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d cockle, Anadara granosa
灰貝(ハイガ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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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돌조개과에 속하는 조개. 크기는 4~5cm에 둥근 부채꼴 모양이다.
보통 조개와 달리 피가 붉은 색이고[1] 생식하기엔 힘들지만 삶아서 양념해 먹으면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통조림으로도 가공하거나 말려서 먹기도 한다. 영양가도 매우 우수해서 어린이의 성장발육에 아주 좋다. 대개 참꼬막, 새꼬막과 피조개[2]의 3종류로 나눈다.
전남서부의 대표 수산물이 홍어라면, 전남동부의 대표 수산물은 바로 꼬막이라 할 수 있다. 고흥군-보성군-순천시-여수시로 이어지는 여자만 연안이 최대 생산지이며, 특히 벌교 꼬막 하면 누구나 다 안다. 벌교를 배경으로 한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이 히트를 치면서 벌교꼬막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갔다. 10월 말에서 11월 초 쯤에는 벌교 꼬막축제도 열린다.
꼬막은 벌교라고 허는디, 그거 잘못된게여. 조정래가 태백산맥에서 벌교꼬막을 하도 맛깔나게 해놔서 그렇제. 원래는 고흥이랑게. 고흥서 난 꼬막 집산지가 벌교인게지.
꼬막 하면 대개 벌교를 떠올리지만, 정작 전국 꼬막 생산량 1위 지자체는 벌교읍이 속한 보성군이 아닌, 벌교 남쪽에 접한 고흥군이다. 고흥군의 꼬막 생산량은 전체의 약 60%. 고흥반도를 나가려면 무조건 벌교를 거쳐야 하는 지리적 특성상 고흥에서 잡힌 꼬막이 벌교에서 집하되고 유통되면서 벌교꼬막으로 알려지게 된 것. 참고로 꼬막이 많이 나오는 곳 중 하나인 장도(獐島)가 1914년 이래로 고흥군 소속이었는데 1983년에 보성군으로 이관되면서[3] 보성군 관내에서 생산되는, 즉 레알 벌교 꼬막의 생산량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어났다. 이외에 보성만 연안인 회천면에서도 꼬막이 난다고 한다.
그런데 고흥군 내에서 특히 꼬막 생산을 많이 하는 동강면은 정작 벌교 생활권이다(…).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는 '보성‧벌교 꼬막'과 '여자만 새고막'으로 등록되어 있다.
2 여담
- 벌교 및 그 인근 지역에서는 삶으면 벌어지는 다른 조개와 달리 꼬막은 벌어지지 않게 삶은 것을 잘 삶은 것이라고 한다. 벌어지면 꼬막 특유의 맛을 내는 피 부분이 없어져서 맛이 떨어지고 육질이 질겨지기 때문이다. 보통 한두개 벌어지기 시작할 때까지 삶는다. 하지만 이런 경우 까는 것이 꽤 어렵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는 적당히 벌어지게 삶는 듯. 벌어지지 않은 꼬막은 껍데기 뒷부분 사이에 숟가락을 끼워넣어 돌리면 껍데기를 깔 수 있으니 제대로 삶은 것을 먹을 기회가 생긴다면 참고하면 된다.
꼬막으로 갖가지 요리를 하면 '꼬막정식'이라고 하는데, 벌교읍에 이런 식당이 많다. 관광객들도 대부분 호평. 그러나 벌교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인데, 몇몇 식당은 효용 대비 바가지를 쓸 확률이 농후하니 주의. 명칭을 언급할 순 없지만, 이런 식당의 경우 블로그에서 가루가 되도록 까인다. 아니면 현지 주민한테 물어봐도 된다. 꼬막정식이 하도 유명해지다 보니 이제 전국에 꼬막정식 식당이 널리고 널렸다.
가끔씩 고막이라는 흠좀무한 표기로 돌아다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당초에는 '고막'이 표준어였다. '꼬막'은 사투리라서 조정래가 태백산맥을 출판할 때 교정하라는 요구가 있었을 정도. 하지만 작가가 고집을 부려서 산지이자 현지에서 쓰는 말인 꼬막이라는 표현을 고수했고, 이에 온 국민이 이 조개 이름을 '꼬막'이라고 알게 되어 나중에 표준어마저도 꼬막으로 변경된 것. 지금은 '고막'이라고 쓰면 틀린다.
근데 태백산맥은 전부 다 사투리인데?알러지가 있는 사람에게 꼬막은 심히 골룸한데, 건강한 사람도 꼬막만 먹었다 하면 이전까지 먹었던 것을 다 개워내고, 심지어 먹었던 꼬막이 고대로 나올 때 까지 구토하는 사람도 있다. 심하면 꼬막 먹을 때 사용했던 양념장을 찍어먹을 때 조차 구토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게다가 먹을때 사용했던 식기를 입에 대기만 해도 구토하는 경우가 있으니 알러지가 있는 사람은 각별히 주의할 것. 위의 꼬막 3종류(참꼬막, 새꼬막, 피조개)에 모두 알러지반응을 일으키는 게 일반적이다.
3 1박 2일에서
2009년에 방송된 1기 벌교 편에서는 시작할 때 제작진이 멤버들에게 돈을 빌려줬는데 알고보니 100원당 꼬막 1마리로 계산, 20만원 빌린 이수근은 2,000개를 캐야 했다...
안그래도 체험 삶의 현장에서 꼬막캐고 왔는데!결국 밀물 때문에 낮에 다 못 캐고 밤에도 캐게 되었다. 이수근이 나머지를 다 못 캘 거라고 생각해서 복불복으로 동반자 1명을 뽑았는데, 애석하게도 5,000원밖에 안 빌린 은지원이 걸렸다(…).난 꼬막이 제일 싫어!그리고 그 때 꼬막이라는 명칭의 유래가 밝혀졌다. 이수근이 말하길, 여기 파고 저길 파도 꼬막밖에 안 나와서 질려버린 어부가 아이에게 "꼬마, 가자!"고 말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카더라.같은 해 나주 편에서는 단체전 복불복 레이스에서 제작진에게 지는 바람에 벌칙을 고르게 됐는데, 하필 벌교 꼬막 2,000개[4]가 걸리는 바람에 다음날 벌교로 가서 또 꼬막을 캤다. 예고편의 영화 패러디가 백미.
지난번 벌교에서 꼬막 캤지?또 꼬막캐기야!제한시간 내에 꼬막을 캐지 않으면 못 나온다또한 예능의 정석의 정가가 꼬막 2,000개라고 한다.
이후 멤버가 바뀌고 시즌이 바뀌었어도 꼬막은 여전히 1박 내에서 중노동의 상징으로 굳어졌다.- ↑ 이 때문에 영어 정식명칭도 Blood cockle(피 새조개)이다.
- ↑ 피조개는 꼬막이 그대로 커진 모양새를 하고 있는 같은 돌조개과 조개이지만 꼬막 자체와는 다른 종류이다. 꼬막이 크게 자란다고 해서 피조개가 되는 건 아니다. 외형상의 차이점은 크기 말고도 패각에 시커먼 털이 많아서 산적(…)같이 생겼다는 정도...
- ↑ 장도는 조선시대에 낙안군 소속이었다가 돌산군의 성립, 해체 과정을 거치면서 고흥에 편입되었다. 벌교읍도 원래 낙안군의 땅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완전히 낙안군의 이름으로 복귀한 건 아니지만 제자리를 찾은 셈이다.
- ↑ 다행히도(?) 각자 2,000개가 아니라 6명 합산해서 2,000개.