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포지션 야수의 수비 포지션 / 투수의 포지션 | ||||
좌익수 LF / 7번 | 중견수 CF / 8번 | 우익수 RF / 9번 | ||
유격수 SS / 6번 | 2루수 2B / 4번 | |||
3루수 3B / 5번 | 투수 P / 1번 | 1루수 1B / 3번 | ||
지명타자 DH | 포수 C / 2번 | |||
† 정식 포지션이 아닌 직책들은 대타, 대주자, 대수비가 있다. ‡ 지명타자 제도는 내셔널 리그, 센트럴 리그 등에서는 운영하지 않는다. |
1 개요
영어 : Outfielder
일본어 : 外野手.
프랑스어 : Joueur de champ extérieur
에스파냐어 : Jardinero
네덜란드어 : Buitenvelder
이태리어 : Esterno
야구에서 필드의 외각에서 수비를 하는 수비수를 말한다.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가 있다.
2 상세
각자 역할에서 많이 차이나는 내야수와는 달리 셋 다 스킬 자체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동양야구가 수비력을 중요시하는 반면 선수들의 운동능력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상대적으로 좌/우익수의 수비범위 요구치가 넓은 편이다. 그래서 마쓰이 히데키 같은 선수가 일본에선 중견수로 뛰었을 정도. 이와 달리 메이저리그는 중견수에 운동능력 뛰어난 선수를 세울수만 있으면 좌/우익수는 타격만 잘하면 주력이 딸리건 말건 그냥 쓴다(…). 그래서 매니 라미레즈 같은 전설의 좌익수도 나온 것이다.
공이 떨어질 위치를 정확히 읽어내는 눈과 넓은 공간을 수비할 수 있는 빠른 발, 그리고 정확하고 강한 송구를 할 수 있는 어깨가 외야수의 덕목이다. 특히 야구에서 모든 수비가 그렇지만 외야수는 날아오는 타구에 대한 판단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팀 투수의 스타일과 현재 상황, 상대 팀 타자의 성향을 토대로 타구 판단을 미리 하고 수비에 임하면 라면 수비(…)로도 공을 잡아낼 수 있지만, 그게 안 되면 호수비 작렬 플레이어가 된다. 2006년 제1회 WBC에서 이진영이 선보인 국민우익수 다이빙캐치도 사실 수비코치의 수비 시프트 미스에서 나왔다.
한 마디로 '편안하게 수비하는 외야수가 최고의 외야수'이다. 라면수비라고 엄청 까이는 이병규를 비롯하여 전성기의 이순철, 박재홍, 정수근 등은 순간적인 반응도 뛰어났지만 기본적으로 타구판단이 탁월했던 외야수들이었다. 정수근은 파인플레이처럼 보이려고 쉽게 잡을 수 있는 타구를 일부러 어렵게 잡는다는 말까지 했다. 최소한 두산 베어스 시절에는 맞는 말이었다.
대개 수비 비중을 중견수 > 우익수 > 좌익수 순으로 놓으며, 선수에 대한 데이터가 아무것도 없을 경우, 어쨌든 덮어놓고 우익수가 좌익수보다 수비가 좋다라고 생각해도 90%는 맞다고 봐도 된다. 하지만 세이버메트릭스에서 수비 포지션에 따른 기여도를 측정할 때면 우익수는 좌익수와 같은 수준의 대접을 받는다.
대체적으로 내야수(1루수 제외)보다는 수비 부담이 적고 타격 능력이 중요하다.[1] 특히 좌익수, 우익수의 코너 외야수는 수비가 쉬운편이기 때문에 코너 외야수의 1순위 덕목은 타격 능력(특히 장타력)이며, 타격은 좀 되지만 수비능력이나 팀 사정 등으로 포지션에서 밀려난 내야수/포수/투수 등이 가장 만만하게 옮겨가는 자리가 좌/우익수이기도 하다.[2] 여담으로 타격 능력은 진퉁이지만 나이가 들어 코너 외야수도 제대로 보지 못할 정도로 수비 능력이 하락한 경우에는 1루수 전향이 많다.
내야수는 재빠른 동작으로 왼쪽(=1루)으로 던져야 하기 때문에 우투가 아니면 곤란한 반면 외야수는 우투/좌투 여부가 크게 상관없기 때문에, '투수를 할만한 어깨나 1루수 자리를 차지할만한 타격능력이 없는 왼손잡이'는 외야수로 갈 수밖에 없다. 물론 송구동작이나 타구방향에 따른 대처 등을 고려할 때 왼손잡이가 중견수와 우익수, 오른손잡이가 좌익수를 보는 것이 주자의 진루를 저지하는 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주장도 있으며, 실제로 어지간한 왼손잡이 외야수들은 중견수를 보지 않으면 대개 우익수 수비를 연습하게 된다. 하지만 우투인지 좌투인지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일 뿐, 풋스텝이 좌익수에 적합하냐 우익수에 적합하냐, 타구판단능력이 어떠냐, 가장 중요한 송구능력이 얼마나 좋냐, 팀의 사정이 어떠냐가 크게 작용한다. 추신수나 닉 스위셔, 안드레 이디어, 베이브 루스, 카림 가르시아 같은 선수들도 있지만 자니 데이먼 같은 소녀어깨(…)는 중견수를 못본다면 여지없이 좌익수로 밀리게 마련이다. 조시 해밀턴이나 카를로스 곤잘레스처럼 팀의 사정에 따라서 혹은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이리저리 오가는 선수들도 있고….
안정성이 강조되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흔히 "내야수가 실수하면 한 베이스를 내주지만 외야수가 실수하면 한 점을 내준다" 고 하는데, 내야수는 실수로 공을 뒤로 흘려도 뒤에 외야수/포수/다른 내야수가 커버하기 때문에 주자들은 대부분 원 베이스 진루밖에 못한다. 반면 외야수의 뒤에는 아무도 없다. 만약 외야수가 공을 실수로 뒤로 흘리거나 알을 까게 된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반면 메이저리그에서는 대개 구장들의 사이즈와 모양이 천차만별이기에 외야 세 포지션의 수비 난이도가 선수가 뛰는 홈 구장의 특성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보스턴 레드삭스의 펜웨이 파크인데, 이 구장은 그린 몬스터라는 기괴한(…) 레프트 방향 펜스 때문에 제아무리 리그 최고의 좌익수라도 수비력이 하락할 수밖에 없고, 원래 못하는 선수는 더 못하게 된다(…). 이 경기장에서 좌익수 수비로 명성을 떨친 선수는 칼 야스트렘스키뿐. 또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미닛 메이드 파크도 유사한데, 이 구장은 플러스로 센터필드 방향에 비탈길도 있어서 더욱 막장…. 물론 대체로 중견수가 최고 난이도임엔 웬만한 구장빨이라도 변함 없다.
외야수의 비중은 야구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데 야구 수준이 낮은 사회인야구나 아마추어들의 경우는 외야까지 날아가는 볼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비중이 적다. 일본 야구만화에서 나오는 우익수 9번타자가 대표적인 사례.[3]
하지만 타자의 타구가 강해지고 비거리가 늘어나는 프로레벨이 되면 안타로 주울 공도 많아지고 비중이 늘어나게 된다. 최근까지 계속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2000년대 초반처럼(한미일 전부 해당) 홈런이 많이 나오게 되는 시대가 찾아오면서 잡을 수 있는 타구의 수가 줄어들게 되어 비중은 약간 줄어들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리그 전체의 (홈런):(시합수*2)의 비율이 1이 넘어가는 시점[4]부터 외야수의 비중이 줄어든다고 본다.
옛날에 비해 비중이 늘어났다고는 해도 외야수 3명이 처리하는 아웃카운트의 수의 합계는 가장 많이 처리하는 2루수와 비교할때 1.1배~1.2배에 불과하다.
가끔씩 2아웃임에도 불구하고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관중석으로 공을 던져주거나 공을 찾지 못해 만세를 부르며 벌러덩 자빠지거나 공 잡으려다 툭 쳐서 홈런을 만들어주는 팬서비스 정신을 발휘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공을 잡으려다 헤딩해서 홈런으로 만들어주기도(…).
3 외야수 출신 감독 징크스?
여담이지만 KBO와 NPB는 공통으로 외야수 출신 감독이 잘 나오지 않고, 나와도 대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외야수 출신 감독들은 돌대가리라는 비아냥도 있을 정도다. 투수나 포수, 내야수와는 달리 외야수는 머리쓰는 포지션이라기 보단 몸 쓰는 포지션이다 보니 좋은 감독감이 안 나온다는 소리도 있다.
특히 KBO 리그의 경우 역대로 따져봐도 외야수 출신 감독이 매우 드물며, 2011년 물러난 前 LG 트윈스 감독인 박종훈을 끝으로 외야수 출신 감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가[5] 2015 시즌부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맡게 된 이종운이 4년 만에 외야수 출신 감독의 명맥을 잇게 되었다.그리고 말아먹고 경질되었다. 그런데 그 후임 감독도 조원우로 외야수 출신 감독이다.[6]
KBO 리그에서 외야수 출신으로 가장 성적이 좋았던 감독은 롯데팬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백골퍼(...)로 유명한 백인천이다. 1990년 LG 트윈스가 우승을 차지한 게 외야수 출신 감독으로 올린 성적이다. 그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낸 외야수 출신 감독은 박영길이다.
일본프로야구의 경우는 한국보다 외야수 출신이 더 많이 뽑히는 경향이 있었다. 실제로 마유미 아키노부처럼 말아먹은 사례도 있지만, 아키야마 코지나 마나카 미쓰루같은 성공 사례도 꽤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확실히 다르다.
마유미 아키노부의 경우는 선수 시절의 영광에 힘입어 감독이 되긴 했지만, 정작 그가 감독하던 3시즌 동안 소속 팀 한신은 크게 부진하였다. 해당 항목 참고.
일본프로야구 팀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前 감독인 아키야마 코지도 부임 당시 외야수 출신이란 이유만으로 언론으로부터 의문을 제기당했으나, 팀을 2011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모든 불신을 잠재웠다. NPB에서 외야수 출신 감독이 우승한 건 공교롭게도 10년 단위로 벌어졌는데, 1981년에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의 오사와 게이지, 1991년에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야마모토 코지, 2001년에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와카마츠 츠토무 감독이 우승에 성공했는데 공교롭게도 딱 10년 뒤 2011년에 아키야마 코지 감독이 우승을 차지한 것. 아키야마 감독은 2014년 일본시리즈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외야수 출신 감독은 돌이다."는 편견 및 고정관념을 다시 한 번 깨부쉈다.
2015년에는 마나카 미쓰루가 야쿠르트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직전 2시즌을 최하위에 머무르던 야쿠르트를 2015시즌에 세리그 우승 팀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다만 일본시리즈에선 거의 소뱅에 학살당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
어쨌든 아키야마, 마나카의 성공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외야수 출신 감독이라고 해서 무조건 능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사실 2014 시즌 기준으로 KBO 리그에서 타 팀 팬들에게 종신감독으로 칭송받는 하위 팀 감독들은 전부 다 투수, 포수, 내야수 출신이긴 했다. 다만 이건 외야수 출신 감독이 한 명도 없어서 그랬던 것이니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외야수 출신 감독이 절대로 나올 수가 없는 건 당연했다. 그리고 2016시즌 센트럴 리그는 감독 6명 중 5명이 외야수라는 꿈의 시츄에이션이 만들어졌다. 유일한 예외라면 현역 때 포수였던 타니시게 모토노부 前 주니치 드래곤즈 감독.
단 메이저리그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대표적인 명장 중 한 명이라고 평가를 받는 벅 쇼월터도 선수 생활 대부분을 외야수로 보냈고, 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감독이자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 락토버를 일궈낸 클린트 허들 감독, 그리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에게 28년만의 월드 시리즈 우승을 안겨준 찰리 매뉴얼과 밀워키 브루어스 구단 역사상 최다승으로 2011년 NLCS에 진출시킨 론 로니키, 그리고 2016년에 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단일시즌 역대 최다 부상자 명단 신기록에도 팀을 지구 우승으로 이끈 데이브 로버츠가 대표적인 외야수 출신 감독. 메이저리그의 경우에도 포수 출신의 명감독 비율이 높은 건 똑같지만 외야수 출신 감독이 전부 완전히 죽을 쑨 경우는 아니다. 오히려 메이저리그의 경우는 감독의 역량에 포지션은 관계가 없으며, 포수 출신의 비율이 높은 것일 뿐인 현 추세. 1901년~1981년까지 메이저리그 감독의 포지션 및 경력 등을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오히려 외야수는 21.6%를 차지한 포수에 이어서 16.6%로 감독을 두 번째로 많이 배출한 포지션이었다. 감독들의 승률 역시 .498로 중간 정도이며 투수나 유격수, 포수 출신 감독들보다 높다.
애초 포지션에 따른 감독 적합성 여부는 철마다 달라지는, 일종의 징크스에 불과하다. 프로야구계에선 한때 투수는 야수들과는 달리 타자들만 상대하기 때문에 감독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들이 떠돌기도 했었다. 무엇보다, 불과 몇년 전 정도만 해도 감독은 선수시절 프랜차이즈 스타급은 되는 명성의 선수만 하는게 일반적이었다.[7] 이때문에 프랜차이즈 스타급 외야수들 중 은퇴 이후에도 팀과의 관계가 원만했던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감독수업을 거치고 올라오면 자연스럽게 외야수 감독이 다시 등장할 수 있다.- ↑ 세이버메트릭스에서 수비 포지션에 따른 기여도를 측정할 때면 중견수는 내야의 3루수, 2루수와 같은 수준의 대접을 받을 정도로 중견수는 공수를 모두 겸비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 ↑ 프로에 뛰어든 후 코너외야수로 옮겨 성공한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현역 중에는 추신수(투수), 브라이스 하퍼(포수), 스즈키 이치로(투수), 알렉스 고든(3루수), 라이언 브론(3루수) 등이 대표적.
- ↑ 왼손타자 거의 없음 + 밀어치기 안됨 + 장타력 부족의 3콤보가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 ↑ 쉽게 표현하자면 평균 한 경기당 홈런이 2개 이상 나오기 시작할 때부터.
- ↑ 여담이지만 박종훈도 부임 당시 이순철 이후 3년만에 나타난 외야수 출신 감독이었다. 이순철은 원래 3루수로 데뷔 첫 해인 1985년 골든 글러브까지 받았다. 내야 수비도 상당한 수준이지만 한대화에 밀려 중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이렇게 이순철은 순수 외야수 출신이 아닌 반면, 박종훈은 쭉 외야수였다.
- ↑ 다만, 이쪽은 이종운에 비해 프로 코치 경력(특히 외야수비코치)이 많으며, 코치 시절 평가가 괜찮았다는 것이 차이점.
- ↑ 일본은 요미우리 자이언츠 같은 보수적 구단은 현재진행형이고 KBO 리그 역시 넥센의 염경엽과 두산의 김태형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최소 팀에서 몇년 이상 주전을 차지했던 높은 위상의 선수만이 은퇴 후 감독 후보로 인정받으며, 전술한 두 감독 모두 누구도 그를 감독감으로 생각하지 않았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