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플레이 스타일

롯데에서는 롯데 그 자체, 기아에서는 기아 그 자체[1]

미키 맨틀 하위 호환[2][3]

짧게 요약하면 8888577의 암흑기 롯데가 제대로 키워내지 못한 포텐셜 덩어리였다. 15시즌 기록한 18개의 홈런, 14시즌 기록한 3할 5푼에 근접한 타율과 4할에 근접한 출루율, 10시즌의 65도루 등을 보면 알지만 굉장히 다재다능한 타자다. 수비 역시 주전 중견수급은 아니어도 코너 외야수로는 리그 상급. 롯데에 와서 온갖 만행을 저질렀던 백인천이지만 김주찬에게서 5툴 플레이어의 잠재력을 본 것은 적어도 노망은 아니었다. 백골퍼 자신에게 그 잠재력을 제대로 키워낼 능력이 남아있지 않았을 뿐이지. 저 기록들이 타고투저나 플루크, 비율스탯의 경우 부족한 출장수 등으로 다소 평가절하될 수도 있지만[4] 기본적으로 김주찬에게 툴은 존재함을 입증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롯데가 신인 김주찬을 제대로 육성했다면 그놈의 부상이 없다는 전제하에비록 배드볼히터라고는 해도 코너 외야를 든든히 지키면서 3할에 두자릿수 홈런 30+ 도루를 안정적으로 찍어주는 먼치킨 테이블세터가 탄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롯데는 김주찬의 타격과 수비 툴을 제대로 잡아주질 못했고, 김주찬은 오랫동안 1루수나 좌익수로도 수비 호러쇼를 연발하는 똑딱이 배드볼히터로 남았다.[5] 나이를 먹으면서 타격 짬이 쌓이고 조원우 코치의 힘으로 수비가 개선되면서 자신의 운동능력이 빛이 나기 시작했으나, 정작 노화가 시작되면서 몸이 운동능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안그래도 낮지 않았던부상빈도가 더더욱높아지고 있다. 결국 부상으로 인해 기껏 갖춰둔 수비와 주루 능력을 점점 활용하기 어렵게 되어가고 있고,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KBO에서는 준수한 외야수로의 커리어를 쌓았다.

적당한 타격 능력과 100m를 11초대에 끊는 수준급의 다리 [6]를 갖췄기 때문에 포텐셜 자체는 높다고 평가받았으나, 백인천 감독의 교정에 의해 비교적 간결하던 스윙폭 자체가 매우 커졌다. 전형적인 장타를 노리는 풀스윙이 된 것. 우리나라 선수들 자체가 떨어지는 공에 약한 편이기는 하지만 김주찬 같은 경우에는 그 정도가 더 심해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공에는 냅다 방망이가 돌아가며 그것이 헛스윙이 되고 말았다. 약점이 너무나 극명하게 드러나는 탓에 2스트라이크가 되기 전에 결과를 보지 못하면 대부분 삼진. 그래서 삼진 대 볼넷 비율이 아주 나쁜 선수이기도 하다.[7] 야구센스보다는 터미네이터 급으로 우수한 신체능력과 본능으로 야구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유형의 선수.[8] 다시 말하자면 우수한 신체능력으로 공격력은 좋으나, 미세한 부분이 부족하여 주루 플레이가 거칠고, 수비가 매끈하지 못하다. 그래서 팬들은 타격하는 뇌, 주루하는 뇌, 수비하는 뇌가 따로 있어, 뇌가 탈착식이라고 깐다.

수비 능력은 경험을 쌓으면서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초기에는 주전 외야수, 특히 중견수로서는 리그 최하위를 다투기도 했다.[9] 송구에 대한 트라우마 덕분에 다른 내야수 포지션은 보지 못하고 1루수로 출장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1루수로서도 그다지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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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그의 수비[10]

하지만 불안불안한 수비에 비해 타격 능력은 상당히 좋은 선수. 이를 두고 수비 때랑 공격 때랑 뇌를 갈아끼운다고 표현한다. 김주찬의 타격 스타일은 전형적인 배드볼 히터. 커리어하이급 성적을 찍고 있는 2016년에도 출루율은 시즌 내내 3할 8푼에서 9푼을 왔다갔다 했는데, 16시즌 내내 타율은 3할 5푼대에 OPS 9~10할을 유지한 것을 생각하면 매우 낮은편이다. 그의 배드볼 히팅 성향은 루킹삼진 숫자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나는데, 이전에도 루킹삼진의 숫자가 적었지만 16시즌에는 2016년 9월 12일 현재까지 루킹삼진 0개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컨디션이 좋을때는 스트라이크 볼을 가리지 않고 전부 안타로 만들지만 슬럼프일때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공에 스윙을 하기도 한다.
롯데시절에는 배드볼 히팅 성향에 선구안까지 꽤 떨어지는 편이었던지라 높은 타율에 비해 출루율은 많이 떨어지고 BB/K 비율도 좋지 못했다. [11] 당시 롯데 팀 내에 마땅한 톱타자감이 없어 2009 시즌부터는 1번 타자로 출장하고 있지만, 2번 타자가 더 적절하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2011 시즌에 접어들면서 비록 88경기 출장이긴 해도 371타석 328타수동안 BB/K 비율이 0.71(!)로 상당히 향상되었다.[12] 그러나 선구안이 크게 개선되었지만 타격 스타일은 여전히 볼넷과 삼진이 모두 적은 배드볼 히터라, 어디까지나 이전보다 선구안이 나아졌다는 것이지 볼넷을 골라 출루하는 타입의 리드오프는 아니다. 장타 생산력은 아주 뛰어나지는 않으나 톱타자치고는 좋은 편으로, 출루율이 높은 선수가 아님에도 벡골프가 망가뜨린 시기를 제외하면꾸준히 4할 전후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적절히 뜬금포를 쏘아주고 빠른 발로 2루타, 3루타 갯수를 늘려 장타율을 유지하지만 꼭 한두달 부상으로 휴업해서 누적 스탯은 별로다(...).

수비 역시 2011년을 거치면서 사람이 바뀐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좋아졌다. 특히, 타구 판단력이 좋아져 이전의 빠른 발만 가지고 수비를 하던 모습이 많이 줄어들었으며, 상대 팀의 타구가 펜스로 가면 팬들이 "아, 2루타구나" 하고 먼저 생각하게 했던 깝깝한 펜스플레이 역시 많이 보완되었는데, 전적으로 조원우 전 외야 수비 코치의 역할이 큰 듯. 그래서 앞에 써놓은 어이없는 수비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송구 역시 평균급은 되는지라 2012 시즌 기준 56경기를 좌익수로 출전해 보살 3개를 기록하였고, 2008년부터 쭉 매년 3~5개 가량은 기록하고 있다. 2012 시즌 전준우, 손아섭과 함께 보살 4위 안에 롯데 선수가 3명이 포함되는 위엄을 달성. 오히려 좌익수로서는 수비력이 상당히 준수한 선수가 되었다. 그래도 준수한 어깨에 비해 송구가 아주 정확한 것도 아니고, 빠른 발에 비해서는 여전히 수비범위가 충분히 넓지 않은 등 기아 이적 후 중견수를 보기에는 수비력이 조금 모자라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잦은 부상도 풀타임 중견수를 맡기기에 신뢰를 주지 못했고 결국 이는 이용규를 놓친 2014시즌 이대형 영입으로 이어지게 된다.

주루플레이에서 그의 최대의 강점은 폭발적인 가속력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김경문 감독이 당시 팀내에서조차 주구장창 팬들에게 욕을 먹던 김주찬을 선발하여 의문을 자아내었는데, 김경문 감독이 밝힌 선발 이유가 "안타가 나왔을 때 1루에서 3루까지 가장 빨리 도달할 수 있는 주자"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김주찬은 최종예선에서 7할을 쳤다 투 베이스 이상 주루에서는 김주찬을 따라올 사람이 없다는게 중론.

현역 야구 선수 중에서 가장 도루 센스가 좋다고 평가받는다. 스타트나 순발력뿐만 아니라 슬라이딩을 할 때 속도를 줄이지 않고 연결하는 능력이 매우 탁월하다는 평.

좋은 신체조건에 비해 야구센스가 부족해 이리저리 까였지만, 2011년 이후로 이 문제가 많이 보완되면서 리그 톱급 외야수로 발돋움하였다. 그 결과 2012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서 외야수 최대어로 떠올랐고 50억 대박을 터뜨리면서 KIA 타이거즈로 이적하였다.

FA 후에는 프야매의 멘토링을 현실에서 실천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2013시즌 그의 기아 이적 후 비슷한 유형의 타자인 신종길이 타격에 눈을 떴고, 2014시즌에는 김용달도 김무관도 포기했고 팬들도 포기했던 기적의 FA이대형이 고향에 돌아와 몸야구 트리오를 결성하더니 갑자기 컨택 능력을 회복하며 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물론 실제로 도움 줬다는 얘기는 없다(...)멘토링이 실존한다면 이승화는 대체 뭐냐

2015년 부터는 부상 문제로 도루를 자제하고 있다. 대신 장타에 눈을 뜨면서 홈런도 잘치는 중장거리 타자로 변모하고 있다. 2016년에는 20홈런을 넘으면서 개인 기록을 깨는 중. 백골퍼가 거포로 키우려는게 괜한 짓은 아니라는걸 증명하고 있다.
  1. 롯데에서는 종잡을 수 없는 선수, 기아에서는 이론상 최강인데 사실 이게 두 팀 타선의 팀컬러다.
  2. 미키 맨틀과 김주찬의 공통점이라면, 유리몸 외야수이고 컨택능력이 매우 빼어나다. 하지만 김주찬이 한국의 미키 맨틀로 성장하지 못했던 이유는 선구안이 심각하게 안 좋아 배드볼 히팅을 즐기고, 맨틀은 든든한 중견수였으나 김주찬은... 아... 차라리 장타력은 15시즌이나 16시즌에 보여주었고 백골퍼도 장타력을 보고 30-30을 하게 하겠다고 말했을 정도.물론 폭망 물론 맨틀의 그것엔 못 미치지만. 그 외엔 발 빠른 컨택 좋은 유리몸 외야수에 5툴 플레이어의 자질이 있다는 것까지 똑같다.
  3. 물론 맨틀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could do everything그 분하고 어깨를 나란히 하는 5툴 플레이어로 성장했지만, 김주찬은 그러지 못하고 감독도 제대로 육성을 해주지 못했으며, 유망주로서의 자질을 완전하게 터뜨리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이렇게 가야만 했던 이유는 때마침 터진 모 사건 때문. 즉 환경의 엄청난 차이가 불러온 안타까운 사례.
  4. 홈런의 경우 적게 뛰고 기록했다는 점이 오히려 이 페이스로 풀시즌 뛰었다면 20홈런 넘길 정도로 대단한 것이지만, 10 전준우처럼 2루타 대비 홈런 비율이 너무 높다.
  5. 물론 이때도 순장타율이 그렇게까지 낮은 타자는 아니었다.
  6. 야구 선수 중에 이정도로 빠른 선수는 정말 드물다. 애초에 100m를 11초에 뛸 수 있다면 육상쪽을 본격적으로 했어도 에이스급의 포텐을 가졌을 것.
  7. 그러나 부활한 후로는 볼넷이 매우 적지만 삼진도 많지는 않은 전형적인 성공한 배드볼 히터이다. 메이저리그로 치면 천조국의 김주찬칼 크로포드일억리(...) 선생, 혹은 게선생과 유사한 수준. 사실 멀리 미국 갈 거 없이 전성기 라뱅만 해도 볼삼비가 막장이 아니다.
  8. 김주찬 외에 두산 민병헌, 장민석과 KIA 신종길, kt 이대형 등이 이 유형에 속한다. 한국에선 상당히 드문 타입인지라 제대로 된 노하우가 없어 코칭스태프들이 육성하는데 애를 먹는다. 그나마 이 계열에서 성공한 선수라면 대표적인 "몸야구"로 손꼽히는 LG의 이병규(라뱅) 정도. 다만 이병규의 경우에는 센스도 탑재하고 있다.
  9. 2007 시즌 막판에는 그 보기 어렵다는 글러브 토스 홈런을 만들어 준 일도 있었다.(…) 2008 시즌에는 부상 전까지 준수하게 수비하다가도, 부상 이후는 OME급 수비를 보여주었다.
  10. 이 때, 실제로 유재웅의 머리를 직격하는 송구를 해서 그 공이 관중석까지 튀겨 날라갔다. 충공깽 킬러찬 스나이퍼
  11. 2010년 8월을 기준으로 BB/K 비율이 0.35로 풍기라고 불리는 가르시아보다도 낮다.
  12. 이 정도의 비율은 BB/K 비율이 높기 마련인 각 팀의 1번 타자들과 비교해도 중간은 되는 정도. 롯데에서 2011 시즌 1번을 맡은 전준우보다는 훨씬 나은(비록 풀타임 출장이 아니긴 하지만..) 비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