사한 것으로 허위 사실이 공표되면서 소리소문없이 고문당하며 죽음만 기다리던 처지였다. 이때 보댕 부하들에게 당한 심한 고문과 온갖 학대로 무진장 고생했던지라 머리카락의 절반이 회색으로 탈색될 정도였다. 이런 지옥같은 고문과 학대 속에 그도 이젠 차라리 죽었으면 하고 모든 걸 포기하려고 했다.

3.5 재기

허나 보댕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던 루시타니아 귀족들의 도움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그 후 지지자들을 모아 군대를 양성해 케파루니스 성을 점령하여 부패한 이알다바오트 성직자들을 처단하고 약탈할 것을 차기 국왕 이름으로 허락하는 친서를 돌려 반 보댕세력 지지까지 얻게한다. 그리고 손수 편지를 루시타니아와 마르얌의 각 영주들에게 보내 왕권을 능멸하는 대역죄인 보댕을 치는데 따르라고 했다. 이 편지를 본 보댕은 가짜라고 억지를 부리지만 글씨체를 알아본 상당수 영주들은 중립을 지키며 승자에게 붙고자 했다.

결국 이렇게 하여 39살 나이에 보댕과 전면전을 치루게 된다. 그리고 벌어진 자카리야 전투에서 수적 열세[9]에도 불과하고 자신의 군사적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10]하면서 직접 갑주를 입고 선봉에서 싸우며 맹활약한다. 상대 기사를 여러 명 손수 베면서 활약하는 총사령관 모습에 사기가 오른 기스카르군에 비해 보댕군은 지휘관부터가 군략에서 밀리고 무예 또한 아예 못하는 보댕인지라 후방에서 안절부절못하다가 진짜 기스카르임을 욕하면서 스스로 말을 꺼내 화를 자초하고 만다. 이 소리를 듣고 진짜 기스카르라는 걸 확인한 코리엔테 백작이 내부에서 반란을 일으켜 기스카르군에 가담하는 통에 싸움은 기스카르군의 완승으로 끝났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교황으로서 세력이 큰 보댕이었지만 갈수록 정반대가 되는 걸 보댕도 무시할 수 없던 터라 이웃나라 미스르에 원조를 요청하는 방법을 취하지만 미스르 왕 호사인 3세는 루시타니아&마르얌이 2동강나는 게 자국의 이득에 좋다고 판단해 거절한다. 특히 보댕이라는 인간이 광신적인 인물답게 굽신거리며 애원해야 하는 판국인데도 당당하게 호사인 3세에게 뻐기듯이 부탁하니 그 편지를 본 호사인 3세는 이건 뭐 잘났다고 이렇게 거만하게 편지를 쓰냐고 불쾌해했고 보댕이 이교도라고 약속을 안 지키고 뒷통수를 깔 자라고 하며 되려 기스카르에게 협력하는게 국익에 낫다고 판단해 편지를 전하러 온 보댕의 사자를 체포해 기스카르군에게 보내 우린 기스카르 왕제와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뜻을 보였다.

이렇듯 이웃 미스르에게도 인정받아 후방을 찔릴 걱정을 덜게되며 재기에 성공한 기스카르는 그 다음해 새로운 마르얌 국왕으로 제위함을 선포한다. 루시타니아가 아닌 정복지 마르얌 왕을 선포한게 광신의 나라인 조국 루시타니아를 일단 보류한 셈. 보댕 세력이 남아 깽판부리는 루시타니아에서 알짜배기 땅만 차지하여 마르얌령으로 통합하고 마르얌 백성들에겐 자신은 루시타니아인이지만 선왕인 이노켄티스나 보댕과 달리 종교적인 광신이 아닌 이성적인 통치를 할 것이며 차별받던 마르얌인들의 지위를 향상시켜 자치도 허용하고 루시타니아인들과 동등한 대우를 할 것을 약속하는 등 마르얌 국왕으로 착실히 나라를 다스린다. 어차피 마르얌 전 왕조 왕족들은 죄다 죽은 터라 마르얌 부흥세력은 힘을 모을 수도 없었고 무능한데다 광신도인 이노켄티스나 보댕과는 다른 정치를 벌이는 기스카르가 훨씬 낫기에 차츰 마르얌인들에게도 인정을 받고 있다. 게다가 보댕을 싫어하는 루시타니아의 영주들과 백성들도 마르얌 왕국으로 합류해 마르얌 왕국은 세력을 회복하고 있다.

그런 어느날, 에스텔과 제정신을 차린 기사 돈 리카르도가 마르얌으로 온다. 에스텔은 루시타니아로 돌아와달라고 간곡히 요청하러 온 것이지만 기스카르는 보댕 세력이 남아서 광신으로 개판이 되어가고 무능한 그들의 광신과 지배로 엉망이 된 루시타니아 본토로 돌아갈 마음은 아직 없었다. 되려 마르얌 왕으로서 마르얌 다스리는 데 바쁜 터에 루시타니아로 돌아가봐야 또 전쟁을 치뤄야할테니 차라리 스스로 무너지도록 내버려두는 게 낫다고 생각하여 일단은 거절했다.[11] 하지만 에스텔은 계속 강력하게 조국을 버려둘 것이라고 비난하여 결국 기스카르의 분노를 또 사서 구금당한다.

이때, 기억을 잃었지만 에스텔 덕분에 조국으로 돌아왔고 여러 은혜를 입었던 돈 리카르도도 에스텔을 두둔하다가 역시 같이 구금당한다. 신하인 오르가스나 장군인 올라베리아가 저 둘을 놔두면 더 골치아퍼진다고 간청하고 기스카르 본인으로서도 둘을 그냥 돌려보내자면 루시타니아에서 자신에 대하여 더 안좋게 이야기할테니 알아서 무너지던 말던 루시타니아를 언젠가 다 차지할 자신의 계획에 안 좋을뿐이니 둘을 죽일려고 했지만 에스텔과 돈 리카르도는 잔데의 애인이었던 파리자드랑 같이 무사히 달아나서 13권에서 파르스로 가서 돈 리카르도는 아르슬란의 충복이자 아르슬란의 16익장 마지막 16번째 장군이 된다.

최신판인 2부 14권에서 파르스가 사왕군의 침공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튀르크와 신두라,미스르의 침공까지 받아 위기에 빠진 걸 보고 마르얌도 참전하여 영토를 얻을까하는 생각을 하지만 사왕이란 이름을 듣고 문득 과거 파르스에 쳐들어갈때 사왕이란 이름을 말하던 마법사 푸라드에게 걸려 산채로 사왕을 섬기는 마법사들에게 끌려갈뻔했던 일이 있기에 불길하게 여겨 사왕군을 껄끄럽게 여기며 일단 보류하기로 한다. 그리고, 나바타이에게 패한 히르메스와 미스르군이 마르얌으로 쳐들어오는 바람에 그들과의 전쟁을 치루고 있다.

3.6 명군인가

어찌 되었던 그 능력만큼은 아직 쌩쌩히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에선 작화 보강이 되어서 외모로도 상당한 훈남급으로 나오며 눈빛이나 여러 모로 상당한 명군급으로 묘사된다. 하긴 이노켄티스 7세랑 견주지 않아도 능력치나 성격이나 공로를 봐도 확실히 유능한 편이다.

그렇지만 기스카르를 명군으로 보기에는 2% 부족하다. 일리나를 이용해먹고 그녀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 죽이려한 걸 냉혹한 면[12]도 있고 부하들에겐 매우 권위적이다. 몽페라토랑 장군들이 독전대 작전이 무리라며 반대를 하는데도 권력으로 반대를 억눌러 버렸다.[13] 이는 무리인것은 맞지만 이 당시 루시타니아군이 하도 달아날 생각만 하는지라 기스카르로선 어쩔수 없이 고육지책으로 쓰게 된 것이다.[14]

그나마 실패한 부하들에게 욕을 하긴 해도 처형하지는 않기에 인정머리없는 튀르크 왕 카르하나처럼 실패한 장군을 죽은 부하의 아들들을 시켜 공개 참살시키곤 그걸 좋다고 낄낄거리는 잔혹한 경우보단 훨씬 낫긴 하다. 애시당초 명령을 했는데 실패해놓고 온 부하들을 보면 성질 안 뻗치는 게 이상한 거다.[15] 게다가 안드라고라스처럼 난폭한 성격도 아니며 히르메스처럼 잔혹한 악당인 것도 아니다. 뭐 명군으로 보기에는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워낙에 막장인 광신도 이노켄티스나 장 보댕같은 존재에 견주자면 확실히 낫고 어쨌거나 힘든 상황에서도 그럭저럭 국정을 이끌어 가는 걸 보면 나름 유능한 군주인 건 확실하다.

어느 의미에서는 주인공 보정이 너무 들어간 아르슬란보다 현실적인 군주이긴 하다.[16]

저런 능력치 말고도 무예도 상당히 있어서 사왕 자하크를 섬기는 마법사가 기스카르 몸도 탐냈다. 제자인 푸라드를 시켜 기스카르를 납치하게 했으나 공교롭게도 그때를 맞춰 아르슬란의 파르스 군이 쳐들어왔고 아르슬란 16익장 중 하나인 이스판이 돌입했다. 이스판은 기스카르를 죽이려 온 것이지만 푸라드의 마법에 되려 반격하여 거뜬하게 푸라드를 베어죽였고 기스카르는 되려 이스판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났다. 투란 국왕이던 일테리시나 안드라고라스 3세의 죽은 몸을 죄다 손에 넣은 자하크를 섬기는 마법사들에겐 기스카르도 부활을 위한 몸뚱아리 재료로 취급하지 않았을테지만 운좋게도 적에 의하여 위기를 벗어나게 된 셈이다.

3.7 기타

이름은 유명한 노르만 귀족 로베르 기스카르에서 따온 듯. 로베르 기스카르는 1차 십자군 전쟁에서 여러모로 맹활약한, 안티오키아 공국의 창시자 보에몽 1세의 생부이다.

아라카와 히로무가 그린 코믹스판에선 제법 훈남으로 나오던 90년대판 애니와 달리 약간 수염을 기르고 긴 머리를 하고 있으며 첫 등장은 뭔가 상인같이 나온다. 엑바타나를 함락한 다음, 아군 피해 여부라든지 군량 문제, 여러가지를 적으면서 점검하고 전후 처리에 골몰하며 약탈이나 학살은 일절 거리를 두고 있다가 형인 이노켄티스 7세가 타흐미네를 왕비로 받아들인다는 말에 어이없어 한다. 겉으로는 이교도 여자랑 형님은 이 무슨 짓이냐! 이렇게 말하지만 속으로는 "그러다가, 그 여자가 형님의 아들이라도 낳는다면...."이라는 생각을 한다. 원작대로 암군인 형이 저지르는 병크랑 보댕의 행패 때문에 속을 썩이고 있다. 애니에선 꽤 훈남으로 박력있게 나오던 걸 생각하면 이 코믹스에서는 무예와 거리가 있는 모습이지만 능력치가 꽤 있으며 역시 원작처럼 기사들이나 개념있는 대신들이 사실상 왕으로 대우한다.

  1. 아예 끼어들지만 않으면 되는데 중요한 순간에 끼어들어서 헛소리하고 병크 저질러 일을 다망친다.
  2. 예시로 보댕과 성직자들이 장군 하나가 죽었으니 1만명의 이교도를 화형시키자고 주장한다 -> 기스카르는 '당연히 그곳의 민중이 반발할텐데 점령과 통치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 뭐 병신아'라는 반응 -> 허나 왕이란 작자의 걱정은 "그 많은 장작과 공간을 어디서 구한단 말이냐"라는 한심한 말(...) 당연히 곁에서 기스카르는 경악스런 반응으로 형을 바라봤다. 이런 판국이니...
  3. 이노켄티스 7세는 종교에만 관심이 있지,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
  4. 근위병들도 사전에 얘기를 하여 도우지 말라고 지시했다.
  5. 보드완과 몽페라트도 기가 막혀서 왕만 아니면 쳐버리고 싶다할 정도로 분노했다.
  6. 오르가스는 그 대가로 풀려났는데 뻔뻔하게도 이 뒤로 기스카르에게 붙었다. 물론 기스카르는 오르가스가 자신을 밀고했다는 걸 몰랐다. 알았다면 죽였겠지 그래도 오르가스는 제법 정치적으로 인재였는지 마르얌 국왕이 된 기스카르 휘하에서 공신이 되어 미스르에 사신으로 가기도 했고 이 와중에 잔데의 약혼녀를 구해줘서 가짜 히르메스에 대한 정보를 알게했고 이를 기스카르에 전해주는 일도 했다.
  7. 말이 포로이지 아르슬란의 배려로 빈객이다.
  8. 그것도 울분이 가득찬 말로 했다. "뭐? 형님이라고? 그랬기에 지금까지 놈에게 봉사해 왔어. 무장으로서도 통치자로서도 내가 훨씬 뛰어났는데 말야. 난 단지 놈보다 나중에 태어났다는 것만으로 놈의 아래에 있어야 했단 말이다. 이젠 충분해. 놈은 스스로 자신을 돌봐야 해. 몇 번이라도 말해주마. 내가 알 바 아냐!" ...이 캐릭터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사다. 멍청한 형이 저지른 병크 때문에 마음고생한걸 보면 눈물만 날 뿐. 이말을 듣고 에스텔은 아무말을 못한다. 참고로 이전에 에스텔이 성 마누엘 성 생존자들을 엑바타나로 데려오는 일을 맡게하면서 이걸 알게된 이노켄티스 7세가 칭송하며 정식 기사로 서임하겠다는 말을 할때, 이노켄티스에게 호감을 가지고 기스카르를 찬탈자처럼 안좋게 여겼다. 그리고 아예 기스카르를 영접하여 이런 걸 따지자 기스카르는 속으로 "저놈이 국왕다운 노릇을 한지 아느냐! 진정한 왕은 나다!" 라는 분노에 찬 일갈을 힘겹게 참아야 했을 정도로 첫 만남이 안 좋았다...
  9. 기스카르군은 1만 8천, 보댕군 4만.
  10. 진흙과 무거운 갑주가 기스카르군이 앞선 이유가 되었다는 묘사로 볼 때, 아쟁쿠르 전투를 모티브로 한 듯 하다.
  11. 물론 그렇다고 루시타니아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기회만 되면 루시타니아도 점령하고 세력을 회복하여 파르스에게 복수할 생각이었다. 사실 그가 처음부터 마르얌 왕이 될려던 건 아니고 먼저 루시타니아로 돌아가려고 하면서 사신단과 부하들을 보내 정탐하게 했었다. 하지만 루시타니아는 이노켄티스 사후 귀족들이 여러 세력으로 동강나 서로 내전중이고 사신단도 이런 세력들에게 공격받아 절반만 겨우 살아돌아왔다. 살아돌아온 신하들에게 루시타니아로 지금 돌아가자면 위험합니다...라는 말을 듣으니 세력을 확실히 가진 다음에나 가야겠다고 파악한 거였다.
  12. 하지만 그녀를 살려둘 필요가 없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마르얌 유일한 왕가 생존자인 그녀의 생존 사실이 마르얌에 알려지면 마르얌 복원세력이 다시 일어설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꼭 형을 암살한 것으로 이용해 먹지 않아도 어차피 공개적으로 제거해야할 대상이기도 했다.
  13. 이 독전대 작전은 실제 인류 무수한 전쟁에서 벌어지던 일이다. 근현대에서는 마치 일본군이라든지 북한같은 나라를 먼저 생각하겠지만... 미군조차도 조금이긴 해도 이 작전을 벌여 아군을 죽였다....실제로 벌인 작전이 장진호 전투. 그런데 이 당시 미군은 추위와 보급 부족으로 고전하던 터라 사기가 떨어져 도저히 싸울 분위기가 안되자 본보기로 아군 2명을 가차없이 쏴죽였다. 문제는 이 2명이 바로 카츄사한국인들이었다는 점...물론 당시 한국에서는 뭐라고 할 수도 없던 상황이었다. 백인엽같은 쓰레기는 그저 자기 차량앞을 막고 지나가는 통신병을 쏴죽여서 두고두고 논란이 되어 부랴부랴 한국군 내에서 부하를 즉결총살 금지하도록 할 정도였던 터였으니... 한국 측은 따지지도 못하고 넘어가고 묻어버렸는데 세월이 지나 이 전투를 회고한 미국인들이 쓴 책자에서 고백하고 아군을 죽인 걸 후회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닌 실제 전쟁사에서 자행되는 실화...
  14. 라고는 하지만 이때 기스카르는 파르스의 몇 배나 되는 군대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보물에 집착하는 바람에 아르슬란 군에게 패배한 것이다. 굳이 독전대따위 편성할 필요도 없이 보물을 절반 정도 포기하고 병사들을 가볍게 해서 적들을 막은 뒤 재빠르게 도망쳤더라면 오히려 안전하게 철수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즉, 기스카르의 욕심이 화를 부른 것.
  15. 아무리 그래도 간단한 처벌만으로 충분한데도 쓸데없이 과중한 처벌을 하는 것은 스스로의 발목만 잡을 뿐이며 무엇보다 가장 큰 책임은 명령을 한 사람에게 있는 것이 당연하다. 위의 카르하나 왕만 해도 당시에는 파르스와 신두라 간 동맹을 깨뜨릴 방도도 없으면서 답없이 침략한 것이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16. 물론 그 주인공 보정이라는 것이 대체 뭘 의미하느냐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세종대왕이 명군인게 주인공 보정이 들어가서 그런 건 아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