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애니판
2015년 애니
아르슬란 전기의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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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루시타니아 국왕. 파르스력 320년 당시 나이는 40살. 성우는 오오키 타미오/사쿠라이 토시하루(2015).
파르스를 점령한 루시타니아의 왕인 것은 맞지만 국왕으로서의 능력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왕제 기스카르에게 내정, 군사의 실권을 맡기고 종교에 심취하여 살아가지만, 그렇다고 국정에 전혀 관여를 안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관여란 게 그야말로 광신적이고 정치와는 백만광년 떨어진 무개념한 것이라 대형 사고를 터트리거나 학살로 마무리되곤 한다.
외모를 작중에서 표현한 바에 의하면 키가 크고 호리호리하지만 눈에 생기가 전혀 없고 몸도 약골이며 근육은 찾아볼래야 찾을 수 없는 군살이 많은 체형으로 묘사된다. 전형적인 마른비만으로 추측된다. 종교적 이유로 술을 마시지 않는 대신 설탕물을 좋아하고[1] 대식가라서 음식을 많이 먹고 몸도 움직이지 않아 건강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언급되고 있다.
작중 내내 별다른 역할 없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데, 동생 기스카르를 총애하지만 또 한편으로 대사교 장 보댕의 말에는 꼼짝을 못하며 사실상 허수아비에 가깝다. 물론 왕으로서의 결정권은 여전히 가지고 있어 루시타니아에서는 무시하지는 못하지만 항상 악당 보댕의 말만 듣고 병신짓만 저지르니 그거 지켜보고 뒤처리해야하는 기스카르는 형과 보댕 때문에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게다가 광신도라서 성직자들만 우대하고 귀족들은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지 않아 귀족들에게 철저히 증오를 받았다.[2] 특히 파르스를 점령한 후 파르스의 왕비 타흐미네를 본 후부터 모든 것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악화되기 시작한다.도움 안되면 끼어들지나 말지
이교도인 타흐미네와 결혼하기 위해 계속 무리수를 두는데, 아무리 허수아비라고는 해도 왕은 왕인지라 루시타니아 내부에서 갈등의 요소를 만들게 된다. 그러나 사왕 자하크의 수하들의 꼬임에 넘어가 받아 그나마 모자랄지언정 얌전하던 이노켄티스가 폭주하는 계기가 된다. 이에 신변에 위협을 느낀 기스카르는 일부러 원수인 마르얌의 왕녀 일리나와 마주치게 했으나, 갸냘픈 여자인데다 장님이기까지 한 일리나의 한계와 이노켄티스 자신의 뱃살(···)의 도움으로 목숨만은 건지게 된다.
기스카르의 입김이 들어간 의사들이 반 고의로 부상을 대충 치료하여 방치된 이노켄티스는 다 죽어가서 거의 제정신이 아닌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데, 루시타니아 군이 엑바타나에서 철수하면서 '국왕'인 그를 내다버리고 후퇴하는 지경에 이른다. 침략자의 본보기로 처형당하게 되려는 찰나, 히르메스와 아르슬란이 엑바타나에 진입하여 난장판이 되면서 거의 잊혀졌는데···.
2 최후
각 세력의 팽팽한 대치 상태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아르슬란 죽이려는 안드라고라스를 성벽으로 끌고 간다. 강건한 안드라고라스 뒤에서 그를 잡고 믿을 수 없는 힘으로 끌고 갔으니 다들 쳐다만 볼 뿐 손을 쓸 생각조차 못했다. 당사자인 안드라고라스 3세는 더 기막히고, 이 기막힌 상황에 분노하여 필사적으로 힘을 냈으나 이제까지 살아오던 모든 힘을 다한 건지 아니면 정말로 이알다바오트 신이 힘을 내린건지 전혀 끄덕도 하지 않았다. 그를 뒤에서 꼭 붙어서 안고 끌고 가다 보니 안드라고라스를 따르는 파르스군 궁병들도 화살로 겨눴다가 당황했다. 이노켄티스를 쏘자면 안드라고라스가 맞을 위험성이 컸기 때문이다.
안드라고라스는 자신의 무력을 뽐내던 만큼, 이런 돼지같은 자에게 잡혀 끌려가는 것을 굴욕으로 여기며 힘을 냈지만 도저히 떼어낼 수 없었고 꼭 붙어 제대로 칼을 꺼내 찌를 수 없던 터에 안드라고라스가 겨우 한쪽 팔을 움직여 팔꿈치로 이노켄티스의 얼굴을 공격했으나 코뼈가 부러지고 이가 부러졌음에도 이노켄티스는 아퍼하긴 커녕 웃으며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아니 고통을 아예 느끼지도 못하는 듯 했고 되려 미소까지 지으며 아무렇지 않았다. 그렇게하여 둘은 25가즈(25미터)가 넘는 북쪽탑에서 추락해 죽는다. 이노켄티스는 "신이시여, 이 이교도 왕을 마지막 제물로 바치며 이 몸종은 가까이 가겠나이다."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만족하며 죽었고 반대로 안드라고라스는 절규같은 소리를 내며 허무하게 죽는다.
비로소 다들 급히 북쪽탑 깨진 창가로 모여들었고 천하의 지모를 가진 나르사스조차 입 한 번 떼지 못하다가 "이럴 수가... 지상에서 가장 약한 왕이 가장 강한 왕을 죽일 줄이야..."라고 중얼거릴 뿐이었다. 두 왕이 떨어져 죽은 뒤 북쪽 탑은 타야미나이리(두 왕이 떨어져 죽은)탑이라는 이름으로 달라져 역사에 남게 되었다.
이노켄티스의 시신은 루시타니아의 소녀 기사인 에스텔이 수습하여 루시타니아로 옮겨졌다. 이노켄티스 사후 루시타니아는 무능한 광신도 보댕이 통치하고 귀족들간의 내전이 일어나면게 되면서 본격적인 국가 멸망 테크를 밟기 시작한다. 2부에서 보면 루시타니아는 거의 망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개막장이 되었다.
3 인물
작중 최악의 암군. 그야말로 그림으로 그려 놓은 듯한 암군이다.
기본적으로 이노켄티스 7세의 성격은 착하고 신앙심도 매우 깊다. 문제는 현실 감각이 전혀 없다는 것인데, 그가 정복(?)한 나라들에서는 예외 없이, 심지어는 같은 신을 믿는 마르얌에서조차 교파가 다르다는 이유로 이단으로 몰려 갖가지 기상천외한 형벌로 끔찍하게 고문당하고 살해당한 사람들이 산을 이루었다. 극중설명을 보면 조국인 루시타니아에서도 그랬고, 이웃 마르얌,그리고 파르스까지 어림잡아 3백만명에 이르는 사람을 고문 및 학살로 죽이게 했다고 한다.
이는 이노켄티스가 사악하거나 가학적인 성격이라서가 아니라 이 행위가 천인공노할 악행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것이다. 보급 같은 문제도 밑도 끝도 없이 "신께서는 신의 아이들에게 만나를 내려 주실 것이다" 라는 식의 잠꼬대 같은 소리나 할 뿐이었다. 언급이 없기 때문에 추측만 할 수 있겠으나, 이는 어려서부터 아예 그렇게 길러져 살아왔을 가능성이 높다.
기스카르는 그래도 그 총명함과 행동력으로 시궁창같은 루시타니아를 그야말로 들쳐 업고 달리다시피 했지만, 나약한 성격의 이노켄티스는 애당초 파르스에 오기 전까지는 문제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 못했으며, 파르스에 와서 자신만의 욕망에 겨우 눈을 떴지만 상황을 타개할 지혜도 뭣도 없었으며, 무엇보다도 의지도 없었다. 위에 언급한 대학살도 자신의 의지라기보다는 대사교 보댕의 입김에 꼭두각시처럼 놀아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파르스에 와서야 타흐미네를 왕비로 맞이하겠다고 하면서 보댕에게 양보하지 않자 힐디고가 말했듯이 어려도 좋으니 이노켄티스를 제거하고 다른 왕족을 왕으로 올려두면 된다고 할 정도로 그는 허수아비 신세였을 뿐이다.
4 평가
소녀 기사인 에스텔의 선행을 보고 칭찬하며 기사 작위를 내린다거나 하는 것을 보면 이 인물의 천진난만함을 알 수 있지만, 국가의 국왕이 이 정도 레벨로 천진난만한 것은 대죄라고밖에는 말할 수 없다. 아르슬란 전기, 그리고 작가 다나카 요시키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나오는 '무능력한 지도자에 대한 혐오감'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3]
또한 이노켄티스가 별다른 설명도 없이 그냥 '광신' 이라는 이름 하나로 세계관 최강자인 안드라고라스 3세를 질질 끌고 가서 동반 자살했다는 것은 많은 비판을 받을 만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 식 전개이다. 극적으로 부활하여 현 파르스 국왕의 칭호를 갖고 있고, 무력에 있어서는 누구도 당할 수 없는 넘사벽의 존재인 명분과 파워를 모두 갖춘 안드라고라스였고, 아르슬란은 딱히 아버지이기도 한 그에게 반기를 들 명목도 없고 맞짱을 뜬다고 해도 양 진영간의 피비린내 나는 내전으로 번져 기껏 루시타니아에게서 되찾은 파르스가 개판이 될 위기였다. 그리고 그 시점에서 그런 상황을 후폭풍 없이 조용히 해결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왠 난데없이 갑툭튀한 찌질이 약골이 아무런 근거도 설명도 없는 광신도 똥파워로 이 문제를 일거에 해결해 준 것이다.
작가가 힘과 무력만 과시하던 안드라고라스가 무력함의 정점을 찍은 이노켄티스에게 죽음으로서 힘에 대한 의존에 대한 비아냥과 운명의 아이러니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런 전개를 마련했는지도 모르나, 설령 그렇다 치더라도 훨씬 개연성있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존재감이 전혀 없어서 뒤에서 달려들어 단검으로 푹찍한 후에 끌고 갔다거나, 기회를 엿보다 순간적으로 온 힘을 쥐어짜 몸을 날리거나 다리를 걸었다거나, 하다하다 못해 사왕의 마법에 걸려 화사장력으로 최후의 발악을 했다던가 하는 최소한의 설명이라도 있었다면 모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노켄티스 개인의 측면에서 그의 일생을 살펴보자면 이 사람만큼 불쌍한 인간이 또 있을까 싶은데, 동생에게는 무시당하고, 대사교에게는 무시를 넘어 멸시당하고, 신하들과 (알 만큼 아는)백성들에게는 증오의 대상이 되면서도 그걸 전혀 모르고 자신만의 세상에서 살다가 칼빵을 맞은 채 치료도 받지 못하고 고통 속에서 정신이 나간 데다가 동생과 신하들에게 버림받아 처형당할 처지에 놓인 가운데 높은 탑 위에서 떨어져 온 몸이 부서져 죽었다. 국왕이라는 신분을 걷어내고 이 인물의 행적을 보자면 그야말로 안습의 극치인 것이다. 차라리 일개 촌부로 태어나거나 동생한테 왕위를 양보했다면 평범한 일생을 살다 천수를 다 누렸을지도 모른다. 물론 본인 스스로가 제대로 살려고 노력을 안했던 것이 큰 문제라서 비참한 최후도 자업자득인 셈이다. 뭐 천하에 이름을 날리던 강한 적왕을 목숨바쳐 죽였기에 루시타니아 역사에서는 죽을 때는 그래도 엄청난 활약을 하고 죽어 이름을 알리게 되긴 했지만.
5 기타
교황 인노첸시오 7세와 이름이 비슷한데 모티브였는지, 이름만 따왔는지는 불명.
예전 코믹스판에서 그리 뚱뚱하지 않으나 안색이 창백하고 뭔가 맛탱이가 보인 얼굴과 몸집으로 나왔는데 아라카와 히로무가 그린 코믹스에서는 뚱뚱하게 나온다. 이교도의 죽음에는 "피냄새난다"고만 하지만, 이후 파르스의 문화재를 파괴하고 소각하는 장면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루시타니아 병사를 보댕이 불 속으로 던져넣으며 왕권보다도 교권(정확히는 자신의 권위)을 앞세우는 것에는 못마땅해하며 안색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원작처럼 타흐미네를 보고 뿅가서 청혼한다든지 여러 모로 비슷하고 보댕이 폐하! 이교도에게 청혼하다니 지옥에 가고 싶습니까! 라고 으르렁거리자 그야말로 데꿀멍한다.
아르슬란 전기 해적판 뒷표지에선 루시타니아를 철권통치하는 폭군처럼 소개된다. 소설 내용을 생각하면 충꽁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